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춤 48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27

내글[影舞]200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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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影舞) 48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27 - 내글 -
     -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단지 삶의 쉼표이지… 

 

27


“어, 그러지 말아!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미안 하다고 하는 게 아니야. 그리고 자식을 위한 일인데 미안한 일이 아니고 당연히 해주어야 될 일이지. 자, 그 애긴 그만하고 언제 다시 해야 하지?”

- 그래요, 고마워요! 칠 일씩 사이를 두고 하면 되요.

“그래, 그럼 당분간은 연이를 위해서 이곳에 머물면서 괴수를 처치할 무기나 만들어야겠어. 그리고 저놈들이 이곳에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니 함정도 만들어야겠는 걸.”

정민은 괴수들이 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있는 곳으로 한 번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입구 쪽에 괴수의 뼈를 이용해 장애물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연정은 정민이 작업을 다시 시작하자 연이에게로 갔다.

- 꼬르륵

“이거야 배꼽시계는 어김없군!”

정민이 투덜대는 순간 연정이 그가 만들어준 기체로 돌아왔다.

- 배가 고파요? 그럼 제가 음식 만들어 줄까요?

“후후, 마음은 고맙지만 무엇으로 음식을 만드나?”

- … 그러네요! 여긴 아무 것도 없군요.

“그럼, 우리 이곳에 이것저것 살림살이를 만들자.”

정민은 연정이 실망하는 모습에 갑자기 간이 텐트를 쳐놓은 곳에 있는 물건들을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안돼요! 아직 위험해요. 괴수들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요.

“알아. 하지만 이곳에서 지내려면 그것들이 필요하다고. 조심하면 되니까 너무 염려 말아. 게다가 고수들을 상대할 수 있는 무기들도 이렇게 만들어 놓았어.”

정민은 괴수의 송곳니와 뼈로 만든 소도를 들어 보여 주며 말했다. 잠시 침묵하던 연정은 결국 정민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 좋아요, 하지만 조심하세요. 저도 같이 가요.

“알았어. 자, 가자!”

기체가 다시 동그란 구체로 되고 정민의 뒷머리가 서늘해졌다.

‘어이구, 이건 도저히 적응이 안 되네.’

정민의 생각을 읽은 연정은 장난기어린 소리로 말했다.

- 호호, 뭐가요. 제가 같이하는 게 싫어요?

“아, 아냐! 오해하지 마. 그냥 네가 들어올 때 느낌이 꼭 뒤통수를 칼로 찔리는 느낌…!”

정민은 순간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느끼고 말을 끊었다.

- 뭐라고요! 그럼 내가 정민 씨를 찌르는 칼이란 말이에요?

연정의 날카로운 외침소리에 정민은 재빨리 사과하며 연정을 달랬다.

“아, 아니야. 그냥 느낌이 그런 거야, 오해하지 마!”

정민은 챙길 수 있는 무기를 다 챙기고, 나머지 것들은 잘 정리해서 놓았다. 준비가 끝나자 정민은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며 광장으로 내려왔다. 우선 수액우물로 다가가 목을 축이고 개울이 있는 동굴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 호호호, 소심하게…! 괴수들에게 무지 혼이 났나보죠? 그만 됐어요, 그냥 빨리 가요. 앞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괴수들의 영기도 느껴지지 않아요. 어딘가에서 늘어지게 잠이라도 자는 모양인데….

“아, 알았어. 빨리 갔다 오자.”

연정의 놀림에 정민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쓴웃음을 짓고는 재빠른 걸음으로 육 개월 전 간이텐트를 쳐두었던 곳으로 갔다. 5분 만에 도착한 개울가는 육 개월 전과 변한 게 없었다. 단지 정민이 한 곳에 쌓아 두었던 다섯 개의 검은 돌멩이는 괴수들이 부화하고 난 빈껍데기만 남아있었고, 그가 개울을 가로질러 쳐두었던 그물은 형편없이 훼손되어 한쪽 개울가에 있었다.

간이 텐트로 다가간 정민은 배낭과는 별도로 낙하산 천을 비롯해서 챙길 수 있는 물건은 모두 하나로 묶었다. 정민은 배낭은 등에 메고 짐 꾸러미를 가슴에 안았다. 정민이 막 걸음을 떼려는 순간 지금까지 말 한 마디 없던 연정이 갑자기 그에게 조심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 서둘러야할 것 같아요, 괴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정민은 지금까지 조용하던 연정이 갑자기 말하자, 주위를 둘러보며 되물었다.

“뭐라고? 괴수들이 움직이다니…!”

연정은 정민의 말을 끊으며 다시 말했다.

- 괴수가 이곳으로 다가온다고요, 굉장히 빠르게…. 오호, 거의 도착하고 있어요. 아니, 이럴 수가…!

연정의 놀라며 외친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개울에서 물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며 괴수의 머리가 수면위로 올라왔다. 정민은 괴수의 머리가 수면위로 나오는 것을 본 순간 기겁하며 무작정 광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정민은 어렵게 챙긴 짐들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기에 짐을 앞뒤에 메고 안은 채 정신없이 뛰었다. 이런 정민의 행동에 연정이 제동을 걸듯 말했다.

