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할 직업도 이렇다 할 학벌도 없다. 그저 되는대로 살아왔다. 그렇게 살다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다 와보니 엄마는 동생뻘인 놈팽이랑 눈이 맞아 일곱 살짜리 동생을 버리고 도망가 버렸다. 동생을 위해 사람답게 살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실천한다.
이 준 (23)
혼혈이다. 아버지가 미국의 대 기업가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양공주 딸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왔다. 그러다 어머니가 사고로 죽고 미국에서 잠시 살다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 돌아왔다. 뒤 늦게 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패밀리 레스토랑과 재즈 바 사장이기도 하다.
한상준 (28)
강인의 친구. 이름만 대면 알만한 싸움꾼이다. 강인과 함께 교도소에 들어갔다 늦게 출소했다. 강인이 일하는 사이, 그는 다시 조직 폭력에 손을 댄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강인과 친하다.
김미은 (22)
윤의 친구. 전형적인 명품 족. 가만히 있으면 뭐든 지 손에 들어온다. 덕분에 안하무인. 윤이 공부를 시작하자 멋도 모르고 공부를 시작한다. 그렇지만, 결론은 학교에 건물 하나 지어주고 대학 들어갔다. 윤이 공부방에 봉사활동 다니자 자신도 따라 다닌다. 그저 심심해서.
윤석민 (28)
준의 재즈바 단골 손님. 돈도 많고 들리는 소문엔 어디 그룹 후계자란다. 호기심에 준에게 접근하는 그는 어느 순간 준에게 너무 깊이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강 석 (56)
강효가 일하는 카 센터 사장. 아들이 없는 터라 전과자이긴 하지만 믿음직스러운 강인을 아들처럼 아낀다.
하현인 (7)
강인의 여동생. 강인이 누구보다 아끼는 아이. 마을의 공부방에서 준을 만나 오빠를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깜찍하고 속이 알찬 아이.
윤정아 (25)
강인의 마을 부식가게 딸. 어릴 적부터 강인을 좋아하지만, 상준이 자신에게 던지는 눈길도 싫지는 않다.
김수민 (8)
현인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마을 정육점 아들.
1. 에필로그....1
강인은 기분이 좋았다. 월급봉투를 넣어 둔 가슴 주머니를 몇 번이고 두드렸다. 우선, 현인에게 예쁜 머리 방울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상준이를 불러서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 해야겠다. 그는 길거리에다 머리 방울을 쏟아놓고 팔고 있는 노점에 가서 분홍 곰돌이 인형이 달린 고무줄을 하나 샀다. 그리고 정육점에 들러 삼겹살을 한 근 샀다.
-뭐, 월급 받았구만?
정육점 아줌마가 인심 좋게 묻는다. 강인이 그렇다고 하자 그녀는 삼겹살을 한주먹 더 넣어준다.
-이건 덤이여. 가서 맛나게 묵어. 요즘 통 현인이가 안보인께 심심하구만.
-감사합니다.
강인은 검은 비닐 봉지를 흔들며 거리로 나왔다. 벌써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었다.
-어? 현인이네 오빠다!
여자 아이가 강인을 보고 소리쳤다.
-그래, 현인이는 어디있니?
-현인이 공부방 갔어요! 공부방!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그러고보니 동네에 공부방이 생겼다고 거기엔 책도 많고 예쁜 선생님도 둘이나 있다고 현인이 자랑하던 생각이 난다. 강인이 거리를 두리번 거리다 물었다.
-공부방이 어딨니?
-저기 저 건물 3층에요!
남자아이가 손가락으로 갈색 벽돌 빌딩을 가리켰다.
-그래, 고마워. 추운데 가서 떡볶이나 사 먹으렴.
강인은 아이들에게 인심 좋게 천 원짜리 두장을 내밀었다.
-우와! 현인이네 오빠 짱이다!
아이들이 소리치며 분식점으로 달려간다. 강인은 아이들을 보고 있다 공부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빌딩은 5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는 없었다. 계단도 위험해 보였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고 있던 현인이 책도 읽고 공부도 배운다니 고맙기는 했다. 허름한 샤시 문에는 ‘해맑은 공부방’ 이라고 적혀 있었다. 유리를 통해 보니 현인이 바닥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강인이 문을 열자, 현인이 앞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화장이 요란하고 도대체 머리는 폭탄을 맞았는지 수습이 안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게다가 바지는 너덜거리고 헐렁한 스웨터는 촌스러운 무지개 색이었다.
-누구시죠?
-저..
강인이 손가락으로 현인을 가리켰다.
-어? 오빠!
현인이 달려와서 강인에게 안겼다.
-아, 현인이 오빠시군요. 현인이가 매일 오빠 자랑을 해요.
여자가 일어나 다가왔다. 공부방 안에는 현인 말고도 그 또래의 아이들 너댓명이 숙제를 하고 책을 읽고 있었다.
-저는 현인이 선생님 이 준입니다.
