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으로 불리한 해전의 상황은 예상대로 용군에게 점점 더 불리해 지고 있었다. 두 곳을 거점으로 싸우던 양군의 해군은 이제 한 곳에 서로 어우러져 거대한 해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해전을 지켜보는 미란은 계속해서 초조해 지고 있었다.
‘지금의 형세는 용, 봉 모두 전술의 실패로 한쪽 발이 같이 늪에 빠진 형국이다. 어느 쪽이 이것을 먼저 타개하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승리하기 위한 결론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타개할 책략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 해전을 빨리 끝내고 무해진으로 합류하지 못하면… 이미 상륙한 우리 군은 궤멸한다. 아무리 사형이 있어도 군사의 수가 너무 역부족이야… 어찌한다.’
이러한 미란의 생각은 무해진에서는 전황의 타개를 위해 고심하고 잇는 제상 위에게도 같은 것이었다.
“적은 틀림없이 정예병 입니다. 그래서 그 수는 적을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우리 봉군이 유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몰려드는 적과 정면으로 싸우기 보다는 무해진을 수성하면서 잃지 않고, 우리 수군이 봉의 수군의 상륙만 막아준다면, 이제 곧 광잔성과 연포를 얻게 될 우리로서는 승산이 있는 것입니다. 다만, 적의 수군이 우리 수군을 궤멸시키고 무해진에 상륙하는 것이 최대의 변수입니다.”
“만약… 우리 수군이 패한다면…”
“그때는 지체하지 말고, 모든 군사를 본토로 퇴각시켜야 합니다. 물론, 광잔성과 연포도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야 군사를 보존하여 후일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호령은 제상의 그러한 전략의 수정에 대한 책임을 사기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사기장군!”
“네…”
“오늘의 실수는 틀림없이 군령으로 물을 것이오.”
“죽여주십쇼 장군님.”
“닥치시오! 당장 나가 진을 구축하고 용의 군을 맞을 준비를 하시오.”
사태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자 호령과 재상 무린은 매우 침통했다. 이길 수 있는 싸움에서 그르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처지는 미란도 동일했다. 그녀의 전략을 빗나간 무해에서는 전투는 이미 겉잡을 수 없는 거대한 해전으로 번져 있었고 이에 미란은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의 전략대로라면 애초에 반으로 줄어든 봉의 수군과 싸워 그들을 궤멸시키고 이미 무해진에 상륙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빨리 상륙하지 못하면, 이 전쟁은 패한다… 적도 그것을 잘 알 터… 젠장…”
운도와 무해에서 양 군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을 그 시각. 거의 군사가 비다시피 한 용의 광잔성이 봉에 함락되었다. 이리하여 운암성에 상륙한 용의 군사는 그 퇴로를 잃었고, 연포가 함락되어 이미 출정한 해군마저 역시 전진 밖에 퇴로가 없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보고가 있지 않아도 철기주나 미란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한 사태는 이 미 전략에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용은 처음부터 광잔성과 연포를 봉에 내어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태 속에 무해진에 대치한 용과 봉은 대치한 상태로 서로간의 전투를 미루고 있었다.
용의 진영.
장수 무비가 철기주에게 물었다.
“숫자가 많은데도 적이 움추린 채 나아오지 않는데 어찌하죠?”
“적장 호령은 이대로 시간을 끌 모양이군…”
“허나 우리는 빨리 무해진을 얻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의 싸움은 우리에게도 무익하다.”
“어째서…”
“사매의 전략대로라면 이미 우리 수군이 무해진에 상륙했어야 해. 그래서 우리와 양동으로 공격해 무해진을 얻어야 했어. 하지만, 적의 수군장 이목한(李目寒)은 불타는 진을 보고도 배를 돌리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배를 돌려 항구에서 우리가 설치한 덫에 대부분 수장되어야 했는데…”
봉의 진영.
지금 호령은 수병으로부터 놀라운 사실 하나를 보고 받고 있었다.
“뭐라? 그것이 사실이냐?
“네 장군님! 바다가 온통 기름으로 뒤 덮여 입니다.””
