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랄라~ 치마를 입고

무늬만여우공주2004.12.04
조회628

오늘 대사관에서 통역일이 있다고 오랬다.

대부분 무역 상공회의소에서 부르는데 웬일로 대사관 쪽에서 부르는지 모르겠다.

통역원 옷차림은 단정한 복장에 요란스런 악세서리 금물....이렇게 돼 있는걸 본 적이 있다.
뭐 우리야 항상 단정한 옷차림 아니겠어?
지네가 단정한지 무슨 근거로 하지? 내가 옷을 좀 섹시하니 입는 버릇은 있지만 천박이나 야한 것과는 좀 거리가 멀지.

그래서 늘 통역일 주는 사람들 입장 곤란하지 않게스리 검은 정장을 주로 빼입고 나갔드랬다.

아잉 오늘은 햇빛이 반짝~ 봄날씨.
우중충한 검은 양장하기 증말 시로.

그래서 샤랄라~ 얇은 시폰 치마를 입고 레이스 투성이인 레몬색 블라우스에 하얀 가디건을 살짝 걸쳤다. 후훗. 나만 봄 만났네.

발걸음 가볍게 이 나라 무역상공회의소에 갔다.
크크~ 모든 통역원 검정옷으로 무장해서 몰려있다.

다야나 뾰족한 눈으로 한마디 한다.

"언니 어디 놀러가?"

"뭐 어디 놀러가야 이케 입나?"

"그래두 통역원 옷차림이 넘 화려하잖오."

"개않어. 거기 요란스런 악세서리 금물만 돼 있잖오. 나 오늘 귀걸이 목걸이도 안하고 심지어 시계도 안찼어. 이만함 단정치.ㅋㅋ"

10시 미팅 시작인데 9시까지 오라고 한담. 참말로. 할일없이 우린 한시간을 로비에서 기다렸다.

보통 아침 9시반 부터 시작되는 미팅은 오후 다섯시까지 연줄로 있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오전에만 짜여져 있다. 내가 맡은 팀은 네팀밖에 안된다.

실실 놀아가며 세 팀 하고나니 한 팀은 스스로 영어로 해결했댄다.
어머. 이걸루 끝이야? 에구 싱거워라.
그리고 바로 하루 통역비를 준다. 아, 기분 째진다.
오전 11시 조금 넘었는데 일이 끝나버렸다.

한국에서 교육 진흥원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내일 한국학교 선생들 교육해주기로 약속이 잡혀 있는데 일정이 바꼈대나. 오늘 세시반에 교민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랬는데 거기도 갈 수 있겠다.

한국업체 사장님들이 같이 밥먹으러 가잰다. 싫지롱. 난 집에가서 밥먹을꺼다. 뭐하러 귀찮게 그런데 쫓아댕기거쏘요.

집에 와서 밥먹으려니 짜장과 김치찌개가 있다. 올만에 라면을 함 먹어봐? 그래서 너구리 우동을 끓여먹었다. 맛있다.

맨날 이런 일거리만 들어오면 좋겠당구리.

요 몇일 인터넷이 부실해서 카페 들어와도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나갔는데 오늘은 창도 잘 열려서 글쓰기까지 시도하게한다.

오늘은 좋은 날. 행복하고 배부른 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