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tomasson200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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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수록곡 혹시라도서 깜짝고백
고교시절 짝사랑 추억 노랫말에 직접 담아

슬픈 멜로디ㆍ성숙한 목소리로 가슴 뭉클


장나라는 늘 웃는 얼굴이다. 짓궂은 질문을 해도 찡그리는 법이 없다. 여기에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맑은 마음에 사람의 장점을 발견할 줄 아는 지혜의 눈까지…. 조금만 인기를 얻으면 우쭐하는 여느 연예인과는 다른 구석이 많다.

장나라에겐 늘 만능 엔터테이너란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칭찬같이 들리는 이 말은 사실 양날의 칼과 같은 표현이다. 모든 것을 잘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뭐 하나 특별하게 뛰어난 게 없다는 힐난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그가 내린 돌파구는 해외 진출이었다. 장나라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런 그의 심정이 엿보인다.이달 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를 다녀온 데 이어 오는 23일부터는 홍콩 대만 등지를 돌며 대만의 인기그룹 F4 등과 공연을 갖는다. 내년 초에는 150부작 드라마 띠아오마 공주 중 30부작을 6개월간 찍는다.

장나라는 외유 대신 지난 20일 발매한 4집으로 앞으로 뜸해질 국내활동의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은 비교적 제작 시간이 오래 걸렸다. 조급함보다 음악을 되새김질하면서 곱씹은 듯한 노래들은 시간의 미학을 즐김과 동시에 인간적 고뇌가 담겨져 있다.

장나라는 앨범에 숨겨진 비밀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4집 수록곡중 혹시라도라는 노래는 제겐 소중했던 시절의 추억을 담은 곡입니다" 이 곡의 주인공은 고교 시절 짝사랑했던 남자친구다. 이어 장나라는 "노래의 주인공은 일반인이고 지금은 다른 여자의 남자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고 고백했다.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던 장나라는 솔직담백한 성격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고백을 털어놨었다. 그러나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 속내를 드러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소중히 간직했던 마음을 드러내듯 좀더 성숙해진 목소리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슬픈 노랫말과 멜로디가 적절히 버무려진 노래다.

타이틀곡 겨울일기는 샘플링이 돋보니는 미디엄 템포풍의 노래. 바흐가 자신의 부인을 위해 만들었다는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협주곡 등도 장나라만의 색채가 그대로 드러나는 곡이다. 앨범 전체로 보면 기존 곡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어설픈 변화보다는 백번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자신만의 음악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곡이다.이 외에 휘성이 작사한 Make it Right와 신화의 신혜성과 듀엣으로 부른 연인도 귀기울여 들어볼만한 곡이다.

윤경철 기자(anycall@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