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나민호(가명·43)씨는 3년 전만 해도 ‘참 착한 남자’였다. 중학생, 초등생 두 남매의 자상한 아빠였고, 동갑내기 아내 이미영(가명·43)씨의 둘도 없는 반려였다. 그랬던 그가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한 건 ‘여왕의 돈’ 때문이다. 아이들 사교육비를 벌겠다며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들어간 아내는 3년 만에 1억원대 연봉자, 일명 ‘여왕’의 반열에 올라섰다. 처음엔 아내가 고맙고 기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묘했다. 아내의 당당해진 목소리, 날로 세련되어가는 옷차림, 잦은 회식…. 자정이 다 돼 들어온 아내에게 처음 손찌검을 한 뒤 술만 마시면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가 되고 말았다.
◆‘트로피 남편’이 행복하다고?
여성들 경제활동이 왕성해지고, 남편보다 고소득을 올리는 아내들이 많아지면서 ‘경제권력’이 부부관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대한민국에 새로 만들어진 고소득 일자리 10개 중 7개(통계청 조사)를 여자들이 차지했고, 미국에선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아내가 3분의 1을 넘어섰다. 남자들은 성공한 아내를 뒷바라지한다는 뜻의 ‘트로피 남편’ 되는 게 소원이라고 허풍을 떨지만, 막상 연봉액수를 추월 당하면 ‘목숨과도 같은’ 자존심이 고개를 쳐드는 건 당연지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연 상담위원은 “상담소를 찾는 부부의 100쌍 중 25쌍이 부부갈등의 원인으로 ‘경제 요인’을 꼽는다. 그 중에서도 ‘밥벌이는 남자가 해야 한다’는 가부장적 의식이 젊은 남성들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어 폭력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도망가거나, 폭력을 휘두르거나?
부부치료 전문가인 ‘HD가족클리닉’ 최성애 박사는 “부부의 행복도는 둘이 버는 연봉 총액이 아니라 ①서로의 내면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②서로의 존재를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③일상의 자잘한 욕구에 대해 서로 어떻게 표현하고 받아들이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부부관계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워싱턴 대학 존 가트맨(John Gottman) 교수와 에이미 골드슈타인(Amy Golds tein) 같은 분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계 수입의 대부분을 아내가 번다 해도 이혼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누가 얼마를 버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문제를 부부가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 거죠.”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 중인 나씨 부부의 경우, 아내가 보험회사에서 일한 지난 3년간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하루에 단 10분도 없었고, 서로 감사와 호감을 표현해본 적도 없다는 게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현금 통장’보다 ‘사랑 통장’이 소중하죠
열쇠는 아내가 쥐고 있다. 사소한 일상에서도 ‘여왕’은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배려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음식점에 갔을 경우 남편을 제치고 자신이 계산하겠다며 앞장서는 것은 금물. 시댁 어른들께 용돈을 드릴 때도 ‘남편의 이름으로, 남편의 손을 통해’ 겸허하게 전달하는 아량이 필요하다. 최 박사는 각자 관리하는 통장 외에 ‘공동통장’을 만들어 남편이 관리하게 유도하는 것도 여왕의 지혜라고 귀띔한다. “‘내가 벌었으니까 내가 쓴다’는 사고방식은 관계를 점점 더 멀어지게 해요. 부부는 재정통장뿐 아니라 정서통장도 함께 쌓아가야 사랑의 균형을 이룰 수 있어요.”
아내가 억대연봉이란 건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회사원 나민호(가명·43)씨는 3년 전만 해도 ‘참 착한 남자’였다. 중학생, 초등생 두 남매의 자상한 아빠였고, 동갑내기 아내 이미영(가명·43)씨의 둘도 없는 반려였다. 그랬던 그가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한 건 ‘여왕의 돈’ 때문이다. 아이들 사교육비를 벌겠다며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들어간 아내는 3년 만에 1억원대 연봉자, 일명 ‘여왕’의 반열에 올라섰다. 처음엔 아내가 고맙고 기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묘했다. 아내의 당당해진 목소리, 날로 세련되어가는 옷차림, 잦은 회식…. 자정이 다 돼 들어온 아내에게 처음 손찌검을 한 뒤 술만 마시면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가 되고 말았다.
◆‘트로피 남편’이 행복하다고?
여성들 경제활동이 왕성해지고, 남편보다 고소득을 올리는 아내들이 많아지면서 ‘경제권력’이 부부관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대한민국에 새로 만들어진 고소득 일자리 10개 중 7개(통계청 조사)를 여자들이 차지했고, 미국에선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아내가 3분의 1을 넘어섰다. 남자들은 성공한 아내를 뒷바라지한다는 뜻의 ‘트로피 남편’ 되는 게 소원이라고 허풍을 떨지만, 막상 연봉액수를 추월 당하면 ‘목숨과도 같은’ 자존심이 고개를 쳐드는 건 당연지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연 상담위원은 “상담소를 찾는 부부의 100쌍 중 25쌍이 부부갈등의 원인으로 ‘경제 요인’을 꼽는다. 그 중에서도 ‘밥벌이는 남자가 해야 한다’는 가부장적 의식이 젊은 남성들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어 폭력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도망가거나, 폭력을 휘두르거나?
부부치료 전문가인 ‘HD가족클리닉’ 최성애 박사는 “부부의 행복도는 둘이 버는 연봉 총액이 아니라 ①서로의 내면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②서로의 존재를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③일상의 자잘한 욕구에 대해 서로 어떻게 표현하고 받아들이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부부관계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워싱턴 대학 존 가트맨(John Gottman) 교수와 에이미 골드슈타인(Amy Golds tein) 같은 분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계 수입의 대부분을 아내가 번다 해도 이혼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누가 얼마를 버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문제를 부부가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 거죠.”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 중인 나씨 부부의 경우, 아내가 보험회사에서 일한 지난 3년간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하루에 단 10분도 없었고, 서로 감사와 호감을 표현해본 적도 없다는 게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현금 통장’보다 ‘사랑 통장’이 소중하죠
열쇠는 아내가 쥐고 있다. 사소한 일상에서도 ‘여왕’은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배려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음식점에 갔을 경우 남편을 제치고 자신이 계산하겠다며 앞장서는 것은 금물. 시댁 어른들께 용돈을 드릴 때도 ‘남편의 이름으로, 남편의 손을 통해’ 겸허하게 전달하는 아량이 필요하다. 최 박사는 각자 관리하는 통장 외에 ‘공동통장’을 만들어 남편이 관리하게 유도하는 것도 여왕의 지혜라고 귀띔한다. “‘내가 벌었으니까 내가 쓴다’는 사고방식은 관계를 점점 더 멀어지게 해요. 부부는 재정통장뿐 아니라 정서통장도 함께 쌓아가야 사랑의 균형을 이룰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