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감 흉이나 좀 보려합니다.

네 자식의 엄마2004.12.21
조회724

삼십년 살았으니 이제 이놈의 영감 지긋지긋하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바람을 피고 싶다던가.. 다른 로맨스는...생각도 못합니다.

세상 남자가 다 똑같지....하는 생각에...

간혹 나이 먹어서 돈 잘 벌고 멋있게 살던 친구들이 결혼한다는 말을 들으면... 왜 하나.. 싶기도 할정도의 나이죠.

딸에게 배운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고스톱을 치는데.. 딸아이가 모아놓았던 돈을 다 노름(?)에 탕진하고, 딸아이가 현찰로 돈 이만원을 주고 샀다면서... 제발 잃지 말라고 하면서...돈을 만들어줬네요.

이것저것 열심히 하고 있는데...

오늘 울 영감이 술이 잔뜩 취해서 왔네요.

이 추운날 테니스를 치고 오더니... 신발장에 서서 신발 벗겨달라고.. 딸아이에게 떼쓰고... 꿀물 타오라고 하고.. 이것저것 하더니... 다 해주고 들어온 딸네미 머리를 툭툭치는 바람에..

딸아이가 화가나서... 차키와 옷을 들고 나가버렸네요.

지 동생이 따라 나가는 것을 보니... 뭐 별일 있겠냐마는..

나이 서른 먹은 딸이라도. 부모입장에서 보면 어린애같죠.

그래도 그 아이가 제일 싫어하는 짓이 머리 건드리는 건데....

애정표현이 안되면 말던지.. 꼭 시비거는 식으로 애정표현을 하니.

애들이 좋아할리가 없죠.

가뜩이나 책임감만 많고, 권리는 별로 없는 큰딸인지라...

나이가 먹으니 아들한테는 큰소리 못치고, 들어주는 자식이라고 딸한테만 땡깡이 느네요.

저도 그렇지만, 집에서도 별 말이 없는 아들보다는 무슨 말을 하면 대꾸라도 제대로 하는 딸아이한테 더 화를 내고, 넋두리 하고 하는데....

내 남편이라도 내 딸한테, 아들한테 시비거는 건 정말 보기가 싫죠.

예전에 미용실할때... 아주 점을 잘본다는 손님이 있었는데....

울 딸아이를 보더니... 사주를 물어보더라구요.

아빠랑 상극이라고... 붙여놓지 말라고...

5분만 둘이 붙여놓으면 싸움이 나곤 했습니다. 항상 딸아이한테 네가 참아라 참아라 했죠.

딸아이가 돈벌고 학교다니면서 힘들게 사는데....

어느집 딸은 돈벌어서 집에 생활비에 부모용돈에 자기 결혼자금까지 다 해주고, 거기에 부모 차도 뽑아주고.. 어쩌고 하는 말을 한겁니다.

25살때인가...

이런 레파토리가 한 삼년동안 이어졌는데... 저야 귓등으로 흘려들으니까 몰랐는데.

딸아이는 그 말이 스트레스가 됐나보더라구요.

하루는 작정을 했는지. 그집 딸네미 얼굴좀 보자고.. 제대로 덤비더라구요.

한 십분동안 덤비니까.. 우리 영감 할말이 없어졌지요.

그 당시에 우리 딸이 엄마 용돈하고 동생용돈 하라고 가져다 준돈.

그리고 차 바꾼다고 한달에 꼬박꼬박 150만원씩 가져다 주고 있을때인데.

어지간한 남자들 집에 가져다 주는 생활비인데....가져다 주고도 욕먹는 것처럼 보이니.. 할말이 없더군요.

직장에서 대출받아서 그길로 전세 얻어서 나가더라구요.

좀 떨어져 사니까.. 그나마 덜 싸운건데.

애들 수중에 돈이 있는걸 못봐줍니다.

딸아이가 차를 바꾼다고 돈을 2500만원을 모았답니다. 그 당시에 아르바이트에 직장생활에 과외에.. 돈되는거 다해서 모은 돈인데....

그거 차 사달라고 했더니.. 남편 그 돈으로 자기 차 바꾸고... 헌차 딸에게 물려줍디다...

