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안하는 남자친구 --> 전화 잘하는 남자친구!

마음을잇는사람2004.12.24
조회4,320

네이트닷컴 톡 게시판을 알게 된지 얼마 안됐어요. ^-^

네이트온도 자주 안쓰는데...남친한테 문자 보낸다고 요즘은 자주 애용하죠 ^-^

여기 게시판 보다보면 제일 많은 글들이...

전화 또는 문자 안하는 남자친구들 때문에 무지 고민하는 여친들이시더라구요.

아~ 정말 공감 만빵 하게 되는 글들이었답니다.

 

저는 28살 직장인이구요. 남친은 25살 직업군인이에요.

제가 21살때 남친이 18살때...채팅으로 알게 됐었어요.

그때부터 사겼냐구요? 설마요 -_- 저는 대학생. 남친은 고딩. 그냥 알고 지냈지요.

중간중간 저는 사귀는 사람도 있었지요.

남친과는 진짜 살아 있다는 것만 확인할 정도로 연락하며 지냈구요.

저는 부산 살았고 남친은 서울...

가끔 제가 서울 오거나 남친이 부산에 놀러오면 보는 정도...

근데 제가 작년 가을에 서울로 직장을 옮겨서 오게 됐어요.

그러면서 "나 서울 왔다~ 함 봐야지~" 하면서 만나게 됐죠.

자주 보게 되니 정도 들더군요.

저는 그 해 봄에 3년 사귄 사람하고 헤어진 상태였고...

남친은 사귀는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닌 애매한 여자가 있었지요.

이 사람. 저랑 거의 매일 만나고 밤에 집까지 데려다 주고 갈땐...

헤어지기 싫어서 잡은 손을 놓치 않고 하더니만...막상 사귀자는 말은 안하는거에요. 안달나게스리 -_-

제가 먼저 선수쳤죠.

"니 맘 나 주라."

한참 머뭇거렸어요. 남친 성격이 좀 강해요.

그 애매한 사이의 여자...사귀는 것도 아니면서 자기 맘이 나한테로 오는 걸 자기도 느끼고...

그 여자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쉽게 결정 못내리더군요.

"그 여자 최근에 만난게 언제야?" "6개월전" -_-

머라고 할까...사람을 쉽게 배신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거 같아요.

오히려 그런 모습에 더 끌리기도 했었죠.

 

근데 제가 친구랑 살다가 혼자 나오게 되면서 이사 도와주러 온다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로 맘을 확신한 듯 했어요.

사귀는지도 모르게...어느덧 사귀게 되더군요. ^-^;

 

근데 이 남자. 같이 있을땐 이루 말 할 수 없이 다정한 사람이...

헤어져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전화도 자주 안하고 문자도 아주 가끔.

물론 제가 혼자 살다보니 집에 자주 오게 되고 같이 있는 경우도 많았죠.

남친은 군대 가기 전이라 놀고 있었고 저는 직장 다니고 하니까...

저 일하러 가고 나면 혼자서 제 집에서 놀면서 기다리기도 하구요...

뭐 암튼 그런 상황이긴 했어도...전화 자주 안하는거 진짜 속병 나겠더라구요.

그래서 언젠가 한번 말했죠. 다른 사람들은 밤에 통화 몇시간씩 하고 그러는데...너는 왜 그러냐고.

자주 보는데 전화로 무슨 할 얘기가 있냐고 하더군요. 자기는 원래 전화 잘 안한다고...

자기한테 전화 자주 하라는 말 안했으면 자기가 더 했을지도 모른다고...

잔소리 하지 말라더군요. 황당쓰 -_-

걍 내버려두기도 했죠. 3일동안 연락 없더군요.

둘이서 같이 온라인게임을 해서 전화 안해도 제가 퇴근후에 게임 접속하니까...

저절로 게임 상에서 얘기도 하게 되고 그래서 그랬던것도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그렇지. 진짜 너무 하잖아요.

그래도 참았어요. 원래 그런 성격이겠거니...차차 좋아지려니...

 

그러다가 지난 8월말. 남친이 군대 가게 됐어요.

사병이 아니고 부사관이었죠. 3개월 훈련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어요.

가기전에 참 많이도 싸웠습니다. 전화 때문도 있었고...워낙에 애정 표현도 잘 안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들어본적 몇번 없어요. 제가 물어보면 겨우 대답하는 정도였죠.

저는 제가 먼저 사귀자 해서 그런건가 후회도 많이 했었죠.

근데 처음에 채팅으로 알게 됐을때 먼저 좋아한다고 했던건 남친이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자신있게 사귀자고 할 수 있었던거구요.

그래도 참았어요.

자기가 맘을 잇는 여자는 이 세상에서 내가 마지막일꺼라고...

가끔 들려줬던 감동적인 말들 때문에 참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훈련 들어가고 나서 첫 편지 받은 이후로 3개월 동안 진짜 하루도 안빠지고 편지 썼어요.

매일매일 2~3장씩. 그날 그날의 일들을 막 쓰면서 일기처럼...그렇게...

