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엄마와 딸.....

왕비....2004.12.22
조회5,745

이곳을 즐겨 찾는 새 엄마 입니다.

여기에 글을 올리신 새 엄마....

그리고 새엄마를 둔 자녀들의 고충이 넘 큰거 같아서....
몇자 적어 봅니다.

누군가에게 훈계를 한다거나 뭐 그런건 아니구요...
안타까움에 함께 하고 싶어서 입니다.

새 엄마가 된지는 넉달 접어 들구요.....

결혼 한지는 한달 됩니다.
정식 결혼 하기전...

일부러 아이와 정을 들이려고 두달여를 먼저 남편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남편은 나와 동갑이고...

20살에 아이 엄마와 만나 아이를 낳고.....
1~2년여 만에 아이 엄마가 집을 나간 케이스 이구요.
아이 엄마가 집을 나간 것은 철이 없을 때의 동거인지라....

아이 엄마도 힘들어서 일꺼라 추측만 하고 있구요....
아이 엄마도, 아이도, 남편도 불쌍하다.....여겨 집니다.


여하튼.....그렇게 태어 난 아이는 딸아이이구요....

본가에서 딸아이가 중학생이 될때까지 자랐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남편이....

나이가 12살이 어린 여자를 만나 동거를 하면서....

딸아이와 함께 살았는데...딸아이와는 8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답니다.
자세한 내용은 묻지 않았지만...여잔 정식 결혼을 거부했고...

5년을 함께 살다 여자가 집을 나갔답니다.

 

그 후...딸아이와 둘이 몇년을 살다...저를 만나 얼마전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 딸아이는 대학 2학년....

저는....이혼한지 10년 가까이 된 상태구요...

제 아이가 시댁의 귀한 아들이라 제가 키우다....
아빠가 데려갔습니다.
제 아이의 아빤....아빠로서 아주 좋은 사람입니다.

 

첨엔...재혼 생각도 없었습니다.

재혼 한다 하더라도 나름대로의 조건을...충족시킬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남 몰래 다짐 했습니다.

그 조건의 첫번째....

절대 총각이 아닐것.....총각이라면 내가 아이도 낳아야 하는데....

하나 있는 자식도 내가 못 키우는데....죄스러워서 어찌 아이를 낳나....싶었구요.
두번째 조건.....

어린 아이를 둔 이혼남이 아닐 것.....

남의 아이를 내 자식 처럼 키울 자신도 없었고....

내 자식에게 못다한 사랑을 남의 자식에게 쏟으며 살면.....
가슴이 아파 숨이 멎을 것 같았구요.

내가 아무리 잘 해도....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상처를 줄것이라는 예상....
나중에 내 아이가 나를 찾아 오거나 내가 찾았을 때....

나름대로 조금은 떳떳한 엄마이고 싶었습니다.

세번째 조건.....

이혼했다면....이혼한지가 오래 된 남자.
네번째 조건....

만약 그 남자에게 아이가 있다면.....

어리지 않은 아이였으면 싶었구요...

아이가 아들이 아닌 딸이었으면.....했어요.


그 네가지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남자가....

지금의 남편 입니다.

가진 것도 없지만....좋은 사람이고....

딸아이가 다 큰거에 비해...나이도 많지 않은 나와 동갑이구요..

무엇보다도 나를 끔찍하게 아끼는 사람이구요....

 

딸아이는 대학이 타지역이라 원룸을 얻어 자취를 하는 상황이었구요...

제가 남편 집으로 이사 오기 전 딸아이를 몇번 만났습니다.

딸아이...날 좋아 했죠....

그러나 막상 집으로 들어오고....딸아이가 주말이면 왔는데....

어떤 반발심 같은게 생겼는지....쌩뚱거렸습니다.

개의치 않고...딸아이에게 반찬도 해다 주고....

주말에 집에 오면...맛사지도 해 주고....

하나에서 열까지 수발 들어줬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남편이 늦게 들어 온 날....

딸아이와 얘길 했습니다.

엄마가....아빠를 선택한 이유....바로 니가 있기 때문이었다.
엄마도 재혼이고 나이도 있으니....

돈 많고 조건 좋은 남자...왜 안만나고 싶었겠니....

그러나 그런 것을 갖춘 사람 만나 마음고생 하기 싫었구.....

엄마에겐 없는 딸이 갖고 싶었다.

단 한번도....너를 제외시키며 아빠를 선택한 적 없다.

엄마가 아빠를 선택할 땐...너도 함께 선택 한거다.

우리....친구 처럼 하고픈 말 다하고 사는 모녀가 되자....

네게 친 엄마 처럼 한다고는 약속 못 하지만.....

적어도....네게 상처주지는 않으마.....

딸아이.....엉엉~ 울었습니다.

나도 함께 울었구요....

우는 딸 보며......엄마는 아빠와 살았던 여자 얘기 알고 있으니....

상처 있으면 지금 털어라....했습니다.

왜냐하면....나이가 어렸던 그 여자...결코 딸아이에게 좋은 엄마는 아니였을겁니다.

이해 합니다.

그 어린 나이에...아이있는 남자...

성실하고 자상한 면에 이끌렸고....생활이 어려웠으니....

자연 스럽게 남자 집으로 들어 온거....

살면서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정신 들어 나간 거겠죠.

 

딸아이....아빠가 함께 살았던 젊은 여자 얘기하며.....
남들 보기 너무 창피했구....아빠가 미웠다며 웁니다.
변덕스럽고....제 멋대로 였던 그 여자....싫었답니다.

