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였다. 미란다는 화사한 주황색 드레스에 눈부시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미스 잉글랜드 출신에 보그지 모델을 했던 경력답게 눈에 띄는 미인임에는 분명했다. 그러나 레오는 지금 미란다의 미모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요한센.
-그래? 그런데 요한센은 나한테 무슨 불만이 있나? 항상 나를 보면 좀 피하는 것 같더라.
미란다는 은근히 레오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레오는 부담스러움을 느끼며 몸을 뒤로 뺐다.
-그럴 리가. 요한센이 그럴 사람인가. 알면서 왜 그래?
그때였다. 요한센이 만찬회장 입구에 나타났다.
-요한센!
레오가 반갑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그 뒤에 들어오는 효은을 보는 순간, 미란다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부드러운 크림색의 심플한 이브닝 드레스에 간단한 쥬얼리. 수수하면서도 오히려 더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머리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부드러운 컬이 들어간 헤어스타일, 게다가 늘 눈을 가리고 있던 안경을 벗고 은은하지만 화사하게 화장을 한 모습은 미란다처럼 화려한 미모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어, 강효은씨. 잠깐만요.
그때 누군가가 효은을 불렀고 효은은 고개를 까딱 숙인다음 소리나는 쪽으로 향했다.
-꾸며놓으니 예쁘군.
-제가 뭐라 했습니까. 워낙 안 꾸며서 그렇지 본 바탕은 예쁘다니까요.
레오는 괜히 마른 기침을 하며 샴페인을 한 모금 마셨다. 요한센은 골동품 가게에서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다 끝나셨습니까?
효은이 다가오자 요한센이 물었다.
-네.
효은은 요한센이 건넨 샴페인을 한 모금 마셨다.
-적당히 마시라구. 여기서 자면 버려두고 갈테니.
레오가 중얼거리자 효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어쨌든 그렇게 꾸미니 예쁘군.
-난 원래 예뻤다구요. 그걸 모르는 당신 눈에 문제가 있는 거지.
효은의 말에 레오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엔 동의해.
-아, 안녕하십니까. 그로스베너씨. 아, 개막식 때 연설 잘 들었습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우리 유럽이 미국 무역을 앞서는데는 그로스베너씨의 역량이 아주 중요하다니까요. 허허허.
한 중년의 남자가 레오에게 인사했다. 그는 노골적으로 레오를 추켜 세우며 친분을 과시했다.
-아, 안녕하십니까, 하인즈씨.
-이 아가씨는..?
-이 숙녀분은 이코노미스트의 새 저널리스트 강효은씨입니다.
요한센이 목례를 하며 말했다.
-아, 그래요.
독일인은 호들갑스럽게 효은에게 인사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가씨의 펜대에 우리 기업의 목줄이 달렸으니까요.
그의 말에 효은이 살짝 웃었다. 어, 저 여자 보조개도 있었나? 레오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내가 모르는 게 참 많은 여자구나. 레오는 하인즈와 악수하며 머릿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참 귀엽기도 해. 하인즈는 독일 사람 답지 않게 유머가 많았다. 그는 연신 효은에게 우스갯소리를 하며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았다. 덕분에 옆에 있는 요한센까지 박장대소를 하고 있었는데 그 그림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은 그때까지 뒤에 서 있었던 미란다였다.
-너무 하는 거 아냐? 그래도 우리가 지낸 시간이 있는데.
-미란다. 여긴 사적인 이야기를 할 만한 곳이 아니야. 알만한 사람이 왜 그래?
-참. 웃기는네. 알만한 사람이 그럼 스캔들까지 난 여자하고 같이 나타나? 그것도 다정하게 웃으면서?
레오는 미란다를 끌고 만찬회장 밖으로 향했다.
-스캔들이라니. 여긴 포럼장이고 저 여자는 이코노믹스 저널이야. 이건 일이라구. 이코노믹스 칼럼에 한번 잘못 실리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그래서 지금 하인즈 앤 로그 캠퍼니 회장도 저렇게 아부 떨고 있잖아.
-참. 접대하는 방법 치고는 진부한걸?
-왜 그렇게 삐딱하게만 말하는거야?
밖으로 나오자 미란다가 레오의 손을 뿌리치고는 소리쳤다.
-내가 삐딱한거야?
-왜 그래? 먼저 헤어지자고 한건 너였잖아. 내가 너한테 연락 안했었니? 니가 다 뿌리치고 간 거잖아!
레오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그래. 내가 잘못한 거 인정해. 하지만 넌 내 변명도 들으려 하지 않았어. 미안했어. 그래서 잘할려고 했다고. 그런데..
