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이지만 싱글인 크리스마스..휴=3

눈꽃2004.12.23
조회1,105

작년에 남자친구랑 만나서. 올 일년도 잘 지냈습니다...

항상은 아니지만 서로 배려하면서 아끼면서.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둘다 연애 초보이기 때문에 어떤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습니다.

계획적이라기보다는 영화보고 밥먹고 보통 데이트코스로 정해진 그정도..?

따로 외부로 나간다는 것보다는 함께 보내는 시간에 더 큰 의의를 두고 만났습니다.

남자친구가 처음에는 제 손잡는것조차 망설이고 그랬습니다.

마치 불면 날아갈까, 잡으면 깨어질까 할정도로 조심스럽게 다루었습니다.

저도 좋기는 했지만 연인사이에 너무 깍듯한것은 왠지 어색하잖아요.

그래서 친구처럼(동갑.) 누나처럼 지내는 그런 연인으로 점점 발전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생각처럼 어색함이 사라진것 같진 않네요-

그렇게 '04년을 보냈습니다.

연애 초보라고 해도 일년을 함께 지내고 나서는, 이제 크리스마스도 함께 계획을 만들수 있는 그런 단계이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계획 잡았죠.

전 12월 초부터 얘기를 가끔꺼냈습니다.

크리스마스 계획같은건 미리 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이죠-

남자친구는 시간이 많다며 뭐 벌써정하냐고 말했죠..

전 아무래도 그때가 되면 정신도 없고 우린 나가본적도 없기때문에 막상 나가려고 하면 어딜 어떻게 갈지 막막할지도 모르니 빨리 정해보자고 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아마 대략 일주일 전쯤에 계획이 잡힌것 같아요.

둘다 사람이 많고 북적대는 것은 별로 좋아하진 않기에, 되도록 한적한 곳을 찾으려고 했지만.

어디 크리스마스란게 그런가요-

많고 어딜 가던 사람도 많고 흥겨운게 크리스마스겠죠.

그래서 이번엔 큰맘먹고 사람이 많은곳이라도 가기로 했어요.

여유있게 남자친구 선물도 사고, 나름대로 멋진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서 들떠있었어요.

물론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였겠죠..

이브날은 선물을 줄생각에 그냥 가까운데서 만나기로 했고, 크리스날만 외부로 나가기로 해써요..

여유있게 남자친구 선물도 사고. 한창 들떠있다가 오늘 인터넷으로 가기로 한 곳을 클릭해봤어요...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것 같더군요..

물론 저도 그렇고 남자친구도 그렇고, 데이트하면서 많은 비용이 드는걸 싫어해서요...

저렴하고 즐겁게란걸 추구하는데, 이것저것 생각해보면 너무 많이 들것 같아서 말을했죠.

이정도 될것 같다고..

역시 저와 같은생각이었어요.

다른곳으로 방향을 바꾸자는...

결국 한달여가량 생각해온 계획은 저만치 물러갔어요..

둘다 나가보지도 않았는데, 좋은 데이트장소가 어디인지 어떻게 알겠어요.

솔직히 크리스마스 계획도 제가 생각해서 남자친구랑 얘기하고 결정된거라(남자친구는 결정하는거 정말 싫어함..) 이번에는 니가 결정해봤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막막했겠죠.

아무것도 모르는데 결정하라고하니.

아무리 친한 친구처럼 구는 연인이라도ㅡ 저도 여자인데, 남자친구가 '여기가자' 이래서 가는게 좋지 제가 다 정하고 생각해서 가는게 더 좋겠나요..? 그건아니지..

역시나 제 남자친구ㅡ, 저에게 오히려 반문하는거예요.

나가고 싶다고 한게 나라고.. 어디가고싶은데 없냐고..

없다고했죠.. 한두번 없다고 하면 자기가 알아서 정해주면 좋을텐데, 계속해서 묻는거예요.

저도 성격이 그리 좋은편이 아니라 약간 짜증을냈죠.

모르겠다는데 자꾸 묻기만 하면 어떻게 하냐고, 내가 가자고 해서 내가 정하라는 말투가 뭐냐고...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가자고 하니 막막하고 그랬데요.

그말을 들으니 절로 한숨이 나오더군요. 자기가 몰라서 막막하면. 나는 모르는데 막막하지 않나 하고 생각이 들면서 남자친구의 배려심 없는데 대해 또 화가나더라구요.

아무리 몰라도..여자친구를 위해서 조금더 알아봐줄수 없는건가 하고말이죠..

저흰 싸우는게 매번 그래요, 나는 내 마음 이해해주지 못해서 화가나고 남자친구는 그런거에 화나하는 나를 이해 못하고.

전 남자친구 사귄거 처음이 아니지만, 남자친구는 처음이거든요.

매번 핑계가 그래요. '처음이라 몰랐어. 미안'.... 처음이라 몰랐다는것도 한두번이죠.. 처음엔 그러려니 . 그럴수도 있지. 그래. 처음이니까. 그랬어요.

하지만 그게 반복되면 아무리 몰라도 그렇게 모를수 있나 하고 얘가 나를 좋아하는게 맞나하는 생각까지 하게만들어요.

여자친구분들중에, 사귄지 오백일 되면서 까지 꽃한송이 받아보지 못한분 계신가요..?

저 아직 제 남자친구한테 꽃선물 받아본적이 한번있네요;

꽃을 제게 선물했다기보다는 로즈데이에 남자친구의 친구가 어디좀 가자고 해서 따라갔더니 그 친구가 로즈데이라며 여자친구 줄 꽃을 사더래요. 그래서 자기도 옆에 있다가 장미 한송이 같이 사왔다네요.

그렇게 솔직한 제 남자친구입니다..-_-;;; 차라리 그말 하지 않았으면 기분은 더 좋았을지도 모르는데;

물론 꽃을 선물하지 않으면 실용적이긴 하겠지만, 여자마음으로써는 씁쓸하네요..ㅜㅜ

제 생각일지는 몰라도 좋아하면 정말 좋아하면 자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그런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네요..; 위로 누나 한명있고 자기가 동생이라 그래서 그런지몰라도.. 남을 챙기는 법을 잘 모르는거 같아요..

아.. 말이 좀 다른방향으로 갔는데,, 그렇게 그렇게 서로 모르겠다고만하고 그랬어요(크리스마스계획)

결국 제 인내심에 한계가 오고말았어요.. 뭐 인내심이라야 얼마 되지 않겠지만;

만나지 말자고 해버렸어요.

할것도 없는데 그냥 어영부영 보내느니 집에서 쉬라고.

남친은 여러번 정말이냐며 물어봤지만 그때의 제 기분으로는 계속 그렇다고 했고, 남친은 나중에 그때 안놀았다는 둥 딴소리하면서 삐지지 말라고 하더군요. 물론 알았다고 했죠.

지금도 아무계획없이 그냥 어영부영보다는 차라리 각자 집에 있는게 나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아무 생각없이 만나면 제가 더 화날거 같아서요...

그렇게 그렇게 하다가 결국...

이렇게 되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