이 남자 편지 딱 1장 써서 보내더군요. 내용도 보고싶단 말 전혀 없이 ㅋㅋ

나중에 듣기로 그것도 두세시간 걸린거라고 하더군요. 자기는 글 쓰는게 너무 어렵다고 ㅋㅋ

근데 편지에 딱 한번 애정 표현 하더군요.

기다려달라고...자기 미운 맘 들면 미워해서라도 기다려달라고...

훈련이 힘들긴 힘든가보다 했어요. 이 남자가 이런 말도 쓰고....우아 신기 +_+

역시 남자는 군대를 가야하나보다~ 했드랬죠. ㅋㅋ

중간에 면회도 한번 갔다왔어요. 첨으로 남친 어머님도 뵙고...

제가 첨 뵙는거라 작은 스카프 선물 하나 드리고...그래서였는지 이뻐해 주시더군요.

면회 때 손 꼭 잡던 거 아직도 생각하면 찡합니다.

면회 끝날때 "할말없어?" 했더니...그래도 사랑한다 말 안하더군요.

근데 뽀뽀는 잘도 하더이다. -_- 차 속으로 머리 쑥 내밀로 뽀뽀하게 일루와! 이래요 ㅋㅋ

 

그렇게 3개월이 흐르고 9박 10일 휴가를 나왔습니다.

꿈만 같았죠. 제가 직장을 옮기느라 잠깐 쉬는 기간이 생겨버렸어요. 그래서 더 좋았죠.

매일 보겠구나~!!!!!!!!!!!!!

왠걸. -_-

금요일날 나왔는데 그 날은 못보고 토욜날 만나고 일욜까지 같이 있다가 헤어졌는데....

월욜날부터 담날 화요일까지 연락 없더이다. 우아 징하다 싶더군요.

화요일날 오후 무렵. 전화 제가 먼저 했죠. 자다가 받더군요.

머라머라 얘기하다 너무 무심하다 생각 들어서....엉엉 울었어요.

정말 너무하다고...정말 이래저래 다 생각해봐도 너무하다 싶더라구요.

진짜 헤어질라고 맘 먹고 헤어지자고 했었죠. 이렇게는 힘들다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

3개월동안 매일매일 편지 쓰고...면회 멀리 갔다오고 나서 한달내내 아팠고...

휴가만 바라보고 있었는데...휴가 끝나면 또 기다림의 연속인데...널 어케 믿고 기다리냐고...

너무 지친다고...헤어지자고 했죠.

미안하다 하더군요. 앞으로 잘 하겠다고...자기 훈련 받을때 내 편지가 진짜 힘이 됐다고...

정말 잘하겠다고 약속하더군요.

 

전화 안한다고 머라할때 잘하겠다고 한적 없었기 때문에...

처음이라 믿었어요. 잘하겠지...하구요.

휴가 끝나고 다시 교육 3달 더 받으러 가야되서 대전으로 갔지요.

정말 잘하더군요. 매일매일 문자며 전화며...너무너무 잘해줘요.

얼마전 외박때는 첫 월급 탔다고 이것저것 다 사준다고 말만 하라고 그러더군요.

지나가는 말로 건빵 맛있다 했더니 보급 나온거 몰래 한봉지 가져오질 않나...

옆에 동기가 여친한테 이쁜 문자 보낸다고 하니까 자기도 덩달아 컬러문자 같은걸 보내지 않나...

새벽에 근무서고 자기전에도 문자. 점심때면 어김없이 전화.

암튼 요즘은 너무 이뻐서 정말 이 남자한테 시집 가고 싶어질 지경이에요.

 

전화 안하는 남자친구가 이제 전화 잘하는 남자친구로 바꼈어요. ^-^

 

뭐랄까...

서로에게 소중하게 각인되고 나면 더욱 소중하게 대해주는 것 같아요.

참. 제가 왜 전화 자주하게 바뀐거냐고 물어봤드랬죠.

제가 울면서 헤어지자고 말할때 그런 말을 했대요.

"니가 딱 한달만 전화 잘 했으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

그 말 듣고...정말 내가 그렇게 못해줬나...너무 미안하드래요.

저는 울면서 막 징징댄거라 무슨 말을 했었는지도 기억 안나는데...그 말에 참 미안하드래요.

 

한번 툭 터놓고 얘기해보세요.

요즘 진짜 세상 순간이잖아요. 얼마나 무서운 세상인데...

옛날도 아니고 요즘처럼 서로의 안녕을 묻기도 쉬운 세상에...

전화 한번 하는게 머가 그리 어렵다고...문자 한번 보내는게 뭐가 그리 힘들다고...

잘 있는지 궁금해서라도 전화 좀 해달라고...

저처럼 정말 소원이다. 멘트도 함 써보시구요. ^-^

 

남자들 자기한테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 들고나면 더욱 잘하는거 같아요.

 

연락 잘 안하는 남친들 때문에 속 끓이시는 여친님들...

힘내시고...얘기 잘 해보시고...안되면 조금 기다려보세요.

다른건 다 좋은데 전화만 안한다. 분명 날 사랑하는건 맞는데 나도 이 사람 너무 사랑하는데...

전화 안하는 것만 가지고 헤어지자 맘 먹는것 보다는요...

조금 기다려보세요. 언젠간 달라지는 날이 올겁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이쁜 사랑 하시고...

메리크리스마스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