-그런데 뭐?
레오는 말을 끊었다 다시 이었다.
-나 이제 너 지워가는 것 같아. 내 맘은 그래. 너 사랑했던 건 사실이지만, 나도 너한테 지쳤어.
레오의 단호한 말투에 미란다는 놀라 아무 말도 못했다. 그 자리에 서있는 미란다를 두고 다시 만찬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레오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혔다. 정말 철부지 시절 때부터 언제나 미란다와 함께였었고 나이 들어서는 누구보다 더 아껴왔던 미란다였다. 그러나 지나친 질투와 의심은 레오를 지치게 만들었고 그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다른 쪽으로 나돌게 만들었다. 끊임없는 스캔들은 물론 레오의 잘못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이 돈을 노린 콜걸들이었거나 파파라치, 그리고 사람들이 만들어낸 상상이었다. 더 중요한 비밀은 그의 마약 스캔들이 미란다를 감싸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의 명예에 흠집을 내면서까지 그녀를 감쌌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스캔들에 대한 신경질과 짜증 뿐이었다.
만찬회장으로 돌아온 레오는 헨리를 발견하고 인사했다. 헨리 옆에는 효은과 요한센이 서 있었다. 그는 노골적으로 찬탄의 눈빛을 효은에게 보내고 있었다.
-우와. 이렇게 아름다워지다니. 이걸 찍어야 하는데.
-마음에 담아두면 되잖소.
레오의 말에 깜짝 놀란 효은이 그를 돌아봤다.
-당신이 그런 말 하니까 어울리지 않아요.
자리를 옮기면서 효은이 살짝 속삭였다. 그러자 레오가 지나칠 정도로 고개를 기울려 속삭였다.
-나도 남자야. 예쁜 여자보면 마음에 담아두고 싶다구.
-사장님. 눈이 많습니다만.
요한센이 주의를 줬다.
-웩.
효은이 토하는 시늉을 해 보였다. 레오가 살짝 윙크를 하고는 다른 테이블 쪽으로 옮겼다. 헨리는 가디언 기자들 사이에서 뭔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듯 보였다. 요한센과 둘 만 남은 효은은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초코 쿠키를 들었다. 요한센은 샴페인을 들었다.
-어제 정말 아무 일도 없으셨죠?
요한센의 말에 효은은 사래가 들려 콜록거렸다.
-그로스베너씨의 인격을 믿는데요. 나는.
-아가씬 아직 남자를 잘 모르시는군요.
요한센은 어울리지 않게 음흉한 표정을 짓고서는 늑대 흉내를 하며 말했다.
-예쁜 여자 앞에서는 다 늑대랍니다.
요한센의 흉내가 어설퍼서 효은은 눈물이 날만큼 웃었다. 스페인 피가 섞인 요한센은 유먿 뛰어나고 사람 마음을 잘 읽는데 소질이 있었다. 그래서 변덕스러운 레오에게도 좋은 친구이자 비서가 될 수 있었다.
-웃으시니 더 아름다우십니다.
-그런데 내가 정말 예쁜가요? 아, 웃지 말구요.
효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예뻐요. 왜요?
-그냥요.. 예쁘다는 말은 처음이라서요.
효은은 또 주스를 한모금 마셨다. 효은의 눈에 화려한 주황색의 미란다가 보였다.
-윈즈버그 양은 정말 예쁘죠?
-그렇죠. 하지만 너무 가시가 많아서 힘이 들었죠.
-네?
효은이 되묻자 요한센이 고개를 저으며 말을 끊었다. 그는 마약 스캔들이 일어난 이유와 진짜 코카인을 흡입한 사람이 미란다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미란다가 그대로 걸려들었다면 그녀는 미스 잉글랜드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을 것이다. 요한센은 그때를 회상하며 샴페인 잔을 비웠다. 거의 폐인이 되어 경시청을 들락거리던 레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경시청으로 달려가 사실은 미란다가 범인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레오가 원해서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것이 요한센의 한계였다.
-요한센?
효은이 그를 불렀다.
오늘도 행복하시구~댓글 만발 추천 꾸욱..
12월 2째주 예고편..
만찬회장에서 만난 레오와 효은은 서로의 좋은 점을 발견해가고 가까워진다. 혼란스러운 레오의 모습을 본 요한센은 엄청난 음모를 꾸미는데...요한센의 음모로 단 둘이 서울에 남게 된 레오와 효은. 과연 요한센의 바램대로 신데렐라는 탄생할까?