“이런… 이중 덫이었나? 정말 대적하기 힘든 자이군… 적은 우리 수군이 길을 돌리면, 기름바다에 수장시킬 생각이었단 말인가? 도대체, 미란이라는 적의 군사는 어쩐 자란 말인가? 이제 갓 서른은 넘긴 젊은 군사라 들었거늘… ”
호령은 양날의 칼이 되어버린 기름으로 뒤 덮인 바다를 생각하며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 전략은 적에게도 실패다. 그렇다면… 그 기름바다는 양면의 칼이 되겠군…”
“아마도… 먼저 상륙하는 쪽이 오히려 패할지도…”
“허나, 문제는… 용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나, 봉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큰일이군… 이 양면의 칼날이 어찌 작용할지…”
인해에서 전투중인 전함에서 해전을 지켜보던 미란은 마침내 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큰 결정을 하고 수군장인 정찬위(鄭讚威)에게 말했다.
“정 장군님!”
“네! 군사!”
“군령을 내려 주십시오.”
“어찌 하시려고”
“이대로 패전하고 맙니다.”
“그럼…”
“무해진으로 상륙합니다.”
“네?”
“제 말을 못 들으신 겁니까?”
“지금 무해진 앞바다는 기름통이나 다름 없지 않습니까?”
“허나 적의 수군은 그것을 모릅니다.”
“군사…”
“어서요. 시간이 없습니다.”
용은 망설일 틈이 없었다. 이미 전세가 기울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리하여 수군장 정찬위는 영을 내렸고, 용군의 전 함대는 싸움을 회피하고 필사적으로 무해진의 불길로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파도를 가르며 봉군이 뒤따르고 있었다.
#08
용의 진영.
철기주는 무엇인가 결심을 굳히고 곧 부장들에게 명했다.
“무비(戊比) 장군은 군사 100을 데리고 좌로 이동해 해안선을 따라 무해진으로 진격하고, 선경(宣璟) 장군도 군사 100을 데리고 우로 이동해 해안선을 따라 무해진으로 진격 하게. 그래서 항구를 접수 하게.”
“장군님?”
“시간이 없네. 이제 곧 용의 수군이 상륙할 거야.”
“설마 기름바다로 우리 용군이 먼저 상륙한단 말입니까?”
“사매라면 그렇게 할 거야. 틀림없이…”
“알겠습니다.”
무비와 선경은 곧 군사를 이끌고 무해도의 양쪽 해안선을 따라 무해진으로 내달렸고, 철기주는 곧, 대치하던 진의 앞으로 나아가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적이 화급하진 모양이군요”
호령은 적장이 앞으로 나와 싸움을 청하자 제상 위에게 말했다.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소만…”
제상 위는 생각했다.
‘빨리 진격하지 않고… 장수가 나아와 싸움을 청하다니… 그렇게 한가하지 않을 텐데…’
호령이 부장에게 물었다.
“적장은 누구라 하던가?”
“철기주라 합니다.”
“철기주?”
순간, 호령은 그만 지난날의 패배가 떠오르고 말았다. 그리고 곧 일어나 나아가려 했다. 그러나 제상 위가 말렸다.
“부인! 적의 도발에 넘어가게 됩니다.”
“빗이 있는 자 입니다. 시간은 우리 편이니 수군의 승전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
곧 두 장수의 두 번째 조우가 벌여졌다. 그리고 모두 숨을 죽이고 두 장수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질풍같이 달려든 두 장수의 무기가 합일하여 거대한 불꽃이 일었고, 양 진영의 병사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이 두 번째 싸움에서 두 장수는 결판을 내려는 듯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첫 번째와 같이 이미 수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사기 장군!”
“해안에 병사들을 보강하도록 하시죠.”
“네?”
“화급한 것은 적인데 저리 몇 시간 동안 결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수상합니다. 측면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군이 이미 항구로 가는 길목 요소에 부대로 진을 치고 있고, 바다는 기름투성이 입니다. 육로도 해로도 모두 막힌 형국입니다.”
사기가 제상의 명에 이의를 제기하자 대장군 허조위가 군령을 내렸다.
“사기 장군! 이것은 군령 입니다.”
“…알겠습니다.”
사기는 다소 불쾌했지만 곧 부장 몇을 데리고 직접 해안을 조사하기 위해 말을 달렸다.
“젠장….”
사기는 기병을 끌고 해안을 시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걸어서 해안을 검시해야만 했다. 그는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무비, 선경은 대나무를 이용해 숨을 고르면서 바다에 숨기를 반복하며, 항구로 접근하고 있었다.
무해의 봉의 전함.