강인은 자신도 모르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고개를 든 강인은 그녀의 눈 색깔이 푸른 것에 놀랐다. 요즘 여자들은 참. 왜 눈에다 저런 걸 끼는지 모르겠어. 강인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현인에게 물었다.
-현인아, 공부 다 했어?
-아니! 책 다 읽고 받아쓰기 할꺼야!
현인이는 준에게 달려가 그녀의 다리를 껴안았다.
-그래? 그럼 오빠 집에 갈까?
그러자 현인이 준을 보고 말했다.
-선생님! 우리 오빠도 여기서 공부해도 되죠?
-그러세요. 현인이는 공부를 아주 잘 해서요. 쫌 만 기다리시면 되는데요.
준이 소파를 권했다. 강인이 소파에 앉자 구석에서 남자아이의 문제집을 채점하고 있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김 생머리에, 예쁘네.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뭐, 녹차 좀 드릴까요? 녹차 밖에 없는데.
-아닙니다. 됐습니다.
-우리 선생님 이뿌지? 우리 선생님이 나중에 나 큰 레스토랑 데리고 간댔다. 받아쓰기 맨날 백점 맞으
면!
현인이 책을 들고 강인 옆에 앉아 재잘거렸다. 강인은 현인의 미의 기준이 궁금해졌다.
-현인아! 빨리 공부 끝내야 오빠랑 집에 가지.
-네!
현인이 앵무새처럼 대답하고 책 읽기에 몰두했다. 현인이가 책을 읽는 사이 준은 바느질을 하기 시작
했다. 저건 또 뭐지? 정말 가지가지 하네. 강인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새 하얀 피부가 깨끗하게는 보이는데, 너무 개성이 넘쳐. 예쁘긴 한데 남자들이 다 도망가겠다. 강인은 자신도 모르게 담배를 꺼냈다.
-여기서 담배를 피우시며 어떡해요?
언제 나타났는지 준이 강인이 입에 물었던 담배를 빼냈다.
-아, 죄송합니다.
이 여자 진짜 까다롭네. 강인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뿌렸지만, 현인이가 노려보자 재빨리 웃음을 지어보였다.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1* 프롤로그
이런 사람들이 나옵니다.
하강인 (27)
이렇다 할 직업도 이렇다 할 학벌도 없다. 그저 되는대로 살아왔다. 그렇게 살다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다 와보니 엄마는 동생뻘인 놈팽이랑 눈이 맞아 일곱 살짜리 동생을 버리고 도망가 버렸다. 동생을 위해 사람답게 살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실천한다.
이 준 (23)
혼혈이다. 아버지가 미국의 대 기업가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양공주 딸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왔다. 그러다 어머니가 사고로 죽고 미국에서 잠시 살다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 돌아왔다. 뒤 늦게 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패밀리 레스토랑과 재즈 바 사장이기도 하다.
한상준 (28)
강인의 친구. 이름만 대면 알만한 싸움꾼이다. 강인과 함께 교도소에 들어갔다 늦게 출소했다. 강인이 일하는 사이, 그는 다시 조직 폭력에 손을 댄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강인과 친하다.
김미은 (22)
윤의 친구. 전형적인 명품 족. 가만히 있으면 뭐든 지 손에 들어온다. 덕분에 안하무인. 윤이 공부를 시작하자 멋도 모르고 공부를 시작한다. 그렇지만, 결론은 학교에 건물 하나 지어주고 대학 들어갔다. 윤이 공부방에 봉사활동 다니자 자신도 따라 다닌다. 그저 심심해서.
윤석민 (28)
준의 재즈바 단골 손님. 돈도 많고 들리는 소문엔 어디 그룹 후계자란다. 호기심에 준에게 접근하는 그는 어느 순간 준에게 너무 깊이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강 석 (56)
강효가 일하는 카 센터 사장. 아들이 없는 터라 전과자이긴 하지만 믿음직스러운 강인을 아들처럼 아낀다.
하현인 (7)
강인의 여동생. 강인이 누구보다 아끼는 아이. 마을의 공부방에서 준을 만나 오빠를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깜찍하고 속이 알찬 아이.
윤정아 (25)
강인의 마을 부식가게 딸. 어릴 적부터 강인을 좋아하지만, 상준이 자신에게 던지는 눈길도 싫지는 않다.
김수민 (8)
현인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마을 정육점 아들.
1. 에필로그....1
강인은 기분이 좋았다. 월급봉투를 넣어 둔 가슴 주머니를 몇 번이고 두드렸다. 우선, 현인에게 예쁜 머리 방울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상준이를 불러서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 해야겠다. 그는 길거리에다 머리 방울을 쏟아놓고 팔고 있는 노점에 가서 분홍 곰돌이 인형이 달린 고무줄을 하나 샀다. 그리고 정육점에 들러 삼겹살을 한 근 샀다.
-뭐, 월급 받았구만?
정육점 아줌마가 인심 좋게 묻는다. 강인이 그렇다고 하자 그녀는 삼겹살을 한주먹 더 넣어준다.
-이건 덤이여. 가서 맛나게 묵어. 요즘 통 현인이가 안보인께 심심하구만.
