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15)

김명수200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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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이야기 (15)

 

겨울 이야기

 

 

(15)

 

옛날에 어떤 사람에게 아들 형제가 있었다.

 

형은 장가를 들어서 잘살고, 동생은 나무를 해다가 팔아서 끼니를 이으며 부모님을 모시고 살

 

았다.

 

저만 알고 마음씨 나쁜 형에 비해, 동생은 마음씨가 착하고 예의가 발라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어느 날 동생이 산에서 갈퀴로 갈잎을 긁고 잇는데 개암(개금) 하나가 굴러오자 아버지께 드리

 

겠다면서 주웠다.

 

개암 한 개가 또 굴러 오자 이번에는 어머니께 드리겠다며 주웠다.

 

세 번째 개암이 굴러오자 비로소 자신의 몫이라며 주워서 가려는데 날이 저물었다.

 

하는 수 없이 어느 빈집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 집은 도깨비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도깨비들이 들어오자 그는 천장의 대들보 위에 몸을 숨겼다.

 

도깨비들은 그가 있는지도 모르고 방망이를 두드려 음식과 술 등 필요한 것을 모두 만들어 놓

 

고는 노래와 춤을 추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숨어서 도깨비들을 보고 있던 그는 배가 고파지자 개암 하나를 ‘딱’ 하고 깨물었다.

 

도깨비들은 그 소리를 듣고 산신령이 노해다면서 방망이를 버리고 도망쳤다.

 

그는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집으로 돌아와 부러울 게 없는 큰 부자가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심술궂은 형도 동생처럼 산으로 가서 갈퀴로 갈잎을 긁었더니 역시 개암이 굴

 

러왔다.

 

그는 첫 번째 것은 자기 자신이 갖고, 두 번째 것은 아내에게 주며, 마지막 것은 부모님께 드리

 

겠다고 말했다.

 

개암을 갖고 날씨가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도깨비들이 살고 있는 빈집을 찾아갔다.

 

밤중이 되자 동생의 말처럼 도깨비들이 나타나 잔치판을 벌였다.

 

그는 잠시 기다리다 동생처럼 개암을 깨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깨비들이 도망을 치기는커녕 그를 끌어내려 도깨비 방망이를 훔쳐간 도둑

 

놈이라고 두들겨 패는 것이었다.

 

-계속-

 

김 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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