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이 벌써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기는 좀처런 나올 생각도 하지 않고, 덩달아 나의 마음도 아기가 뱃속에서 너무 자랄까봐 무척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신월체육센터까지 걸어갔다 요가하고, 아파트 계단을 15층까지 갔다왔고, 합장합척 200번을 했다. 오후 10시쯤 갑자기 때를 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때를 밀고 티비를 보는데, 갑자기 무엇이 왈칵 쏟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바로 양수구나' 난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남편에게 "나 양수 쏟아졌어"하고 서둘러 병원갈 준비를 하고 남편은 그 좋아하는 메이저 리그 결승전을 보다 병원에 전화하니 진통이 없다고 진통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양수가 새는데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 오후 11시 20분 병원에 도착하고 분만 대기실에서 진통을 기다렸다. 덕분에 40분 차이로 하루 입원비를 내야했지만... 본격적인 진통이 오기 시작한 때는 새벽 2시. 편하게 앉을 곳도 없는 남편을 잠깐 집에 가서 자고 오라고 보내고 바로 진통이 시작되었다. 참을만 했지만, 역시 진통은 진통이었다. 새벽 5시쯤 남편이 다시 오고 간호사가 수시로 내진을 하며 자궁이 열린 정도를 확인했지만, 3cm정도 밖에 열리지 않았단다. 하지만 진통의 강도는 갈수록 세지고, 오전 8시쯤 담당 선생님이 자궁문이 많이 열리지 않았다고 촉진제 말씀을 하셨다. 결국 내 자연분만의 의지와 노력이 수술로 끝맺음 짓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진통 때문에 남편의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혼자 배를 움켜잡고 신음소리를 내야만 했다. 10시가 다 되어 간호사의 내진과 함께 자궁문이 다 열렸다는 말이 얼마나 힘이 되던지.. 곧 가족분만실로 옮겨졌고 (분만실에 있는 제왕절개 수술 산모때문에 추가비용 없이 남편이 분만을 지켜볼 수 있었다) 몇 번의 힘주기 연습과 함께 제모가 이루어졌다. 10초 간격의 격심한 진통은 정말 다시 생각하기도 싫었고, 힘주기 및 복식호흡법의 연속 끝에 약 30분만인 10월 29일 오전 10시 32분에 2.9킬로의 예쁜 딸을 내 가슴에 품을 수 있었다. 고상하게 애를 낳으리라는 내 계획대로 난 산모의 처절한(?)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애 낳는 데 재주가 있다는 남편의 농담까지 감수해야 했지만, 눈도 크고 이목구비가 또렷한 지유의 모습은 나를 미소짓게 하였다. 평상시의 지독한 운동과 요가가 우리 지유를 너무 키우지 않아 순산할 수 있었으며, 우리 지유를 보면 태교가 그래도 빛을 발휘한 것 같다. 학생에게 예습이 중요하듯이 산모에게도 각종 매체를 통한 예습이 순산에 많은 도움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딸 낳고 너무 예쁘다고 말씀하시는 주위 분들을 보면 뿌듯하고 힘이 난다. 비록 나를 하나도 안 닮았다고 하지만...
나의 숨가빴던 출산기
좀 오래된 출산기네요. 조리원에서 쓴 건데 이제서야 올립니다.
여기서 많은 정보를 얻어서 거의 임신관련 준박사 수준이 되었는데..
지금은 우리 아기가 벌써 56일째..100일까지 달력 날짜를 지워가면서 살고 있지만,
하루하루 커가는 아기는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육아는 정말 거의 죽음입니다. 에휴=)
전 출산 당일날도 엄청 운동했습니다 (30분 걷고, 1시간 요가, 계단 15층 올라갔다 내려오기
합장합척 200번) 절대로 아기 많이 키우지 마세요. 확실히 아기가 작으니까 자연분만할 때
수월합니다!
---------------------------------------------------------------------------
예정일 : 10월 27일
출산일 : 10월 29일 오전 10시 32분 분만법 : 자연분만
몸무게 : 2.9kg
예정일이 벌써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기는 좀처런 나올 생각도 하지 않고, 덩달아 나의 마음도 아기가 뱃속에서 너무 자랄까봐 무척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신월체육센터까지 걸어갔다 요가하고, 아파트 계단을 15층까지 갔다왔고, 합장합척 200번을 했다. 오후 10시쯤 갑자기 때를 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때를 밀고 티비를 보는데, 갑자기 무엇이 왈칵 쏟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바로 양수구나' 난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남편에게 "나 양수 쏟아졌어"하고 서둘러 병원갈 준비를 하고 남편은 그 좋아하는 메이저 리그 결승전을 보다 병원에 전화하니 진통이 없다고 진통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양수가 새는데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 오후 11시 20분 병원에 도착하고 분만 대기실에서 진통을 기다렸다. 덕분에 40분 차이로 하루 입원비를 내야했지만...
본격적인 진통이 오기 시작한 때는 새벽 2시.
편하게 앉을 곳도 없는 남편을 잠깐 집에 가서 자고 오라고 보내고 바로 진통이 시작되었다. 참을만 했지만, 역시 진통은 진통이었다.
새벽 5시쯤 남편이 다시 오고 간호사가 수시로 내진을 하며 자궁이 열린 정도를 확인했지만, 3cm정도 밖에 열리지 않았단다.
하지만 진통의 강도는 갈수록 세지고, 오전 8시쯤 담당 선생님이 자궁문이 많이 열리지 않았다고 촉진제 말씀을 하셨다.
결국 내 자연분만의 의지와 노력이 수술로 끝맺음 짓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진통 때문에 남편의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혼자 배를 움켜잡고 신음소리를 내야만 했다. 10시가 다 되어 간호사의 내진과 함께 자궁문이 다 열렸다는 말이 얼마나 힘이 되던지..
곧 가족분만실로 옮겨졌고 (분만실에 있는 제왕절개 수술 산모때문에 추가비용 없이 남편이 분만을 지켜볼 수 있었다) 몇 번의 힘주기 연습과 함께 제모가 이루어졌다.
10초 간격의 격심한 진통은 정말 다시 생각하기도 싫었고, 힘주기 및 복식호흡법의 연속 끝에 약 30분만인 10월 29일 오전 10시 32분에 2.9킬로의 예쁜 딸을 내 가슴에 품을 수 있었다. 고상하게 애를 낳으리라는 내 계획대로 난 산모의 처절한(?)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애 낳는 데 재주가 있다는 남편의 농담까지 감수해야 했지만, 눈도 크고 이목구비가 또렷한 지유의 모습은 나를 미소짓게 하였다.
평상시의 지독한 운동과 요가가 우리 지유를 너무 키우지 않아 순산할 수 있었으며, 우리 지유를 보면 태교가 그래도 빛을 발휘한 것 같다.
학생에게 예습이 중요하듯이 산모에게도 각종 매체를 통한 예습이 순산에 많은 도움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딸 낳고 너무 예쁘다고 말씀하시는 주위 분들을 보면 뿌듯하고 힘이 난다. 비록 나를 하나도 안 닮았다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