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

F.M.S2004.12.07
조회380

무참이 나의 고백을 거부했던 그녀는

 

너무나도 술을 자주 마셨다.

 

매일 같이 술을 마셔서 한달에 술안마신 날을 세어보면

 

달력에 나오는 빨간날의 숫자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한참 작업중일때.

 

취미가 뭐냐고 물었더니

 

술마시는거라고 하더라.

 

 

 

이런 여자를 꼬실려고 하니

 

만날려고 나가면 술자리요;

 

만나서 하는게 술마시기니;

 

나도 남자라고;

 

나름대로 취한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술먹는걸 뒤에 숨어서 연습까지 했으니;

 

한참동안 내 스스로 내몸을 꽤 망가트렸구나.

 

 

 

그녀에 대한 작업을 그만두니깐

 

술마실 일이 없더라.

 

술을 안마시니 몸이 어떻게 알고 좋아지기 시작했다.

 

한참 술마실땐;

 

하루에 몇번씩이나 대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곤했는데

 

그게 하루에 한번으로 줄어드니;

 

세상 살기가 꽤 편해졌다.

 

 

 

술마실땐 아침에 일어나선 꼭 화장실 부터 갔다.

 

회사가는 버스안에서 배가 아프기 시작하면;

 

정신 못차리게 고통스럽기 때문에

 

못참고; 내려서 화장실을 찾게되는.

 

결론적으로 지각을 하기 때문에.

 

 

 

 

 

 

나의 외로움을 놀리듯.

 

바람은 참 시원하게 불고;

 

낙엽은 점점떨어져서 나를 감성적으로 만들며;

 

뭇사람들은 결혼한다며;

 

나를 놀리는 동시에 축의금까지 걷어간다.

 

 

 

어잰 부산에서 결혼하시는 지인이 계서셔.

 

아침 5시반에 집에서 나와 대절한 버스를 타고;

 

부산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먹는데 욕심이 많아 오전에 준 김밥 한줄을 다 먹고;

 

김밥이 좀 남았다길래 한줄을 더 먹었다.

 

 

 

자리에 앉아 움직임 없이 김밥 두줄을 먹어서 조금 힘들어 하는데;

 

-형, 이따가 부페 먹을껀데 조금만 먹지-

 

아 맞다.

 

부산이니 맛있는 회가 나올텐데

 

천원짜리 김밥이 뭐가 욕심이 난다고 두줄이나 먹다니;

 

삼만원짜리 부폐엔 부산산 회가 가득할텐데;

 

 

 

서른 여섯먹은;

 

크게 상심하던 부모님을 안심시키며;

 

그렇게 웃음 짓고 행복해 하던 노총각의 얼굴을 잠시보곤;

 

버스시간에 쪼들려; 바로 밥먹으로 갔다.

 

늦은 나이에 참 성공을 해서

 

저렇게 이쁜 부인을 얻다니.

 

나도 기대해도 되겠구나.

 

 

 

아직까지 배가 꺼지지 않아

 

초밥만 대여섯개 집어들고; 식혜와 함께 자리로 갔다.

 

앗;

 

먼저 먹고 있던 사람들의 굳어있는 얼굴;

 

뭐지 하고 초밥하나를 집어먹으니;

 

형용할수 없을 고통이...- 맛없어라-

 

하하핫;

 

맞다 삼만원짜리라고 해도 결혼식음식인데;

 

맛으로 승부하는 장사가 아니니;

 

모양만-_- 중요하지 맛은 무순상관이더냐

 

부페에 몇가지 종류의 음식이 나오냐 에 따라 상중하로 나뉘지

 

맛으로 상중하로 나뉘는게 아니니 그깟 맛이 무순 상관이더냐.

 

 

 

갑자기 김밥 두줄 먹은게 행복해 지더라;

 

그냥 식혜하고 과일 몇개 줒어먹으면서;

 

한입먹고; 고통스러워 하고; 또 한입먹은;

 

배고프니 어쩔수 없이 먹는.

 

부산까지 와서 맛없는 부페를 먹는 뭇사람들의 찡그린 얼굴을 보니

 

반대급부로 내가 참 행복해 지더라.

 

 

 

 

난 나쁜 녀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