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146)

솔아2004.12.06
조회539

  더 이상 있어봤자 별무소득이다 싶어서 귀도를 향해 돌아오는 길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병장기 부딪는 소리가 들려 급히 그곳으로 몸을 날려 살펴보니 유혼교도들이 누군가를 집중 공격하는 모습이 보였다. 무철은 말릴 새도 없이 전장에 뛰어들어 유혼교도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그 틈을 이용하여 한숨을 돌린 사내는 무철에게 무언의 인사를 하고는 같이 대항을 하는 것이었다. 효연은 잠시 장내를 살피며 주변 상황을 눈여겨보니 숲 속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은신한 것이 보였다.

‘음......이들이 다 유혼교도라면 썩 좋은 상황이 아닌데....’

무철이 뛰어들며 전세가 바뀌어 유혼교도들이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하였고 그 와중에 두 명의 유혼교도가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그러자 숲 속에서 몇 명의 인영이 움직여 그 자리를 보완하며 합공을 하는데 점점 그 위세가 강해지고 있었다. 이들은 철저히 차륜전을 펼쳐 지치게 하려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효연은 무철에게 전음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금 주변에 많은 유혼교도들이 매복된 것 같소.)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불리해질 우려가 있으니 속전속결을 해야 할 것 같소. 내가 뛰어들면 최대한의 속도로 민강 쪽으로 피해서 관병들이 있는 곳으로 가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내가 뛰어들 것이니 최대한 강한 공격으로 그들을 흩트리십시오.)

“야 앗!” 효연이 섭선을 빼어들고 전장에 뛰어들며 유혼교도들에게 유엽도를 날리자 비명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연이어 효연이 휘두르는 섭선의 기운에 맞아 팔다리가 부러지며 쓰러지자 숲 속에서 수많은 인영이 뛰어나오며 효연을 향하여 암기를 날렸다. 효연은 즉시 섭선으로 강막을 이루어내 암기를 되받아 쳤고 되날아간 암기를 피하느라 전열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그때를 노려 무철과 같이 싸우던 사람은 전장을 빠져나갔고 효연이 혼자서 이들을 상대하며 최대한 시간을 끌기 위하여 추적하려는 자들에게 유엽도를 날려 자신을 상대하도록 하니 효연을 가운데로 수십 명이 덤벼드는 형국이 되었다. 그들 중에는 특출하게 무공이 뛰어난 자도 섞여있었으니 이들이 아무래도 무엇인가 노리는 바가 있어서 하는 행동이리라 생각이 되었다.

“하 아 앗!” 날카로운 기합과 함께 효연이 진운을 빼어들고 검강을 날리기 시작하자 이쪽저쪽에서 비명소리가 이어지며 미처 검강을 피하지 못하고 맞아 쓰러지는 자들이 속출하였으니..... 몇몇의 무공은 대단하여 그들의 검기가 거의 접근하기도 하여 소름이 돋게 하니 효연은 더욱 공력을 끌어올려 거의 구성의 힘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하였고 진운이 발하는 안개 같은 검기는 벌써 두어 장 정도의 공간을 채우고 번져나가기 시작하였다.

거친 병장기 파열음과 함께 달려들던 자들이 튕겨나가고 그들은 한결같이 병장기들이 부러지고 잘려나가 자신들의 병기를 멍청히 들여다보다가 다른 병기를 꺼내어 덤벼들기도 하고...... 하지만 늘어나는 건 비교적 공력이 약한 유혼교도의 시신들이었지 직접적인 공격의 효과를 얻어내지 못하였다.

한동안 난전을 유도하던 효연이 공중으로 몸을 뽑아 올리게 되자 수만은 암기와 강침류 그리고 멀리서 쏘아낸 화살까지 쇄도하여 들었다.

“야 앗!” 기합을 토해내며 섭선을 휘두르자 대부분의 암기류가 되돌아가 오히려 쏘아낸 자들에게 날아갔고 일부가 효연의 몸에 격중 되었지만 차가운 금속성과 함께 분분히 떨어져 내렸다.

“저...저런......!”

금강불괴라도 된다는 말인가? 암기에 격중 되었지만 멀쩡하게 하늘로 더 솟아올라 몸을 비틀며 멀리 사라지니.....

몇몇이 신속하게 따라붙었지만 벌써 따라잡을 수 없는 거리까지 멀어졌고 이들은 최대한의 속도로 효연에게 다가서려했지만 그 거리를 좁히지 못하였다. 효연은 되도록 무공이 높은 자들을 멀리 유도하여 잡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으므로 그냥 달아나는 게 아니라 뒤를 쫒는 무리에게 약간의 쫒을 시간을 주며 움직였기에 이들을 거의 비림근처까지 유인을 하는 것이었다.

