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하고 저 결혼할 수 있을까요?

2004.12.17
조회1,232

저와 남친은 이제 31살. 남친은 내년쯤 결혼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현명하게 풀어나가서 과연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요?

 

1.돈

없습니다. 직장생활 7년차, 모아둔 돈 없이 빚만 2천입니다.

그 동안 집안(부모님 직업없음. 대학졸업하고 입사하자마자부터 집안생활 제가 책임짐.

그 가운데 때마다 아빠 사고쳐서 합의금, 병원입원 등으로 부채생김)

한달 월급 받으면 집안 생활비 드리고

전 도시락 싸고, 화장도 스킨이랑 로션 딸랑 두개만 바르고 삽니다.

제 남친은 백수(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직... 1~2년 안으로 박사학위 받겠지만

박사된다고 취직된다는 보장 없지 않습니까?)

홀어머니 혼자서 키우셨고 제가 알기로 집한채가 재산의 전부입니다.

남친 취직하겠다고 1년 정도 놀면서 저 혼자 데이트비용이며 다 감당했습니다.

지금까지 남들 하는 그런 데이트(드라이브, 멋진 곳에서 식사, 선물... 뭐 이런거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할 돈이 어디있습니까?

홀어머니 사회활동 많이 하시는 분이라 저희 엄마 걱정이십니다.

예단이며 뭐 이런거 많이 바라실것 같다고(남들 눈때문에)

남친은 기본적으로 할건 해야안되겠냐, 그치만 내가 돈 줄께. 이럽니다.

자기가 돈이 어딨습니까?

2.종교

저희집 무교. 남친집 엄청난 기독교집안.

저희 부모님 뭐 교회 다니는것에 대해선 상관 안하십니다.

엄만 오히려 제사 안지내도 된다고 좋아하십니다.(저희집 1년 제사가 명절빼고 12번입니다.)

근데 만약 남친 엄마가 제가 교회 안다니는거 아시면 무척 반대하실겁니다.

(당연히 제가 교회 다니는 걸로 알고 계신다고 합니다. 전 어릴적 교회에서 세례까지 받았거든요.)

남친과 얘기하면 결혼은 당연히 토요일에 해야하고

목사님이 주례해야하고 교회식으로 예배드리는 결혼식 해야한다하고...

전 지금 어머니가 다니시는 교회는 못다닌다 했습니다.

(사람이 모이는데는 말이 많잖아요.)

남친이 취직해서 딴 도시로 가면 몰라도 이 곳에 있다면 그 교회를 가야하잖아요.

3.시모모시기

남친은 말하길 절대 엄마랑 같이 안산다고 합니다.

근데 홀어머니에 외아들.(누나 하나는 서울에 시집가서 삽니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게다가 남친 학교 바로 앞이 남친 집입니다.

학교서 계속 공부해야 하는데 시모 안모시고 살 수 있을까요?

뭐 돈이 있어서 우리끼리 집 사서 살수도 없는 입장인데 당연 들어가 살아야죠.

저도 그랬습니다. 내가 시모를 모실수는 있지만 웬만하면 따로 살고 싶다고...

남친은 엄마가 거동 못할지경 아니면 따로 살거라 합니다. 가능할까요?

4.술

남친 교회 다니지만 술 좋아합니다.

근데 저도 술 좋아해서 마시는거까지 뭐라안하는데

한번 마시면 끝장을 봅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면 될 것을 끝까지 갑니다.

자긴 술 자제할 자신이 없으니까 그냥 끊을거라 그러는데 그게 쉽습니까?

술버릇... 이게 문젭니다. 사람 괴롭히고 시비걸고 뭐 그런건 아닌데..

딱 두번 안좋은걸 봤습니다. 술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는데

기분 나쁜일도 없고 친구들과 재밌게 놀았죠.

근데 갑자기 남친이 마시던 맥주병을 나란히 두 손에 들더니만

가슴팍에 그 병을 나란히 모으더니 그냥 톡 아래로 떨주는 겁니다.

그냥 그래보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두번째, 친구들과 또 재밌게 술마셨는데

이번엔 소주를 완샷하더니 그 잔을 살짝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겁니다.

자긴 그냥 밀려서 떨어진거라는데 전 그렇게 안봤습니다.

이거 나쁜 버릇 아닌가요?

뭐 기분 나빠서 던지고 이런거 아니라 그냥 톡 귀여운 표정 지으면서 떨어뜨렸습니다.

이상한거 아닙니까?

 

무척 많이 좋아하지만 이 사람과 결혼을 생각하면 여러가지 안좋은 것이 먼저 생각됩니다.

결혼이란거...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