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 4 -스치듯 안녕- 혜지와 함께 가게안으로 들어가자 찬우와 수진은 대화를 끝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혜지와 날 바라보던 찬우가 입을 열었다. "어쭈?둘이 데이트라도 하고 온거야?" "데이트는 무슨.." 난 찬우의 그말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부정해보였지만 혜지의 시선은 오로지 가게 밖의 겨울을 향해 있었다. 그것도 정신을 잃어버린듯한 사람처럼 말이다. 혜지를 향하던 시선은 곧 수진에게로 향했다. 수진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어 주었고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자신의 목도리를 풀어서는 내 목에 걸쳐 주었다. 그런 수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그녀는 내 눈빛을 느꼈는지 수줍게 웃는다. "오빠는 추위 많이 타니까.." 수진은 키가 매우 작다. 나 역시 그렇게 큰 키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의 목 까지 오는 그녀의 키는 이제 너무나 친근하고 사랑스럽다. 자신의 목도리를 내 목에 걸쳐 주는 수진을 보고 있자니 그녀를 그 자리에서 꼬옥 안아주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 올랐다. 난 평소에도 꽤 덜렁대는 편이라 수진이 나의 그런 면을 채워줄때 그녀가 사랑스러워 보인다. 밖으로 나오자 찬우가 나의 어깨를 툭 치며 말한다. "노래방 가야지?" "아.됐어.나 그만 가볼께." "야.술 마신 다음엔 당연히 노래방을 가야지?섭섭하게.." "글 써야돼.늦었어." 난 그렇게 말하며 은근 슬쩍 혜지를 쳐다보았지만 혜지는 아까 나와의 대화 이후 일체 입을 열지 않았던것 같다. "야.정말 간만에 만났는데 이러기냐? 혜지도 너 그냥 간다고 하니까 섭섭해 하잖아.안그래?혜지야?" "........" "그다지 섭섭해 하는것 같진 않은데-_-;" 그러자 나의 팔에 안겨있던 수진이 날 올려다 보며 말한다. "그래.오빠.나 운전할려면 술도 조금 깨야 되니까.. 노래방 들렸다가 가자.응?" 수진까지 그렇게 말을 하니 난 더이상 고집을 피울 수가 없었다. 난 사실 노래방을 엄청 싫어한다. 노래방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 이유가 노래를 못 부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야.너도 한곡 불러봐." 이 말한마디가 왜 그렇게 두려운지-_-;; 노래를 권해주는 새끼.마이크로 입을 콱 막아버렸으면 하는 충동까지 든다..; 뭐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챙겨준답시고 그러는 것 같은데 노랠 부르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노래를 자꾸 권하는 것은 분명 실례되는 행동이다. 하지만 더 웃긴건..-_- 대학 시절때 같은 과 친구 녀석이 나에게 계속 노래를 권하길래 거절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계속 거절하는 것도 실레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큰 용기를 내어 그나마 부를줄 아는 노래[사랑과 우정사이]를 불러줬더니 .. 이새끼가 미친듯이 쳐 웃고 자빠졌네??-_-; 그 녀석.나중에 딱 한마디 하더라. "너 노래 못하긴 정말 못하더라.." 솔직해서 고맙다.쉬바라마-_-; 일단 노래방에 들어오긴 했다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걸 깜빡했다. 대학시절때의 그 빌어먹을 녀석이 바로 찬우라는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던 것이다.-_-; 첫 곡은 찬우가 불렀다. 비 - It s Raining .................. 마이크를 들고 열심히 비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찬우 모습을 보니 Scorpions의 Still loving you를 부르던 이재수가 생각이 났다..;; 찬우는 그 노래를 혜지에게 바치는 건지 노래를 부르는 내내 혜지의 눈을 쳐다보았고 혜지는 그런 찬우를 짜증스럽다는듯 외면 하고 있었다.-_-; 아마 나라면 죽빵이라도 한대 갈겨 줬을거다. 