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56). 그의 지인들은 “조교수가 제일 부러운 사람이다. 두뇌가 명석하고 체력좋고 부유하고 게다가 인간적 친화력까지 있는 사람이다”라고 평한다.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은 구태여 조교수의 약점을 꼽자면 키가 좀 작다는 것과 노래실력이 평균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것 아닐까 하고 그의 책 ‘귀인’에서 밝힐 정도다. 연대교수를 지낸 선친 덕분에 드넓은 연대 캠퍼스를 ‘정원’으로 한 관사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경기고 서울대를 어려움없이 진학,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현재 서울대교수를 하고 있는 그는 억세게 운이 좋아 보이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그는 ‘조교수 가라사대’하며 CEO들이 알아모시는 경영학계의 구루(한 분야의 대가)가 아니던가. 역경지수가 부족한 대신 엘리트 학자로서의 오만함이 넘치지 않을까 하는 ‘보통사람다운’ 질시섞인 기대를 갖고 탐색을 시작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가 빗나갔다는 점이다. 유럽에 번쩍, 중국에 번쩍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 날아다니는 그이지만 일단 인터뷰 약속을 정한 이상 3시간 가까이 끝장토론을 했다. 그 사이 기자의 장점을 파악, 격려하는 그의 소문난 특성을 십분 발휘, ‘경영의 본질은 인간포용이다’란 말을 되새김질하게 했다.
조교수가 인생의 좌절기로 꼽는 것은 군제대후 미국으로 MBA과정, 하버드대 박사과정을 밟았던 3년간. 이 시기 그는 하루에 5개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밑바닥인생을 경험해보았다고 털어놓는다. 선친이 정치에 투신, 낙선하고 집이 풍비박산이 돼 맨손으로 미국에 유학을 간 시기. 하버드 등 유수대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장학금을 받기 위해 오하이오의 볼링그린 주립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조교수는 목표를 성취해나가는 과정을 두가지 코스에 비유한다. 사람에 따라 티핑포인트와 터닝포인트를 밟는 경우가 있다는 것. 전자는 작은 성공의 축적을 통해도 비약하듯 성공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수세에 몰리던 사람이 역전, 성공을 거두는 것.
“저는 역경은 만들어서라도 겪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또 빨리 겪을수록 유리하고요. 그래야 역경의 교훈을 오래도록 활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늙어서 고생하는 것보다 젊어서 고생하는 게 극복하기도 훨씬 쉽고요.”
조교수는 “역경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하버드(MBA)에 간 친구들을 부러워했지만, 결과적으로 작은 주립대학 석사과정에 간 게 오히려 주위의 인정과 평가를 받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 만일 하버드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면 오히려 주목받기 어려웠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하버드 박사과정에 진학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회고다.
유학당시 이미 결혼한 상태였던 그는 공부하며 집안생계까지 책임져야 해 나이트클럽 기도, 병원에서 시체운반, 겨울 눈치우기 등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을 정도라고. .
“당시 형편좋은 친구들은 데이트해가며 공부를 여유롭게 했지만, 전 오히려 쫓기듯 절박하게 공부했기 때문에 더 빨리 학위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아파 2주일만 누워 있어도 쫓겨날 판이니 아플 여유조차 없었지요. 덕분에 교실에서 세상밖으로 나와 영어로 생활해야 했기에 더 살아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었고요.”
조교수는 이같은 난관극복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줬다고 말한다. 차돌같이 강해지며 무서운 것이 없어지더란 것. “항상 좋은 조건에 의지해 살아간다면 늘 주어진 코스에 끌려다니기 바쁠 것입니다. 하지만 역경은 스스로의 길을 창조해나갈 계기를 마련해주지요.”
#인내심을 가져라
“성공에 왕도는 없습니다. 현재 자기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진부하지만 만고의 진리지요.”
토끼와 거북의 달리기 경주에서 토끼는 자신의 재능을 믿고 배팅해 도전했다. 하지만, 거북은 자신과의 싸움, 즉 정상까지 가보겠다는 목표로 출발했기에 승패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승리를 거둘 수 있지 않았던가. 이처럼 남과의 경쟁보다는 자신과의 승리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것만이 인생의 승리를 가져오는 원칙이란 설명이다.
