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1부 4막 : 인해대전(忍海大戰) #04)

J.B.G200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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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1부 4막 : 인해대전(忍海大戰) #04)

 

 

한편, 무위와 적령은 군을 20여개의 작은 단위로 쪼개서 이동하여 이미 요성(謠城)에 진을 지고 있었다. 그리고 곧 두 사람은 무국의 대군이 목진의 국경을 넘어 함현평야를 지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뭐죠?”

“군사들을 어찌 은밀히 움직인 겁니까?”

“지금은 전란의 시대가 아닙니까? 수 많은 첩자들이 적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요. 한꺼번에 큰 부대를 움직이면, 적은 틀림없이 이를 의심하여 그에 대한 대책을 간구할 것입니다.”

“그렇게까지 우리의 움직임이 파악된단 말입니까? 첩자들이 그리 쉽게 국경을 드나들 수는 없습니다.”

“단지,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것 뿐입니다.”

“그렇다면, 어찌해서… 무국은 대군이 움직이는 것입니까?”

“저는 군사에게 병사를 나누어 움직이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전술의 하나입니다.”

“네?”

“태상국을 치기 위해 무국을 강대하게 한다면 이 전략이 어찌 훌륭하다 하겠습니까?”

“그럼…”

“위창소에게는 따로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는 함현평야의 태상과 목진의 접경에서 진을 지며 당분간 지친 병사를 쉬도록 할 것입니다.”

“대군이 국경지대에서 진을 치고 휴식을 취하다니… 그러면 적에게 알리는 꼴이 아닙니까?”

“휴식은 하루로 충분할 것입니다. 더 이상 지체하면 무국의 군사도 우리를 의심할 테니… 그리고 무국은 아마 저희의 예정보다 먼저 함현평야를 칠 것입니다”

“그 말은 태상을 의식한 무의 군사는 목진과의 양동작전을 무시한다는 것입니까?”

“네! 틀림없이… 그들이 그 동안 함현을 얻지 못한 것은 길이 막혔기 때문이지 절대로 군세가 뒤지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할 테니까요.”

“그런… 애초에 우리의 양동작전을 따를 생각이 없었다는 말이군요. 단지 길을 트기 위해서…”

“그것이 전술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비수가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어째서…”

“태상국에 있어서… 함현평야는 국가의 목숨과 같습니다. 틀림없이 하루 만에 함현을 얻고, 수성을 하며 태상의 원군을 물리치고 그 기세로 가곡과 해구진을 얻으려는 무의 전략은 벽에 부딪칠 것입니다.”

“흐흠…”

“이 전술은 시간 싸움 입니다. 함현의 태상군이 무의 파상공세에 하루 이상만 버텨준다면… 그리 되면, 무국은 절대로 함현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루만 버틴다…”

“그것은 그들의 문제 입니다. 다만, 우리는 약속한 날에 움직이면 될 일 입니다. 그리고 무는 틀림없이 협정을 어기고 먼저 움직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서 우리가 결행하는 날… 태상국의 육군은 둘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대부분의 병력이 함현에 있을 것입니다.”

“…”

“아마 태상군은 이미 함현으로 이동하고 있을지도… 태상의 군사가 지혜에 부족함이 없다면… 허나… 자신이 최강의 수군이라고 생각하는 군부가 그의 군령을 따라줄지…”

“그의 군령이라면…”

“태상의 군사도 전략을 논하는 자라면 분명 뒤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해상의 경계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적령의 예상대로 무, 목진이 연합한 대군이 목진의 영토를 횡단하고 있음을 보고 받은 태상국은 크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군사 선우현(善禹賢)을 달랐다. 그는 이미 이러한 양동작전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양국의 연합군이 출병하기 이전부터 이미 군사를 정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태상국은 그의 명대로 주력군이 연평(連平)에 집결하고 있었고 선우현 자신도 황도에서 그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렇게 단 3일 만에 연평(連平)에 집결한 대군은 곧  함현으로 진군해 나아가고 있었다.

 

“군사! 어찌 이리 서두르는 겁니까?”

“대장군… 이건 태상국의 흥망이 달린 문제 입니다.”

“네?”

“우리가 함현을 잃으면 곧 가곡과 해구진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태상의 백성은 적국의 침략이 없어도… 굶주려 죽게 될 것입니다.”

“허나, 무는 목진의 영토를 넘어 왔습니다. 틀림없이 목진이 우리의 후방에서… 그러니까… 해상의 주도권을 잡으러 달려들 것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해서…”

“육전이라면 대등해도 해상은 우리 군이 월등합니다. 해상의 주도권은 수군이 살아 있는 한 절대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설사, 해상의 몇몇 거점을 잃는다 해도 다시 회복하면 될 일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땅이 아니라 인재입니다. 장수와 병사가 없으면 그것으로 끝난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 병사를 먹일 식량이 없다면…”

“그러면… 수군장인 영달(英達)에게 달리 군령을 내린 것입니까?”