그 여자 나갔을 때...속이 후련했고...기억하고 싶지도 않았답니다.

순간....그 여자를 이해하는 맘과는 또 달리....그 여자가 미웠습니다.

 

그 후....난 모든 안테나를 딸아이에게 맞추었습니다.

딸아이가 행복해야 나도...남편도 행복하단거....잘알고 있으니까요...
20여년 동안.....제대로 챙김을 받지 못 했을 딸아이를 위해....
말 안해도 옷사주고....말 안해도 여자에게 필요한 것을 갖추어 주었습니다.

용돈....쓰는 방법 부터 가르키고..잔소리도 했습니다.

우리 가난 합니다.

그래서...딸아이에게 말 했습니다.

네가 대학 졸업 할 때까지는...엄마, 아빠 인생은 없다.

오직 너의 뒷바라지만 하겠다....그러니 열심히 공부하고...

취직 좋은데 하거라...네게 요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네가 대학을 졸업하면....우린...노후 대책을 세울꺼다.

네게 짐도 안될꺼다.

네가 대학 다니는 동안 필요한 모든걸 해 주겠다.


딸아이....주말에 집에 오면....저....딸아이의 종이 됩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해줍니다.

엄마가 이리 해 주는거....시집가면 해야 되니...안시키는 거다.

대신....너 혼자 있는 자취 방에서는 이러면 안 된다.

요즘....딸아이....죽어라 공부 합니다.

졸업하기 전에....장학금 한번 받아서...엄마 기쁘게 해 준답니다.

 

우리 형편에 과할 정도로 아이에게 해 줍니다.

대신...양념으로 잔소리도 합니다.

인생에 대해서도 얘기 해 주고....여자로써 갖추어야 할 덕목도 잔소리 합니다.

우리 딸아이....넘 이쁩니다.

태생이 바른건지 잘 키운건지....엄마 말도 잘듣고 속 얘기도 다 해 줍니다.

때론 맺힌 얘기 하며....엄마 앞에서 울기도 하고...응석도 부립니다.

저도....남편에게 서운한거 얘기 하며...함께 아빠 흉 봅니다.


우리 딸아이....많이 게으릅니다.

자기 방 이불도 안개고....자기 방 어지르고는 피해서 다닙니다.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힙니다.

저.....다 해 줍니다. 때론 맘이 나빠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한발 물러서서 이쁘게 생각 합니다.

엄마가 있으니...응석 부리는 거겠지...

넘 눈치 빠르게 집안 일 도우면....눈치 보는거 같아 내가 싫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잔소리는 합니다.

에구~이 녀석아....나중에 시집가서는 이러면 안돼~

신랑한테 쫒겨나....시엄니가 욕해~
너 정말 이쁨 받고....잘 살아야 되니까....엄마 있을 때만 이러는거 용서 한다~

 

울딸......엄마 생겨 기쁘고....고맙답니다.

저...그 말 듣고 울며....내가 고마워.....했습니다.

어제...남편이랑 별거 아닌일로 약간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울딸.....두어시간 후에.....우울하게 말 합니다.

엄마....아빠....절대 싸우지마....

가슴이 찡...했습니다.

걱정마....안싸워~엄마가 참지를 못 해서 말은 꼭해야 하거든....

그 대신 한번 그러고 나면 다 잊어.....

딸아이에게 말 했습니다.

니가 아무리 미운짓을 해도.....엄만 니 편이야....
어떡해서든 널 이해하려 애쓸꺼구.....너 절대 안버려.....

그 대신 넌 엄마에게 비밀 같은거 없어야 해...


가끔씩 그 녀석...미울 때도 있습니다.

내 자식이라면 한대 쥐어 박고 싶습니다.
그러나....울 딸도....나 미울때 있을테니 서로 비긴 겁니다.
이대로 커서.....시집가서 잘 살아 주기만 한다면 바랄게 없겠습니다.

 

지금....혹시.....
처녀의 몸으로 아이 있는 남자에게 시집가려 갈등하는 여성분이 있다면....

주제 넘겠지만 하지 마세요.

아이도 자신도 상처 투성이가 될 확률이 넘 높습니다.

만약.....재혼을 염두에 두고 계신 여성분이 있다면.....

자신만의 조건을 생각해 두고.....실행하세요.


만약.....내 자식을 키우고 내 아내가 되어 줄 여성과 재혼 할 남성이라면.....

아내를 많이 이해하고....아이 얘길 귀 기울여 들어 주세요.
더불어 아주 많이 성실해야 하며.....아내에게 절대 상처 주지 마세요.

철저하게 중간 입장에서 살지 못 하겠다면....

재혼 하지 마세요.

잘못하면...내 아이...그리고 남의 집 딸....고통만 줄 뿐 입니다.

 

저.....자만 하지 않고 항상 신경 세우고 삽니다.
혹여....딸아이가 상처 받을까봐.....
남편.....언제나 내게 고마워 합니다.

딸아이가 밝아지고 성실해 진거....다 내 덕이라며 과할 만큼 고마워 합니다.
울 딸....엄마, 아빠 기쁘게 해 주겠다며 나름대로 열씸히 공부 합니다.

나 결혼 하기 전...울 딸....F만 간신히 면 했습니다.
지금 울 딸.....학과 성적.....B이상 입니다.
장학금을 목표로 공부하는 딸아이....눈물나게 고맙습니다.


노력하지 않는 댓가는 없단 걸....이 나이에 알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감사하게 생각하고 삽니다.

가진거 없지만.....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이 있으니 부러운거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