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춤(影舞) 49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28 - 내글 - -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단지 삶의 쉼표이지…
28
- 그래요, 정민 씨가 용마와는 비교적 오랫동안 동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른 목각들보다 쉽게 용마의 능력을 이용할 수 있어요. 또 와요! 이번엔 앞쪽에 있던 괴수예요.
정민은 연정의 경고에 따라서 앞쪽의 괴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정민과 괴수가 거의 마주치려는 순간, 정민의 발이 제자리에서 하는 뒷걸음치기로 변하면서 괴수의 앞면을 향해 흙먼지와 잔 돌멩이가 날아갔다. 오소리 굴 파기걸음을 응용한 역동작이었는데 효과만점의 대응 이었다.
두 마리의 괴수가 흙먼지 때문에 헤매고 있을 때 정민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짐을 집어 들고 신단수 쪽으로 범 걸음으로 괴수를 뛰어넘어 달렸다. 괴수들은 정민의 순간적인 재치에 의해 잡시 주춤하였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정민의 뒤를 쫒았다. 정민은 범 걸음의 도약동작 열 번 만에 광장 입구에서 수액우물에 도착했다. 정민은 한 번 도약에 거의 15m를 움직였는데, 이는 산에서 수련할 때의 다섯 배를 한 번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정민은 수액우물에 도착하자 갑자기 들고 있던 짐을 신단수가 있는 곳으로 던지고, 바로 몸을 숙여 수액우물 주위에 흩어져 있는 수액덩어리를 집어 들어 수리검을 던지듯이 괴수를 향해 힘껏 던졌다. 정민의 생각보다 빠르고 큰 힘이 실린 상태로 앞서 달려오던 괴수의 머리에 적중했다. 정민이 돌 보다 수액덩어리를 집어 던진 이유는 굳어진 수액이 돌보다도 더 단단했기 때문이었다. 앞서 달려오던 괴수는 정민이 갑자기 집어던진 수액덩어리에 맞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주춤했다. 정민은 또 하나의 수액덩어리를 던졌고, 그것 역시 뒤쳐져 정민을 따라오던 괴수의 몸에 맞아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야호! 둘 다 성공이다.’
일단 괴수의 기세를 꺾은 정민은 다시 수액덩어리를 더 주워 괴수들을 향해 던지며 신단수 쪽으로 빠른 속도로 뒷걸음쳤다. 정민은 신단수에 걸어놓은 낙하산 줄을 잡으려고 괴수들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 정민 씨, 그래선 괴수들에게 잡혀요. 빠르게 올라야 해요.
정민은 낙하산 줄을 잡는 순간 연정의 외침에 괴수들이 있는 쪽을 보고 순간 긴장했다. 괴수들이 불과 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무시무시한 송곳니를 드러내고 정민을 노리고 있었다. 연정의 말대로 정민이 낙하산 줄을 잡고 오른다면 그대로 괴수들의 이빨에 발기발기 찢어질 것이 틀림없었다. 정민은 잠 시 멈칫했다가, 괴수들이 막 덮쳐들려는 순간 낙하산 줄을 잡아당기며 그네를 타듯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한 번에 신단수 구멍입구로 오르려 시도했다.
정민의 시도는 보기 좋게 성공했다. 정민은 괴수들의 이빨과 발톱을 간발의 차이로 벋어나서 신단수의 구멍입구난간에 설수 있었다.
“어, 어떻게 된 거야?”
- 뭐가 어떻게 되요, 정민 씨가 멋지게 괴수들을 따돌리고 이렇게 서있는 거죠.
“아, 아니! 그, 그래 맞아. 아, 아니…?”
자신의 의도대로 단번에 성공한 정민은, 이렇게 된 상황을 스스로 해놓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정민은 비록 낙하산 줄을 이용하긴 했지만 등에 40kg이 다되는 배낭을 지고 맨몸일 때도 불가능했던 도약을 해냈던 것이다.
- 왜 그래요?
