[낙천] ## 작전동 사랑사건-2 ##

낙천2004.12.03
조회430



## 작전동 사랑사건-2 ##





-고마워요-









"괜찮아요 오빠?"

"........."




"오빠..괜찮은거에요?"

"....무..무서웠어.."




"네?"

"무서워 뒈질뻔했다구!!!!!!"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정말 무서웠었다.

아치 둘이 달려들던...
맞아 죽을뻔한 그 순간..

때마침.. 같이 운동하는 형들이 나와주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 칼에 맞아 바닥을 고통스럽게 굴러 다니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하늘이 도왔다..;



"풉...^^ "

"웃어? 웃기냐? 웃겨 이자식아!!!"



"푸풉..."

"이게 웃을 상황이야 이자식아!! 24살에 칼 침을 경험 할 뻔했어!
내 인생 최대의 위기가 우리동네에서 올 줄은 몰랐다구!!"



"칼은 없었는데..."

"윽!! 주머니에서 꺼내려고 했잖아.."




"그거 핸드폰인......-_-"

"그..그게.. 핸드폰 처럼 생긴 칼일지도 모르잖아..."



"에이.. 순 억지....-_-"

"닥쵸!!! 니가!! 자세히 못봐서 그래!! 나 정말 죽을뻔 한거란 말야!"


"아하하하"


그애가 대놓고 웃기 시작했다-_-
긴장이 완전히 풀렸나 보다.



"야! 너 왜 웃어! 왜 왜! 이게 웃겨? 응! 응 말을해봐!"

"귀여워서요."


"뭐가! 뭐가 뭐가!!!!!! "

"오빠 흥분한게 너무 귀여워요"


"내가 뭘 흥분해!! 나 안 꼴ㄹ......."



아아... 내가 지금..
너무 무서웠던 나머지 꽤나 흥분해 있었구나..

나보다 더 겁에 질려 있던 아이 앞에서..
소리나 지르고 있다니....



"미안.. 내가 좀 흥분했지.."

"아깐 좀 멋있었는데..."



"응?"

"아까 그랬잖아요!!
(날 흉내내며) 아는 사이인거 같아..지금부터"



"내...내가 그랬어-_-?"

"네..멋있었어요.. 그리고.."


"으..음..."

"고마워요....헤헤.."





그애가 웃는다.
다행이다.

이젠 떨고 있지 않아서....









-파블로프-



한사코 됐다고 마다하는 나를
그애는 반강제적으로 밥집에 드래그해 놓았다.



"아...괜찮다니까!!!"

"아니에요! 고마워서 그래요!"



"근데 왠 삼계탕?"

"원래 놀래거나 기운이 없거나 할땐 보양식 먹어야 되는거래요"




"아...나 삼계탕 별론데..."

"............"




".........."

"오빠..."



"응?"

"침 흘러요-_-"





오..오랫만에 만나는 고기님 생각에
주책 스럽게도 침이 흘렀나 보다;
요즘.. 나 많이 가난하거든..ㅜ.ㅜ





"오빠 삼계탕 좋아하죠?"

"아니야.. 아니야 나 삼계탕 싫어해!"



"파블로프의 실험 알죠?"

"모..모르겠는데; 그게 뭐야?"




"음..파블로프란 사람이 개를데리고 실험을 했어요~
개에게 밥을 줄때마다.. 종을 쳤죠~
그랬더니 개는..
나중에는 종만 치면 밥을 주는줄 알고 침을 흘려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삼계탕!!"

"쥬륵........-ㅠ-"




"침 닦아요 오빠..-_-"

"(침을 닦으며) 그러니까 지금..넌!
내가 삼계탕을 생각하면서 침을 흘린다는거야? 뭐야????"



"삼계탕!!!!!!"

"쥬르르륵......(젠장-_-)"




"삼계탕 좋아하죠?"

"으....응ㅜ.ㅜ"



"이런걸 조건반사라고 해요."

"고...고마워-_-;"




그러는 사이에 삼계탕이 나왔다.



아줌마: 자~~~ 따끈한 삼계탕!!!!이 나왔어요~~~~


"쥬르르륵......-ㅠ-"

"오빠.. 침...-_-"



"젠장-_-;"

"풉..^^ "






그애가 또 웃는다.
이젠 막 대놓고 웃는다...-_-;

그래도 밉진 않다;







-왜 널? -




"크하하 삼계탕은 역시 국물이 진국이지!!"

"이것도 좀 더 먹어요."



"아냐..됐어.. 나 삼계탕 별로 안좋아해.."

"오빠..조건반사?"



"으음..-_-"

"줄 때 더 먹어요!!!"



그애는 괜찮다며 사양하는 내게
자기 삼계탕을 막무가내로 덜어주었다.



"아이 괜찮다니깐...^^"

"얼굴은 '좋아 죽겠다' 라는 표정 짓고 사양하지 말아요 -_-"



"아..아니야.. 정말 괜찮아 ^_____^ "

"입 찢어지겠어요.. 이 정도면 됐죠?"



"다리두 줘....^____^"

"오빠 좀 밉다...-_-;"





삼계탕 시식후
"나 고기 먹었어요" 를 말하듯..
거만하게 이를 쑤시다가 문득 궁금해 지는게 있었다.




"앗차차!!.. 야.."

"네?"



"그 양아치들이 널 왜 쫓아온거야?"

"아아~ 별것도 아니에요.."



"별거 아닌게 뭔데?"

"겨우 지갑 훔친거 가지고...."



"아~~ 겨우..지갑을 훔쳤구나............가 아니자나! 지갑을 훔쳤어-_-?"

"네.."



난 그애가
내게 농담을 하는 줄로만 믿고 웃으며 말했다;



"에헤이~~ 설마..."

