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를 밟으며............

∽§ E J §∽200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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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너무 고요했다. 새들도 아직 잠 깨지 않았고 떡갈나무에 달린 바싹 마른 것도 숨을 멈춘듯했다. 찌르르 - 숲을 흔들었던 녀석들, 그 소리 어제 일 같이 귀를 적시고 마음을 울리는데....... . 이제는 다 가시옵고 머물던 자리에는 더듬이 하나 없다. 자즈락 자즈락...... . 솔밭 허리를 지나서 깊숙이 들어 갔다. 몇 밤 불던 바람에 솔잎은 방울과 함께 숲을 덮어 놓았다. 발을 덥고 서 있는 나무들은 말이 없다. '솔이 솔이라 하니 무슨 솔만 너겻난다 천심절벽(千尋絶壁)의 낙락장송(落落長松) 내 긔로다' 송이(松伊)의 시조 한 수 외며 짜박 짜박 걸었다. 푹신한 발아래 바싹 마른 갈비 부서지는 소리 아무도 가지 않았을까 갈비의 힘줄이 팽팽한 소리를 낸다. 땅에 날려와 처음 내 발에서 힘 꺾는 소리. 네 것이니?, 내 갈비도 금 간다~ 까꾸리로 쓱쓱 갈비를 쓸어 담을 수 없을까 싹싹 긁어 새끼줄로 꽁꽁 묶으면 횡재 하는 거야, 갈비 저 갈비들..... . 떨어진 솔방울, 까아만 눈 초롱초롱하다. 어서 주워 가라고 가마솥 아궁이에 불 일구면 맛 좋겠다. 쇠죽 끓이면 구수함이 갈비 타는 냄새와 더불어 소를 잡겠다. 일없어 ....... . 그냥 갈비를 밟으며 집으로 왔다 나는, 오늘 식탁에는 갈비찜 푸짐하게 올려 봐? 식구들 갈비에 살 좀 붙도록~~ 갈비를 밟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