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벽 한강에서 있던 일

안쓰2006.08.24
조회10,087

분위기상 반말로 썼습니다^^;

 

 

기분전환도하고 바람도 쐬고싶어서 자전거타고 안양천길따라 한강갔다.

12시10분쯤에 출발했던걸로 기억해 한강대교를 기점으로 돌아서 집에가는 중이었다.

양화대교를 조금 지나서 구급차 한대가 보였다. 자전거 도로로 들어가려고 자동차 진입금지기둥을 치우는것까지보고
그렇게 계속 가다가 성산대교 옆 보트 선착장에서 그 구급차가 다시 보이더라

차량통제 구조물을 열고있길래 유심히봤는데 강물근처에 사람들이 여럿 모여서 웅성거리더라

그때 시각이 새벽 한시 반정도 보트가 저만치에서 다가오는게 보였다.

그냥 지나치기 궁금해서 가보았더니

노숙자같이 초췌한 차림을한 낚시꾼이 경찰에게 정황을 설명하고있었다.

한여자가 한강에 뛰어들었다는거다

잠수부는 엄한곳만 계속 수색하다가 결국 사람들이 처음에 가리켰던 자리에서 여자를 건져내더라

여자는 핏기가 하나도 없이 새파란 모습이었다. 힘없이 축축 늘어지는 몸뚱이...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태워지는것까지 지켜보았다.

시체를 찾는내내 낄낄거리며 구경하는 이도있었고, 나같이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본이도 있었으리라...

경찰관이 여자가 남긴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걸어 그 여자와의 관계를 묻고 그여자의 인적사항과 주소등을 물었다. 여자 나이 27세 이름도 들어서 기억한다.

전화를건 누군가에게 경찰이 이런말을했다.

누구누구씨가 한강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말을 듣는데 왜 내가 다 아찔한건지...

나도 나쁜생각들 항상 품고있었지만

그런전화를 어머니가 받게될꺼라고 생각하니 정말 못할짓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줌마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남자때문에 그런거 같다고 하더라

어차피 죽을사람 잘죽었다느니 한강에 물귀신이 있다느니.....

나도 정말 세상사는게 고통으로 느껴지는 시기에... 그런 경우를 보게되니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 그 이유야 어찌됏든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사건현장이 모두 정리되고 구경꾼들도 모두 철수한 후에도

발걸음이 떨어지질않아서 매점 옆에있는 노란 돌(차량 난간??)에 앉아 한강만 한참 바라보았다

하늘도바라보고 한강도 바라보다가... 마음속으로 빌었다.

교인들은 당연히 지옥에 갔다고 했겠지만...

난 그순간만큼은 기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산사람이 죽은사람에게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곳에서 편히쉬기를 바란다고..

형동생들아 너무너무 죽고싶어도 너무 막막해도 가족과 내자신을 생각하고 열심히살자...
돈이 많고적고 사회적인 지위가 높고 낮고를 떠나서 우리는 모두가 불쌍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