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 황제 일행을 호위한 지 2주 만에 그들은 황도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러나 황도에 들어선 무는 적룡의 안전이 확인되자 곧 황도를 떠나려는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그를 미란이 막아서고 있었다.
“벌써 떠나시려고요?”
“그래… 이제 할 일도 없으니까…”
“최소한 전하의 황제 등극은 보고 가셔도 되잖아요?”
“…”
“말 했잖아요. 제후와 군부의 눈치를 보느라 아직 등극도하지 못하고 계시다고… 하지만, 이제 사형이 돌아왔으니… 감히 어느 누구도 반발하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
“사형!”
“언제냐?”
“…보름 후 예요.”
무가 남기를 허락하자 미란은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고마워요. 사형…”
그리 강하고 담대했던 미란이 자신이 남겠다는 말 한마디에 눈물까지 보이자 적청은 왠지 마음이 아팠다.
그날 밤.
재상 무린의 집에서 은밀한 집회가 있었다. 그들은 군사 미란(美爛)과 제상 무린(撫麟) 그리고 장수 악귀(鍔鬼), 정찬우(鄭燦宇), 요적란(要赤丹), 이서기(李暑氣), 자현룡(慈現龍), 함덕(含德), 유란(柳爛) 이었다.
“이렇게 많은 장수와 중신들을 불러 모으다니…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군사(軍師)!”
“용의 운명을 결정지을 일 입니다.”
미란의 이 말에 집회는 곧 무거운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지금의 이 자리가 어떠한 자리인지 그 중압감이 전달되었다고 판단한 미란이 말을 이었다.
“이 곳에 모인 분들은 무린 제상과 제가 선별한 분들 입니다. 여러 제후들의 견제로 비록 아직 조정과 군부에 요직을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선 황제의 세력을 제거하고 새 황제를 보필해 천하를 통일할 영웅들이라고 믿기에 이렇게 회합을 하는 것입니다.”
미란은 곧바로 이 회합의 목적인 본론을 내어 놓았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사안은 적청 사형을 이곳에 붙잡아 두는 것입니다.”
“그건… 무슨 뜻이죠?”
“사형은 보름 후 등극식이 끝나면 수일 내로 다시 돌아갈 것입니다.”
“어디로… 말입니까”
“중림부의 촌년 곁이겠죠”
“네?”
“지금 사형은 이곳 말고도 적을 둘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곳이죠”
“그런…”
곧 적지 않은 동요가 일어나자 무린이 말한다.
“그래서… 장수들께 의논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 까? 하는 것입니다.”
“처리하다니…?”
“…”
그 물음에 미란과 무린 두 사람 모두 아무 대답이 없자 곧 다른 장수가 물었다.
“어떤 여인 이었죠?”
“적어도 통일제국 군대장관의 아내가 될 만한 자는 아니었습니다.”
무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촌부가 비록 그릇이 장군에 못 미친다고 하나… 우선은 적청 장군이 선택한 사람 입니다. 그 슬하에 아들도 있고… 그러니 필요하면 차후 우리 사람으로 첩을 두면 될 일 입니다. 그리고 자칫 그들의 죽음으로 해서 적청 장군의 노를 사게 된다면 일을 크게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장수가 물었다.
“그럼 제상의 의견은…”
“이곳 황도로 모셔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미란이 제상의 의견에 반대했다.
“과연 그럴까요?”
“무슨 뜻입니까?”
“그 운향이라는 촌부는 장군이 이곳에 오는 것을 극구 반대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들을 모시러 간다 해도… 절대로 순순히 따라올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장차 통일제국 군대장관의 부인보다 촌부를 선택한단 말입니까? 그런 어리석은…”
“네! 말 그대로 어리석은 계집이었습니다.”
미란의 이 단언에 모두 침묵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지금 이 문제의 처리에 대해서 선듯 아무도 나서지 낳고 있었다. 그러자 조심스럽게 악귀가 말했다.
“한가지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적청 대장군의 상태는 어떠한 겁니까?”
“그건… 무슨 말이죠?”
“만약, 그 돌아갈 곳이 없다면… 이곳에 남을 것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
미란이 침착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말 했다.
“그 일은 제게 맡겨 주시지요.”
“…”
무거운 침묵이 회합의 자리를 감싸고 있을 때 다시 무린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선은 설득해 보고… 그것이 되지 않는다면… 대안을 하나 만들어야겠군요”
“대안?”
누구인가 되묻자 미란이 제상의 말을 대신 했다.