-감사합니다.
강인은 검은 비닐 봉지를 흔들며 거리로 나왔다. 벌써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었다.
-어? 현인이네 오빠다!
여자 아이가 강인을 보고 소리쳤다.
-그래, 현인이는 어디있니?
-현인이 공부방 갔어요! 공부방!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그러고보니 동네에 공부방이 생겼다고 거기엔 책도 많고 예쁜 선생님도 둘이나 있다고 현인이 자랑하던 생각이 난다. 강인이 거리를 두리번 거리다 물었다.
-공부방이 어딨니?
-저기 저 건물 3층에요!
남자아이가 손가락으로 갈색 벽돌 빌딩을 가리켰다.
-그래, 고마워. 추운데 가서 떡볶이나 사 먹으렴.
강인은 아이들에게 인심 좋게 천 원짜리 두장을 내밀었다.
-우와! 현인이네 오빠 짱이다!
아이들이 소리치며 분식점으로 달려간다. 강인은 아이들을 보고 있다 공부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빌딩은 5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는 없었다. 계단도 위험해 보였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고 있던 현인이 책도 읽고 공부도 배운다니 고맙기는 했다. 허름한 샤시 문에는 ‘해맑은 공부방’ 이라고 적혀 있었다. 유리를 통해 보니 현인이 바닥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강인이 문을 열자, 현인이 앞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화장이 요란하고 도대체 머리는 폭탄을 맞았는지 수습이 안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게다가 바지는 너덜거리고 헐렁한 스웨터는 촌스러운 무지개 색이었다.
-누구시죠?
-저..
강인이 손가락으로 현인을 가리켰다.
-어? 오빠!
현인이 달려와서 강인에게 안겼다.
-아, 현인이 오빠시군요. 현인이가 매일 오빠 자랑을 해요.
여자가 일어나 다가왔다. 공부방 안에는 현인 말고도 그 또래의 아이들 너댓명이 숙제를 하고 책을 읽고 있었다.
-저는 현인이 선생님 이 준입니다.
강인은 자신도 모르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고개를 든 강인은 그녀의 눈 색깔이 푸른 것에 놀랐다. 요즘 여자들은 참. 왜 눈에다 저런 걸 끼는지 모르겠어. 강인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현인에게 물었다.
-현인아, 공부 다 했어?
-아니! 책 다 읽고 받아쓰기 할꺼야!
현인이는 준에게 달려가 그녀의 다리를 껴안았다.
-그래? 그럼 오빠 집에 갈까?
그러자 현인이 준을 보고 말했다.
-선생님! 우리 오빠도 여기서 공부해도 되죠?
-그러세요. 현인이는 공부를 아주 잘 해서요. 쫌 만 기다리시면 되는데요.
준이 소파를 권했다. 강인이 소파에 앉자 구석에서 남자아이의 문제집을 채점하고 있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김 생머리에, 예쁘네.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뭐, 녹차 좀 드릴까요? 녹차 밖에 없는데.
-아닙니다. 됐습니다.
-우리 선생님 이뿌지? 우리 선생님이 나중에 나 큰 레스토랑 데리고 간댔다. 받아쓰기 맨날 백점 맞으
면!
현인이 책을 들고 강인 옆에 앉아 재잘거렸다. 강인은 현인의 미의 기준이 궁금해졌다.
-현인아! 빨리 공부 끝내야 오빠랑 집에 가지.
-네!
현인이 앵무새처럼 대답하고 책 읽기에 몰두했다. 현인이가 책을 읽는 사이 준은 바느질을 하기 시작
했다. 저건 또 뭐지? 정말 가지가지 하네. 강인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새 하얀 피부가 깨끗하게는 보이는데, 너무 개성이 넘쳐. 예쁘긴 한데 남자들이 다 도망가겠다. 강인은 자신도 모르게 담배를 꺼냈다.
-여기서 담배를 피우시며 어떡해요?
언제 나타났는지 준이 강인이 입에 물었던 담배를 빼냈다.
-아, 죄송합니다.
이 여자 진짜 까다롭네. 강인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뿌렸지만, 현인이가 노려보자 재빨리 웃음을 지어보였다.
-미안, 현인아.
-오빠, 담배 끊어!
강인은 쓴 웃음을 지으며 담뱃갑을 주머니에 넣었다.
-안녕히 계세요!
현인이 책을 가슴에 안고 꾸벅 인사를 하자 준도 꾸벅 인사를 했다.
-안녕히 가세요!
강인은 현인의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왔다.
-왜 오빠는 선생님한테 인사 안해?
-어? 그 선생님은 오빠네 선생님 아니잖아.
강인은 당황해하면서 대답했다.
-그런게 어딨어? 선생님은 다 선생님이야! 담부턴 오빠도 선생님한테 인사해!
현인이 단호하게 말했다.
-알았어.
강인은 대답하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담부터는 만날 일도 없을 텐데, 뭐.
두번째 연재가 되겠네요...^^ 재밌게 읽어주시면 더 바랄것이 없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