차가 필요했던거지.. 새차가 필요한건 아니었다고...하면서 타고 다니는데...

아들 차는 돈 안줘도 바꿔주면서, 딸한테는 왜 이리 인색한지.

20살때 이후부터, 가족이 외식을 하면 돈 한푼도 안내놓습니다.

그럼 딸아이가 돈을 들고 있을때는 딸아이가 계산을 하지만, 없을때는.. 저에게 담달에 줄테니 엄마가 계산해.. 이럽니다.

어찌나 돈을 쥐고 손에서 안놓던지.....

아들한테 만약에 월급봉투 마누라 안주면 장가도 안보낸다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이제 제 용돈만 주고, 자기 용돈 안준다고 난리 입니다.

불황이라고, 빚이 천만원이나 있다고 딸한테 난리 인가봅니다.

작년에 딸네미 전세 빼서, 외국 나갔다 온다고 돈 맡겨놓은거 다 이사오면서 인테리어며 가전제품 다샀는데.... 거의 신혼집 새로 꾸미는 수준이었는데...

거기다 우리 나이가 있으니.. 애들처럼 아주 싼거 산것도 아닌데...

그것도 적금 만기날짜와 잔금날짜가.. 10일 차이난다고 딸 돈 쓴건데...

줄 생각을 안합니다.

20대를 멋낼 생각도..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산 딸아이인데.. 왜 그렇게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우리집은 딸아이 컴퓨터가 세대입니다.

하나는 큰거고, 다른 두대는 노트북이라고 작은 컴퓨터인데....

시집갈때 다 놔두고 가랍니다.

아들놈이 지 여자친구 빌려줬다는 노트북 가지고 오라고 딸아이를 쥐잡듯이 잡고, 심지어는 아들놈 대학못간것도 딸아이 때문이랍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말들 들으면서, 참 잘 자라줬는데....

 

딸아이가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

남편과 아들이 한 2주정도 딸아이 있는 집에 놀러를 갔습니다.

일때문에 간 딸이 2주 휴가를 내서.. 수발을 드는데...

부엌에 가면 뭐 떨어지는 줄 아는 남편이나 아들이나.. 뭐 도움이 되었겠습니까...

영어도 안되고, 딸아이 사는 집에 .. 그 환율 비싼 나라에 둘이 돈을 백만원 들고 가서...

관광 다다니고, 거기서 남편은 울 나라 돈으로 백만원 넘게 테니스 라켓이랑 가방이랑 테니스 할때 입는다는 비싼 28만원짜리 티셔츠랑 사오고..아들놈은 80만원짜리.. 리모콘으로 움직이는 장난감 차를 사왔더라구요.

다 딸네미 주머니에서 나왔겠지요. 그런데 거기서 싸움이 난 모양입니다.

그래도 내리 사랑이라고, 외국 여행 처음 나온 동생이라고.. 장난감 차 말고도.. 옷가지도 이것저것 사가지고 보내고... 그런데.. 남편은 그 비싼 장난감 샀다고.. 거기서 대판 싸운 모양이네요. 아들하고 싸우고, 그거 사줬다고 딸한테 뭐라고 하고.....

디카인가 하는 카메라 사준것까지 알면 기절을 했을겁니다.

한 삼일을 딸이 울면서 전화를 하는데.... 시집가서 시집 살이 해서 울면서 전화가 와도 맘이 안편한 것을... 제 부모때문에 전화를 하니.. 서울에 앉아서 할말이 없더군요.

저라도 따라갈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돈을 쥐고 안내놓는 건지.. 이제는 살만해서.. 그렇게 아둥바둥 안해도.. 잘 살수 있는데....

얼마전에는 딸아이가 산 디카를 첨 한번 써보고는...

조그맣고 이쁘다면서.. 시집갈때, 컴퓨터랑 카메라 놓고가라고... 하더군요.

아들은 장가가면.. 6억이 넘는 집 한채 줄꺼라면서....

딸아이한테는 뭐라도 가지고 갈까 싶어서 땡깡을 치는데....

못 배운 아들은 더 해줘야 하고...