“내가 해낸 거야?”
- 그래요, 정민 씨가 해낸 거예요. 이제는 용마의 기운용에 익숙해지면 되요. 나머지 두 가지도 빠른 시간 안에 익혀야 저 괴수들을 상대할 수 있어요.
- 쿵
- 크앙!
“뭐야?”
- 괴수들이 신단수에 오르려고 해요. 그런데 이상해요? 한 마리는 무언가에 놀란 듯 노려보고 있어요. 보세요, 저 괴수가 신단수 뿌리 밑에 대고 짖고 있잖아요.
“어디, …?”
정민은 신단수의 들어난 뿌리 쪽에 대고 으르렁대며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 괴수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기는 아무 것도 없었는데…. 그래 맞아, 저기에는 옥이 깔려있던 곳이지!”
- 옥이라고 했어요?
“응, 약간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는 모양이었는데. 왜?”
- 제가 자세히 살펴보고 올게요.
연정의 말이 끝나자 정민의 뒷머리가 서늘해졌다.
‘어이구, 이건 고…!’
- 고, 뭐요?
“아, 아니야! 그냥 그렇다고. 저놈이, 이거나 먹어라!”
정민은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 빙의(憑依) 현상이 곤혹스러웠지만 대놓고 표현 할 수는 없었다. 정민은 신단수를 오르려는 괴수를 향해 수액덩어리를 던지며 딴청을 피웠다. 기어오르던 괴수는 정민이 던 진 수액덩어리를 피하려다 결국 신단수에서 떨어지면서 밑에서 으르렁 거리던 괴수를 덮쳤다. 결국 괴수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바닥을 굴렀고, 다시 정민이 던진 수액덩어리를 하나씩 더 맞고 신단수에서 멀리 물러났다.
잠시 뒤, 다시 정민의 뒷머리가 서늘해지며 연정이 돌아왔다.
“익! 후우…!”
- 왜 그래요?
“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헤헤헤! 근데 거기에 뭐가 있었어?”
연정은 정민의 물음에 대답을 잠시 미루고 정민의 몸을 점검했다. 정민은 온 몸을 흩고 지나가는 서슬에 다시 한 번 몸서리를 쳤다. 정민은 연정이 빙의될 때마다 점점 익숙해지지 않고 거부감만 늘었지만 솔직하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정민은 자신이 느끼는 기분 보다는 연정이 오해할까 더 염려됐기 때문이었다.
“허, 아이구야!”
- 호호, 아무 이상 없는데…, 왜 그래요?
“아, 아니. 그냥…! 후우, 뭐 이상한 거라도 발견한 거 있어?”
- 아참, 그거요! 가서 살펴보니 신단수 뿌리 밑에 옥 덩어리가 있는데, 크긴 하지만 그 모양이 꼭 알 같아요. 무늬도 있는 데 처음 보는 문양이에요. 아, 아니다. 본 것도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 어디서 보았더라! 신라금관의 날 출(出)자 모양과 그 위에 한 마리의 새, 그리고 우물 정(井)자를 약간 옆으로 뉘인 모양이 있었어요. 그런데, … 맞아요! 중요한 문양 하나가 빠져있어요.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분명 하나가 빠져있어요. 이상하네, 근데 그걸 내가 어디서 보았었지?
“무슨 소리야? 기껏 말해놓곤, 이상한 소리를 하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 정민 씨는! 그건 그럴 수도 있죠. 영혼이라고 다 아는 건 아니… 아, 아니! 맞아요, 그건 봉인이에요. 하늘님의 봉인을 뜻하는 문양이 틀림없어요. 정민 씨, 왜 하나가 빠졌을까요? 그리고 제가 왜 그 빠진 문양을 생각해 낼 수가 없을까요?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떻게 해? 그건 네 전공이잖아.”
정민은 연정의 질문에 별생각 없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 순간 정민은 온 몸을 흩고 지나가는 서슬에 몸서리를 쳤다.
