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처럼 되려면 성형비 8,600만원 든다고!

아웅ㅋ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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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방송은 막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을 좀 먹고 있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 사회에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폐해의 심각성을 깨닫고 입사원서에 용모에 관련된 내용을 기재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외모지상주의 병폐를 개선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등 노력을 기울이지만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곳이 있다. 바로 대중의 사고와 행동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방송이다.

24일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이 방송한 ‘재용이의 순결한 19’는 외모지상주의의 극단을 보여줬다. 그동안 방송의 금기를 유쾌한 방식으로 도전해 호평을 받았던 이 프로그램은 소재고갈을 선정성과 자극성으로 돌파하려고 작심이라도 한 듯 이날 ‘연예인 얼굴이 되려면? 성형 견적가 BEST 19’를 내보냈다.

특정 연예인 얼굴과·몸매처럼 되려면 얼마나 비용이 드나를 순위를 매겨 방송한 것이다. 일반여성이 배우 '한채영'이 되기 위해서는 종아리 퇴축술 300만원 허벅지 700만원 팔 300만원 쌍꺼풀 300만원 코 400만원 바디라인 900만원 입술 150만원 늘어진 살을 올리는데 1300만원 잇몸성형 1000~1200만원 등 도합 6000만원이 든다는 식이었다. 이날 성형수술비 견적가는 전지현처럼 되려면 8,600만원 송혜교처럼 되려면 5,000만원이 든다고 방송했다.

제작진은 부인하겠지만 이날 방송은 성형 강권을 넘어 친절하게(?) 성형수술 비용까지 안내하는 방송의 극치를 보여줬다. 스타에 걸맞게 외모를 만들어준다며 출연한 참가자의 성형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서 결과적으로 성형이 미모를 만드는 한방법이라는 강력하게 추천하고(동아TV ‘스타메이커’) 성형수술을 연예인의 업적이라도 되는 듯 수술횟수를 자랑스럽게 늘어놓는다(KBS ‘여걸식스’)

KBS, MBC, SBS 등 지상파 각종 오락 프로그램과 케이블의 오락채널에선 S라인의 몸매에 갖지 않는 연예인들은 몸매 축에도 들지 못하고 얼짱을 우대하는 진행자와 패널들의 멘트로 넘쳐나고 있다. 그야말로 성형을 통한 외모지상주의가 방송의 중대한 사명인 듯 경쟁적으로 성형을 조장하는 내용을 방송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송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광범위하고 집요하게 잘생긴 외모를 이상화(理想化)시키고 더 나아가 정상화(正常化)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일반인들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느끼게 하고 있다.

성형공화국으로 치닫고 있는 데에는 이러한 성형을 알게 모르게 조장하는 방송의 책임도 크다. 성형의 폐해뿐만 아니라 외모지상주의 병폐는 너무 크다. 실력과 인성보다는 외모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잘못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뿐만 아니라 예쁘면 죄가 되지않고 못생기면 죄라는 ‘유미무죄 (有美無罪) 무미유죄(無美有罪)’를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카이스트 정재승교수는 한 컬럼을 통해“대한민국은 점점 성형수술을 받은 우성인간 ‘연예인’들과 그렇지 않은 ‘대중’들이 생물학적 계급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 지 걱정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방송은 우리 사회를 성형수술을 받은 우성인간과 그렇지 못한 대중들로 구분된 계급사회로 만들고 있지 않는 지 반성을 해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