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인상되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70만원대의 명품 고교 교복까지 등장했다. 10만원대로 유지되던 교복값은 대형브랜드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20만원대로 훌쩍 뛰어버렸다. 최근에는 고급 원단을 사용해 만들었다는 이유로 교복값이 7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옷 때문에 지출되는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차원에서 다시 도입된 교복이 학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만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25일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에 따르면 서울 ㄷ외국어고등학교 앞 ㅅ교복매장에 이달 초 코트를 포함해 69만5000원짜리 교복이 출시됐다. 교복 상하의와 카디건, 와이셔츠를 포함한 기본형 가격이 35만원이다. 여기에 여벌로 1벌씩 사게 되는 와이셔츠가 4만원이고, 교복하의(8만5000원)와 교복에 맞춘 22만원짜리 코트까지 구입하면 70만원에서 정확히 5000원이 빠진다. 매장측은 영국에서 들여온 고급원단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윤숙자 회장은 “고1과 중2생 2명 교복값만 합쳐도 보통 60만원이 든다”며 “여기에도 상당부분 거품이 포함돼 있는데 70만원대 교복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회장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을 40% 가까이 깎은 일도 있다.
학부모 10명 정도가 나서서 일일이 신청을 받고, 현품 시연회를 하고, 아이들 치수를 재는 일 등을 한 뒤 공개입찰을 했더니 30만원대 교복을 15만~20만원 정도에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는 교복값에 대한 학부모들의 대응도 구체화되고 있다.
학사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교복값이 현실화될 때까지 ‘교복 안입고 등교하기 및 교복 반납퇴출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교복값 문제를 그대로 두면 언제 70만원이 80만원으로, 또 100만원으로 뛰게 될지 알 수 없다”면서 “협의·공동 매매를 통해 교복값을 낮출 수 있음에도 학교측의 무관심한 태도로 가계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사모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교복문제를 투명하게 논의하면 교복값에 낀 거품을 제거할 수 있지만 학교측과 업체의 부적절한 커넥션으로 인해 시중 학교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사모 광명지역 이병도 대표는 “광명시에서 교복매장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가 최근 ‘학교측에서 지속적으로 만남을 요구하면서 학교발전기금이나 무료 교복을 요구하는 관행이 여전하다’고 알려왔다”며 “이 사업자는 최근 사업을 그만두면 5년간 이같은 내용을 언론이나 사회에 폭로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학사모는 앞으로 학부모 단체들과 연대, ‘교복안입고 학교가기운동’과 ‘교복 반납운동’을 벌여 정부와 학교측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호준·김다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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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원 교복, 등장
매년 인상되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70만원대의 명품 고교 교복까지 등장했다. 10만원대로 유지되던 교복값은 대형브랜드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20만원대로 훌쩍 뛰어버렸다. 최근에는 고급 원단을 사용해 만들었다는 이유로 교복값이 7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옷 때문에 지출되는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차원에서 다시 도입된 교복이 학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만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25일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에 따르면 서울 ㄷ외국어고등학교 앞 ㅅ교복매장에 이달 초 코트를 포함해 69만5000원짜리 교복이 출시됐다. 교복 상하의와 카디건, 와이셔츠를 포함한 기본형 가격이 35만원이다. 여기에 여벌로 1벌씩 사게 되는 와이셔츠가 4만원이고, 교복하의(8만5000원)와 교복에 맞춘 22만원짜리 코트까지 구입하면 70만원에서 정확히 5000원이 빠진다. 매장측은 영국에서 들여온 고급원단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윤숙자 회장은 “고1과 중2생 2명 교복값만 합쳐도 보통 60만원이 든다”며 “여기에도 상당부분 거품이 포함돼 있는데 70만원대 교복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회장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을 40% 가까이 깎은 일도 있다.
학부모 10명 정도가 나서서 일일이 신청을 받고, 현품 시연회를 하고, 아이들 치수를 재는 일 등을 한 뒤 공개입찰을 했더니 30만원대 교복을 15만~20만원 정도에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는 교복값에 대한 학부모들의 대응도 구체화되고 있다.
학사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교복값이 현실화될 때까지 ‘교복 안입고 등교하기 및 교복 반납퇴출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교복값 문제를 그대로 두면 언제 70만원이 80만원으로, 또 100만원으로 뛰게 될지 알 수 없다”면서 “협의·공동 매매를 통해 교복값을 낮출 수 있음에도 학교측의 무관심한 태도로 가계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사모는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교복문제를 투명하게 논의하면 교복값에 낀 거품을 제거할 수 있지만 학교측과 업체의 부적절한 커넥션으로 인해 시중 학교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사모 광명지역 이병도 대표는 “광명시에서 교복매장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가 최근 ‘학교측에서 지속적으로 만남을 요구하면서 학교발전기금이나 무료 교복을 요구하는 관행이 여전하다’고 알려왔다”며 “이 사업자는 최근 사업을 그만두면 5년간 이같은 내용을 언론이나 사회에 폭로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학사모는 앞으로 학부모 단체들과 연대, ‘교복안입고 학교가기운동’과 ‘교복 반납운동’을 벌여 정부와 학교측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호준·김다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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