무해에서 선단을 이끌고 무해진으로 달려들던 미란이 말했다.
“정 장군님! 선단에 모든 등을 소등하라 명하시고, 군사는 모두 작은 보트에 나눠 탈 준비를 시키십시오.”
“네?”
“제 명에 따라 주셔야 합니다. 전함은 모두 포기합니다.”
“그런…”
“단, 모든 병사는 구해야 합니다. 아직 무해진에서의 육전이 남았으니…”
“하지만, 적의 수군이…”
“우리 수구의 빈 전함과 함께 수장될 것입니다.”
그 시각.
무비와 선경이 일제히 무해진의 항구로 달려 들어 항구를 지키는 수병을 주살했다. 그렇게 해안에서의 소란이 벌어지자 제상 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이건…”
그때, 용군은 전함을 엮어 해안에 거대한 성벽을 세워서 봉국 수군의 길목을 막은 채 대부분의 수군은 모두 전함을 포기하고 작은 배에 나누어 타고 신속히 무방비의 진으로 상륙하기 시작했다.
“사기 장군은 어찌 된 것이냐?”
그때, 순찰을 마친 사기가 때마침 나타났다.
“재상?”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몇몇 적병이 숨어든 것 같습니다. 곧 군사를 보내어 주살하겠습니다.”
“이… 무능한 자 같으니…”
재상은 그만 칼을 빼어 들어 사기를 치려 했다. 그러자 허조위가 그를 말렸다.
“진정하시죠. 제상!”
재상 위는 대노 했지만 이미 업질어진 물 이었다.
‘이리 원통할 수가…’
한편, 용의 해군이 전함을 밀착시켜 항구의 길을 막고 길게 늘어선 것을 본 봉의 해군은 다소 당황했다.
“장군… 저건…”
“이 많은 전함을 포기하고 상륙하다니…”
“어찌하죠?”
“여기에서 보기에는 틀림없이 빈 전함 입니다. 허나 무슨 함정이 있을 지 모르니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회해서 상륙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 시각 대부분의 봉군은 작은 배로 이미 해안에 상륙하고 있었다. 그렇게 무해대전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다.
영웅 (1부 5막 : 무해대전(舞海大戰) #07 & #08)
#07
수적으로 불리한 해전의 상황은 예상대로 용군에게 점점 더 불리해 지고 있었다. 두 곳을 거점으로 싸우던 양군의 해군은 이제 한 곳에 서로 어우러져 거대한 해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해전을 지켜보는 미란은 계속해서 초조해 지고 있었다.
‘지금의 형세는 용, 봉 모두 전술의 실패로 한쪽 발이 같이 늪에 빠진 형국이다. 어느 쪽이 이것을 먼저 타개하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승리하기 위한 결론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타개할 책략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 해전을 빨리 끝내고 무해진으로 합류하지 못하면… 이미 상륙한 우리 군은 궤멸한다. 아무리 사형이 있어도 군사의 수가 너무 역부족이야… 어찌한다.’
이러한 미란의 생각은 무해진에서는 전황의 타개를 위해 고심하고 잇는 제상 위에게도 같은 것이었다.
“적은 틀림없이 정예병 입니다. 그래서 그 수는 적을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우리 봉군이 유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몰려드는 적과 정면으로 싸우기 보다는 무해진을 수성하면서 잃지 않고, 우리 수군이 봉의 수군의 상륙만 막아준다면, 이제 곧 광잔성과 연포를 얻게 될 우리로서는 승산이 있는 것입니다. 다만, 적의 수군이 우리 수군을 궤멸시키고 무해진에 상륙하는 것이 최대의 변수입니다.”
“만약… 우리 수군이 패한다면…”
“그때는 지체하지 말고, 모든 군사를 본토로 퇴각시켜야 합니다. 물론, 광잔성과 연포도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야 군사를 보존하여 후일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호령은 제상의 그러한 전략의 수정에 대한 책임을 사기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사기장군!”
“네…”
“오늘의 실수는 틀림없이 군령으로 물을 것이오.”
“죽여주십쇼 장군님.”
“닥치시오! 당장 나가 진을 구축하고 용의 군을 맞을 준비를 하시오.”
