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짜라고 -26-

여시녀200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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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야야 일어나...니가 왜 너네팀 총을 맞냐?”

어이없는 내가 발로 툭툭 차자..


“아야야..진짜루 아퍼요 선생님..”


“나 참..사내 자식이..너 아까 내 친구한테 총 쐈지? 그거 복수다..이녀석아..”


끙~~

아니 정말 아푼건가?

그 녀석이 진짜 아풀 때 내는 신음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머야..너 진짜루 아푼거야?”


빨리 경기를 끝내고 싶었던 나는 그녀석이 일어서건 말건 그냥 가려고 했는데...


진짜 아푼 소리를 내니..차마 제자를 버려두고 갈수가 없었다..


나는 살짝 옆에 앉았다..

“머야? 어디가 글케 아푼거야?”

배를 보니..온통 빨강 물감 투성이다...


눈을 꼬옥 감고 있는 것이..증말 아푼 것 같기도 하고...

현빈이 녀석...너도 사람이었구나...나는 너무 싸가지가 없어서..사람인줄 미처 몰랐는데...


“좀 일어나봐..못 일어나겠어?”

조금 더 있다 내가 다시 말하자..그제서야..그녀석...눈을 감은체로...


“선생님도 이렇게 누워 봐여...”

라며 손을 잡아끄는 것이 아닌가?


워메...이게 먼일이랴??


어느 순간 나는...그 녀석의 손에 붙잡힌 체로...고 옆에 누워있었다..


“야..너 지금 머하는거야? 빨리 경기 끝내야 돼..”

내가 발딱 일어나려 하자...그녀석이 내게 팔베개를 한 듯한 자세에서 내 목을 조이더니..

못 움직이게 하는 것이었다..


“선생..머리 많이 길렀네..”


갑자기 내 머리칼에 코를 파 묻는 것이 아닌가?

이자식 이거 뵨태 아냐? 땀흘려서 땀냄새 날텐데..


나의 단점은 이것이다..

꼬옥 중요한 순간에...예를 들면 갑자기 남정네가 껴안으려고 할 때...오늘 샤워 안해서 땀 냄새 나면

어쩌지?

혹시라도 키쑤라도 할라치면..압..양치질 안했는데..마늘 먹었는데..

특히나 삼겹살에 파조래기라도 먹은날엔...

그 고민으로...모든 남정네들을 다 물리쳐 버리는 나란 말이다...


그런데 그 순간...나는 나도 모르게 심장이 쿵쿵 거리며 뛰기 시작했고 온 몸이 마비가 된 듯..

그 녀석을 밀쳐 낼 수가 없었다..


이 녀석이 선생님을 놀리고 있어...라며 머리를 한대 쥐어박아주고...빨리 달려나가려고 했지만...

생각뿐~~

현빈의 팔속에 그렇게 갇힌 체..나는 멍하니 하늘만 올려다 보고 있었다...


“선생...떨고 있나?”

역쉬나 싸가지 없는 말투...

“떠 떨긴 누가 떨어..이 녀석이...”

순간..정신이 퍼뜩 돌아온 나는 발딱 일어서며...현빈이를 옆으로 굴려버렸다..


“어어”

굵다란 나무뿌리에 걸쳐서 누워있던 현빈은...순간 중심을 잃고..옆으로 떼굴떼굴 굴러가 버렸고..


그순간..와아~~하는 함성이 들려왔다..


순간 흠칫 놀라..위를 쳐다보니...

성진이 그녀석이...깃발을 높이 들고...살아남았던 우리팀의 2명과 함께..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잇는 것이 아닌가?


야아..신난다..

나는 나도 모르게 현빈이를 버려두고...와아~~라고 소리소리 지르며...

꼭대기로 달려나갔다..


결국....

우리 백곰팀이 우승을 했다..


불사조팀은...정체를 알수 없게 자신의 팀 총을 맞은 현빈을 제외하고 살아남은 이가 2명...


우리 백곰팀은 나까지 4명이나 살아서...깃발까지 쟁취한 것이다..

히히..내가 깃발을 잡은건 아니었지만..어쨌거나 이겨서 좋았다...


푸하하하하...우린 시상식이 끝난후...상금을 받아서...맛나는 불갈비 집으로 고기와 술에 푹 절여지기 위해 떠났고...

불사조 팀들은 우리의 전리품을 만들기 위해...산 위로 올라갔다...


환희와 주영이..그리고 서경이와 함께..공짜로 배터지게 먹어보자고 소리소리 질러서...

