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새벽에 저를 보고 호루라기를 불던 그녀 -_-;

저는 치한이 아닙니다..2006.08.24
조회587

저희 집은 산동네입니다. (예전에 드라마 '서울의 달'을 찍었던 곳이죠.)

저희 집까지는 일반번지수를 사용하고, 저희 윗집부터는 산1번지 이렇게 시작을 하죠...

작년 여름입니다.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덧 새벽이 오더군요.

아마 3시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높고 높은 동네를 오르고 또 오르니 잠시 쉬어가는 코스마냥 평지가 나옵니다.

이주 잠깐이지요. 히말라야 베이스캠프마냥..-_-;

저기 앞에 어떤 아가씨가 걸어가십니다. 저를 힐끔 봅니다..

그리곤 걸음이 빨라집니다.

상당량의 취기로 인해 전 운동을 하는 아가씨로 생각했죠..뭐시기.. 파워워킹인가?

그리고 저희 집의 위쪽엔 공원이 자리잡아 새벽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더랬습니다.

평지가 끝나고..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어라? 오르막으로 올라가네??

저 역시 그 오르막을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막 중턱에 집이 있죠...

아가씨 빠르게 올라갑니다. 뒤에서 보니 힘에 겨운지 뒤뚱뒤뚱 되더군요..

저 올라가며 담배를 입에 뭅니다...

그 아가씨가 저희 집인근으로 지날때 저희 집의 공용주차장으로 쏘옥! 들어갑니다.

저희 집은 빌라단지라 공용주차장을 지나야 갈 수 있죠.. 그 중 저희 집은 제일 안쪽 -_-;

'새로 이사온 사람인가?'

(전 타지에서 자취를 하기 때문에 서울집에는 그리 많이 오지는 않습니다.)

저도 공용주차장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갑자기... "삐이익!!!!!!"

호루라기 소리가 들립니다..그 새벽에...얼마나...크겠습니까...

호신용 호루라기던가요? 소리도 아주 큽디다...그거...

전 당황했죠.

"아니에요~아니에요~ 저 여기 사는 사람이에요~"

이 아가씨...겁에 질렸는지 몰이 터져나가라 삑삑 불어대더군요...

빌라단지에 불이 하나둘씩 켜지고...

타이밍이 기가 막힌지..인근에서 순찰을 돌던 순경아저씨들이 제게 달려듭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순경아저씨들이 제게 은팔찌-_-;를 채우고, 순찰차를 타고선 지구대로 향했죠...

조사도 받고..주소를 대니 전 원래 그 집 사는 사람이잖아요.... ㅠㅠ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그 아가씨의 눈빛은 '저 새퀴 치한 맞아 +,.+'라는 눈빛...

밝은 곳에서 본 그 아가씨... 이쁩디다..그리고 어디서 본 듯한 인상입니다...

그렇습니다..제 국민학교 동창이더군요.. ㅠㅠ

 

 

이 억울함!! 어쩔겁니까!!!

치한놈들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쓴 저!! 어떡합니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