- 정민 씨, 침착하세요! 정민 씨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요.

정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면서 연정에게 외쳤다.

“무슨 소리, 저렇게 빠른 놈을 어떻게 내가 상대해? 직접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한번에 20m를 뛰는 놈에게 무슨 수로 감당할 수 있어? 이럴 땐 36계 줄행랑이 최고야!”

- 참내, 정민 씨! 정민 씨는 목각이 있어요! 그건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정민 씨가 발휘할 수 있게 해요. 저런 어린 괴수쯤은 쉽게 다룰 수 있다고요!

“그런 소리 말아, 총알도 못 뚫는 괴수야! 그리고 아까는 괴수가 위험하다며 여기에 오는 것을 말렸잖아?”

- 그건 목각의 진정한 용도를 몰랐기 때문이에요. 제가 다시 알아봤단 말이에요.

“언제 그럴 틈이 있었어? 그리고 어디서 목각의 용도를 알아봤다는 거야?”

- 잊었어요, 저는 영이에요. 비록 혼과 같이하기 때문에 본원에 이르는데 한계를 가지지만,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정민 씨가 목각들의 능력을 이용한다면 저 괴수를 상대하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에요.

“하지만 나는 아직 목각들의 기능을 제대로 다룰 줄 모른단 말이야. 그건 나중에 목각들을 완벽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을 때 이야기지, 지금은 도망가는 게 제일이야. 최대한 빨리 도…, 헉!”

정민은 광장으로 가는 입구에서 자신을 마중이라도 하는 것처럼 떡 버티고 서있는 괴수를 발견하고 놀라 헛바람을 내며 그 자리에 멈추었다.

‘어, 언제…!’

- 언제가 아니고, 뒤에서 쫒아 오던 괴수가 아니라 다른 괴수인데요.

“뭐, 뭐라고? 두 마리란 말이야?”

- 그래요, 잠시 뒷면…, 아니 이미 도착했네요!

“에…!” 

- 크르릉!

- 카우!

연정의 말대로 정민을 가운데 두고 두 마리의 괴수들이 정민을 노리고 있었다.

‘이런 제기랄, 완전히 포위되었군. 어떻게 한다. 우선 짐부터 내려놓고…’

정민은 앞에 안고 있던 낙하산 천으로 꾸려놓은 보퉁이를 내려놓으려 몸을 조심스럽게 앞으로 숙이려다 멈칫했다. 괴수들이 정민을 그대로 덮치려는 듯 움직여 왔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이, 이런 제기랄. 꼼짝 못하고 당하게 생겼군.’

- 정민 씨, 침착하게 행동하세요. 용마를 이용한 기운용을 하면서 24가지 걸음을 행하면 저들에게서 벋어날 수 있어요.

‘그래, 물동이를 두 개씩이나 지고 산길을 뛰어다닌 나다. 이런 것쯤이야…’

- 자 그럼, 제가 시키는 대로 해보세요. 두 손을 합장하고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을 깍지를 끼고 가슴 가까이 대면서 가슴에서 양다리로 힘을 뿌린다는 기분으로 힘을 보내요.

정민은 연정이 시키는 대로 양팔로 안고 있던 짐을 그대로 발치로 떨어뜨려놓고 바로 동작을 취했으나 연정의 말대로 힘을 이동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어, 어라 안 되네!’

- 그러면 이렇게 해봐요. ‘가슴배다리’를 외치면서 힘을 주세요.

“가슴배다리!” 

- 순서대로 힘을 보낸다는 기분으로 다시 한 번 더요.

“가슴배다리!”

정민이 두 번째로 외쳤을 때, 자신의 다리에 무언가 쏠린다는 느낌이 왔다.

‘이 느낌은…!’

- 됐어요! 이제부터 몸의 균형을 잘 잡고 움직여야 돼요.

정민의 뒤를 쫒아오던 괴수가 먼저 정민을 향해 뛰어올랐다. 정민은 무릎을 약간 굽히더니 그자세로 양발을 빠르게 앞뒤로 움직였다. 그 순간 정민의 상체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지만 바닥에 흙먼지를 일으키며 앞으로 한 순간에 전진 했다. 그 결과 정민은 아슬아슬 하게 괴수의 날카로운 발톱을 피했고, 정민의 발에서 일어난 흙먼지는 괴수의 입과 코, 그리고 눈에 들어가 괴수를 혼동 시켰다.

정민이 괴수를 피하며 행한 걸음은 24가지 걸음 중 오소리가 굴을 파듯 땅을 발바닥으로 헤집어 가며 걸음을 걷는 것이다. 오징어나 문어가 위험에 쳐했을 때 먹물을 뿜고 피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고, 더불어 상대방에게 발의 움직임을 감출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걸음이었다.

‘어라, 내가 맞아? 이렇게 쉽게 움직일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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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낯설죠?

지금까지 읽어왔던 글들과는 다른 표현이 어색하겠지만,

한글로 표현 되는 것은 계속됩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