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유니 죽음 외면한 가요계에 쓴소리

마우스200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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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진표(30)가 21일 자살한 유니(본명 허윤ㆍ26)의 빈소가 쓸쓸했던 것에 대해 가요계 동료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김진표는 24일 홈페이지에 '결국 우리 책임이야'란 글을 올려 "만날 방송국에서 훈련받은 기계인 양 고개 숙이고 소리 높여 인사하는 예의 바른 가수들이 왜 (유니의) 장례식장까지 갈 시간은 없었던 거야"라며 가요계에 팽배한 이기주의를 비판했다.

실제 21일 인천 온누리병원에 마련된 유니의 빈소는 취재진들로 북적였고 가수 동료로는 김진표, 이기찬, 마야, 미나, 디바의 이민경 등 20여 명이 전부였다. 또 유니와 친분이 있던 탤런트 소유진, 이화선, 이세창-김지연 부부와 생전에 유니와 친분은 없었지만 최근 교통사고로 김형은을 잃은 개그맨들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을 생전에 알지 못했던 선후배 동료들이 모두 참석했던 김형은의 장례식장과는 비교가 될 정도였다.

김진표는 "드라마, 영화, 개그하시는 분 동네는 어떤지. 근데 이 동네는 참 재미있다. 결집을 해도 싸움을 해도 끼리끼리"라며 "하지만 적어도 동료를 잃었을 때 우리끼리 뭉쳐야 하고, 또 예의를 표해야 하는 것을 1학년 1반 그때부터 배웠잖아"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가수협회 만들면 뭐해. 동료를 잃었지만 난 어떠한 정보도 개인적으로 얻지 못했어. 인터넷을 보고 수소문을 해서 장례식장을 알 수 있었어. 어렵게 찾아갔지만 가수가 아닌 다른 동료들이 훨씬 많았어. 고인과 죽고 못사는 사람만 온 것도 아니야. 단순히 동료를 잃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예의를 차리고 명복을 빌기 위해 온 사람도 있을 거라고"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삭막한 가요계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꾸짖었다. 그는 "사장 친구다, 국장 후배다, PD 동료다, 한번 본 적도 없는 사람들 결혼식 축가는 마다 않고 가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동료를 떠나 보내는 자리에는 오지 않는 거야?"라며 "결국 나, 너, 우리의 책임이야. 친구가 세상을 등지면서 남긴 그 숙제들은 결국 우리 책임인 거야. 이런 걸 누워서 침뱉기라고 하는 거지?"라고 글을 맺었다.

실제 유니의 빈소를 방문한 한 가요 관계자는 "유니의 연예계 경력이 무색할 만큼 화환도, 조문하는 가수들도 적어 마음이 아팠다"며 "이통사와의 수익 배분율 협상, 통합 음악시상식 등 대중음악계에 산재한 많은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는 점도 제 눈앞의 이익부터 찾는 모래알 같은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씁쓸해 했다.

유니는 21일 낮 인천 자택에서 자신의 방 붙박이장 옷걸이에 목을 매 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