“허, 아이구야!”
- 호호, 왜 그래요?
“아, 아니야. 그냥….”
- 그냥 뭐에요? 호호호! 기분이 어때요? 참을 만하세요?
“아, 알고 있었어?”
- 물론 이예요. 아까 당신이 신음을 흘릴 때 알았어요.
“헤헤, 당신이라고 했는감. 듣기 좋네, 여보!”
- 에에, …! 이, 이상해요.
“여보, 헤헤! 괜찮은데.”
- 장난 그만해요, 전 심각하단 말이에요!
“허, 에고! 그, 그만. 그러지 마. 마누라를 여보라고 부르는 게 뭐가 이상하다고 그래!”
- 아, 알았어요. 그만 할게요. 이상해요, 어떻게 그 문양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요?
“후후, 그것도 봉인된 모양이지! 나도 기억이 봉인 된 적이 있었거든, 그것도 두 번씩이나.”
- 정민 씨, 맞아요! 봉인된 거예요. 모든 영이 봉인된 기억이에요. 그건 하늘님의 선택받은 자만이 아는 봉인된 기억이에요. 그러니까 당신만이 기억하고 있고, 당신만이 알 수 있는 문양이에요. 물론 하늘님은 알고 계시겠지만….
“뭔 소리야? 나만이 아는 문양이 있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 당신은 하늘님의 선택을 받았잖아요. 그러니 정민 씨는 당연히 그 문양을 기억하는 유일한 존재가 되는 게 당연하잖아요?
“흥, 그 놈에 선택받은 자라는 굴레…. 난 이미 그걸 포기했어. 그 영을 쫒아 버릴 때 이미 선언한 거야. 신경 꺼. 그러나 저러나, 어서 저것들을 상대할 무기나 빨리 만들어야겠어.”
그림자의 춤 49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28
그림자의 춤(影舞) 49 - 제2장 죽음과 삶의 기록들 28 - 내글 -
- 죽음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단지 삶의 쉼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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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요, 정민 씨가 용마와는 비교적 오랫동안 동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다른 목각들보다 쉽게 용마의 능력을 이용할 수 있어요. 또 와요! 이번엔 앞쪽에 있던 괴수예요.
정민은 연정의 경고에 따라서 앞쪽의 괴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정민과 괴수가 거의 마주치려는 순간, 정민의 발이 제자리에서 하는 뒷걸음치기로 변하면서 괴수의 앞면을 향해 흙먼지와 잔 돌멩이가 날아갔다. 오소리 굴 파기걸음을 응용한 역동작이었는데 효과만점의 대응 이었다.
두 마리의 괴수가 흙먼지 때문에 헤매고 있을 때 정민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짐을 집어 들고 신단수 쪽으로 범 걸음으로 괴수를 뛰어넘어 달렸다. 괴수들은 정민의 순간적인 재치에 의해 잡시 주춤하였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정민의 뒤를 쫒았다. 정민은 범 걸음의 도약동작 열 번 만에 광장 입구에서 수액우물에 도착했다. 정민은 한 번 도약에 거의 15m를 움직였는데, 이는 산에서 수련할 때의 다섯 배를 한 번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정민은 수액우물에 도착하자 갑자기 들고 있던 짐을 신단수가 있는 곳으로 던지고, 바로 몸을 숙여 수액우물 주위에 흩어져 있는 수액덩어리를 집어 들어 수리검을 던지듯이 괴수를 향해 힘껏 던졌다. 정민의 생각보다 빠르고 큰 힘이 실린 상태로 앞서 달려오던 괴수의 머리에 적중했다. 정민이 돌 보다 수액덩어리를 집어 던진 이유는 굳어진 수액이 돌보다도 더 단단했기 때문이었다. 앞서 달려오던 괴수는 정민이 갑자기 집어던진 수액덩어리에 맞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주춤했다. 정민은 또 하나의 수액덩어리를 던졌고, 그것 역시 뒤쳐져 정민을 따라오던 괴수의 몸에 맞아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야호! 둘 다 성공이다.’
