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춤(影舞) 44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23 - 내글 - -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단지 삶의 쉼표이지…
23
‘자, 잠깐! 왜들이래?’
- 엉, 주인님!
- 어머, 정민 씨!
‘그, 그래. 둘 다 뭐하는 거야?
- 이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주인님의 이름을 입에 담아…!
‘그만 하라니까!’
- 정민 씨 이…, 으흐흑, 흑흑!
- 저게 진짜 어디서…!
‘그만하라니까! 내가 미치는 꼴 보고 싶어? 둘 다 그만 두지 않을래?’
- …!
- …!
‘…!’
- 그래요, 결과적으로 저는 제욕심만 차리려고 했군요. 전 연이에게 갈게요. 두 분이서 하늘님의 뜻 잘 받드세요. 그럼…!
- 흥,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서 다하는 군.
‘자, 잠깐!’
- 흥, 갔어요.
‘야~아! 너 뭐하는 종자냐? 왜 아내를 내쫒고 지랄이야, 엉? 누가 너보고 나를 주인으로 삼아달라고 사정한적 있냐? 지가 무턱대고 와서 주인님, 주인님 하며 따랐잖아. 산속에서 일만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받아 주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 사라져라! 이후로 다시는 나에게 오지마라.’
- …!
‘나는 더 이상 너의 주인이 아니다. 이것은 하늘님이라도 절대로 바꿀 수 없는 확고한 나의 의지다. 이제부터 하늘님에게 부탁해서 다른 주인을 찾는 게 좋을 것이다.’
- 흥, 좋다. 나는 이미 하늘님의 뜻을 어겨 만년을 봉인되어 지냈다. 내가 그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봉인을 풀고 나가고자했으나 너의 오만 방자함을 더 이상 봐줄 수 없다. 이일로 인하여 다시 만년을, 아니 영원히 봉인된다고 해도 너와는 더 이상의 인연을 맺지 않으리라.
‘그건 나도 바라는 바다. 나는 하늘님의 선택을 받을 정도로 뛰어나지도 못하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 더 이상 나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 흥, 미천한 인간이 입은 살아가지고! 그래 더 이상 너와 나의 인연의 끈은 사라졌다. 이제 그 누구도 이인연의 끈을 이을 수 없다. 잘해봐라 나는 간다, 호호호!
‘…’
정민은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연정의 영혼이 깃들었던 기의 덩어리는 비록 사람의 형체를 잃었지만 흩어 지지 않고 커다란 공 모양으로 정민의 머리맡에 떠있었다.
그 후로 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깨어나지 않을 것 같던 정민이 서서히 눈을 떴다. 눈을 뜬 채로 정민은 그대로 한 시간여를 보내고 나서, 비로소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들기 전에 비해서 불편한 곳은 없음을 확인한 정민은 일어서서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광장을 살펴보았다. 잠들기 전과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괴수의 시체가 부패를 시작 했는지 약간 비릿한 악취가 풍겼다.
“부패를 시작한 것을 보니 내가 꽤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나보군. 더 썩기 전에 힘줄을 뽑아내야 되겠는데…”
정민은 총을 어깨에 걸고 수리검을 확실하게 걸리도록 하기위해 내부의 재질을 확인해보았다. 외피와는 달리 어렵겠지만 세게 던지면 수리검이 박힐 정도였다. 정민은 줄이 달린 수리검을 입구 쪽에 가깝게 총의 개머리판을 이용하여 박았다. 단단한 재질이라 힘은 들었지만 10분여를 끈질기게 내리친 결과 손잡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신단수에 박아 넣는 데 성공했다. 그 일이 끝나자 낙하산 줄을 단단히 묶어 두고, 총을 챙긴 후 줄을 타고 조심스럽게 광장바닥으로 내려왔다.
정민은 바닥에 내려서자마자 우선 괴수의 사체로 다가갔다. 괴수의 사체는 정민이 끌어다 둔 상태그대로 수액웅덩이 옆에 있었다. 단지 부패가 시작 되어서인지 푸릇푸릇한 반점들이 곳곳에 있었고 비릿한 냄새를 풍겼다. 정민은 비릿한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며 사체를 여기저기 살폈다.