“목진의 목적대로 우리가 비록 율도를 잃더라도 절대로 군사를 움직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네? 어찌 그러 하문을…”

“적이 어찌 나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적을 모르기 때문에 수성을 지시한 것입니다.”

 

태상의 군사 선우현(善禹賢)은 지금 국가의 흥망을 결정지을 대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향하는 함현에서는 적령의 예상대로 무가 협정을 어기고 결행일보다 앞서 국경을 넘었다. 그리하여 무의 대군은 하루 반나절 만에 곧 함현성을 침략했다. 그리고 곧 함현평야에서는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무국의 이러한 군사행동은 모두 목진국의 예상대로 였으며, 이것은 명백히 협상을 어긴 것이었다. 이것을 구실로 군사 위창소는 무국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명분을 얻은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무국 원장군의 사령관인 대장군 허장선(墟長腺)이 군사 허유기(墟柳氣)에게 물었다.

 

“군사 이리해도 되는 것입니까? 목진과 연합해 태상의 육군을 분산시켜야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제가 태상의 군사라면, 후방에서 목진의 군이 공격해 와도 모든 군사를 이곳 함현에 집중시킬 것입니다.”

“어째서…”

“태상은 수군이 강대 합니다. 한, 두 개 거점을 잃을지 몰라도 수군을 잃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수군이 건재하면 거점은 다시 빼앗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육군은 다릅니다. 그 힘이 대등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한번 꺾이면 회복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리고 함현을 잃으면 태상은 1년 안에 모도 굶주려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해상은 몸을 움추리고 방어면 하면 되는 일… 총 공세는 함현으로 할 것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연합에 응한 것입니까?”

“목진이 던진 미끼인줄 알면서도 문 것입니다. 아마, 적의 군사도 우리가 미끼인 줄 알면서도 물 것이라 확신했을 것입니다. 너무나 매력적인 미끼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이 아니면 우리 군이 어찌 함현에 발을 들여놓겠습니까? 그러니까? 양국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자신의 이득을 취하면 되는 일 입니다.”

“그런…”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함현을 얻고, 목진은 목진의 방식대로 해상을 얻으면 되는 일 입니다. 다만,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각자의 능력에 달린 것입니다.”

 

그렇게 함현을 얻기 위한 대전은 하루 하고도 12시간 동안 계속 되었다. 그러나 무군은 함현성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사태가 이리 진행되자 군사 허유기는 초조해 졌다. 그는 대장군 허장선을 재촉하고 있었다.

 

“장군! 시간이 없습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군사의 초조함에 대장군 허장선(墟長腺)은 군사를 더욱 독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함현성의 저항은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며 군사 허유기는 점점 더 초조해 지고 있었다.

 

“이런…”

 

함현평야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는 하루 반나절을 이미 훨씬 넘기고 있었다. 그렇게 경합 했다 물러나기를 수십여 차례 하고 있었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었으며, 옥토가 피로 물들고 있었다. 그러한 때에 무국 진영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뭣이? 벌써?”

“그렇습니다. 군사”

“이럴 수가… 큰 낭패가 아닌가…”

 

첩보병이 전한 소식은 태상의 대군이 이미 지척에 밀려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다시없는 기회를… 이런…”

 

허유기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군사를 정비해 먼저 태상국의 대군을 맞이하러 나갔다. 먼저 유리한 위치에 군사를 배치하고, 먼 길을 쉬지 않고 달려온 적을 맞으려는 것이었다.

 

“오히려 잘 되었습니다. 적은 3일 길을 하루 반나절 만에 도달했습니다. 틀림없이 지쳐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적을 꺾으면, 원군을 기다리며 버텨온 함현성의 군사는 무력하게 무너질 것입니다. 허나, 패한다면 우리는 다시는 함현을 넘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대치한 양 군은 쉼을 쉴 틈도 없이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맹수같이 부딪쳤다. 그리고 평원에서 대규모의 대전이 벌어졌다. 무는 수적으로는 열세였지만, 최 정예의 군사였기에 전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유리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한 무 군은 포차, 궁수, 전차, 기병, 보병이 일사불란하게 군령에 따라 전쟁에 임했다. 그것은 잔뜩 웅크린 고슴도치를 잡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전투였으며, 곧 작은 군으로도 기선을 제압하고 있었다.

 

“이런…”

 

반면, 급하게 많은 군사를 이동하던 태상의 군사 선우현은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 군사들이 길게 늘어선 형국이 아닌가?”

 

태상의 군사는 부대가 그 무기의 상성에 따라 전술적으로 배치 되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적은 달랐다.

 

“결국,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가…?”

 

그는 군령을 내려 선두에서 전투중인 1만의 군사를 버렸다. 그리고 그 군사가 방패가 되어  죽어가고 있는 사이에 후방의 대군을 재 배치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 싸움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다.

 

“이런…”

 

1만의 군사를 버리고 새로이 진을 정비하고 있는 태상국 진영을 보며 무국의 군사 허유기는 탄식하고 말았다.

 

“이런… 적의 군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구나… 이럴 수가…”

 

그렇게 그 싸움은 하루 밤과 낮 동안 계속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