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1부 4막 : 인해대전(忍海大戰) #07)

J.B.G200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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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진의 육군은 지금 운암진에서 태상국의 대군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적령은 2만의 군사로 9만의 군사와 대치하고 있었다. 9만의 적군을 보며 적령이 무위에게 말했다.

 

“선우현은 북쪽에 너무 많은 군사를 남겨두고 왔군요.”

“패주한 무군과 국경의 목진군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기 때문이겠죠.”

“절묘하게 힘의 균형이 우리에게 기운 것 같습니다.”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족히 9만이 넘는 것 같은데…”

“예상보다는 적으니 이 싸움은 이긴 것입니다.”

“어찌 그리 확신합니까?”

“가장 먼저 태상의 군사 선우현이 지휘하는 군대와 마주쳤다면, 분명 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황이 다릅니다.”

“…”

“태상의 군사는 처음에는 매우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이 전세를 읽고 있었겠지만, 계속해서 장수들이 군령을 어김으로 인해서, 상당히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을 것입니다. 장수들의 불복종으로 자신의 전략이 어긋나서 차례로 많은 영토와 군사를 잃었습니다. 이것은 물에 데워지는 개구리와 같은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처음부터 뜨거운 물에 던져지면 놀라 뛰쳐나오겠지만, 찬물에서 서서히 데워지면 미처 깨닫지 못하고 뜨거워진 물에 죽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지금 태상의 군사 선우현이 그와 같은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것은 족히 6일이나 되는 길을 단 3일만에 이미 무국과의 전쟁을 지친 군사를 몰고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역시… 하지만, 정작 명을 내리는 것은 대장군인 정무조(貞武造)가 아니겠습니까? 그가 반대한다면…”

“그도 틀림없이 많이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허나 지금까지 군사의 군령을 어겨서 많은 낭패를 당한 이 전황에서 스스로 군령을 어기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제가 작은 불씨에 기름을 부어볼까 합니다.”

“네?”

“더 이상은 저희가 기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들과 대치한 채 오래 쉬식을 취하면 취할수록 불리한 것은 우리 쪽 이니까요?”

“도발을 할 생각입니까?”

“네”

“그렇다면 제가 하겠습니다.”

“…”

“제가 공이 없다면, 어찌 높이 올라가서 장군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과연… 하지만 조심하셔야 합니다. 모시는 장수가 없는 부장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저도 그렇습니다.”

“네?”

 

무위는 단신으로 칼을 들고 양 진영의 광장에 나나가 시위를 하며 천위국의 장수들을 도발했고, 곧 천위의 장수가 날을 세우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미 지치고 흥분한 천위의 장수들은 차례로 무위의 칼에 목이 달아났고, 싸움도 하기 전에 천위군의 군세는 크게 꺾여 버리고 말았다. 더 이상 사태를 지켜볼 수 없었던 친위의 대장군은 공격명령을 내렸고, 곧 9만과 2만의 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전투도 모두 이미 적령의 계산에 있는 것이었다.

 

“장군 이래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어찌 그리 확신하죠?”

“이 광장은 11만의 병사가 한꺼번에 어우러져 싸우기에 비좁습니다.”

“그런…”

“적의 수가 9만이라도… 실제로 군세가 겹치는 곳은 고작해야 1만 정도… 나머지 군사는 뒤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려야 하겠죠. 그렇다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 병사도 지칠 겁니다.”

“상관 없습니다.”

“네?”

“제가 모두 쓸어버릴 것입니다. 전 싸움의 귀신이니까?”

“장군…”

 

적령은 곧 붉은 갑옷과 투구로 몸을 감싸고 붉은 천으로 눈을 가린 채… 피를 잔뜩 먹은 긴 천을 휘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진의 중앙을 따라 진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세에 사기가 충천한 적귀대(赤鬼隊)와 가마대가 뒤따랐다. 적령은 단숨에 적을 둘로 가르고 있었으며, 피를 먹은 천이 다 달아 없어질 때까지 적의 머리를 쪼개고 있었다. 그리고 이 광경을 태상의 군사 선우현이 지켜보고 있었다.