“으흠, 그렇게 많이 부패되지는 않았군. 우선 수액으로 씻어볼까 냄새 때문에 작업하기가 좀 그렇군.”
정민은 수리검과 다용도 칼을 꺼내 괴수의 사체를 분해했다. 가죽과는 달리 살은 생선살 같이 연하여 쉽게 분리되었다. 정민은 작업을 하면서 중간 중간 목이마르거나 배가고파지면 수액우물에서 수액을 떠먹으며 괴수의 사체를 분리했다. 수액을 마시며 일을 하는 동안 그는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함을 몰랐다. 정민은 시계에 태엽을 감아 다시가게 했으나 정확한 시각은 알 수 없었고, 단지 시간의 흐름만을 알 수 있었다.
정민은 꼬박 서른 시간에 걸친 긴 작업 끝에 괴수의 사체를 완전히 해체하여 살과 내장, 그리고 뼈와 힘줄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손에 익지 않아 더디게 진행됐으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숙달되어 해체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괴수의 머리와 복부에서 지름이 3cm 정도 되는 구술이 각기 하나씩 두 개가 나왔다. 각기 푸른빛과 붉은빛이 도는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구술이었다. 정민은 신기하게 생각되어 따로 챙겨두고 괴수의 뼈와 힘줄 그리고 벗겨 두었던 가죽만을 챙겨 신단수의 구멍으로 옮겼다. 괴수의 뼈는 생각보다 무거워 같은 부피의 쇳덩어리와 같은 무게였다.
“이렇게 무거운 뼈를 가지고도 비호처럼 움직일 수 있다니, 길들일 수 있다면 좋겠는 걸…! 후후, 내가 또 무슨 쓸모없는 상상을 하지! 어서 옮기기나 하자.”
정민은 세 번을 왕복하여 비로소 괴수의 뼈를 다 옮길 수 있었다. 정민은 구멍입구에 쌓여있는 것들을 옮기려다 그가 만들어놓은 기 덩어리를 발견했다.
“어라, 이게 연정의 말대로 그대로 있네! 그래 잘됐다. 앞으로 조금씩 기를 더 불어넣다보면 완벽하게 연정의 영혼이 머물 수 있는 것으로 될 수 있겠다. 그렇게 되면 이곳에 있을 때만이라도 신혼 기분을 낼 수 있겠는 걸, 하하하!”
- 크르릉!
정민은 광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구멍 입구로 가서 광장을 내려다보았다. 광장에는 두 마리의 괴수가 개울이 있는 동굴 쪽에서 광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광장에 완전히 들어선 괴수들은 동료의 살과 내장에서 나는 냄새를 맡았는지 두 마리가 동시에 그곳으로 몸을 움직여 갔다. 서로 먼저 차지하려는 듯 으르렁 거리며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한 놈이 발톱에 상처를 입고 물러나자 나머지 한 놈이 독차지하고 먹기 시작했다.
상처를 입고 먹이경쟁에서 밀려난 나머지 한 놈은 아쉬운 듯 주위를 돌며 으르렁 거리다, 정민의 냄새를 맡고 신단수 쪽으로 접근해왔다. 순간 정민은 긴장하고 소총을 겨누었다. 비록 괴수들을 죽이지는 못하겠지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정민은 대비했다.
‘어라, 그 단단한 가죽이 발톱에 상처가 나다니…, 그래 발톱으로 무기를 만들면 되겠군!’
- 쿵
- 크르릉!
킁킁 거리며 신단수를 향해 다가오던 괴수가 갑자기 신단수에 그대로 머리를 부딪치고는 기분 나쁘다는 듯 낮게 짖었다.
‘아하, 그렇지! 저것들은 이곳에서는 장님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후후, 괜히 긴장했네.’