노래를 성황리에-_- 끝마친 찬우가 우릴 향해 묻는다. "제가 노래는 좀 부르죠?" "............" "아,아닌가요?" "............" "자.예약들 합시다.-_-;" 그렇게 찬우 다음에 수진이 노래를 부르고 수진 찬우 수진 찬우 이렇게 반복 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노래를 부르는 수진과 찬우에 반해 나와 혜지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렇게 노래방에서 조차 지루해져서 바람도 쐴겸 잠깐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니 혜지가 마이크를 잡고 있는게 아닌가? 난 조금 의외라는 표정으로 혜지를 바라보았다. 마치 봐서는 안될 것을 보는 사람 처럼 .. 마이크를 들고 있던 혜지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 바로 나에요 그대가 무책임 하게 버리고 간 사람 왜 그리 놀라 나요 한 번쯤은 마주칠 수도 있죠 그 어색한 표정 하지마 옆에 그녀가 웃고 있잖아 그대 팔을 꼭 붙잡고 있는 그녀만을 생각해 아무일 없듯이 스쳐가 줘요 한번만 더 무정하면 되는데 괜히 인사 말아요 내게 미안한 듯 그 눈빛도 싫어 스치듯 안녕 해요 조금씩 다가오는 그대 옆의 그녀를 바라보아요 편안한 듯 그댈 믿는 듯 해요 내가 그러했듯이 아무일 없듯이 스쳐가 줘요 한번만 더 무정하면 되는데 괜히 인사 말아요 내게 미안한 듯 그 눈빛도 싫어 스치듯 안녕 해요 그녀에겐 내게 한 것처럼 돌아 서지 말아요 그게 얼마만큼 힘든 일인지 아무도 모를 거에요 그대라는 사람 잊는 건 나도 아직 못 끝냈는데에 ~~~~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노래가 끝난 것도 모르고 있었다. 찬우와 수진이 혜지를 향해 박수를 치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아.끝났구나.라는 생각을 할뿐 .. 노래를 안 부르길래 나처럼 못 부르는 줄 알았는데.. 마이크를 내려놓는 혜지는 날 보며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난 그런 혜지를 재빨리 외면하고 말았다. 그리곤 헛기침을 하며 모두 들으라는듯 중얼거렸다. "노래가사가 왜 이래?분위기 이상하잖아.." 그러자 찬우가 날 보며 피식 웃는다. "이녀석 봐라?노래는 노래일뿐인데 너야 말로 왜 그러냐?" .............. 그래.노래는 노래일뿐이다. -The Saddest Thing- 라디오에선 귀에 익숙한 샹송이 흘러 나오고 있었고 그 곡의 우울한 리듬은 나의 기분을 한없이 가라앉게 만들고 있었다. 왠지 눈이나 비가 내리면 참 잘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안에서 묵묵히 그 노래만 듣고 있던 우리. 운전대를 잡고 있던 수진이 날 자꾸 쳐다본다. 난 그런 수진을 쳐다보며 물었다. "내 얼굴에 뭐 묻었니?" 그러자 수진은 짧은 웃음을 터트렸다. "내 남자.내가 쳐다보는 것도 안돼?" 난 뭐가 그렇게 예민했던 것일까? 어색한 미소를 수진에게 지어주었다. 하지만 나의 그 말 한마디는 가뜩이나 조용한 분위기를 더욱 가중 시키는 꼴이 되어버렸다. 수진은 다시 묵묵히 운전만 하고 있었고 난 차창을 응시한채 흘러나오는 곡을 듣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왠지 분위기를 바꿔야 될것 같다는 생각에 수진에게 말을 걸었다. "넌 이렇게 우울한 노래 좋아하는구나?" "아.이거?" "응." "그런건 아닌데 오빠는 싫어?다른걸로 바꿀까?" "아,아니.나도 좋아서." "그래?그럼 다행이구.^^" "누구 노래야?그리고 얘가 뭐래는건데?" 그러자 수진은 잠시 침묵을 지켰고.. "Melanie Safka의 The Saddest Thing이라는 곡인데.. 나도 뭐래는 줄은 모르겠어..-_-;;" "가사도 모르면서 듣니?" "그냥 노래가 슬프잖아.글이나 음악이나 가슴에 와닿는걸 좋아해서.." 지금 이 음악이 수진의 가슴에 와닿고 있다면 난 지금 수진의 그말이 가슴에 와닿고 있었다. "오빠." "응." "하나 물어 봐도 돼?" "그래.영어만 빼고." "풋.." 수진은 나의 농담에 잠시 웃더니 어느새 심각한 표정으로 돌아와서는 입을 열었다. "아까 왜 그랬어?" "뭐가?" "혜지씨 말이야." "아.." 내가 왜 그랬을까? 나도 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노래방에서 나와서 헤어질때 혜지가 날 쳐다보며 말했다. "저기요." "네.저요?" "네." "왜 그러시는지?" "가끔씩 연락해도 되죠?" 