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

진홍이2004.12.06
조회847

올해 땜통이 학교들어간다고 해서 혹여 즈이 엄마가

훌쭈그레 보일까봐 거금을 들여 했던 염색이

다 빠져서 새로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ㅋㅋㅋ 참고로 이동네 입학식 정말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 황당하더이다.

애가 할머니라고 부렀으면 당연히 할머니였겠죠?

 

근디 넘 신식할머니라서 ~~~~

3월에 추워죽겠드만 눈엔 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썬글라스에...

모피쇼올에 나도 안신은 7센치는 되어보이는 스트랩슈즈에....

 

나로 나름대로 정장을 입고 갔는데....설마 제가 할머니에게 까지

쫄릴줄은 몰랐습니다....흑흑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 저도 한물갔어요~~~

 

이야그가 샜습니다,,,,,다시 바로잡아서...

 

미장원에 갈려니 넘 비싸서 --- 이놈의 동네 쓰레기봉투값이 강남보다 비쌉니다..

                                               떠글....그러니 뭔들 안 비싸겠어요?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울 신랑이

미장원가는 돈이 글케 아까우면 자기가 해준다고 합니다,'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

 

전 아무리 소소한 집안일 손 잘보는 신랑이라고 할지라도

걍 농담으로 한 마디 한줄 알았는데....

 

헉~~~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

정말로 그제 마트가서 염색약을 사는게 아닙니까?

 

그걸 사놓고는 자꾸만 자기가 해준다고 얼릉하자고

사람을 멸치 뽁듯이 달달 뽁아서

 

결국 제가 울 신랑한테 머리를 드리밀었는데....

 

휴~~~~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내가 미쳤지..

그 미장원 돈 아낀다고.....허이그....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가슴이야~~~

 

땜통이하고 둘이서 사람을 앉혀 놓고 쌩쑈를 합니다.

 

목에다 비닐을 덮어놓고 둘이서 날리 부르스를 치길레

땜통이한테 정신사나우니 앉으라고 했드만 이 녀석이

 

즈이 엄마 얼굴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질 않나?---내가 못 움직이니까~~~

울 신랑은 머리두피까지 벗길듯 빗질을 합니다,,,

암튼 요즘 랑데뷰를 안했드만 힘이 남아돌아서....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

 

제가 하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더니

시끄럽다고 하면서 자기가 잘한다고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합니다..

 

저 넘 불안한 맘으로 30분을 보내고..

머리를 감고 나오니.......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우~~씨 승질나~~

 

제 머리가 염색이 빠져서 반은 검은 머리고 반은 염색이 있었거든요..

이#의 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신랑 이마 위에만 죽어라 빗질을 하드만

 

이마 위로는 머리가 노랗고 양 귀 옆으로는 걍 거므르름....

가르마를 타니 정수리도 머리가 그대로 입니다...

그리고 군데 군데 머리가 얼룩져서....

 

저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나    : (넘 화가나서 기가 막히더이다) 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당신 이게 뭐야

          암튼 사람말은 죽어라 안들어요....내가 하는 요령을 알려줬는데도..

          이게 뭐야.

         

울 신랑 : (실실 내 눈치 보며 )아냐~~그런대로 이뻐~~~잘 되었는데..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

 

땜통     : (즈이 아빠가 불쌍한지 옆에서 거든다 )그래 엄마 이쁘다..

 

나         :머리가 단풍나무가 됐어요.. 이뚱띠, 이땜통 죽는다아~~둘다 눈이 해태눈이야...이게 뭐야

 

울 신랑 : (이 위기를 모면할라고 ) 여보야~~조금만 있으면 노란물이 점점

                                                 들어갈거야~~

 

나        : (참다 못해 버럭 고함을 지른다 ) 뭐야 내가 단풍나무야

                                                           머리감았는데 무신 물이 들어...

 

울 신랑 : 아냐 ....조금씩 머리색이 밝아지고 있다.

 나       : 우길걸 우겨라....

 

저 머리 지금 진짜 웃깁니다..

낼 미장원에 아랫부분이라도 자르러 가든지 해야지...

아예 자로 그은듯 머리를 글케 만들어 놨네요..

 

이마윗부분은 보자기라도 쓰고 다녀야지...노랗다  못해 아예 미색입니다...

 

내가 내명에 못살아요..

그래도 울 신랑 자기 죄를 아는지 자기 머리카락이라도 쥐어 뜯으라고

들이댑니다..

 

그라믄서 정수리는 잡지말고 귀 옆으로 뜯으랍니다...

대머리 조짐이 있다나 뭐라나...허 참 꼽슬머리도 대머리가 있습니까?

 

내눈을 내가 찔렀으니 누굴 원망하리요....

 

결론은 버킹검이라고 그놈의 돈이 웬수지요....

 

휘이이잉~~~가슴에서 바람이는 소리가 들립니다,,,,아~~가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