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옮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산을 옮길 수 있다고 꾸준히 믿어 온 사람이다. 대단한 건, 그의, 산을 옮길 수 있다는 엄청난 과대망상에 대한 맹신이 아니다. 그저 무언가를 믿었다는, 그리고 믿음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엄마는 내가 독립하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얼마쯤은 집에 좀 보탬이 되었으면 하시는 것도 같다. 두해나 미끄러진 대학원 문턱에 대한 흐릿한 시선을 거두고 이제는, 그래도 몇달동안 꽤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며 다니고 있는 학원에 마음을 붙여보는 건 어떻겠니, 말해볼 틈을 찾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2,3년 적금을 부어서 시집갈 밑천도 마련하고 안정된 생활에 접어들기를.. 이육사 시인이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지 말아라' 라고 노래한 부분을 나는 이렇게 가르친다.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에 밑줄! 시에서 꽃은 보통 좋은 건데 왜 꽃피지 말라고 했을까? 이육사 시인이 이 시를 언제 썼지? 일제시대지. 일제시대에 꽃같은 생명이 피려면, 꽃같이 영화롭게 살아있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했어? 나는 아무리 푸른 하늘에 닿고 싶어도 일본 세력가들이 세월을 불태우고 싶을 만큼 괴롭히니까 뜻을 굽혀야 살 수 있었잖아. 네, 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창씨개명 하겠습니다, 굽신굽신.. 그러니까 그렇게 뜻을 굽혀야만 필 수 있는 꽃이라면, 안피는 게 낫대, 차라리 피지 말고 죽으라는 거야. 아무리 세월이 불태워도 교목처럼 우뚝서서 하늘에 닿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겠다는 거야, 제목이 뭐지? 교목! 교목이 바로 시적 화자의 인생 모델이다아~! 꽃 피고는 싶지만 일제에 무릎 꿇으면서까지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 이 시의 성격 나왔지, 의지적!! 필기하자, 성격 땡땡 의지적! (성격: 의지적) 산을 옮길 수 있다고 믿는 어떤 사람과 이육사 시인. 믿음은 경이롭다. 바로 볼 수 없도록 눈이 부시다. 특히 삶에서 한가지 믿음을 품고 그 믿음을 향해 일편단심 질주하기란 차라리 산을 옮기는 편이 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스물 여섯. 크리스마스 케잌으로 치면 누구도 관심조차 갖지 않는 여자 나이다. 어쩌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태어난 흔치않은 인연을 만나면 짚신이나마 신어볼 양으로 초코렛 무스도 잔뜩 발라보지만 오버된 초코렛 무스가 더욱 가엾기 그지없는 여자 나이다. 나이에 얽힌 이 인터넷 비화를 들었을 때보다 내 스물 여섯이 가여운 건, 아직 내 자신이 내 나이를 책임져 줄 주인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초코렛 무스라도 있으면 있는대로 얹어 감추고 싶을만큼 '바다미'라는 이름이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아니 그 이름 앞에는 꼭 확실한 명패가 붙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너는 지금 무얼 믿고 있느냐고, 스물에도 물었던 막연한 주관식 문제에 지금쯤은 단답형의 몇 어절이라도 대답을 해줄 수 있었으면, 하는 씁쓸한 웃음이 나는 내가 싫은게지.. 다시 한번 묻는다. '너는 지금 무얼 믿고 있니.' 이제 시집갈 준비도 해야지, 대학원 가능성이 희박하면 대학교 재수는 어때? 지난 시간은 다 잊고.., 나이가 몇갠데 아직도 그러고 있냐, 대학 때 열심히 해서 성적관리 좀 하지, 그 대가를 치르는 거지 모.., 넌 내가 보기엔 학교보다 학원에서 능력발휘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아.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걸 냉정하게 봐, 학교야? 왜 학교야? 학원이면, 왜 학원이야?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혼자서 생각하기가 너무 버겁다고 말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이들이 나의 고민에 동참했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결국 나는 나에게 되묻는다, 넌 무얼 믿고 있느냐고. 산을 옮길 수 있고 없고의 여부는 옮겼을 때만 중요하다. 그가 위대한 건 산을 옮긴 것이 아니라 옮길 수 있다고 믿은 것이고 더 위대한 건 무언가를 꾸욱 믿은 것이다. 내가 손만 내밀면 사람들은 무엇이든 말해줄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인 너는 그들에게 하소연을 할 뿐이고, 임시 두통약 두알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스물 여섯은 부끄럽게 시작하지만 당당하게 마무리하는 몫이 남아있다. 피하지 말고, 부끄러워 감추지 말고 다시 묻자. "너는 지금 무얼 믿고 있니" 너의 대답이 듣고싶다.