비림에 가까워지자 효연이 속도를 늦추며 그들이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고 이들은 기회라 생각하였는지 무지막지한 공격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들 중 일부는 나찰녀들이 있던 곳에서 같이 있었던 자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잘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효연은 약간의 빈틈을 보여주며 그들이 집중되기를 기다려 벼락같이 운중섬뢰를 펼쳐내었다. “우르릉~”검신에서 은은한 천둥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이들도 긴장하였는지 모두 강한 검기를 집중하여 대항해왔다.

마치 파천무(破天舞)를 보는듯한 느낌이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검기에서는 천둥소리가 울리고 뻗는가하면 휘어지며 짓쳐들어오니 놈들의 검기가 서로 엇갈려 자기네끼리 부딪치는 등 혼란스러워졌으나 이들의 합격에는 무시무시한 검기가 실려 있어 잠시라도 한눈을 팔수 없을 정도의 예기를 담고 있었다.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병장기의 파열음과 검풍 소리 그리고 진운에서 일어나는 은은한 우뢰 소리가 전장을 메우며 정신마저 혼란스럽게 하였다.

이들의 공격이 온통 옥죄어들기 시작할 때를 기다려 갑작스럽게 검로를 바꾸며 서래범음을 펼쳐내었다. 그러자 은은한 종소리 같은 검강이 일어나 하나하나에게 밀려갔다. “콰콰쾅” 검이 부딪는 소리가 아니라 커다란 폭발음이 일어나며 사방으로 비산하였다. 어마어마한 공력의 대결이 되어버린 전장에는 커다란 웅덩이가 새롭게 생겨났고 이들이 서있던 자리에는 공력이 부딪치며 생긴 돌풍에 먼지가 끌려올라가 앞이 안보일 지경이었다.

효연은 이틈에 노리던 한명에게 번개같이 달려들어 현음지로 명문혈을 찍어버리니

“커 억” 그자는 비명조치 지르지 못하고 숨을 몰아쉬더니 고꾸라져 버렸다.

그 여세를 몰아 그대로 자기의 어깨로 옆에 있던 자에게 부딪치니 반탄지력에 의하여 튕겨나가며 그 충격에 가슴을 부여잡고 무릎을 꿇었다. 뒤로 엄습하는 기운을 느끼고 진운을 거꾸로 잡아 검강을 뿌려내며 몸을 낮추니 머리위로 검광이 스치듯 지나갔다. 이어 진운은 뒤로 엄습하던 자의 가슴을 파고들며 혈화를 뿌려내었다.

“아아악” 진운이 자신의 가슴을 파고드는걸 보며 비명을 질렀으나 이미 진운은 가슴에서 나와 피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나머지 다섯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사방을 점하여 공격할 기회를 보는 듯 하였다.

효연이 진운에 공력을 더 주입하지 검신에서 뿌연 안개 같은 기운이 한자이상 넓게 퍼지기 시작했고 검봉이 거의 지면에 닿을 정도로 끌어내리자 지면에서 약한 진동이 일기 시작했고 점차 그 기운이 퍼져나가니 놈들의 안색이 일변하며 서로 바라보는듯하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거의 동시에 짓쳐들어왔다.

“콰쾅!...우르르......” 경천동지할 폭발음을 신호로 검광이 삼장 밖까지 퍼지고 허공을 찢는 듯한 검음과 날카로운 금속성이 고막을 찢어버리기라도 할 듯 울려나왔다. 순식간에 십여 초를 교환하였지만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였다. 모두가 극도의 긴장감속에 당겨진 시위처럼 팽팽한 기운을 느끼고 있는데 효연이 돌연 은하성검세로 변화시켜 검을 쓸어가자 마치 유성우가 쏟아지는 듯한 환각 같은 검기가 다섯에게로 나뉘어 쏟아져 내렸다.

이들도 그 기세를 보고는 자신의 전 공력을 쏟아내는지 얼굴까지 붉어지며 가안 검기를 발하는 것이었다.

“우르르.......콰콰콰쾅!”

거대한 폭발음이 울리고 효연은 오장 여 공중으로 반탄되어 올랐고 이를 상대한 다섯은 발목까지 지면을 파고들어 갑자기 키가 작아진 듯 하였으니 그 위력이 얼마만 하였는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허공에서 반룡대구식을 펼치며 계속하여 절초를 펼쳐내는데 도저히 그 검로를 예측하지 못하겠으니 이들은 오직 전심전력으로 내력을 소모하며 맞받을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백중세를 보일지 모르지만 이미 이들 다섯은 자신들에게 아주 흉한일이 있을 것 이라고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들을 꼼짝 못하게 엮어 매는 검세는 점점 그 강도가 높아만 가고 내력의 소모가 점점 빨라지는데 상대는 전혀 내력소모가 없는 듯 허공을 맴돌며 공격을 퍼붓고 있으니......