내일은 신데렐라★★13★★
꽤 늦는데. 레오는 연신 시계를 들여다봤다.
-왜 그래, 자기? 누구 기다려?
미란다였다. 미란다는 화사한 주황색 드레스에 눈부시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미스 잉글랜드 출신에 보그지 모델을 했던 경력답게 눈에 띄는 미인임에는 분명했다. 그러나 레오는 지금 미란다의 미모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요한센.
-그래? 그런데 요한센은 나한테 무슨 불만이 있나? 항상 나를 보면 좀 피하는 것 같더라.
미란다는 은근히 레오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레오는 부담스러움을 느끼며 몸을 뒤로 뺐다.
-그럴 리가. 요한센이 그럴 사람인가. 알면서 왜 그래?
그때였다. 요한센이 만찬회장 입구에 나타났다.
-요한센!
레오가 반갑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그 뒤에 들어오는 효은을 보는 순간, 미란다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부드러운 크림색의 심플한 이브닝 드레스에 간단한 쥬얼리. 수수하면서도 오히려 더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머리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부드러운 컬이 들어간 헤어스타일, 게다가 늘 눈을 가리고 있던 안경을 벗고 은은하지만 화사하게 화장을 한 모습은 미란다처럼 화려한 미모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어, 강효은씨. 잠깐만요.
그때 누군가가 효은을 불렀고 효은은 고개를 까딱 숙인다음 소리나는 쪽으로 향했다.
-꾸며놓으니 예쁘군.
-제가 뭐라 했습니까. 워낙 안 꾸며서 그렇지 본 바탕은 예쁘다니까요.
레오는 괜히 마른 기침을 하며 샴페인을 한 모금 마셨다. 요한센은 골동품 가게에서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다 끝나셨습니까?
효은이 다가오자 요한센이 물었다.
-네.
효은은 요한센이 건넨 샴페인을 한 모금 마셨다.
-적당히 마시라구. 여기서 자면 버려두고 갈테니.
레오가 중얼거리자 효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어쨌든 그렇게 꾸미니 예쁘군.
-난 원래 예뻤다구요. 그걸 모르는 당신 눈에 문제가 있는 거지.
효은의 말에 레오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엔 동의해.
-아, 안녕하십니까. 그로스베너씨. 아, 개막식 때 연설 잘 들었습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우리 유럽이 미국 무역을 앞서는데는 그로스베너씨의 역량이 아주 중요하다니까요. 허허허.
한 중년의 남자가 레오에게 인사했다. 그는 노골적으로 레오를 추켜 세우며 친분을 과시했다.
-아, 안녕하십니까, 하인즈씨.
-이 아가씨는..?
-이 숙녀분은 이코노미스트의 새 저널리스트 강효은씨입니다.
요한센이 목례를 하며 말했다.
-아, 그래요.
독일인은 호들갑스럽게 효은에게 인사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가씨의 펜대에 우리 기업의 목줄이 달렸으니까요.
그의 말에 효은이 살짝 웃었다. 어, 저 여자 보조개도 있었나? 레오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내가 모르는 게 참 많은 여자구나. 레오는 하인즈와 악수하며 머릿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참 귀엽기도 해. 하인즈는 독일 사람 답지 않게 유머가 많았다. 그는 연신 효은에게 우스갯소리를 하며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았다. 덕분에 옆에 있는 요한센까지 박장대소를 하고 있었는데 그 그림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은 그때까지 뒤에 서 있었던 미란다였다.
-너무 하는 거 아냐? 그래도 우리가 지낸 시간이 있는데.
-미란다. 여긴 사적인 이야기를 할 만한 곳이 아니야. 알만한 사람이 왜 그래?
-참. 웃기는네. 알만한 사람이 그럼 스캔들까지 난 여자하고 같이 나타나? 그것도 다정하게 웃으면서?
레오는 미란다를 끌고 만찬회장 밖으로 향했다.
-스캔들이라니. 여긴 포럼장이고 저 여자는 이코노믹스 저널이야. 이건 일이라구. 이코노믹스 칼럼에 한번 잘못 실리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그래서 지금 하인즈 앤 로그 캠퍼니 회장도 저렇게 아부 떨고 있잖아.
-참. 접대하는 방법 치고는 진부한걸?
-왜 그렇게 삐딱하게만 말하는거야?
밖으로 나오자 미란다가 레오의 손을 뿌리치고는 소리쳤다.
-내가 삐딱한거야?
-왜 그래? 먼저 헤어지자고 한건 너였잖아. 내가 너한테 연락 안했었니? 니가 다 뿌리치고 간 거잖아!
