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부모님...

눈물만펑펑2004.12.13
조회52,112

너무나 맘이 아푸고 며칠째 잠이 오질 않습니다..

저 (22살 )..남자친구(25살)를 만나 동거한지 벌써 2년이 되어갑니다.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작은 원룸계약을 해주셨습니다.

작은 원룸이지만 서로 학교 생활을 하며 용돈을 아껴가며..그렇게 ..생활을 했지만..

너무나 적은 생활비에 서로 지쳐가고 짜증만 나더군요..

실은..남자친구 부모님께서..한달에 용돈 10만원을 보내주십니다.

말 그대로 용돈이지요.. 학교차비며..필요한거 있음 살 정도죠..

그..10만원..솔직히..남자친구가 한달동안 쓰기엔 적당합니다.

허나.. 방세며..세금이며..그래도 뭘 먹고 살아야 되는데..식비는 어쩌라고..

결국 전 저희엄마에게 부탁했습니다..저희엄마..딸이 멀리서 생활한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엄만 비상금을 모아서라도..저 통장으로 제가 쓰기에 넉넉히 돈을 부쳐주시구요..

그 돈으로 전 방세도 내고 학교도 다니고.. 시장도 봅니다..

몇달을 그렇게 생활을 하다보니..은근히~ 짜증이 납니다..그놈의 돈때문에..

사실..남자친구 어머님.. 저 무지 못마땅해 하십니다. 뭐가 그리 맘에 안드시는 건지..

제일 못마땅해 하시는게..전문대 다닌다는 것.. 맏이인 아들과 그렇게 동거를 하는것..

아무튼 그런것 때문인듯 합니다..

전화통화를 가끔 할때면 정말..일부러 그러시는건지..제 마음을 후벼파는 말들만 하십니다..

눈물을 뚝뚝 흘려가며..저 "네..네.." 대답만 열심히 하다 전화를 끊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며칠전 남자친구 부모님이 연락도 없이 내려오셨습니다.

아버님이 군인이라 휴가를 받으시고 김포에서 대구까지 먼 발걸음을 하셨습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해주셨음 좋았을텐데..어머님은 "너희가 시험기간이라..연락하고 오면 부담될까봐,.."이러십니다.. 맞습니다..시험기간.. 그래서 집이 엉망입니다.. 그래도 먼 발걸음 하신 부모님인데.

얼굴은 반가운듯 전 인사를 드렸습니다. 고기 사주시겠다며 저녁먹으러 나가자고 하십니다..

고기..먹는 내내..전 ..고개 한번 들지 못한채 눈물이 떨어질까봐..안간힘을 쓰면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남자친구 동생.. 법대를 다니는데..지금 그 힘들다고만 들었던 시험을 준비한다네요..

그 동생이 여자친구가 생겼답니다..무지 똑똑해서 맘에 든다네요..일본에 유학을 다녀왔었고..

그 여자도 법대다닌다고 합니다.. 순간..그냥그냥..제 모습이 더욱 초라해 느껴졌습니다.

그 이야기만 한 10분 넘짓 한것 같습니다..그러다..제가 모르는 집안 이야기 시작합니다..그것도 10분 넘짓 한것 같구요.. 저..묵묵히.. 고기 한점을 입에 넣고 입에서 녹아질 때까지 씹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은후 술한잔 하러 가자네요..아..이젠 또 무슨 이야기를 늘어놓으실려나..

어머님..또 시작합니다..술이 약간 취한 목소리로 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 하십니다.

" 취업은 되겠냐? 요즘은 여자도 능력없음 안되는 사회다.."

" 네... 취업해야죠.. 저도..능력있는 여자 될거예요..노력할께요.."

그러다..몇분후..어머님 또 말씀하십니다..

" 난..솔직히..우리 아들이 너랑 살고싶다고 하니..너 좋다고하니.. 맘에 안드는 너 이지만..우리아들 믿는 마음으로..그렇게 허락한건데..그래도..알지.? 여자가 생각없이 애 만드는거 나는 정말 무식하다고 본다..그러니..명심해.."

" 네.... 그럴께요.."

그러다..또 몇분후.. 어머님 술 많이 취하신 건지..아님.. 취중이라도 저한테 이 말을 하고 싶어서 그래셨는 건지.아직 전..모르겠습니다..

" 솔직히..난..너보다 우리아들이 전에 만나던 애가 더 맘에 들었어..얼마나 싹싹하고..똑똑하고 뭘 해도 얼마나 이뻐보이는지.. 너랑은 참.. 비교가 된다..에휴..에휴.."

저...술 2모금 먹었는데 머리가 띵한게..어질하고..앞도 안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도 싹싹하게 어머님 대하고 싶고 이뻐보이고 싶은데..그게 이런 상황에선 아직은 힘듭니다.

그냥..피곤하다며..쉬고싶다고 말했습니다..그렇게 하여 집에 왔습니다.