 

“도대체… 저 붉은 갑옷의 적장은 어찌된 자란 말인가…?”

 

천이 달 달아 찢겨져 버린 적령은 곧 바닥에 나 널브러진 죽은 병사들의 검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온 몸에 12개의 칼을 파지한 채 화려한 검무를 펼치고 있었다. 검이 부러지면 다시 다른 검을 집어 들고 또 집어 들고… 그렇게 미친 듯이 전장을 휘 젖고 있었다. 이러한 광경은 독기처럼 온 전장에 두려움이 되어 퍼져나가고 있었다.

 

‘저자를 꺾지 못하면 이 전쟁은 이기지 못한다. 절대로…’

 

그때, 멀리 바다를 지켜보던 대장군 정조무가 초조하게 군사 선우현에게 말했다.

 

“군사! 저건… 용의 수군이 상륙을 하려나 봅니다.”

“아닙니다.”

“네?”

“용의 수군은 상륙할 수 없습니다. 아직 우리에겐 격로진의 수군이 있습니다.”

 

한편, 해상에서는 양국의 수군이 운암진의 전황의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목진 수군의 부장 현암(現岩)이 말했다.

 

“정말 도와주지 않아도 될 까요? 저 나룻배의 시위 만으로… 적이 물러갈지…”

 

그러나 수군장 달현(達絢)은 적령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적령장군이 말하기를… 만약 적이 물러가지 않으면, 아군의 피해가 더 커질 뿐 패하지는 않을 것이라 했소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혹시 모를 격로진의 수군을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육군이 운암진을 지킨다면, 우리는 태상국이 벌포의 수군까지 합세하기 전에 인해도로 귀환해야 하지 않습니까?”

“적령장군은 벌포의 수군은 시간 안에 올 수 없다고 했습니다. ”

“그건…”

“’벌포와 격로진 사이에는 파고가 높고 해류가 빠르다’ 했습니다.”

“수군이 우리도 미처 생각지 못한 그런 것 까지…”

 

운암진의 결전은 점점 더 격렬해 지고 있었다. 그러나 태상국은 끝까지 군사를 물리지 않고 있었다.

 

“적령장군… 어찌할 것입니까? 적의 군사도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닌 듯 합니다.”

“이제 방법은 하나!”

“네?”

“머리를 자른다!”

“그런?”

 

적령은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12검을 휘두르며, 적진을 둘로 갈랐으면 그 기세로 곧장 천위의 후방에 도달했다. 그녀를 따르던 몇몇 장수와 병사들이 뒤에서 쓰려져 갈 때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그녀의 진검인 장군 귀절의 귀절도(鬼切刀)을 뽑아 자신을 막으려는 대장군 정무조(貞武造)의 칼을 부러뜨리고 후방의 진에서 군사를 지휘하는 군사 선우현의 배를 갈랐다.

 

“이.. 이건…”

 

그렇게 선우현 쓰러지자 그녀는 다시 필사적으로 그 자리를 물러나고 있었다.

 

“…”

 

군사들이 적령에게 달려들었으나 아무도 자신의 진에 둘려 쌓인 한 장수를 베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천위의 진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싸움을 계속 되었다.

 

“큭… 교활한… 계집…”

 

이 말과 함께 선우현은 혼절했다. 그러나 그는 급소를 피해 찌른 적령의 의도대로 죽지 않았다. 그를 부축한 대장군 정무조에게 크게 상처 입은 선우현 더 이상 아무 지혜도 빌려줄 수 없었고, 정무조는 그를 살리기 위해 군사를 물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군사 없이 전쟁이 불가능 한 천위군는 후퇴하고 말았다.

 

제국력 1328년 목진국은 율도, 운해도, 운암진을 얻어 막강한 해군력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함현에서는 패한 무군은 먼저 조약을 어겼다는 목진의 통보를 받고, 목진의 국경을 통해서가 아닌 주도산맥을 넘어 회군하려 했고, 그 회군에서 무군은 산에 매복한 태상군에게 대부분의 전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영웅 (1부 4막 : 인해대전(忍海大戰)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