레오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그래. 내가 잘못한 거 인정해. 하지만 넌 내 변명도 들으려 하지 않았어. 미안했어. 그래서 잘할려고 했다고. 그런데..
-그런데 뭐?
레오는 말을 끊었다 다시 이었다.
-나 이제 너 지워가는 것 같아. 내 맘은 그래. 너 사랑했던 건 사실이지만, 나도 너한테 지쳤어.
레오의 단호한 말투에 미란다는 놀라 아무 말도 못했다. 그 자리에 서있는 미란다를 두고 다시 만찬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레오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혔다. 정말 철부지 시절 때부터 언제나 미란다와 함께였었고 나이 들어서는 누구보다 더 아껴왔던 미란다였다. 그러나 지나친 질투와 의심은 레오를 지치게 만들었고 그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다른 쪽으로 나돌게 만들었다. 끊임없는 스캔들은 물론 레오의 잘못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이 돈을 노린 콜걸들이었거나 파파라치, 그리고 사람들이 만들어낸 상상이었다. 더 중요한 비밀은 그의 마약 스캔들이 미란다를 감싸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의 명예에 흠집을 내면서까지 그녀를 감쌌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스캔들에 대한 신경질과 짜증 뿐이었다.
만찬회장으로 돌아온 레오는 헨리를 발견하고 인사했다. 헨리 옆에는 효은과 요한센이 서 있었다. 그는 노골적으로 찬탄의 눈빛을 효은에게 보내고 있었다.
-우와. 이렇게 아름다워지다니. 이걸 찍어야 하는데.
-마음에 담아두면 되잖소.
레오의 말에 깜짝 놀란 효은이 그를 돌아봤다.
-당신이 그런 말 하니까 어울리지 않아요.
자리를 옮기면서 효은이 살짝 속삭였다. 그러자 레오가 지나칠 정도로 고개를 기울려 속삭였다.
-나도 남자야. 예쁜 여자보면 마음에 담아두고 싶다구.
-사장님. 눈이 많습니다만.
요한센이 주의를 줬다.
-웩.
효은이 토하는 시늉을 해 보였다. 레오가 살짝 윙크를 하고는 다른 테이블 쪽으로 옮겼다. 헨리는 가디언 기자들 사이에서 뭔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듯 보였다. 요한센과 둘 만 남은 효은은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초코 쿠키를 들었다. 요한센은 샴페인을 들었다.
-어제 정말 아무 일도 없으셨죠?
요한센의 말에 효은은 사래가 들려 콜록거렸다.
-그로스베너씨의 인격을 믿는데요. 나는.
-아가씬 아직 남자를 잘 모르시는군요.
요한센은 어울리지 않게 음흉한 표정을 짓고서는 늑대 흉내를 하며 말했다.
-예쁜 여자 앞에서는 다 늑대랍니다.
요한센의 흉내가 어설퍼서 효은은 눈물이 날만큼 웃었다. 스페인 피가 섞인 요한센은 유먿 뛰어나고 사람 마음을 잘 읽는데 소질이 있었다. 그래서 변덕스러운 레오에게도 좋은 친구이자 비서가 될 수 있었다.
-웃으시니 더 아름다우십니다.
-그런데 내가 정말 예쁜가요? 아, 웃지 말구요.
효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예뻐요. 왜요?
-그냥요.. 예쁘다는 말은 처음이라서요.
효은은 또 주스를 한모금 마셨다. 효은의 눈에 화려한 주황색의 미란다가 보였다.
-윈즈버그 양은 정말 예쁘죠?
-그렇죠. 하지만 너무 가시가 많아서 힘이 들었죠.
-네?
효은이 되묻자 요한센이 고개를 저으며 말을 끊었다. 그는 마약 스캔들이 일어난 이유와 진짜 코카인을 흡입한 사람이 미란다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미란다가 그대로 걸려들었다면 그녀는 미스 잉글랜드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을 것이다. 요한센은 그때를 회상하며 샴페인 잔을 비웠다. 거의 폐인이 되어 경시청을 들락거리던 레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경시청으로 달려가 사실은 미란다가 범인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레오가 원해서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것이 요한센의 한계였다.
-요한센?
효은이 그를 불렀다.
12월 2째주 예고편..
만찬회장에서 만난 레오와 효은은 서로의 좋은 점을 발견해가고 가까워진다. 혼란스러운 레오의 모습을 본 요한센은 엄청난 음모를 꾸미는데...요한센의 음모로 단 둘이 서울에 남게 된 레오와 효은. 과연 요한센의 바램대로 신데렐라는 탄생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