작은 원룸에 4명이 잠들기엔 너무나 불편합니다.. 잠자리보다.. 마음이 아파 너무 불편했습니다.

다음날 어머님은 고무장갑을 끼시더니 여기저기 청소를 하십니다..

베란다며.. 화장실.. 부엌 싱크대 서랍까지.. 저도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허나. 제가 옆에서 그렇게 하시는게 또 못마땅하신건지..잔소리를 하십니다.

"이렇게 거들거면 집 좀 깨끗하게 미리 치우던가... 이게머냐..딸이 집안일 꾸리는건 엄마를 닮는 다는데 너네 엄마 집안일 이런식으로 하시니? 아휴..걱정이구나.."

아..아침부터 무슨 말을 또 저리 가슴을 팍팍 찌르는 소리 하시는건지..저 아무 대답 안하고 못들은척 했습니다..괜히 뭐라 대답하면 꼬투리 잡아 더 잔소리가 길어질것 같았습니다.

군인인 아버님 깔끔 청결 무지 원하시는거 아시지만..어머님 아버님보다 더 하십니다.

솔직히 시험 기간이 거의 1주일이라.. 집 청소에 소흘히 한거 빨래 미룬거 저 인정합니다..그래서

뭐라 변명 조차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냉장고 청소를 하십니다..

냉장고 반찬 다 꺼내서 닦고 .. 반찬 이것저것 보십니다..

원룸이라 냉장고가 작습니다..2주전 김장을 일찍한 저희 엄마가 김장 김치를 잔뜩 보내주셨습니다.

냉장고안엔 김치로 가득하죠.. 어머님..갑자기 빨간고무장갑 끼신채로 나가십니다..

큰 아이스박스를 가져오십니다..어머님도 김장하셨나봅니다..김치와 밑반찬이 살짝 보입니다.

어머님..싱크대 앞에서 반찬통에 하나씩 담으시더니..뒤에서 서있는 절 인지하시고 .." 너..그냥 너 할것 있음 가서 해라..뒤에만 서있음 무슨 도움이 되냐? " 저 ..베란다 가서 빨래를 널고..그래도 어머님이 하시는데 어찌 모르고 있겠냐..싶어..도움 안되어도 뒤에서서 혹시나 잔일이라도 도울려고 다시 갔습니다  순간..전..화가 났다가 보다.. 마음이 아푸고 눈물이 또 앞을 가리며..너무 속상합니다..

어머님..작은 냉장고에 가지고 오신 김치며 밑반찬을 넣으시고 저희 엄마가 해주신 음식을 그냥 한쪽에 치워두신채.. 저희엄마가 직접해주신 간장게장을 살짝 맛을 보시더니.."으윽..우욱..퉤.." 너무 하십니다..대체 무슨 짓인지..울화통이 터지고 욕을 얻어먹더라고 한마디 하고싶었습니다..허나..입에서 말문이 터지지 않더군요..너무..마음만 아팠습니다..어머님..결국 까만 봉지에 간장게장을 다 버리시고 ..게장 통은 얼른 씻어 손이 닿기 힘든 높은 서랍에 넣어두십니다..그냥..모른척 했습니다..

그리고..한참후..아버님이 절 보시더니..심부름을 시킵니다. 아버님 차안에 가서 용구함을 가져오시라네요.. 현관문을 나가니..문옆에 까만봉지가 쓰레기봉투에 넣어져 있습니다..저..쓰레기봉투 살짝 뜯어 까만봉지를 꺼내어 옷 속에 살짝 숨기고 용구함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곧바로 화장실로 가서..화장실 창문을 열어 바깥 틀에 까만봉지..숨겼습니다..

그리고 펑펑 울고 씻고 나오니..어머님 이번엔 방 구조를 바꾸십니다..방구조가 맘에 안드신다며..

하루종일 그렇게 보내다..그날 저녁도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다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어머님이 가십니다..솔직히..너무 좋았습니다.. 숨이 확 트이는 기분까지 들더군요..

하지만.. 저..어머님이 가신지 3일이 되어가는데도..왜이리 가슴이 답답하고..잠도 오질 않는지..

아마..몇몇 분들은 이런 제 사정 알게되면 남자친구와 헤어져라고 하시겠지만..

저..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2년 동거하다보니..사랑보다 정이 더 깊게 들어 헤어짐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2년동거를 하고 결혼이 아닌 헤어짐을 택하면 저희 엄마 난리날것 입니다..

친구에게 전화걸어 제 마음을 털어놓고 싶지만... 이거야 ..원.. 내입으로 내 한심한 꼴을 보여주는것 같아 좀..그렇네요.. 어머님이 날 조금만 이뻐해주시면..정말 그거만으로도 만족 하는데..갈수록..힘들어 지내요.. 정말..지금..저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고..잠도 제대로 못자고 답답함에 숨이 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