어이없이 머리를 부딪친 괴수는 신단수 주위를 조심스럽게 한 바퀴를 돌고 정민이 있는 구멍 바로 밑에 자리 잡고 킁킁거리며 정민의 냄새를 맡더니 정민이 있는 구멍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정민은 자신의 눈과 괴수의 눈이 마주쳤다고 느꼈고, 괴수는 고개를 그에게로 고정한 채로 자세를 낮추었다. 순간 정민은 몰려오는 긴장감에 자신도 모르게 총을 고쳐 잡았다.
- 찰칵
순간 개머리판에 장식이 부딪치며 소리가 났고, 바로 뒤이어 괴수가 빨간 입을 벌리고 그대로 튀어 올랐고, 그 순간 정민은 기세에 놀라 뒤로 물러났다.
- 쿵
- 켕!
- 털썩
괴수는 구멍 입구에 난간처럼 튀어나온 곳에 꽤 큰소리를 내며 머리를 부딪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 정민의 얼굴에 핏기가 가시며 잠시 동안 꼼짝하지 않았다. 정민의 생각을 비웃듯이 15m의 높이를 도움닫기 없이 뛰어 오른 것이었다. 만일 장애물이 없었다면 정민이 있는 곳은 물론 20m를 넘는 신단수의 꼭 대기도 능히 올라갈 수 있는 도약이었다.
‘아이쿠, 큰일 날 뻔했네!’
정민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쓰러진 괴수를 보기위해 언제라도 총을 쏠 수 있는 자세로 다시 앞으로 나섰다. 괴수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아직도 네발을 위로한 채로 버둥거리고 있었다. 정민은 먼저 잡은 괴수가 죽은 이유를 생각해내고 망설임 없이 들어나 있는 괴수의 복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림자의 춤 44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23
그림자의 춤(影舞) 44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23 - 내글 -
-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단지 삶의 쉼표이지…
23
‘자, 잠깐! 왜들이래?’
- 엉, 주인님!
- 어머, 정민 씨!
‘그, 그래. 둘 다 뭐하는 거야?
- 이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주인님의 이름을 입에 담아…!
‘그만 하라니까!’
- 정민 씨 이…, 으흐흑, 흑흑!
- 저게 진짜 어디서…!
‘그만하라니까! 내가 미치는 꼴 보고 싶어? 둘 다 그만 두지 않을래?’
- …!
- …!
‘…!’
- 그래요, 결과적으로 저는 제욕심만 차리려고 했군요. 전 연이에게 갈게요. 두 분이서 하늘님의 뜻 잘 받드세요. 그럼…!
- 흥,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서 다하는 군.
‘자, 잠깐!’
- 흥, 갔어요.
‘야~아! 너 뭐하는 종자냐? 왜 아내를 내쫒고 지랄이야, 엉? 누가 너보고 나를 주인으로 삼아달라고 사정한적 있냐? 지가 무턱대고 와서 주인님, 주인님 하며 따랐잖아. 산속에서 일만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받아 주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 사라져라! 이후로 다시는 나에게 오지마라.’
- …!
‘나는 더 이상 너의 주인이 아니다. 이것은 하늘님이라도 절대로 바꿀 수 없는 확고한 나의 의지다. 이제부터 하늘님에게 부탁해서 다른 주인을 찾는 게 좋을 것이다.’
- 흥, 좋다. 나는 이미 하늘님의 뜻을 어겨 만년을 봉인되어 지냈다. 내가 그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봉인을 풀고 나가고자했으나 너의 오만 방자함을 더 이상 봐줄 수 없다. 이일로 인하여 다시 만년을, 아니 영원히 봉인된다고 해도 너와는 더 이상의 인연을 맺지 않으리라.
‘그건 나도 바라는 바다. 나는 하늘님의 선택을 받을 정도로 뛰어나지도 못하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 더 이상 나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 흥, 미천한 인간이 입은 살아가지고! 그래 더 이상 너와 나의 인연의 끈은 사라졌다. 이제 그 누구도 이인연의 끈을 이을 수 없다. 잘해봐라 나는 간다, 호호호!
