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구 재수없다고하는 남편

둘째맘2004.12.16
조회1,879

넘 속상해서 글올립니다.

어제 남편 퇴근해서 와서는 로또 사러간다고 나간답니다. 수퍼에 살것도 있어 같이 나가자고 했더니 이인간 하는말이 나하고 같이 가면 재수없답니다.

내가 전화하면 이기던 당구도 지고 이기던 게임도 지고 하여튼 매번 그런식이라 무슨 게임이든 친구들하고 하다가 지가 이기고 있음 지 친구들이 집에서 전화 안오나 이런답니다.

저는 이제껏 제가 재수 없다고 느낀적 없습니다. 내가 재수없다고 느낀거는 울 신랑 만나서 7년간 시집살이에 맘고생몸고생 한거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다닐때 자격증딸때도 2급3급 같이 치면 3급 떨어지고 2급됐었습니다.

제가 이제껏 딴 자격증이 운전면허까지 해서 모두 십여개는 됩니다. 하두 옛날에 따서 지금은 별 쓰잘데기 없는 주산부기타자자격증에 OA기사 워드 그래픽자격증에 운전까지 다 땄습니다. 안딴것은 소방설비기사 필기되고 나한테 내가 너무 시험이 잘돼서 지가 운이 없다고 그런말을 해서 실기한번치고 그 다음에 시험을 안친것 뿐 그것도 내가 안친거지 실기 세번다쳐서 떨어진것두 아닙니다.

나는 나대로 노력하면 다 노력껏 한만큼 되는데 그리고 지금 솥뚜겅 운전한지 7년만에 취직돼서 일하러도 다니는데 울신랑 자격증 무슨 기능사 하나하고 운전밖에 없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자격증 못딴것도 다 내탓입니까? 왜 지가 이제껏 재수없고 운없고 노력없이 해왔던 일을 모두 내가 재수없다는 식으로 표현합니까? 정말 재수없는 인간입니다.

그리고 올아침 다섯시넘어서 들어왔습니다. 외박이져 동네가 어릴때부터 컸던 동네라 아직 총각놈인 친구가 근처에 좀 있는가 봅니다. 뻑하면 아기가 둘인 아이아빠를 불러내서 새벽같이 놉니다.

오늘 아침엔 너무 속상해서 어제밤에 들은 얘기와 외박했다는 것만으로 속이 뒤집혀서 나름대로 좀 난리를 폈더니 이인간 나중에는 내팔과 손을 마구 때립니다. 내가 손발이 좀 많이 작습니다. 키는 160이고 60키로로 발이 225인데 230신고 손은 초등학생손같이 작습니다. 이 주먹으로 좀 때렸다고 남자가 그 주먹으로 마누라를 때려댑니다. 이게 인간으로 안보이고 정말 헤어지고 싶습니다. 새벽같이 자던 두놈도 깨서 울구불구 시어매 소리지르고 정말 다 귀찮고 짜증만 나서 큰놈 작은놈 귀싸대기를 때려줘버렸습니다. 흑흑

내가 왜 그랬을까요 잘못은 애비가 했는데 나도 모르게 악을 지르는 두놈한테 손을 날려버렸습니다.

작은놈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면서 내내 야단치고 소리지르고 오늘 정말 사무실 일 그만두고 어디 먼데로 도망가버리고 싶습니다. 큰놈 아빠한테 데려다 달라고 하라고 확 나와버렸습니다. 팔 다리가 후달거리네요 아 속상해서 죽겠습니다. 남편이 너무나 밉고 나보고 아침부터 야단이라는 시어매도 너무나 싫습니다.

짐 직장도 안정적인 곳이 아니라 많이 힘든데 그만 이참에 확 그만두고 어디로 도망가버리고 싶습니다. 정말로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