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아가리 속에서 2분,이렇게 탈출했다”

대학생200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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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아가리 속에서 2분,이렇게 탈출했다”

지난 23일 호주 바다에서 전복 채취작업중 깊이 8m 수중에서 길이 3-4m의 백상어에게 물려 머리부터 몸이 반쯤 삼켜졌던 잠수부는 캄캄한 상어 아가리 속에 2분간 갇혀 있으면서 한쪽 손으로 사투를 벌인 끝에 기적적으로 빠져나왔다.

직업적인 전복 잠수부인 에릭 너허스(41) 씨는 코뼈가 부러지고 몸통이 찢기고 한쪽 팔을 다쳤지만 24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울릉공 병원 병상에서 일어나 앉을 만큼 회복된 채 "고기 밥이 되는 것은 위엄있는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맞서 싸웠다"고 밝혔다.

그는 부인과 두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TV 채널9과 단독으로 가진 병상 인터뷰에서 "나는 평범한 근로자이고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서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간절히, 간절히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의 기적의 생환기.

"전복을 따기 위해 잠수하고 있을 때 차갑고 탁한 물속에서 갑자기 백상어가 나타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아가리 속에 빨려들어가 머리와 양 어깨, 그리고 한쪽 팔이 바로 상어의 목으로 들어갔다.

내 입에서 자동호흡조절기가 벗겨졌기 때문에 더 이상 산소 공급을 받지 못했다. 그때 상어가 나를 흔들기 시작했다. 나는 '오, 안돼. 왜 흔드는지 알아. 아주 큰 고깃덩어리를 잡았을 때 잘라내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머리와 어깨와 오른 팔이 상어의 목 아래 걸려 있었기 때문에 왼쪽 팔을 상어의 얼굴 옆으로 가져갔다. 내 몸의 반이 상어 입속에 들어가 있었다.

나는 손으로 더듬어 상어의 눈구멍을 찾은 다음 두 손가락으로 찔렀다. 이에 반응하여 상어가 아가리를 벌렸고 나는 꿈틀거리며 빠져나오려고 시도했다.

상어는 계속 나를 물려고 했다. 강화 플라스틱 재질의 고글(마스크)이 우그러지며 코뼈가 부러졌다. 고글은 상어 입속으로 떨어졌다. 상어의 이빨이 위아래로 납조끼를 씹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납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더라면 산 채로 잡아먹혔을 것이다. 손에 들고 있던 전복 채취용 끌로 상어의 머리를 찔렀다. 상어가 움찔하며 입을 벌리는 순간에 몸부림치며 빠져나왔다. 자동호흡조절기를 되찾은 후 아주 천천히 수면으로 올라가면서 침착하려고 애를 썼다. 2분 정도 입속에 갇혀 있었다.

이젠 고글이 없었지만 꽤 분명하게 상어를 볼 수 있었다. 상어가 그만큼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어는 나의 오리발 주변을 맴돌며 바싹 따라오고 있었다.

지름 약 5인치(13cm)의 크고 둥근 검은 눈이 내 얼굴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 시선엔 배나 인간이나 바다 동물이나 그 어떤 것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도 엿보이지 않았다. 조금도 두려움의 빛이 없었다.

보트에 타고 있던 아들이 피로 물든 물속에서 나를 끌어내기 직전에 상어는 다시 내 다리 밑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다음에는 두 다리를 물릴 것 같았고 그러면 마크(아들)가 나를 놓칠 것이 확실했다.

백상어는 길이 3-4m의 위풍당당하고 완벽하게 타고난 킬러였다. 하지만 놈에 대한 적의는 없다. 지금 생각해 보니 상어가 처음엔 나를 바다표범 같은 자연의 먹이로 오인한 게 분명하다.

물고기밥이 되는 것보다 더 불운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맞서 싸운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가고 싶지 않았다. 그건 위엄있는 죽음의 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