경영학계의 대가에게 듣는 성공귀띔치고는 너무 평범하지 않은가. 김빠져 하는 눈치를 챘는지 그가 말을 이었다.
“뚜렷한 인생관을 갖고, 세상의 흐름을 읽어가는 눈을 가져야겠지요. 이때 트렌드란 표현만으론 부족한 것같습니다. 유행이라기보다는 세상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읽으려고 하는 진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나 할까요.”
그는 일례로 자신이 주임교수로 있는 경영자 독서모임을 예로 들었다. 지금은 수백명규모의 매머드 독서모임이 됐지만 초창기 3년간은 3∼5명으로 연명하는 모임이었다는 것. 주위에서 헛수고라고 그만두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모임이라고 생각, 황소고집으로 밀어붙였고 결국 지금 꽃을 피웠다는 설명이다. 한국여가학회장, 디자인 브랜드 경영학회 회장등 현재 맡은 감투를 세는 것만도 열손가락이 부족할 정도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꼭 자원해 맡고 싶은 단 한가지 직책이 바로 이 경영자 독서모임의 주임교수 자리란다.
#한 우물을 파라
많은 기업 CEO들에게 경영자문을 해주는 그로서 경영일선에서 CEO가 돼 지휘봉을 휘두르고 싶은 적은 없었나가 궁금했다.
“하하. 없었습니다. 하긴 제가 29세 최연소 서울대 경영대교수로 부임하니 주위에서 얼마나 하다 그만둘지 두고보자는 말도 하더군요. 하지만 28년째 봉직하고 있지 않습니까. 선친께서 학계 공직 정계 두루 활동하신 것에 우리 어머님이 질리신 탓인지 제게 늘 강조하신 말씀이 ‘한 우물을 파라’는 것이었지요.”
‘옮겨야 몸값이 튄다’는 요즘의 트렌드에서 혹시 한 우물론은 구세대적인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한 조교수의 답은 명쾌하다. 20대 중반에서 40대초까지는 움직이면 몸값이 뛰지만 40대 중반부터는 역전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그는 이를 찔레꽃 인생과 장미꽃 인생에 비유, 표현했다.
“찔레꽃은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망울을 터뜨리는 반면, 장미꽃은 어느 한 철 짧은 기간에 충실하고 화려한 꽃을 피우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낮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긴 세월을 인내하면 장미꽃을 피우게 되지요. 초반 투자기엔 찔레꽃의 작은 망울들이 부러울 수도 있지만,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선 화려한 비약을 보일 수 있지요.”
그는 결국 최종선택은 자신의 몫이고, 찔레꽃과 장미꽃 인생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인생 첫단계에서의 프리미엄 감소를 견디지 못해 자신에게 다가올 찬란한 미래를 포기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것을 찾아라
서울대 제자를 비롯,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아쉬워하는 것은 도전의식이 없다는 것. 물질적으로 충족되다보니 이에 안주, 마비됐다는 지적이다. 경영대 수업때 CEO를 꿈꾸는 학생들 손을 들어보라면 고작 한둘에 불과하다는 것.
조교수는 “20대 대학생 시절부터 30대에 30평 아파트, 중형 자동차 등 천편일률적 궤도의 소시민 삶을 계획하는 것은 강시와 같다”고 질타한다. 그래서 4학년 학기말 시험으로 대체하는 게 창업 모델 발표하기. 이 수업을 통해 이투스의 김문수 사장, VIP투자자문의 최준철사장이 탄생했다. 이들 청년 CEO는 현재 창업한지 짧은 기간 안에 수백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CEO에는 조직의 가치혁신을 통해 리드하는 잭 웰치형과 자기혁신을 통해 창조해나가는 빌 게이츠형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느 형인지 일찍이 판별, 개발해나가는게 필요하지요. 두 유형 모두의 공통키워드는 혁신이고요.”