"진짠데..."



"............"

"............"












[경찰서죠?]

"오..오빠-_-;"


[네..경찰서입니다.....]

"신고 하는건 좋은데.. 오빠도 삼계탕 먹었으니 공범이에요!"


[수고하세요-_-]

"뚝"




"뭐.뭐야? 삼계탕은 니가 먹여놓고 왜 내가 공범이야!!!!"

"주범이 될 수도 있어요.."



"내가 왯?"

"신고하면..저는 오빠가 강제로 제 누드 사진을 찍어서..
지갑 안 훔쳐 오면 인터넷에 퍼트릴 거라고 협박했다고 할거에요."



"하하하!! 그걸 경찰이 믿겠냐?"

"오빠말 보다는.."



"제..젠장-_-정말로 훔친거야? 지갑?"

"네.."



"아우..나 미치겠네!! 진짜!! 그럼!! 난 널 왜 도와준건데!!!!!"

"그야..난 여자고 어리고..약하니까요.."




"맞네..넌 여자고 어리고 약하니까............가 아니잖아!!
약하고 뭐고 도둑질을 했놓고! 뭘 도와달래..!!!!
그리고 그 놈들도..그래..
지들이 지갑 도둑 맞아 놓고 형들 나오니까 왜 도망가??? 응?"

"그렇죠!! 거기가 좀 이상하죠?"



"그...그러게 걔네들은 왜 도망갔을까?"

"걔네들도 훔친거거든요.."


"뭐..-_-?"

"가요 지갑 돌려주러......^^"



그애는 웃으며 내 팔을 잡아 끌었다.









-작전동-


그애가 다왔다며 멈춰선 곳은
아주 눈에 익숙한 아파트 였다.



"여기야???"

"네"



우연히도 내가 사는 아파트 였다-_-;


뭐.. 그애를 만난 곳도 이 근처였으니까..
충분히 그럴 수도 있는 일이 었지만..
그러고 보니 어디산가 본 듯한 얼굴 인것도 같았다.

혹시 같은 아파트 사는 아인가?




"너 여기 살아?"

"아니요"



"그럼 지갑은 어떻게...?"

"제가 여기서 누굴 좀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까 그 아저씨들이..
경비실에 올려져있는 지갑을 들고 가는거에요.
그래서 따라갔죠.."



"야! 깡도 좋다!! 도둑이라고 소리를 지르지..."

"에휴...바보!! 내가 소리를 지르면 그 아저씨들이 어떻게 하겠어요?"



"도망가겠지.."

"그렇죠??
그래서..제가 몰래 따라........앗! 왔다!! 가요 지갑 드리러..."



"아냐! 난 됐어 니가 다녀와.."



하필이면 우리동 경비 아저씨였다.
아저씨와는 안면이 조금 있는 사이였기 때문에..

원조-_- 라는 괜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거 같아..
같이가자는 걸 한사코 마다했다.



한참이 지나
그애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걸어온다.



"잘 돌려 드렸어?"

"네....근데.."



"근데?"

"오빠 데리고 오래요"



"왜..왜..-_-"

"에이!!알면서! 삼계탕 사먹어서 18000원 비잖아욧"



"윽윽!! 그건 니가 사준거잖아.."

"내가 돈이 어딨어요-_-;
빨리 오래요..오빠 큰일났다 이제..."




그애는 날 반 강제로 잡아 끌고 가기 시작했다.-_-



"니가 사줘놓고 나 삼계탕도 싫어하는데 어흑....."

"아하하하"



"뭐야!! 왜웃어!! 니가 사준다고 한거 맞자나!!!"

"와!! 오빠 진짜 소심하다..
이런 사람이 아깐 어떻게 그랬을까?"



"뭐..뭐야?"

"농담이에요!! 삼계탕은 제가 사드린거에요!"



"나 가지고 노니 지금-_-?"

"오빠는 참 재밌어요..."



"난 하나도 재미 없다-_-"

"오빠 저 이제 가봐야 해요..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응 얼른가..너때문에 정신없어!!"

"으헤헤.. 이것도 인연인데 이름이나 알려주세요."



"이름은 뭐.. 또 볼 사이도 아닌데~-_-;;"

"에이!!! 같은 동네 살텐데~~~
멀리 에서라도 마주치면
'오빠~~~~~' 하는거 보다
'오빠이름~~~~~' 하는게 더 정감 있잖아요~
그리고 그거 알아요?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반갑게 불러주면..
그거 참 기분 좋아요....."




"뭐 별로 마주칠 일은 없겠지만..내 이름은....."

"동원이요? 강동원???.....풉"



"아직 말 안했거든-_-"

"오빠가 강동원이면 난 지현이에요..전지현"



"나 이름 말 아직 안했다고..-_-"

"와!! 이름은 똑같은데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틀려!!!!"



"듣고 있는거니-_-?"

"그럼 나 가요..."



"젠장-_-;"

"오빠~ 멀리에서 누가 동원오빠~ 부르면 전 줄 아세요..으헤헤"




그애는
아주 밝고 예쁜 목소리로..

내 말은 하나같이 쌩깐체..; 지 할말만 하곤
종종 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내게서 꽤나 멀어졌을 때쯤
그애는 뒤돌아 서서 두손을 크게 흔들며 외쳤다.


"동원 오빠~~~~~~~ 안녕~~~"




그애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이름을 크게 불러주고 내 눈에서 사라져 갔다.

이제 다시는...
그애와 마주 칠 일이 없을 줄로만 알았다.


헌데..

인연 이란건..

그런게 아니더라구.......





To be continued.....


낙천이었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의 리플하나가 큰 힘이 되는데...

그..그냥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