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의 `숨겨진 비밀`

hk0ju@lycos.co.kr200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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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검사 안받고 운행… 200~300원 더 나와


"기본 요금이면 다니는 거리인데 어떤 때는 200~300원씩 더 나와 이상하다 싶었죠."

회사원 박모(남ㆍ41) 씨는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조금씩 차이가 나는 택시요금이 항상 궁금했다. 신호 때문에 정차하거나 차량 정체가 심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혹시 요금미터기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지난주 말 또다시 택시를 타게 된 박씨는 택시기사로부터 요금미터기에 관한 `공공연한 비밀`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택시운전만 10년 넘게 했다는 택시기사 박모(45) 씨는 "검사를 받지 않아 고장난 채로 돌아다니는 택시가 꽤 된다"고 귀띔해 줬기 때문.

요금미터기가 고장났다면 요금이 적게 나오는 경우도 있을텐데 왜 정상 택시보다 요금이 더 나오는 것일까. 회사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김모(48ㆍ여) 씨는 이렇게 대답한다.

"돈이 적게 나오면 기사들이 벌써 알아차리고 이상하다 싶어 정비를 받으러 가요. 더 많이 나온다 싶으면 뭐하러 가겠어요. 그냥 다니는 게 낫지요."

7일 서울시품질시험소에 따르면 2004년 12월 현재 요금미터기 검정에 합격하지 못한 택시는 전체의 약 1.7% 수준이다. 서울시가 추산하고 있는 서울 시내 택시 수가 10월 말 기준으로 7만1428대임을 감안할 때, 모든 차량이 검정을 받았다 치더라도 1214대가량이 불량 판정을 받은 셈이 된다. 서울시 운수물류과와 품질시험소 측은 이마저도 재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고장난 상태로 주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기사들의 목소리는 다르다. 또다른 택시운전자 이모(41) 씨는 손님으로 만난 직장인 허모(남ㆍ32) 씨에게 "손님들은 잘 모르실지만 우리가 보면 한눈에 딱 알아보는 택시가 있다"며 "그런 택시를 타게 되면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400~500원은 족히 더 나올 것"이라고 털어놓는 등 요금 조작도 가능한 일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출처 : 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