조교수는 “잭 웰치나 빌 게이츠가 되려면 세상을 쫓아가선 절대로 안된다”며 세상과 다른 길을 가길 두려워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문제가 있을 때 기존의 범위안에서 풀려고 하면 결코 해결책은 나올 수 없다는 것. 요즘 유행하는 용어대로 블루오션(신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사고의 범위를 넓혀야 문제의 실마리는 풀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스로 100명 중 99명을 이끌어나가는 1명이 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삶을 꾸리는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조교수의 좌우명
1.재미있게 살자=아무리 외형적 성공이 커도 내면적으로 신나지 않다면 불행하다.
2.새로운 일을 하라=재미있지만 새롭지 않다면 세상에 의미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기존이론을 비평,증명하는 것이 학문의 1단계라면 2단계는 신이론을 창조하는 것이고, 3단계는 기존의 흐름을 대체하는 패러다임을 만드는 작업이다. 그 패러다임을 만드는 3단계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나의 학자로서 미션이다.
3.보람있는 일을 하자
#20대 인생의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1.기본에 충실,열심히 하란 것이다. 토익 취업 학점관리등 너무 바쁘다고 하는데 기반형성까지는 피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기반을 쌓아놓은 후엔 약간씩 추가하는 것일 뿐이다. 남과 1%의 특별한 차이를 만들라. 그 1%는 나의 가치를 1%높이는게 아니라 비약적으로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그것이 또 발전의 선순환 토대가 된다.
2.아날로그적 사고와 디지털적 사고를 함께 하라. 대학에 와서도 국어 영어 수학공부를 꾸준히 하라. 영어는 수단이고, 국어와 수학은 사고의 기반이다.
■ 조동성 교수 프로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영학과 졸업. 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산업정책 연구원 이사장. 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경영학회 회장과 한국여가문화학회, 코리아오토포럼 등을 이끌며 한국의 정치·경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1970년대 국제상사 연구에서 시작, 브랜드경영, 국가의 경쟁력 제고분야등 각 연대의 이슈를 이끌어가는 연구를 이끌어왔다. 저서로 ‘경영정책과 장기전략계획’ ‘국가자원론’ ‘21세기를 위한 국제경영’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조동성이 말하는 성공의 법칙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56). 그의 지인들은 “조교수가 제일 부러운 사람이다. 두뇌가 명석하고 체력좋고 부유하고 게다가 인간적 친화력까지 있는 사람이다”라고 평한다.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은 구태여 조교수의 약점을 꼽자면 키가 좀 작다는 것과 노래실력이 평균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것 아닐까 하고 그의 책 ‘귀인’에서 밝힐 정도다. 연대교수를 지낸 선친 덕분에 드넓은 연대 캠퍼스를 ‘정원’으로 한 관사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경기고 서울대를 어려움없이 진학,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현재 서울대교수를 하고 있는 그는 억세게 운이 좋아 보이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그는 ‘조교수 가라사대’하며 CEO들이 알아모시는 경영학계의 구루(한 분야의 대가)가 아니던가. 역경지수가 부족한 대신 엘리트 학자로서의 오만함이 넘치지 않을까 하는 ‘보통사람다운’ 질시섞인 기대를 갖고 탐색을 시작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가 빗나갔다는 점이다. 유럽에 번쩍, 중국에 번쩍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 날아다니는 그이지만 일단 인터뷰 약속을 정한 이상 3시간 가까이 끝장토론을 했다. 그 사이 기자의 장점을 파악, 격려하는 그의 소문난 특성을 십분 발휘, ‘경영의 본질은 인간포용이다’란 말을 되새김질하게 했다.
#역경을 전화위복으로 만들라
“역경지수는 성공지수에 비례한다는게 통설이다. 자, 당신의 역경지수는 0에 가까워보이는데 어떤가?”
조교수가 인생의 좌절기로 꼽는 것은 군제대후 미국으로 MBA과정, 하버드대 박사과정을 밟았던 3년간. 이 시기 그는 하루에 5개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밑바닥인생을 경험해보았다고 털어놓는다. 선친이 정치에 투신, 낙선하고 집이 풍비박산이 돼 맨손으로 미국에 유학을 간 시기. 하버드 등 유수대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장학금을 받기 위해 오하이오의 볼링그린 주립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조교수는 목표를 성취해나가는 과정을 두가지 코스에 비유한다. 사람에 따라 티핑포인트와 터닝포인트를 밟는 경우가 있다는 것. 전자는 작은 성공의 축적을 통해도 비약하듯 성공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수세에 몰리던 사람이 역전, 성공을 거두는 것.