‘…’
정민은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연정의 영혼이 깃들었던 기의 덩어리는 비록 사람의 형체를 잃었지만 흩어 지지 않고 커다란 공 모양으로 정민의 머리맡에 떠있었다.
그 후로 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깨어나지 않을 것 같던 정민이 서서히 눈을 떴다. 눈을 뜬 채로 정민은 그대로 한 시간여를 보내고 나서, 비로소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들기 전에 비해서 불편한 곳은 없음을 확인한 정민은 일어서서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광장을 살펴보았다. 잠들기 전과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괴수의 시체가 부패를 시작 했는지 약간 비릿한 악취가 풍겼다.
“부패를 시작한 것을 보니 내가 꽤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나보군. 더 썩기 전에 힘줄을 뽑아내야 되겠는데…”
정민은 총을 어깨에 걸고 수리검을 확실하게 걸리도록 하기위해 내부의 재질을 확인해보았다. 외피와는 달리 어렵겠지만 세게 던지면 수리검이 박힐 정도였다. 정민은 줄이 달린 수리검을 입구 쪽에 가깝게 총의 개머리판을 이용하여 박았다. 단단한 재질이라 힘은 들었지만 10분여를 끈질기게 내리친 결과 손잡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신단수에 박아 넣는 데 성공했다. 그 일이 끝나자 낙하산 줄을 단단히 묶어 두고, 총을 챙긴 후 줄을 타고 조심스럽게 광장바닥으로 내려왔다.
정민은 바닥에 내려서자마자 우선 괴수의 사체로 다가갔다. 괴수의 사체는 정민이 끌어다 둔 상태그대로 수액웅덩이 옆에 있었다. 단지 부패가 시작 되어서인지 푸릇푸릇한 반점들이 곳곳에 있었고 비릿한 냄새를 풍겼다. 정민은 비릿한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며 사체를 여기저기 살폈다.
“으흠, 그렇게 많이 부패되지는 않았군. 우선 수액으로 씻어볼까 냄새 때문에 작업하기가 좀 그렇군.”
정민은 수액웅덩이 가까이로 괴수의 사채를 옮기고 수액으로 씻어냈다. 신기하게도 냄새는 사라지고 부패를 시작한 부분도 사라지며 금방 기죽을 벗긴 듯이 생생해 졌다.
“어라, 이거 방금 가죽을 벗겼을 때랑 같아졌네! 이것 참 신기하다. 수액에 흙이나 쇠가 닿으면 굳어지고, 생체는 재생시키는 것 같군.”
정민은 수리검과 다용도 칼을 꺼내 괴수의 사체를 분해했다. 가죽과는 달리 살은 생선살 같이 연하여 쉽게 분리되었다. 정민은 작업을 하면서 중간 중간 목이마르거나 배가고파지면 수액우물에서 수액을 떠먹으며 괴수의 사체를 분리했다. 수액을 마시며 일을 하는 동안 그는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함을 몰랐다. 정민은 시계에 태엽을 감아 다시가게 했으나 정확한 시각은 알 수 없었고, 단지 시간의 흐름만을 알 수 있었다.
정민은 꼬박 서른 시간에 걸친 긴 작업 끝에 괴수의 사체를 완전히 해체하여 살과 내장, 그리고 뼈와 힘줄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손에 익지 않아 더디게 진행됐으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숙달되어 해체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괴수의 머리와 복부에서 지름이 3cm 정도 되는 구술이 각기 하나씩 두 개가 나왔다. 각기 푸른빛과 붉은빛이 도는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구술이었다. 정민은 신기하게 생각되어 따로 챙겨두고 괴수의 뼈와 힘줄 그리고 벗겨 두었던 가죽만을 챙겨 신단수의 구멍으로 옮겼다. 괴수의 뼈는 생각보다 무거워 같은 부피의 쇳덩어리와 같은 무게였다.