“주살하는 것입니다.”
“네?”
그녀의 말에 회합에 모인 자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미란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황제의 칙령은 이렇습니다. 적청의 아내 운향과 아들 비는 황도로 이송한다. 단, 거부하면 죽여도 무방하다.”
“황제의 칙령이라니…?”
“그렇지 않으면 어쩌시려고요. 만약 이 모의가 사형의 귀에 들어가면…”
“우린 모두…”
“이 영이 황제의 칙령이 아니라면… 사형의 손에 모두 죽게 되겠죠.”
“하지만, 황제의 윤허는 누가…?”
“그건 제게 맡겨 주세요. 그리고 누구인가 이 일을 실행해야 합니다.”
미란의 이 물음에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때 악귀가 말했다.
“제가 하죠.”
악귀의 말에 아무도 반대를 하거나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가장 어렵고 추한 일을 악귀가 맡은 것이었다. 그렇게 모의가 모두 끝나자 장수들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모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제상 무린이 미란에게 물었다.
“정말 황제의 칙령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전하께서 허락할 리가 없잖아요.”
“…”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집니다. 제상께서는 다만 모른 척 해 주시면 됩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악귀는 길을 떠나고 있었다. 그가 떠나자 곧 이 소식은 다른 회합 참여자들에게 일시에 전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음모자들은 모두 깊은 한숨과 함께 신께 무엇인가를 빌고 있었다.
한편, 미란의 집에서는 한 하녀가 그녀를 찾았다.
“아씨!”
“무슨 일이냐?”
“방금 군부에서 악귀장군이 떠났다는 전갈을 전해왔습니다.”
“…알았으니 그만 물러 가거라.”
“네! 아씨!”
미란은 그 어느 때 보다 참담한 기분이었다.
‘어찌 되었든 그녀는 내 생명의 은인인 것을… 이 죄를 어찌 감당할 것인가…?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한 길이었단 말인가…? 진정…’
영웅 (1부 2막 : 적청(赤靑)의 추억 #14)
며칠 후.
결국, 무는 운향과의 약속을 저버린 채… 황제를 따라 산장을 떠나고 말았다.
“어머니…”
“걱정 마… 아버지는 꼭 돌아올 거야. 틀림없이…”
그러나 운향이 이런 말을 하는 사이에 무는 이미 황제를 호위해서 국경을 넘고 있었다.
‘반드시 돌아갈 거야… 기다려 줘. 운향…’
무가 황제 일행을 호위한 지 2주 만에 그들은 황도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러나 황도에 들어선 무는 적룡의 안전이 확인되자 곧 황도를 떠나려는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그를 미란이 막아서고 있었다.
“벌써 떠나시려고요?”
“그래… 이제 할 일도 없으니까…”
“최소한 전하의 황제 등극은 보고 가셔도 되잖아요?”
“…”
“말 했잖아요. 제후와 군부의 눈치를 보느라 아직 등극도하지 못하고 계시다고… 하지만, 이제 사형이 돌아왔으니… 감히 어느 누구도 반발하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
“사형!”
“언제냐?”
“…보름 후 예요.”
무가 남기를 허락하자 미란은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고마워요. 사형…”
그리 강하고 담대했던 미란이 자신이 남겠다는 말 한마디에 눈물까지 보이자 적청은 왠지 마음이 아팠다.
그날 밤.
재상 무린의 집에서 은밀한 집회가 있었다. 그들은 군사 미란(美爛)과 제상 무린(撫麟) 그리고 장수 악귀(鍔鬼), 정찬우(鄭燦宇), 요적란(要赤丹), 이서기(李暑氣), 자현룡(慈現龍), 함덕(含德), 유란(柳爛) 이었다.
“이렇게 많은 장수와 중신들을 불러 모으다니…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군사(軍師)!”
“용의 운명을 결정지을 일 입니다.”
미란의 이 말에 집회는 곧 무거운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지금의 이 자리가 어떠한 자리인지 그 중압감이 전달되었다고 판단한 미란이 말을 이었다.
“이 곳에 모인 분들은 무린 제상과 제가 선별한 분들 입니다. 여러 제후들의 견제로 비록 아직 조정과 군부에 요직을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선 황제의 세력을 제거하고 새 황제를 보필해 천하를 통일할 영웅들이라고 믿기에 이렇게 회합을 하는 것입니다.”
미란은 곧바로 이 회합의 목적인 본론을 내어 놓았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사안은 적청 사형을 이곳에 붙잡아 두는 것입니다.”