“저는 역경은 만들어서라도 겪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또 빨리 겪을수록 유리하고요. 그래야 역경의 교훈을 오래도록 활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늙어서 고생하는 것보다 젊어서 고생하는 게 극복하기도 훨씬 쉽고요.”
조교수는 “역경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하버드(MBA)에 간 친구들을 부러워했지만, 결과적으로 작은 주립대학 석사과정에 간 게 오히려 주위의 인정과 평가를 받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 만일 하버드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면 오히려 주목받기 어려웠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하버드 박사과정에 진학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회고다.
유학당시 이미 결혼한 상태였던 그는 공부하며 집안생계까지 책임져야 해 나이트클럽 기도, 병원에서 시체운반, 겨울 눈치우기 등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을 정도라고. .
“당시 형편좋은 친구들은 데이트해가며 공부를 여유롭게 했지만, 전 오히려 쫓기듯 절박하게 공부했기 때문에 더 빨리 학위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아파 2주일만 누워 있어도 쫓겨날 판이니 아플 여유조차 없었지요. 덕분에 교실에서 세상밖으로 나와 영어로 생활해야 했기에 더 살아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었고요.”
조교수는 이같은 난관극복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줬다고 말한다. 차돌같이 강해지며 무서운 것이 없어지더란 것. “항상 좋은 조건에 의지해 살아간다면 늘 주어진 코스에 끌려다니기 바쁠 것입니다. 하지만 역경은 스스로의 길을 창조해나갈 계기를 마련해주지요.”
#인내심을 가져라
“성공에 왕도는 없습니다. 현재 자기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진부하지만 만고의 진리지요.”
토끼와 거북의 달리기 경주에서 토끼는 자신의 재능을 믿고 배팅해 도전했다. 하지만, 거북은 자신과의 싸움, 즉 정상까지 가보겠다는 목표로 출발했기에 승패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승리를 거둘 수 있지 않았던가. 이처럼 남과의 경쟁보다는 자신과의 승리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것만이 인생의 승리를 가져오는 원칙이란 설명이다.
경영학계의 대가에게 듣는 성공귀띔치고는 너무 평범하지 않은가. 김빠져 하는 눈치를 챘는지 그가 말을 이었다.
“뚜렷한 인생관을 갖고, 세상의 흐름을 읽어가는 눈을 가져야겠지요. 이때 트렌드란 표현만으론 부족한 것같습니다. 유행이라기보다는 세상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읽으려고 하는 진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나 할까요.”
그는 일례로 자신이 주임교수로 있는 경영자 독서모임을 예로 들었다. 지금은 수백명규모의 매머드 독서모임이 됐지만 초창기 3년간은 3∼5명으로 연명하는 모임이었다는 것. 주위에서 헛수고라고 그만두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모임이라고 생각, 황소고집으로 밀어붙였고 결국 지금 꽃을 피웠다는 설명이다. 한국여가학회장, 디자인 브랜드 경영학회 회장등 현재 맡은 감투를 세는 것만도 열손가락이 부족할 정도지만 그가 마지막까지 꼭 자원해 맡고 싶은 단 한가지 직책이 바로 이 경영자 독서모임의 주임교수 자리란다.
#한 우물을 파라
많은 기업 CEO들에게 경영자문을 해주는 그로서 경영일선에서 CEO가 돼 지휘봉을 휘두르고 싶은 적은 없었나가 궁금했다.
“하하. 없었습니다. 하긴 제가 29세 최연소 서울대 경영대교수로 부임하니 주위에서 얼마나 하다 그만둘지 두고보자는 말도 하더군요. 하지만 28년째 봉직하고 있지 않습니까. 선친께서 학계 공직 정계 두루 활동하신 것에 우리 어머님이 질리신 탓인지 제게 늘 강조하신 말씀이 ‘한 우물을 파라’는 것이었지요.”