일단 괴수의 기세를 꺾은 정민은 다시 수액덩어리를 더 주워 괴수들을 향해 던지며 신단수 쪽으로 빠른 속도로 뒷걸음쳤다. 정민은 신단수에 걸어놓은 낙하산 줄을 잡으려고 괴수들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 정민 씨, 그래선 괴수들에게 잡혀요. 빠르게 올라야 해요.
정민은 낙하산 줄을 잡는 순간 연정의 외침에 괴수들이 있는 쪽을 보고 순간 긴장했다. 괴수들이 불과 2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무시무시한 송곳니를 드러내고 정민을 노리고 있었다. 연정의 말대로 정민이 낙하산 줄을 잡고 오른다면 그대로 괴수들의 이빨에 발기발기 찢어질 것이 틀림없었다. 정민은 잠 시 멈칫했다가, 괴수들이 막 덮쳐들려는 순간 낙하산 줄을 잡아당기며 그네를 타듯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한 번에 신단수 구멍입구로 오르려 시도했다.
정민의 시도는 보기 좋게 성공했다. 정민은 괴수들의 이빨과 발톱을 간발의 차이로 벋어나서 신단수의 구멍입구난간에 설수 있었다.
“어, 어떻게 된 거야?”
- 뭐가 어떻게 되요, 정민 씨가 멋지게 괴수들을 따돌리고 이렇게 서있는 거죠.
“아, 아니! 그, 그래 맞아. 아, 아니…?”
자신의 의도대로 단번에 성공한 정민은, 이렇게 된 상황을 스스로 해놓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정민은 비록 낙하산 줄을 이용하긴 했지만 등에 40kg이 다되는 배낭을 지고 맨몸일 때도 불가능했던 도약을 해냈던 것이다.
- 왜 그래요?
“내가 해낸 거야?”
- 그래요, 정민 씨가 해낸 거예요. 이제는 용마의 기운용에 익숙해지면 되요. 나머지 두 가지도 빠른 시간 안에 익혀야 저 괴수들을 상대할 수 있어요.
- 쿵
- 크앙!
“뭐야?”
- 괴수들이 신단수에 오르려고 해요. 그런데 이상해요? 한 마리는 무언가에 놀란 듯 노려보고 있어요. 보세요, 저 괴수가 신단수 뿌리 밑에 대고 짖고 있잖아요.
“어디, …?”
정민은 신단수의 들어난 뿌리 쪽에 대고 으르렁대며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 괴수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기는 아무 것도 없었는데…. 그래 맞아, 저기에는 옥이 깔려있던 곳이지!”
- 옥이라고 했어요?
“응, 약간 봉긋하게 솟아올라 있는 모양이었는데. 왜?”
- 제가 자세히 살펴보고 올게요.
연정의 말이 끝나자 정민의 뒷머리가 서늘해졌다.
‘어이구, 이건 고…!’
- 고, 뭐요?
“아, 아니야! 그냥 그렇다고. 저놈이, 이거나 먹어라!”
정민은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 빙의(憑依) 현상이 곤혹스러웠지만 대놓고 표현 할 수는 없었다. 정민은 신단수를 오르려는 괴수를 향해 수액덩어리를 던지며 딴청을 피웠다. 기어오르던 괴수는 정민이 던 진 수액덩어리를 피하려다 결국 신단수에서 떨어지면서 밑에서 으르렁 거리던 괴수를 덮쳤다. 결국 괴수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바닥을 굴렀고, 다시 정민이 던진 수액덩어리를 하나씩 더 맞고 신단수에서 멀리 물러났다.
잠시 뒤, 다시 정민의 뒷머리가 서늘해지며 연정이 돌아왔다.
“익! 후우…!”
- 왜 그래요?
“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헤헤헤! 근데 거기에 뭐가 있었어?”
