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나는 나를 가고 있는가?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
살아있음이 죄악이라면
길을 가다가도 멀미와 구토가 난다.
산다는 것이
먹이사슬의 악순환이라면
애초에 환상이라도 품지 않았을 것이며
미덕으로 세뇌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고통만이 내 몫이라면
그 끝을 보리라
오기를 부렸지만
더 이상은 나를 견딜 수가 없다.
사악한 욕망의 굿판이여
그만 멈추어라.
끝장을 보아야만 직성이 풀린다면
모든 것이 죄만스러울 뿐.
미로 속에서
멈춰 선 나그네가 되어
때늦은 서글픔으로 읊조리나니
이제 그만하면 되지 않았니......
붓꽃아씨
나는 나를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