뭐 편하게 만난 사람들끼리 연락처를 물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나에게만 물어봤다는데 이유가 있었다.-_-; 난 무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 내가 대답을 못하고 있자 혜지는 수진에게 고개를 돌린다. "저 언니 남자친구한테 가끔씩 연락해도 되겠죠?" "하핫." 수진 역시 당황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고.. 그때 이어지는 혜지의 한마디. "나중에 저 오빠 글 쓰다가 유명해질지도 모르니까 미리 친분을 쌓아 놓을려구요." "아..." 그때서야 다들 안심의 미소를 짓기 시작하고.. 하지만 난 이미 혜지가 보통 여자와 다르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기에.. "저 핸드폰 없어요.끊겼어요." "........" 난 영문을 모른채 서 있는 찬우를 바라보며 날 위해 연기를 해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그때서야 찬우도 혜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쟤 핸폰도 없을 정도로 무지 가난해.-_-; 이번에 만난 것도 수진씨를 통해서 만난거야." "........." 역시 수진도 그 일이 마음에 걸렸던 거구나? 운전대를 잡고 있던 수진은 살며시 웃는다. "말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구." "아냐.그럴리가 없잖아?" "응.그럼 아까 왜 그랬어?" 난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난 너만 있으면 되니까." 순간 차안이 조용해졌다. 분명히 음악이 흐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안은 무척이나 조용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수진의 오른손이 나의 손으로 다가와서는 아주 따스하게 감싸고 있었다. "나도 오빠만 있으면 돼.." 수진과 헤어지고 집으로 들어온 나는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이,이런..." Written by Lovepool
여우 - 4
*여우 - 4
-스치듯 안녕-
혜지와 함께 가게안으로 들어가자 찬우와 수진은 대화를 끝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혜지와 날 바라보던 찬우가 입을 열었다.
"어쭈?둘이 데이트라도 하고 온거야?"
"데이트는 무슨.."
난 찬우의 그말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부정해보였지만
혜지의 시선은 오로지 가게 밖의 겨울을 향해 있었다.
그것도 정신을 잃어버린듯한 사람처럼 말이다.
혜지를 향하던 시선은 곧 수진에게로 향했다.
수진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어 주었고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자신의 목도리를 풀어서는 내 목에 걸쳐 주었다.
그런 수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그녀는 내 눈빛을 느꼈는지 수줍게 웃는다.
"오빠는 추위 많이 타니까.."
수진은 키가 매우 작다.
나 역시 그렇게 큰 키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의 목 까지 오는
그녀의 키는 이제 너무나 친근하고 사랑스럽다.
자신의 목도리를 내 목에 걸쳐 주는 수진을 보고 있자니
그녀를 그 자리에서 꼬옥 안아주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 올랐다.
난 평소에도 꽤 덜렁대는 편이라 수진이 나의 그런 면을 채워줄때
그녀가 사랑스러워 보인다.
밖으로 나오자 찬우가 나의 어깨를 툭 치며 말한다.
"노래방 가야지?"
"아.됐어.나 그만 가볼께."
"야.술 마신 다음엔 당연히 노래방을 가야지?섭섭하게.."
"글 써야돼.늦었어."
난 그렇게 말하며 은근 슬쩍 혜지를 쳐다보았지만
혜지는 아까 나와의 대화 이후 일체 입을 열지 않았던것 같다.
"야.정말 간만에 만났는데 이러기냐?
혜지도 너 그냥 간다고 하니까 섭섭해 하잖아.안그래?혜지야?"
"........"
"그다지 섭섭해 하는것 같진 않은데-_-;"
그러자 나의 팔에 안겨있던 수진이 날 올려다 보며 말한다.
"그래.오빠.나 운전할려면 술도 조금 깨야 되니까..
노래방 들렸다가 가자.응?"