“그건… 무슨 뜻이죠?”
“사형은 보름 후 등극식이 끝나면 수일 내로 다시 돌아갈 것입니다.”
“어디로… 말입니까”
“중림부의 촌년 곁이겠죠”
“네?”
“지금 사형은 이곳 말고도 적을 둘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곳이죠”
“그런…”
곧 적지 않은 동요가 일어나자 무린이 말한다.
“그래서… 장수들께 의논하고자 하는 것은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 까? 하는 것입니다.”
“처리하다니…?”
“…”
그 물음에 미란과 무린 두 사람 모두 아무 대답이 없자 곧 다른 장수가 물었다.
“어떤 여인 이었죠?”
“적어도 통일제국 군대장관의 아내가 될 만한 자는 아니었습니다.”
무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촌부가 비록 그릇이 장군에 못 미친다고 하나… 우선은 적청 장군이 선택한 사람 입니다. 그 슬하에 아들도 있고… 그러니 필요하면 차후 우리 사람으로 첩을 두면 될 일 입니다. 그리고 자칫 그들의 죽음으로 해서 적청 장군의 노를 사게 된다면 일을 크게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장수가 물었다.
“그럼 제상의 의견은…”
“이곳 황도로 모셔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미란이 제상의 의견에 반대했다.
“과연 그럴까요?”
“무슨 뜻입니까?”
“그 운향이라는 촌부는 장군이 이곳에 오는 것을 극구 반대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들을 모시러 간다 해도… 절대로 순순히 따라올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장차 통일제국 군대장관의 부인보다 촌부를 선택한단 말입니까? 그런 어리석은…”
“네! 말 그대로 어리석은 계집이었습니다.”
미란의 이 단언에 모두 침묵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지금 이 문제의 처리에 대해서 선듯 아무도 나서지 낳고 있었다. 그러자 조심스럽게 악귀가 말했다.
“한가지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적청 대장군의 상태는 어떠한 겁니까?”
“그건… 무슨 말이죠?”
“만약, 그 돌아갈 곳이 없다면… 이곳에 남을 것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
미란이 침착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말 했다.
“그 일은 제게 맡겨 주시지요.”
“…”
무거운 침묵이 회합의 자리를 감싸고 있을 때 다시 무린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선은 설득해 보고… 그것이 되지 않는다면… 대안을 하나 만들어야겠군요”
“대안?”
누구인가 되묻자 미란이 제상의 말을 대신 했다.
“주살하는 것입니다.”
“네?”
그녀의 말에 회합에 모인 자들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미란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황제의 칙령은 이렇습니다. 적청의 아내 운향과 아들 비는 황도로 이송한다. 단, 거부하면 죽여도 무방하다.”
“황제의 칙령이라니…?”
“그렇지 않으면 어쩌시려고요. 만약 이 모의가 사형의 귀에 들어가면…”
“우린 모두…”
“이 영이 황제의 칙령이 아니라면… 사형의 손에 모두 죽게 되겠죠.”
“하지만, 황제의 윤허는 누가…?”
“그건 제게 맡겨 주세요. 그리고 누구인가 이 일을 실행해야 합니다.”
미란의 이 물음에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때 악귀가 말했다.
“제가 하죠.”
악귀의 말에 아무도 반대를 하거나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사실 가장 어렵고 추한 일을 악귀가 맡은 것이었다. 그렇게 모의가 모두 끝나자 장수들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모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제상 무린이 미란에게 물었다.
“정말 황제의 칙령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전하께서 허락할 리가 없잖아요.”
“…”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집니다. 제상께서는 다만 모른 척 해 주시면 됩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악귀는 길을 떠나고 있었다. 그가 떠나자 곧 이 소식은 다른 회합 참여자들에게 일시에 전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음모자들은 모두 깊은 한숨과 함께 신께 무엇인가를 빌고 있었다.
한편, 미란의 집에서는 한 하녀가 그녀를 찾았다.
“아씨!”
“무슨 일이냐?”
“방금 군부에서 악귀장군이 떠났다는 전갈을 전해왔습니다.”
“…알았으니 그만 물러 가거라.”
“네! 아씨!”
미란은 그 어느 때 보다 참담한 기분이었다.
‘어찌 되었든 그녀는 내 생명의 은인인 것을… 이 죄를 어찌 감당할 것인가…?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한 길이었단 말인가…? 진정…’
미란은 거울에 비친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다 그만 거울을 내려 닫아 버렸다.
‘이제는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