막기만 해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음일까? 갑자기 동귀어진의 기세로 검을 뻗어 올리며 발악적인 대항을 하였다. 이를 슬쩍 바라보며 유엽도를 꺼내어 회선검의 형태로 던져내고는 진운으로 최대한 넓은 검세를 펼쳐내었다. “카캉...챙....차창”순간적으로 수십 번의 검날 부딪는 소리가 울렸고 이들이 전력으로 치받은 검세는 효연에게 내부가 진탕되는 충격을 주었으나 자신의 하복부에는 전부 유엽도가 손잡이까지 박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제 공중에 있으며 자신들의 복부에 유엽도를 꽂아 넣었는지? 화끈한 통증이 느껴지는 순간 이미 전신의 맥이 풀어져 내력이 흩어지는 걸 느껴야했다.

허공에서 느릿느릿 떨어져 내리는 효연을 바라보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대하여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지 불신의 눈빛을 보이며 쓰러져갔다.

효연도 자신의 내부가 진탕되어 울렁거리는 것을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고 이들에게 다가서며 그중 아직 살아있는 한 놈의 맥문을 잡아 제압하고 그를 옆구리에 낀 채 몸을 날려 귀도로 귀환하였다.

귀도나루에 도착하여보니 무철이 기다리고 있었다.

관병들에게 옥패를 보이고 배를 띄워 귀도에 들어서자 울컥하고 피를 토해내고 나니 시원하였다.

“주공! 내상을 입으셨군요?”

“약간 내부가 진탕된 듯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 수뇌급을 모두 죽여 버렸으니 아마도 이곳까지 그들의 움직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자를 사로잡긴 했는데 한번 문초를 해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도 알아내도록 해 보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까 그들과 싸우던 사람은 어디에 있습니까?”

“귀도 나루에서 급한 일이 있어서 자신은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며 다시 찾아온다고 하였습니다.”

“음...... 어떤 사람인 것 같았습니까?”

“성운봉이란 사람의 이름을 대면 아실 것이라 하더군요.”

“음...... 성운봉 또 그 사람인가?”

“그 사람은 잘 아시는 분입니까?”

“나도 그의 정체는 잘 모르오. 다만 그가 유혼교와 적대관계에 있는 사람이라고만 알뿐..... 벌써 몇 번씩이나 유혼교와 부딪치고 잠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럼 우리 측의 사람이라 생각해도 무방하겠군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은 경계를 해야겠지요. 호감이 가는 사람이긴 하지만 정확한 정체를 알수 없으니......”

“그럼 저는 이자를 문초해 보겠습니다.”

“그러시지요.” 효연은 재빨리 본전으로와 운공을 하여 자신의 내상을 다스리며 요상하였다.

이주천이 끝나고 나도 아직 기혈이 제대로 돌지 않아 속이 갑갑한 것 같았다. 잠시 공력을 풀어버리고 천부무서에 있던 심결대로 기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단전에서부터 따뜻한 기운이 형성되는 것 같더니 자연스럽게 임독맥을 타고 흐르며 조금 전의 갑갑하던 기운을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효연은 자신의 눈으로 거뭇한 기운이 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음....... 이건 무슨 징조인가?’ 의문이 생겼지만 자신의 진기가 고르게 운행되고 있음을 느끼지 즉시 운공요상을 시작하는데 이상하게도 울렁거리던 기운이 전부 없어졌고 언제 내상을 입었었나? 할 정도로 깨끗하지 않은가?

다시 일주천을 하고나자 자신이 완벽하게 치유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음....... 정말 천부무서의 심결은 대단한 부분이 많구나.’ 하고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되도록 빨리 자부선인을 뵙고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 같군.......’

유혼교의 장원에 있던 수뇌부의 인원이 일곱이나 비림에 죽어있고 하나가 실종되었으니 아무래도 내부에서는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런데다 나찰녀까지 사라졌고.......

아무래도 귀도까지 그들의 손이 닿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되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리하여 효연은 무철을 불러 전원이 경계를 철저히 하고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나타나지 말고 비어있는 것처럼 위장하라고 하였다.

 

급한일로 지방에 다녀오느라 올려드리지 못하고 그냥 다녀왔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즐거운 한 주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