수진까지 그렇게 말을 하니 난 더이상 고집을 피울 수가 없었다.
난 사실 노래방을 엄청 싫어한다.
노래방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 이유가 노래를 못 부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야.너도 한곡 불러봐."
이 말한마디가 왜 그렇게 두려운지-_-;;
노래를 권해주는 새끼.마이크로 입을 콱 막아버렸으면 하는 충동까지 든다..;
뭐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챙겨준답시고 그러는 것 같은데
노랠 부르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노래를 자꾸 권하는 것은 분명 실례되는 행동이다.
하지만 더 웃긴건..-_-
대학 시절때 같은 과 친구 녀석이 나에게 계속 노래를 권하길래
거절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계속 거절하는 것도 실레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큰 용기를 내어 그나마 부를줄 아는 노래[사랑과 우정사이]를 불러줬더니 ..
이새끼가 미친듯이 쳐 웃고 자빠졌네??-_-;
그 녀석.나중에 딱 한마디 하더라.
"너 노래 못하긴 정말 못하더라.."
솔직해서 고맙다.쉬바라마-_-;
일단 노래방에 들어오긴 했다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걸 깜빡했다.
대학시절때의 그 빌어먹을 녀석이 바로 찬우라는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던 것이다.-_-;
첫 곡은 찬우가 불렀다.
비 - It s Raining
..................
마이크를 들고 열심히 비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찬우 모습을 보니
Scorpions의 Still loving you를 부르던 이재수가 생각이 났다..;;
찬우는 그 노래를 혜지에게 바치는 건지
노래를 부르는 내내 혜지의 눈을 쳐다보았고
혜지는 그런 찬우를 짜증스럽다는듯 외면 하고 있었다.-_-;
아마 나라면 죽빵이라도 한대 갈겨 줬을거다.
노래를 성황리에-_- 끝마친 찬우가 우릴 향해 묻는다.
"제가 노래는 좀 부르죠?"
"............"
"아,아닌가요?"
"............"
"자.예약들 합시다.-_-;"
그렇게 찬우 다음에 수진이 노래를 부르고
수진 찬우 수진 찬우 이렇게 반복 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노래를 부르는 수진과 찬우에 반해 나와 혜지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렇게 노래방에서 조차 지루해져서 바람도 쐴겸 잠깐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니 혜지가 마이크를 잡고 있는게 아닌가?
난 조금 의외라는 표정으로 혜지를 바라보았다.
마치 봐서는 안될 것을 보는 사람 처럼 ..
마이크를 들고 있던 혜지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 바로 나에요 그대가 무책임 하게 버리고 간 사람
왜 그리 놀라 나요 한 번쯤은 마주칠 수도 있죠
그 어색한 표정 하지마 옆에 그녀가 웃고 있잖아
그대 팔을 꼭 붙잡고 있는 그녀만을 생각해
아무일 없듯이 스쳐가 줘요 한번만 더 무정하면 되는데
괜히 인사 말아요 내게 미안한 듯 그 눈빛도 싫어
스치듯 안녕 해요
조금씩 다가오는 그대 옆의 그녀를 바라보아요
편안한 듯 그댈 믿는 듯 해요 내가 그러했듯이
아무일 없듯이 스쳐가 줘요 한번만 더 무정하면 되는데
괜히 인사 말아요 내게 미안한 듯 그 눈빛도 싫어
스치듯 안녕 해요
그녀에겐 내게 한 것처럼 돌아 서지 말아요
그게 얼마만큼 힘든 일인지
아무도 모를 거에요
그대라는 사람 잊는 건 나도 아직 못 끝냈는데에 ~~~~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노래가 끝난 것도 모르고 있었다.
찬우와 수진이 혜지를 향해 박수를 치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아.끝났구나.라는 생각을 할뿐 ..
노래를 안 부르길래 나처럼 못 부르는 줄 알았는데..
마이크를 내려놓는 혜지는 날 보며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난 그런 혜지를 재빨리 외면하고 말았다.
그리곤 헛기침을 하며 모두 들으라는듯 중얼거렸다.
"노래가사가 왜 이래?분위기 이상하잖아.."
그러자 찬우가 날 보며 피식 웃는다.
"이녀석 봐라?노래는 노래일뿐인데 너야 말로 왜 그러냐?"
