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상한 건가요? 도와주세요..ㅠ.ㅠ

느리게2004.12.08
조회1,701

쓰고 보니 여기에 쓸 글이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ㅡㅡ;; 어디에 올려야 할지 잠깐 고민하다가 올립니다.... 읽어보시고 혹시 도움 주실 수 있다면...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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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랑을 믿는 사람도 아니었고, 제 소망은 그냥 평범한 사람 만나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성폭행과 추행을 당한 기억이 있습니다.  몇 번이나.  그래서 남자하면 더럽다는 생각과 짐승 이란 단어... 그런 것만이 먼저 떠오릅니다.  집이나 학교에서는 모범생이었고 어딜 가도 칭찬받는 그런 아주 착한 아이로 살았지만 제 속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이런 공간이라도 툭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입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십년을 넘게 보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대 입니다.) 

나의 이 어지러운 마음.

죽고싶도록 복잡했습니다.  나는 강간당했습니다.  물론 아주 어린 시절이었고, 나는 그를 사랑하면서 또 두려워했습니다.  나를 거쳐간 남자들.  그렇게도 자기 욕정을 제어하기 어려웠을까?  라고 묻습니다..  두 번이나 자살을 기도 했고, 그 때마다 실패했지만 아무에게도 썩어버린 속을 보일 수 없었습니다.  난 혼자 괴로워하면서도 남들에게는 항상 밝게 웃었습니다.

고종사촌, 외삼촌, 모르는 사람, 아빠의 친구...  초등학생이 어디 볼게 있다고 건드렸을까요. 

그 중 한명은 결국 구속되었었는데, 이 때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이 너무 맘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맘이 아파서 그 다음부터는 당해도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난 이런 일을 당해야했을까요? 그리고 왜 이 모든 사실들이 괴로울까요?  그냥 잊어버리고 싶어도 잊을 수 없습니다.  울어도 울어도 끝이 없습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닙니다.  때때로 나는 사창가에 가서 그들 틈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빨리 닳아 없어지도록.  이 구역질나는 몸이 빨리 닳아서 없어지기를... 내 어지러운 상태...이 혼란스러운 마음.  그리고 세상 남자들에게 저주를 퍼부어주고 싶었습니다. 세상 모든 남자들이 다 에이즈에 걸려 죽어버리길 얼마나 바랬는지 모릅니다..... 

'그를 다시 만난다면, 죽일 것이다...  열 두 토막내서 냉동실에 넣어서 한 달에 한 토막씩 꺼내 먹을 것이다...  그 사람의 아내와 자식들도 불러서 같이 먹어야지...  마지막 12번 째 달에는 남은 그의 머리를 예쁘게 상자에 담아서 선물로 줘야지....  얼어서 띵띵 부어있을 그의 머리를 물이 흐르지 않도록 드라이 아이스를 담아 그의 아내와 자식들에게 선물로 줘야지.... 크리스마스에 맞춰 주는게 좋겠군.  그리고 나서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뼈까지 씹어먹고 난 뒤에야 난 이 땅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 때라도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사랑도 하고 아이도 낳고 아주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난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난 이래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너무 무섭습니다.  이 모든 것이 꿈이기를.  아니면 내가 정신착란으로 착각하고 있다면 좋겠다, 차라리 정신병자여서 혼란이 왔던 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살인을 하고 나면 속이 시원할 것이다.  확실하게 확인하고 나면 맘이 편해서 잠도 잘 올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중고등학교 를 보냈습니다. 