‘옮겨야 몸값이 튄다’는 요즘의 트렌드에서 혹시 한 우물론은 구세대적인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한 조교수의 답은 명쾌하다. 20대 중반에서 40대초까지는 움직이면 몸값이 뛰지만 40대 중반부터는 역전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그는 이를 찔레꽃 인생과 장미꽃 인생에 비유, 표현했다.
“찔레꽃은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망울을 터뜨리는 반면, 장미꽃은 어느 한 철 짧은 기간에 충실하고 화려한 꽃을 피우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낮은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긴 세월을 인내하면 장미꽃을 피우게 되지요. 초반 투자기엔 찔레꽃의 작은 망울들이 부러울 수도 있지만,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선 화려한 비약을 보일 수 있지요.”
그는 결국 최종선택은 자신의 몫이고, 찔레꽃과 장미꽃 인생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인생 첫단계에서의 프리미엄 감소를 견디지 못해 자신에게 다가올 찬란한 미래를 포기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것을 찾아라
서울대 제자를 비롯, 요즘의 젊은이들에게 아쉬워하는 것은 도전의식이 없다는 것. 물질적으로 충족되다보니 이에 안주, 마비됐다는 지적이다. 경영대 수업때 CEO를 꿈꾸는 학생들 손을 들어보라면 고작 한둘에 불과하다는 것.
조교수는 “20대 대학생 시절부터 30대에 30평 아파트, 중형 자동차 등 천편일률적 궤도의 소시민 삶을 계획하는 것은 강시와 같다”고 질타한다. 그래서 4학년 학기말 시험으로 대체하는 게 창업 모델 발표하기. 이 수업을 통해 이투스의 김문수 사장, VIP투자자문의 최준철사장이 탄생했다. 이들 청년 CEO는 현재 창업한지 짧은 기간 안에 수백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CEO에는 조직의 가치혁신을 통해 리드하는 잭 웰치형과 자기혁신을 통해 창조해나가는 빌 게이츠형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느 형인지 일찍이 판별, 개발해나가는게 필요하지요. 두 유형 모두의 공통키워드는 혁신이고요.”
조교수는 “잭 웰치나 빌 게이츠가 되려면 세상을 쫓아가선 절대로 안된다”며 세상과 다른 길을 가길 두려워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문제가 있을 때 기존의 범위안에서 풀려고 하면 결코 해결책은 나올 수 없다는 것. 요즘 유행하는 용어대로 블루오션(신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사고의 범위를 넓혀야 문제의 실마리는 풀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스로 100명 중 99명을 이끌어나가는 1명이 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삶을 꾸리는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조교수의 좌우명
1.재미있게 살자=아무리 외형적 성공이 커도 내면적으로 신나지 않다면 불행하다.
2.새로운 일을 하라=재미있지만 새롭지 않다면 세상에 의미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기존이론을 비평,증명하는 것이 학문의 1단계라면 2단계는 신이론을 창조하는 것이고, 3단계는 기존의 흐름을 대체하는 패러다임을 만드는 작업이다. 그 패러다임을 만드는 3단계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나의 학자로서 미션이다.
3.보람있는 일을 하자
#20대 인생의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1.기본에 충실,열심히 하란 것이다. 토익 취업 학점관리등 너무 바쁘다고 하는데 기반형성까지는 피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기반을 쌓아놓은 후엔 약간씩 추가하는 것일 뿐이다. 남과 1%의 특별한 차이를 만들라. 그 1%는 나의 가치를 1%높이는게 아니라 비약적으로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그것이 또 발전의 선순환 토대가 된다.
2.아날로그적 사고와 디지털적 사고를 함께 하라. 대학에 와서도 국어 영어 수학공부를 꾸준히 하라. 영어는 수단이고, 국어와 수학은 사고의 기반이다.
■ 조동성 교수 프로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영학과 졸업. 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 산업정책 연구원 이사장. 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경영학회 회장과 한국여가문화학회, 코리아오토포럼 등을 이끌며 한국의 정치·경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1970년대 국제상사 연구에서 시작, 브랜드경영, 국가의 경쟁력 제고분야등 각 연대의 이슈를 이끌어가는 연구를 이끌어왔다. 저서로 ‘경영정책과 장기전략계획’ ‘국가자원론’ ‘21세기를 위한 국제경영’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출처 : 2005.6.3.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