..............
그래.노래는 노래일뿐이다.
-The Saddest Thing-
라디오에선 귀에 익숙한 샹송이 흘러 나오고 있었고
그 곡의 우울한 리듬은 나의 기분을 한없이 가라앉게 만들고 있었다.
왠지 눈이나 비가 내리면 참 잘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안에서 묵묵히 그 노래만 듣고 있던 우리.
운전대를 잡고 있던 수진이 날 자꾸 쳐다본다.
난 그런 수진을 쳐다보며 물었다.
"내 얼굴에 뭐 묻었니?"
그러자 수진은 짧은 웃음을 터트렸다.
"내 남자.내가 쳐다보는 것도 안돼?"
난 뭐가 그렇게 예민했던 것일까?
어색한 미소를 수진에게 지어주었다.
하지만 나의 그 말 한마디는 가뜩이나 조용한 분위기를
더욱 가중 시키는 꼴이 되어버렸다.
수진은 다시 묵묵히 운전만 하고 있었고 난 차창을 응시한채 흘러나오는 곡을 듣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왠지 분위기를 바꿔야 될것 같다는 생각에 수진에게 말을 걸었다.
"넌 이렇게 우울한 노래 좋아하는구나?"
"아.이거?"
"응."
"그런건 아닌데 오빠는 싫어?다른걸로 바꿀까?"
"아,아니.나도 좋아서."
"그래?그럼 다행이구.^^"
"누구 노래야?그리고 얘가 뭐래는건데?"
그러자 수진은 잠시 침묵을 지켰고..
"Melanie Safka의 The Saddest Thing이라는 곡인데..
나도 뭐래는 줄은 모르겠어..-_-;;"
"가사도 모르면서 듣니?"
"그냥 노래가 슬프잖아.글이나 음악이나 가슴에 와닿는걸 좋아해서.."
지금 이 음악이 수진의 가슴에 와닿고 있다면
난 지금 수진의 그말이 가슴에 와닿고 있었다.
"오빠."
"응."
"하나 물어 봐도 돼?"
"그래.영어만 빼고."
"풋.."
수진은 나의 농담에 잠시 웃더니 어느새 심각한 표정으로 돌아와서는 입을 열었다.
"아까 왜 그랬어?"
"뭐가?"
"혜지씨 말이야."
"아.."
내가 왜 그랬을까?
나도 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노래방에서 나와서 헤어질때 혜지가 날 쳐다보며 말했다.
"저기요."
"네.저요?"
"네."
"왜 그러시는지?"
"가끔씩 연락해도 되죠?"
뭐 편하게 만난 사람들끼리 연락처를 물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나에게만 물어봤다는데 이유가 있었다.-_-;
난 무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
내가 대답을 못하고 있자 혜지는 수진에게 고개를 돌린다.
"저 언니 남자친구한테 가끔씩 연락해도 되겠죠?"
"하핫."
수진 역시 당황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고..
그때 이어지는 혜지의 한마디.
"나중에 저 오빠 글 쓰다가 유명해질지도 모르니까
미리 친분을 쌓아 놓을려구요."
"아..."
그때서야 다들 안심의 미소를 짓기 시작하고..
하지만 난 이미 혜지가 보통 여자와 다르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기에..
"저 핸드폰 없어요.끊겼어요."
"........"
난 영문을 모른채 서 있는 찬우를 바라보며
날 위해 연기를 해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그때서야 찬우도 혜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쟤 핸폰도 없을 정도로 무지 가난해.-_-;
이번에 만난 것도 수진씨를 통해서 만난거야."
"........."
역시 수진도 그 일이 마음에 걸렸던 거구나?
운전대를 잡고 있던 수진은 살며시 웃는다.
"말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구."
"아냐.그럴리가 없잖아?"
"응.그럼 아까 왜 그랬어?"
난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난 너만 있으면 되니까."
순간 차안이 조용해졌다.
분명히 음악이 흐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안은 무척이나 조용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수진의 오른손이 나의 손으로 다가와서는
아주 따스하게 감싸고 있었다.
"나도 오빠만 있으면 돼.."
수진과 헤어지고 집으로 들어온 나는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열어보았다.
"이,이런..."
Written by Love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