연정은 정민의 물음에 대답을 잠시 미루고 정민의 몸을 점검했다. 정민은 온 몸을 흩고 지나가는 서슬에 다시 한 번 몸서리를 쳤다. 정민은 연정이 빙의될 때마다 점점 익숙해지지 않고 거부감만 늘었지만 솔직하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정민은 자신이 느끼는 기분 보다는 연정이 오해할까 더 염려됐기 때문이었다.
“허, 아이구야!”
- 호호, 아무 이상 없는데…, 왜 그래요?
“아, 아니. 그냥…! 후우, 뭐 이상한 거라도 발견한 거 있어?”
- 아참, 그거요! 가서 살펴보니 신단수 뿌리 밑에 옥 덩어리가 있는데, 크긴 하지만 그 모양이 꼭 알 같아요. 무늬도 있는 데 처음 보는 문양이에요. 아, 아니다. 본 것도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 어디서 보았더라! 신라금관의 날 출(出)자 모양과 그 위에 한 마리의 새, 그리고 우물 정(井)자를 약간 옆으로 뉘인 모양이 있었어요. 그런데, … 맞아요! 중요한 문양 하나가 빠져있어요.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분명 하나가 빠져있어요. 이상하네, 근데 그걸 내가 어디서 보았었지?
“무슨 소리야? 기껏 말해놓곤, 이상한 소리를 하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 정민 씨는! 그건 그럴 수도 있죠. 영혼이라고 다 아는 건 아니… 아, 아니! 맞아요, 그건 봉인이에요. 하늘님의 봉인을 뜻하는 문양이 틀림없어요. 정민 씨, 왜 하나가 빠졌을까요? 그리고 제가 왜 그 빠진 문양을 생각해 낼 수가 없을까요?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떻게 해? 그건 네 전공이잖아.”
정민은 연정의 질문에 별생각 없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 순간 정민은 온 몸을 흩고 지나가는 서슬에 몸서리를 쳤다.
“허, 아이구야!”
- 호호, 왜 그래요?
“아, 아니야. 그냥….”
- 그냥 뭐에요? 호호호! 기분이 어때요? 참을 만하세요?
“아, 알고 있었어?”
- 물론 이예요. 아까 당신이 신음을 흘릴 때 알았어요.
“헤헤, 당신이라고 했는감. 듣기 좋네, 여보!”
- 에에, …! 이, 이상해요.
“여보, 헤헤! 괜찮은데.”
- 장난 그만해요, 전 심각하단 말이에요!
“허, 에고! 그, 그만. 그러지 마. 마누라를 여보라고 부르는 게 뭐가 이상하다고 그래!”
- 아, 알았어요. 그만 할게요. 이상해요, 어떻게 그 문양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요?
“후후, 그것도 봉인된 모양이지! 나도 기억이 봉인 된 적이 있었거든, 그것도 두 번씩이나.”
- 정민 씨, 맞아요! 봉인된 거예요. 모든 영이 봉인된 기억이에요. 그건 하늘님의 선택받은 자만이 아는 봉인된 기억이에요. 그러니까 당신만이 기억하고 있고, 당신만이 알 수 있는 문양이에요. 물론 하늘님은 알고 계시겠지만….
“뭔 소리야? 나만이 아는 문양이 있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 당신은 하늘님의 선택을 받았잖아요. 그러니 정민 씨는 당연히 그 문양을 기억하는 유일한 존재가 되는 게 당연하잖아요?
“흥, 그 놈에 선택받은 자라는 굴레…. 난 이미 그걸 포기했어. 그 영을 쫒아 버릴 때 이미 선언한 거야. 신경 꺼. 그러나 저러나, 어서 저것들을 상대할 무기나 빨리 만들어야겠어.”
정민은 연정의 말을 더 이상 거론할 가치가 없다는 듯 화제를 돌렸다.
- ….
“어디보자, 이제부터 우리 살림살이를 정리해야겠지…, 어때?”
- 그, 그래요. 그렇게 해요!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