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카드, 지갑서 퇴출

JusLIM200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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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카드, 지갑서 퇴출

며칠 전 지갑 정리를 하던 회사원 임혜정 (32) 씨는 손때 묻은 이동통신사 멤버십 카드를 꺼내 책상 서랍 속에 넣어 버렸다. 단골 커피전문점과 영화관 할인 서비스가 없어진 이후론 거의 써본 기억이 없어서다. 임씨는 “요즘은 대부분 신용카드로 할인을 받으니까, (이통사 카드는) 없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 세 사람당 한 사람꼴로 갖고 있는 이통사 멤버십 카드. 할인 카드의 대명사이자 알뜰한 젊은이들의 필수품이었지만, 요즘은 지갑에서조차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 이통사들이 멤버십 제휴 업체를 줄이거나 대폭 교체하면서, 멤버십 카드 회원들이 할인 포인트를 쓸 곳도 계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2005년 하반기부터 스타벅스와 아웃백스테이크, 에버랜드 등 인기 업체들과 맺었던 할인 서비스를 대폭 없애거나 변경한 것이 대표적인 예. 서비스 질이 떨어지니 이용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2005년에 SK텔레콤 가입자 한 사람이 받은 할인 혜택은 분기당 5261원이었지만, 2006년에는 3832원으로 27% 감소했다. 2위 업체인 KTF도 마찬가지. 2005년 2867원에서 2006년에는 2248원으로 22% 줄었다.

이에 따라 이통 3사 멤버십 카드 회원들이 쓰지 않고 남긴 할인 포인트는 2005년 한 해에만 4128억 포인트에 달했다. 2006년에는 이 액수가 더 늘어나 총 7876억 포인트 중 57%에 달하는 4500억 포인트가 사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이통사들은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아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자유화와 휴대전화보조금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멤버십 할인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려 비용을 줄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