“이렇게 무거운 뼈를 가지고도 비호처럼 움직일 수 있다니, 길들일 수 있다면 좋겠는 걸…! 후후, 내가 또 무슨 쓸모없는 상상을 하지! 어서 옮기기나 하자.”
정민은 세 번을 왕복하여 비로소 괴수의 뼈를 다 옮길 수 있었다. 정민은 구멍입구에 쌓여있는 것들을 옮기려다 그가 만들어놓은 기 덩어리를 발견했다.
“어라, 이게 연정의 말대로 그대로 있네! 그래 잘됐다. 앞으로 조금씩 기를 더 불어넣다보면 완벽하게 연정의 영혼이 머물 수 있는 것으로 될 수 있겠다. 그렇게 되면 이곳에 있을 때만이라도 신혼 기분을 낼 수 있겠는 걸, 하하하!”
- 크르릉!
정민은 광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구멍 입구로 가서 광장을 내려다보았다. 광장에는 두 마리의 괴수가 개울이 있는 동굴 쪽에서 광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광장에 완전히 들어선 괴수들은 동료의 살과 내장에서 나는 냄새를 맡았는지 두 마리가 동시에 그곳으로 몸을 움직여 갔다. 서로 먼저 차지하려는 듯 으르렁 거리며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한 놈이 발톱에 상처를 입고 물러나자 나머지 한 놈이 독차지하고 먹기 시작했다.
상처를 입고 먹이경쟁에서 밀려난 나머지 한 놈은 아쉬운 듯 주위를 돌며 으르렁 거리다, 정민의 냄새를 맡고 신단수 쪽으로 접근해왔다. 순간 정민은 긴장하고 소총을 겨누었다. 비록 괴수들을 죽이지는 못하겠지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정민은 대비했다.
‘어라, 그 단단한 가죽이 발톱에 상처가 나다니…, 그래 발톱으로 무기를 만들면 되겠군!’
- 쿵
- 크르릉!
킁킁 거리며 신단수를 향해 다가오던 괴수가 갑자기 신단수에 그대로 머리를 부딪치고는 기분 나쁘다는 듯 낮게 짖었다.
‘아하, 그렇지! 저것들은 이곳에서는 장님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후후, 괜히 긴장했네.’
어이없이 머리를 부딪친 괴수는 신단수 주위를 조심스럽게 한 바퀴를 돌고 정민이 있는 구멍 바로 밑에 자리 잡고 킁킁거리며 정민의 냄새를 맡더니 정민이 있는 구멍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정민은 자신의 눈과 괴수의 눈이 마주쳤다고 느꼈고, 괴수는 고개를 그에게로 고정한 채로 자세를 낮추었다. 순간 정민은 몰려오는 긴장감에 자신도 모르게 총을 고쳐 잡았다.
- 찰칵
순간 개머리판에 장식이 부딪치며 소리가 났고, 바로 뒤이어 괴수가 빨간 입을 벌리고 그대로 튀어 올랐고, 그 순간 정민은 기세에 놀라 뒤로 물러났다.
- 쿵
- 켕!
- 털썩
괴수는 구멍 입구에 난간처럼 튀어나온 곳에 꽤 큰소리를 내며 머리를 부딪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 정민의 얼굴에 핏기가 가시며 잠시 동안 꼼짝하지 않았다. 정민의 생각을 비웃듯이 15m의 높이를 도움닫기 없이 뛰어 오른 것이었다. 만일 장애물이 없었다면 정민이 있는 곳은 물론 20m를 넘는 신단수의 꼭 대기도 능히 올라갈 수 있는 도약이었다.
‘아이쿠, 큰일 날 뻔했네!’
정민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쓰러진 괴수를 보기위해 언제라도 총을 쏠 수 있는 자세로 다시 앞으로 나섰다. 괴수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아직도 네발을 위로한 채로 버둥거리고 있었다. 정민은 먼저 잡은 괴수가 죽은 이유를 생각해내고 망설임 없이 들어나 있는 괴수의 복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 탕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