우리 때문에..상금보다 고기값이 더 나올뻔 했다며...팀내에서 따 당할뻔 했다..

그 덕에 성진이와도 많이 친해지게 되었고...그 녀석 생각보다 꽤 괜찮은 성격의 소유자 였다...


그녀석 술이 되니 서경의 손을 부비며..서경이 낀 반지가 이뿌다고..몇번이나 그 손에 입을 맞추고..

그 반지의 사연을 알고 있는 나와 환희..주영은...미친 듯이 우욱거리고 있었다..


밤새 부어라 마셔라...홍야홍야..놀던 우리들...


불사조 팀이 만들어온...전리품을 받기위해..다시 학교로 향했다..

다들 꼴이 말이 아니었다..


술을 마신데다가...어제 땀흘리며 달린 후라...후줄구레한 모습들...

나라도 예욀손가?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축제 중임에도 불구하고..학교내는 조금 조용했고...

어제 시상식을 했던 강당으로 가보니...불사조 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우릴 째려보고 있었다..


세상에나..

그 팀은 그렇게 뛰고 달리고도.... 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어제 저녁...참치 캔 하나씩과...

식빵..그리고 물만 주더라는 것이다..

아니 여기가 무슨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아니고..그렇게 심할 수가..


내가 졌더라면 어찌 될 뻔 했을까? 그 생각을 하니...눈앞이 아찔했다..

저 구석에 현빈이 녀석...완전 거지꼴이었다..

다들 흰총을 맞아서 하얀데..지 혼자 배가 뻘겋다..그것때메 팀 내에서 눈총 무자게 받았나 보다..

하지만 싸가지 없는 그 녀석 그에 굴하지도 않는지...당당하게 물과 빵을 젤루 많이 먹고...

새벽엔 코까지 골면서 잤다나 어쨌대나...


하여간..그 녀석들이 꺼내놓은 전리품이라고 하는 것이...

어디서 주웠을지 모르는 쓰레기 같은 반지나...구슬 목걸이...

인형 등등 이었다...


“아니 이게 머야? 이게 전리품이란 거야?”


역쉬나 서경의 목소리가 압도적이다..


“이거 들고 가라고...이 새벽에 우릴 여까지 오라고 한그야?”

불사조팀..선배이기에...우승팀이기에...말 한마디 못하고...


“저흰 밤새도록...산을 온데 다 돌아다니며 주운거라고요...”


그러자 서경..

“아니 그러게 왜 이런 아까운 후배님들의 인력 낭비를 하냐고..그냥 얼차례 몇 번하고 말쥐...”


갑자기 나온 서경의 말에 역쉬나 선배님 밖에 없다는 듯이...맞아요 맞아 하는 눈빛을 보내는 후배들...


그런 후배들을 사랑스럽게 쭈욱 훑어보던 서경...

“그래도 안돼...야~ 이게 머냐? 나는 지난번에 졌을 때 말야..여기 이 반지 보이쥐?~~~~~~~”


아~ 또 시작되었다...서경의 무용담...


자신이 졌을 때...상대팀에게 줄 물건을 찾아와야한다는 벌칙 때문에...거의 반 미치광이가 되어서는

산에 있는 야외용 이동 화장실을 뒤졌던 서경이었다...내 친구지만 독하다 독해..


화장실에 있을게 머 있겠는가 싶겠지만...그렇지 않았다...

세상에나..서경은 거기서 금반지를 주워왔다...물론 똥이 묻은 것으로...잘 보이지도 않는 화장실에서..

한손으론 후레쉬를 들고..(그것도 팀에 하나밖에 안주는 거라서 서경이 완력으로 뺏은 것이란다)

한손으론 막대기로 화장실 속을 후비는 그녀를 생각해보라..우욱...


진짜 금이었지만..가장 값비싸 보였지만... 아무도 그 전리품은 가져가려고 하질 않았다..

결국 서경이...물로 백만번은 더 뽀득뽀득 씻어서..다시 셋팅해서 자기 손에 이뿌게 끼고 다닌다..


“어? 적어도 이정돈 되야지? 안그래?”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울 팀들...어제 먹은 고기가 올라오는지..아님 술이 올라오는지..

다들 입을 틀어막고...화장실로 “고”했다..


하지만 막상 그 반지에 입을 쪽쪽 맞추었던 성진은 생각이 나질 않는지 그저 싱글벙글..

전리품들 중에서 무얼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성진을 바라보는 나와 환희,...주영이는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