사태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자 호령과 재상 무린은 매우 침통했다. 이길 수 있는 싸움에서 그르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처지는 미란도 동일했다. 그녀의 전략을 빗나간 무해에서는 전투는 이미 겉잡을 수 없는 거대한 해전으로 번져 있었고 이에 미란은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의 전략대로라면 애초에 반으로 줄어든 봉의 수군과 싸워 그들을 궤멸시키고 이미 무해진에 상륙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빨리 상륙하지 못하면, 이 전쟁은 패한다… 적도 그것을 잘 알 터… 젠장…”
운도와 무해에서 양 군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을 그 시각. 거의 군사가 비다시피 한 용의 광잔성이 봉에 함락되었다. 이리하여 운암성에 상륙한 용의 군사는 그 퇴로를 잃었고, 연포가 함락되어 이미 출정한 해군마저 역시 전진 밖에 퇴로가 없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보고가 있지 않아도 철기주나 미란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한 사태는 이 미 전략에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용은 처음부터 광잔성과 연포를 봉에 내어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태 속에 무해진에 대치한 용과 봉은 대치한 상태로 서로간의 전투를 미루고 있었다.
용의 진영.
장수 무비가 철기주에게 물었다.
“숫자가 많은데도 적이 움추린 채 나아오지 않는데 어찌하죠?”
“적장 호령은 이대로 시간을 끌 모양이군…”
“허나 우리는 빨리 무해진을 얻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의 싸움은 우리에게도 무익하다.”
“어째서…”
“사매의 전략대로라면 이미 우리 수군이 무해진에 상륙했어야 해. 그래서 우리와 양동으로 공격해 무해진을 얻어야 했어. 하지만, 적의 수군장 이목한(李目寒)은 불타는 진을 보고도 배를 돌리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배를 돌려 항구에서 우리가 설치한 덫에 대부분 수장되어야 했는데…”
봉의 진영.
지금 호령은 수병으로부터 놀라운 사실 하나를 보고 받고 있었다.
“뭐라? 그것이 사실이냐?
“네 장군님! 바다가 온통 기름으로 뒤 덮여 입니다.””
“이런… 이중 덫이었나? 정말 대적하기 힘든 자이군… 적은 우리 수군이 길을 돌리면, 기름바다에 수장시킬 생각이었단 말인가? 도대체, 미란이라는 적의 군사는 어쩐 자란 말인가? 이제 갓 서른은 넘긴 젊은 군사라 들었거늘… ”
호령은 양날의 칼이 되어버린 기름으로 뒤 덮인 바다를 생각하며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 전략은 적에게도 실패다. 그렇다면… 그 기름바다는 양면의 칼이 되겠군…”
“아마도… 먼저 상륙하는 쪽이 오히려 패할지도…”
“허나, 문제는… 용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나, 봉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큰일이군… 이 양면의 칼날이 어찌 작용할지…”
인해에서 전투중인 전함에서 해전을 지켜보던 미란은 마침내 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큰 결정을 하고 수군장인 정찬위(鄭讚威)에게 말했다.
“정 장군님!”
“네! 군사!”
“군령을 내려 주십시오.”
“어찌 하시려고”
“이대로 패전하고 맙니다.”
“그럼…”
“무해진으로 상륙합니다.”
“네?”
“제 말을 못 들으신 겁니까?”
“지금 무해진 앞바다는 기름통이나 다름 없지 않습니까?”
“허나 적의 수군은 그것을 모릅니다.”
“군사…”
“어서요. 시간이 없습니다.”
용은 망설일 틈이 없었다. 이미 전세가 기울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이리하여 수군장 정찬위는 영을 내렸고, 용군의 전 함대는 싸움을 회피하고 필사적으로 무해진의 불길로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파도를 가르며 봉군이 뒤따르고 있었다.
#08
용의 진영.
철기주는 무엇인가 결심을 굳히고 곧 부장들에게 명했다.
“무비(戊比) 장군은 군사 100을 데리고 좌로 이동해 해안선을 따라 무해진으로 진격하고, 선경(宣璟) 장군도 군사 100을 데리고 우로 이동해 해안선을 따라 무해진으로 진격 하게. 그래서 항구를 접수 하게.”
“장군님?”
“시간이 없네. 이제 곧 용의 수군이 상륙할 거야.”
“설마 기름바다로 우리 용군이 먼저 상륙한단 말입니까?”
“사매라면 그렇게 할 거야. 틀림없이…”
“알겠습니다.”
