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서울로 오는 막차를 탔습니다. 새벽 두시 반 출발이었죠. 부산에서 온 기차. 사람들은 모두 곤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타고 자리를 잡았는데..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군요. 복도쪽을 보니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막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편히 복도 바닥에 앉아 계셨는데.. 전 그냥. 참 편하게 가시는구나~(서서 가는 사람에 비해서 말이죠.)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주정하고, 떠드니까 누군가 조용히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러자 그아저씨왈. "누가 나한테 시비 걸어주는 것도 너무 고맙다고.행복하다고."
무슨 말이지? 시비거는게 행복하다니.. 가만 보니 그아저씨는 괜히 바닥에 앉아계신게 아니었습니다. 앵벌이 아시죠? 길에 엎드려 행인에게 구걸(표현이 좋지 않습니다만. 다른 표현은 안떠오르네요)하는 사람들. 그런 몸이었습니다. 무릎 아래 다리는 없고, 손에 장갑을 껴서 손으로 짚고 다니시는..
그러면서 계속 떠드니 참다 못한 사람이 다시 욕하면서 조용히 하라구.. 그 아저씨. 똑같이 욕합니다.욕하구, 소리치구 합니다. 앉아서 가는 니네가 멀 아냐구. 나처럼 입석표 끊어서 가는 사람 심정을 아냐구.
아내와 자갈치 시장을 구경하고 오는 길이라더군요.
생각해 봤습니다. 그몸으로 어떻게 자갈치 시장을 구경했을까.. 왜 바닥에 앉아서 가야만 할까.. 아시다시피 그네들은 좌석에 앉으려면 2인석을 끊어야 합니다. 양반다리로 앉으면 1인 자리로는 부족하니까요. 형편상 2인석을 끊기는 힘들겁니다.
어떻게 다니며 구경을 하며, 한다고 해도 오고 갈때 늘 저렇게 바닥에 앉아야만 하는 걸까. 그들을 위한 자리는 기차 복도밖에 없는 걸까..
일부러 그런 처지가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없을 겁니다. 생각하기도 싫겠지만 어느날 내 친구가, 내 가족이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고등학교때. 주변에 한양대학교에 다니던 오빠가 있었습니다. 성실하고 착했던 사람.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없어졌다더군요. 한참을 찾았지만 못찾고 잊고 살무렵.. 그 오빠의 어머니가 길을 가는데.. 왠 앵벌이가 돈을 달라더랍니다. 그냥 지나치려니 너무 간절하게 다시 말해서 봤는데.. 글쎄 없어진 자기 아들이더랍니다. 아들이.. 놀라지 말라고, 저기서 다른 사람이 감시하고있으니 그냥 돈주는척 하고, 자기는 잊고 살라고..
앵벌이를 하고 있든, 몸을 다쳐서 다른 일을 하든, 집에 누워만 있든.. 누구든 자기가 원해서 장애인이 된 사람은 없을텐데.. 난 너무 편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들의 심정을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적 있으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행동한적 있던가.. 단 한번이라도..
편안히 의자에 앉아가며 피곤한데 시끄럽게 한다고 짜증나 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운 날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기차에서..
대전에서 서울로 오는 막차를 탔습니다. 새벽 두시 반 출발이었죠. 부산에서 온 기차. 사람들은 모두 곤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타고 자리를 잡았는데..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군요. 복도쪽을 보니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막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편히 복도 바닥에 앉아 계셨는데.. 전 그냥. 참 편하게 가시는구나~(서서 가는 사람에 비해서 말이죠.)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주정하고, 떠드니까 누군가 조용히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러자 그아저씨왈. "누가 나한테 시비 걸어주는 것도 너무 고맙다고.행복하다고."
무슨 말이지? 시비거는게 행복하다니.. 가만 보니 그아저씨는 괜히 바닥에 앉아계신게 아니었습니다. 앵벌이 아시죠? 길에 엎드려 행인에게 구걸(표현이 좋지 않습니다만. 다른 표현은 안떠오르네요)하는 사람들. 그런 몸이었습니다. 무릎 아래 다리는 없고, 손에 장갑을 껴서 손으로 짚고 다니시는..
그러면서 계속 떠드니 참다 못한 사람이 다시 욕하면서 조용히 하라구.. 그 아저씨. 똑같이 욕합니다.욕하구, 소리치구 합니다. 앉아서 가는 니네가 멀 아냐구. 나처럼 입석표 끊어서 가는 사람 심정을 아냐구.
아내와 자갈치 시장을 구경하고 오는 길이라더군요.
생각해 봤습니다. 그몸으로 어떻게 자갈치 시장을 구경했을까.. 왜 바닥에 앉아서 가야만 할까.. 아시다시피 그네들은 좌석에 앉으려면 2인석을 끊어야 합니다. 양반다리로 앉으면 1인 자리로는 부족하니까요. 형편상 2인석을 끊기는 힘들겁니다.
어떻게 다니며 구경을 하며, 한다고 해도 오고 갈때 늘 저렇게 바닥에 앉아야만 하는 걸까. 그들을 위한 자리는 기차 복도밖에 없는 걸까..
일부러 그런 처지가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없을 겁니다. 생각하기도 싫겠지만 어느날 내 친구가, 내 가족이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고등학교때. 주변에 한양대학교에 다니던 오빠가 있었습니다. 성실하고 착했던 사람.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없어졌다더군요. 한참을 찾았지만 못찾고 잊고 살무렵.. 그 오빠의 어머니가 길을 가는데.. 왠 앵벌이가 돈을 달라더랍니다. 그냥 지나치려니 너무 간절하게 다시 말해서 봤는데.. 글쎄 없어진 자기 아들이더랍니다. 아들이.. 놀라지 말라고, 저기서 다른 사람이 감시하고있으니 그냥 돈주는척 하고, 자기는 잊고 살라고..
앵벌이를 하고 있든, 몸을 다쳐서 다른 일을 하든, 집에 누워만 있든.. 누구든 자기가 원해서 장애인이 된 사람은 없을텐데.. 난 너무 편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들의 심정을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적 있으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행동한적 있던가.. 단 한번이라도..
편안히 의자에 앉아가며 피곤한데 시끄럽게 한다고 짜증나 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운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