  하지만...그럴 수 없다는 걸 압니다.  어디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도 알지만 그에게 난 아무렇게도 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누군가 나를 다시 강간한다면 이번에는 실수 없이 죽일 것이라고 맹세합니다.  처음에는 그래, 순순히 당해줄 수 있다...  사정을 하고 나서 방어가 풀어지면 바로 목을 찔러버릴 것이다.  그리고 있는 데로 찔러버려야지.  피투성이가 돼서 뒹굴어도 계속 찔러서 다 조각내버릴 것이다.  하지만 얼굴은 손대지 말아야지.  마지막에 그의 아내나 가족에게 선물로 주려면 깨끗해야 한다.. 그가 얼마나 더러운 인간이었는지 죽은 뒤에라도 알려야 한다고, 죽어도 동정 받을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혹 잡혀서 살인으로 감옥에 가서 사형을 당한다면.. 이왕이면 무기징역이었으면 좋겠다,  죽는 날까지 난 기쁨으로 살 것이다,  그리고 재밌는 책도 많이 읽고 공부하면서 살것이다, 나의 이 멋진 복수를 세상에 알려야지, 수많은 여자들이 듣고 남자들이 듣고 감히 여자에게 손대지 못하도록 만들어야지...  일찍 사형을 당한다면 좀 섭섭할 것 같다.  그렇다면 좀 고통스럽게 죽을테니까.  이분이면 숨이 끊어지지만 내가 몸부림치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본다면 좀 챙피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정말 지독하지요?

상담도 받아봤습니다.  여러번.. 하지만 상담하는 사람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기야, 자기가 뭘 어쩌겠어요.. 가서 대신 죽여줄 것도 아니고, 잊어버리는 약을 주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 가끔 주변에서 강간 당한 이야기나 기사라도 올라오면 제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여중생 자매를 집단 강간한 놈들 이 있더군요..만약 누군가 내게 허락만 해준다면 한명씩 눈을 도려내고 싶습니다.  일렬로 세워놓고, 칼로 눈을 다 파내고 싶어요.. 그 당한 여자애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이야기가 너무 맘이 아팠습니다.  귀신이 되어서라도 복수 하고 싶을 겁니다.

 

한번은 제 친구의 남친이 같은 학교 누나를 강간했습니다.  죽일 놈이죠.  그런데 경찰에 신고도 안하고 그냥 넘어가더라구요.  근데 제가 거의 일주일 동안 미친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한없이 우울해지고 눈물만 나고...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그 당한 여자가 정신과 치료받으면서 휴학했는데, 정말 찾아가서 같이 울어주고 싶은 맘 뿐이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힘듭니다... 한번 이 수렁에 빠지면 다섯시간씩 앉아서 통곡을 합니다. 물론 혼자 있을 때만.  울다 울다 지치면 자해를 합니다.  손목ㅡ팔뚝에.. 한 겨울에도 그냥 잠옷 바람으로 나가서 헤매다 옵니다.  일부러 고통을 주면 왠지 그 악몽을 잊을 것만 같아서 그런가봅니다.

이 일 때문에 저는 제가 레즈비언이라 생각했습니다.

남자가 지독히도 싫은... 남자 생각만 해도 토할 것 같은...대부분의 여성 동성애자들이 성의 상처때문에 남자에게 성욕을 못 느낀다는 통계도 봤습니다. 

 

이런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 건가요?  혹시 제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가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저를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착한 친구이고, 딸이고, 언니입니다...

십년의 이 세월이 너무 억울하고 제가 불쌍합니다.

잊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라구요?  왜 안그러고 싶겠습니까.. 저도 사람이고, 저도 여자입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고, 멋진 남자 만나고 싶은.. 그런데 그게 안됩니다.

아무리 드라마에서 소OO, 배OO, 장OO 하고 멋지다고 외쳐도 제가 볼 때는 다 짐승들로만 보입니다.  언제든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들... 그리고 그런 남자들에게 매달리는 여자들은 다 멍청이로만 보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다 아는데, 안되는 거 다 알고 안하려고 하는데..이런 생각이 나쁜 거 알면서도...ㅠ.ㅠ)

 

생각처럼만 된다면 글을 올리지도 않았겠지요..

계속 상담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너무 길어서 여기서 줄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