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마트직원은 사람도 아니다 .. ?

유쾌한★2007.01.23
조회26,582

 

올해 스물두살된 여자입니다..

학교를 다니다가 집사정이 좋지 않아 휴학을 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1년 반정도 할인마트에서 직원으로 있습니다..

 

몇일 전 ,

일요일 저녁시간이라 정말 많이 바빴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매장으로 나왔는데 물건이 결품이 난 상황이라 정신없이 진열을 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막 집어가시니까..

제가 진열 안되있는걸로 가져가주셨으면 좋겠다고 한마디했습니다

솔직히 한시가 바쁜시간이라 얼굴도 못쳐다보고 말만했지요

그리고나서 조금 있다가 어떤 손님(중년남성분)이 오시더니

대뜸 "누가 우리 애들한테 그따우소리를 했냐!!" 라고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당황스러워서 "네?" 라고 되묻자

" 너냐? 너야? " 라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어려보이고 여자라서 그랬는지는 모릅니다만 저도 순간적으로 기분이 그다지 좋지않았습니다

"우리 애들한테 못사게했다면서 사지말라는 식으로 얘기했다는게 너냐고 " 라고 다시 물으십니다

그래서 저는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 그러니까 손님하시는 말씀이

"아이씨 그럼 우리 애가 거짓말한다는거냐 이자식아?" 라고 큰소리내십니다

 

저희 코너에서 물건 사시던 손님들 다 쳐다봅니다

순식간에 구경거리가 되었죠.. 얼굴이 화끈거리고 ..

그래서 그건 오해라고 .. 진열을 하고 있었는데 진열이 안되있는걸로 가져가 주셨으면해서 얘기한거라고

절대로 사지말라거나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오해푸시라고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 그랬더니

아무리 애라도 고객은 고객이랍니다 .. 

당연히 안다고 대답했습니다 .. 저는 그 손님이 아이인지 어른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몰랐으니까 ..

일 똑바로 하라면서 계속 소리지르시더군요..

 

 

하하 .. 그 순간

아 , 나는 저 인간한테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려보이는 직원이라 .. 더 무시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자기 아이가 속상해했을 모습에 어느 부모가 화를 참을 수 있냐고 ..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분명 오해한거고 .. 충분한 이해설명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자식 임마 너냐..

 

나도 집에가면 .. 참 소중하고 아끼는 딸인데

슬쩍 억울한 생각도 들더군요 ...

 

 

아저씨도 딸인지 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어디 어느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할지

일자리를 잡을지 모르지않습니까

다른 사람 눈에서 눈물나게하면 당신 눈에는 반드시 피눈물이 나게 되있어요

자신의 실수를 자식들이 받지 않게 ..

다음부터는 기분이 나쁘시더라도 조금 정중히 이야기를 해주시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저도 좋은 말로 하면 다 알아듣거든요?

 

그렇게 난리를 떨고 가셨으면서 고객센터도 들려주셨더군요

저희 담당님이 ... 자기도 세상에서 제일 못되고 죽일놈이 되서 사과하고 오셨다고 ..

 

하루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

그렇게 한 사람을 사람 취급도 안해주는 손님을 마주할 때면 ..

정말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을만큼..

 

그래도 나는 여기서 많은 것을 배우고 나 또한 반면교사하면서..

1년이 지난 지금 .. 나름대로 예의있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게..

당신같은 사람처럼 크지는 않겠다고 매일매일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