무비와 선경은 곧 군사를 이끌고 무해도의 양쪽 해안선을 따라 무해진으로 내달렸고, 철기주는 곧, 대치하던 진의 앞으로 나아가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적이 화급하진 모양이군요”
호령은 적장이 앞으로 나와 싸움을 청하자 제상 위에게 말했다.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소만…”
제상 위는 생각했다.
‘빨리 진격하지 않고… 장수가 나아와 싸움을 청하다니… 그렇게 한가하지 않을 텐데…’
호령이 부장에게 물었다.
“적장은 누구라 하던가?”
“철기주라 합니다.”
“철기주?”
순간, 호령은 그만 지난날의 패배가 떠오르고 말았다. 그리고 곧 일어나 나아가려 했다. 그러나 제상 위가 말렸다.
“부인! 적의 도발에 넘어가게 됩니다.”
“빗이 있는 자 입니다. 시간은 우리 편이니 수군의 승전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
곧 두 장수의 두 번째 조우가 벌여졌다. 그리고 모두 숨을 죽이고 두 장수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질풍같이 달려든 두 장수의 무기가 합일하여 거대한 불꽃이 일었고, 양 진영의 병사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이 두 번째 싸움에서 두 장수는 결판을 내려는 듯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첫 번째와 같이 이미 수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사기 장군!”
“해안에 병사들을 보강하도록 하시죠.”
“네?”
“화급한 것은 적인데 저리 몇 시간 동안 결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수상합니다. 측면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군이 이미 항구로 가는 길목 요소에 부대로 진을 치고 있고, 바다는 기름투성이 입니다. 육로도 해로도 모두 막힌 형국입니다.”
사기가 제상의 명에 이의를 제기하자 대장군 허조위가 군령을 내렸다.
“사기 장군! 이것은 군령 입니다.”
“…알겠습니다.”
사기는 다소 불쾌했지만 곧 부장 몇을 데리고 직접 해안을 조사하기 위해 말을 달렸다.
“젠장….”
사기는 기병을 끌고 해안을 시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걸어서 해안을 검시해야만 했다. 그는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무비, 선경은 대나무를 이용해 숨을 고르면서 바다에 숨기를 반복하며, 항구로 접근하고 있었다.
무해의 봉의 전함.
무해에서 선단을 이끌고 무해진으로 달려들던 미란이 말했다.
“정 장군님! 선단에 모든 등을 소등하라 명하시고, 군사는 모두 작은 보트에 나눠 탈 준비를 시키십시오.”
“네?”
“제 명에 따라 주셔야 합니다. 전함은 모두 포기합니다.”
“그런…”
“단, 모든 병사는 구해야 합니다. 아직 무해진에서의 육전이 남았으니…”
“하지만, 적의 수군이…”
“우리 수구의 빈 전함과 함께 수장될 것입니다.”
그 시각.
무비와 선경이 일제히 무해진의 항구로 달려 들어 항구를 지키는 수병을 주살했다. 그렇게 해안에서의 소란이 벌어지자 제상 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이건…”
그때, 용군은 전함을 엮어 해안에 거대한 성벽을 세워서 봉국 수군의 길목을 막은 채 대부분의 수군은 모두 전함을 포기하고 작은 배에 나누어 타고 신속히 무방비의 진으로 상륙하기 시작했다.
“사기 장군은 어찌 된 것이냐?”
그때, 순찰을 마친 사기가 때마침 나타났다.
“재상?”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몇몇 적병이 숨어든 것 같습니다. 곧 군사를 보내어 주살하겠습니다.”
“이… 무능한 자 같으니…”
재상은 그만 칼을 빼어 들어 사기를 치려 했다. 그러자 허조위가 그를 말렸다.
“진정하시죠. 제상!”
재상 위는 대노 했지만 이미 업질어진 물 이었다.
‘이리 원통할 수가…’
한편, 용의 해군이 전함을 밀착시켜 항구의 길을 막고 길게 늘어선 것을 본 봉의 해군은 다소 당황했다.
“장군… 저건…”
“이 많은 전함을 포기하고 상륙하다니…”
“어찌하죠?”
“여기에서 보기에는 틀림없이 빈 전함 입니다. 허나 무슨 함정이 있을 지 모르니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회해서 상륙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 시각 대부분의 봉군은 작은 배로 이미 해안에 상륙하고 있었다. 그렇게 무해대전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