알아서 공부해서 대학잘가고 대학원 까지 간 딸은... 그 만큼 키워놨으니.. 돈이고 뭐고 해갈필요 없다는 영감탱이를 보니.. 화가 나더군요.

얼마전에 엄마 생일이라고 딸아이는 동생에 남자친구.. 그리고 동생 여자친구 몫까지.. 준비해서 그 공을 다 돌리더만...

시집갈 딸년은 필요없다는 남편을 보니.. 할말이 없더라구요.

시집가면 한달에 백만원씩 생활비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아무리 농담이라도... 엄마인 제가 듣기에도 민망한데.. 그 책임감 강한 딸은 어떨까 싶네요.

예로부터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데.. 커오면서 문제 하나 없이 커온 딸에게는 책임만 더해지고, 문제 투성이였던 아들은 편하게 세상사네요.

다 유산으로 줄꺼라고 그러니 잘하라고, 안하면 안준다고 하고.....

(정말 영감죽으면 관속에 십원짜리 동전 왕창 넣어서 묻어줄랍니다. )

이말 들은 딸아이가 하는말이..

기대없답니다.

워낙 우리집안이 장수만세 집안이어서...

올해 우리 시어머니가 86인데.. 정정하시거든요...

울 딸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아빠 할머니 나이면 난 환갑이라고....

돈 받을라고..빨랑 죽으라고 고사지내야 하는 거냐고..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고 합디다.

틀린 말 없는데... 이렇게 대꾸하면 또 성질내고.....

경상도 남자가 원래 그런지... 아니면 우리 영감만 그런지....

아마 우리 딸아이 없었으면 벌써 갈라 서도 갈라섰지 싶은데.....

오래살다보니.. 그런 시비들이 다 애정표현인건데...

왜 표현을 항시 그렇게 하는 것인지....

돈 만원도 안되게.. 지갑에 들고다니는 딸아이를 보면.. 안스러운데...

돈 한푼.. 정말 돈 한푼도 없는 집안에 시집가게 된 딸아이.. 돈때문에 평생 고생할꺼 같아 걱정되는 딸아이 앞에 두고.. 돈 이야기 자주 꺼내는 우리 영감을 보면 오만정이 다 떨어집니다.

정말 내배만 아파서 낳은 딸인지.....

그 시아버지라는 사람 빚만 삼억이라는데...

집도 한칸없고... 그렇다는데...

아예 어려서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면 말려도 보겠는데....

알거 다알고... 돈버는거 힘든지도 아는 아이인지라...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 정말 잘사는 집에 가서.. 편하게 살지 싶은데...

사윗감이 맘에 들어도 엄마라서 그런지..그런 맘이 크네요.

음식잘해, 돈잘벌어, 공부잘해서 학벌좋아, 거기다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 다 예뻐할 정도로 예의도 바르고 칭찬이 자자해서인지... 작년 한해동안 맞선 들어온 것만 백개도 넘었습니다.

자기가 다 싫다고 하더니... 학교도 졸업못한 사윗감 데리고 왔을때는.. 가슴 철렁이더만...

거기에 빚까지...

평생 돈때문에 걱정할 꺼 같아서 맘상하는데...

10년동안 집에 의무감 가지고 열심히 살아온 딸아이, 그나마 편하게는 못하고.

돈돈 거리니.. 할말이 없습니다.

애시당초 아들놈은 말해도 돈 줄 놈이 아니니, 괴롭히고 이야기하면 돈나오는 딸한테만 그렇게 하는거지요.

외국에 나간것도 파견근무 신청해서 도망갔다 온것이나 마찬가지 였는데.. 거기까지 따라가서..애속을 상하게 해서 오니...

얼추 계산을 해 보니... 일억도 훨씬넘게.. 집에다 갖다 바쳤더라구요.

한 사오년은 하루에 3시간 이상 못자면서.. 악착같이 돈을 벌었는데.....

자기가 버는 돈은 힘들고, 딸이 버는 돈은 편해보이는지....

딸네미 불쌍하고, 영감은 미워지네요....

옆에 등붙이고 자기도 싫어서 이밤에 이렇게 글을 쓰네요.

어제부터 내내 밤을 세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