산을 옮길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산을 옮긴다.
산을 옮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산을 옮길 수 있다고 꾸준히 믿어 온 사람이다.
대단한 건,
그의, 산을 옮길 수 있다는 엄청난 과대망상에 대한 맹신이 아니다.
그저 무언가를 믿었다는,
그리고 믿음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엄마는 내가 독립하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얼마쯤은 집에 좀 보탬이 되었으면 하시는 것도 같다.
두해나 미끄러진 대학원 문턱에 대한 흐릿한 시선을 거두고
이제는, 그래도 몇달동안 꽤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며 다니고 있는 학원에
마음을 붙여보는 건 어떻겠니, 말해볼 틈을 찾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2,3년 적금을 부어서 시집갈 밑천도 마련하고
안정된 생활에 접어들기를..
이육사 시인이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지 말아라'
라고 노래한 부분을 나는 이렇게 가르친다.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에 밑줄!
시에서 꽃은 보통 좋은 건데 왜 꽃피지 말라고 했을까?
이육사 시인이 이 시를 언제 썼지? 일제시대지.
일제시대에 꽃같은 생명이 피려면,
꽃같이 영화롭게 살아있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했어?
나는 아무리 푸른 하늘에 닿고 싶어도
일본 세력가들이 세월을 불태우고 싶을 만큼 괴롭히니까
뜻을 굽혀야 살 수 있었잖아.
네, 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창씨개명 하겠습니다,
굽신굽신..
그러니까 그렇게 뜻을 굽혀야만 필 수 있는 꽃이라면,
안피는 게 낫대, 차라리 피지 말고 죽으라는 거야.
아무리 세월이 불태워도 교목처럼 우뚝서서
하늘에 닿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겠다는 거야,
제목이 뭐지? 교목!
교목이 바로 시적 화자의 인생 모델이다아~!
꽃 피고는 싶지만 일제에 무릎 꿇으면서까지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의지
이 시의 성격 나왔지, 의지적!!
필기하자, 성격 땡땡 의지적! (성격: 의지적)
산을 옮길 수 있다고 믿는 어떤 사람과 이육사 시인.
믿음은 경이롭다.
바로 볼 수 없도록 눈이 부시다.
특히 삶에서 한가지 믿음을 품고
그 믿음을 향해 일편단심 질주하기란
차라리 산을 옮기는 편이 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스물 여섯.
크리스마스 케잌으로 치면 누구도 관심조차 갖지 않는 여자 나이다.
어쩌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태어난 흔치않은 인연을 만나면
짚신이나마 신어볼 양으로 초코렛 무스도 잔뜩 발라보지만
오버된 초코렛 무스가 더욱 가엾기 그지없는 여자 나이다.
나이에 얽힌 이 인터넷 비화를 들었을 때보다
내 스물 여섯이 가여운 건,
아직 내 자신이 내 나이를 책임져 줄 주인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초코렛 무스라도 있으면 있는대로 얹어 감추고 싶을만큼
'바다미'라는 이름이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아니 그 이름 앞에는 꼭 확실한 명패가 붙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너는 지금 무얼 믿고 있느냐고,
스물에도 물었던 막연한 주관식 문제에
지금쯤은 단답형의 몇 어절이라도 대답을 해줄 수 있었으면,
하는 씁쓸한 웃음이 나는 내가 싫은게지..
다시 한번 묻는다.
'너는 지금 무얼 믿고 있니.'
이제 시집갈 준비도 해야지,
대학원 가능성이 희박하면 대학교 재수는 어때? 지난 시간은 다 잊고..,
나이가 몇갠데 아직도 그러고 있냐,
대학 때 열심히 해서 성적관리 좀 하지, 그 대가를 치르는 거지 모..,
넌 내가 보기엔 학교보다 학원에서 능력발휘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아.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걸 냉정하게 봐,
학교야? 왜 학교야? 학원이면, 왜 학원이야?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혼자서 생각하기가 너무 버겁다고 말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이들이 나의 고민에 동참했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결국 나는 나에게 되묻는다,
넌 무얼 믿고 있느냐고.
산을 옮길 수 있고 없고의 여부는 옮겼을 때만 중요하다.
그가 위대한 건 산을 옮긴 것이 아니라
옮길 수 있다고 믿은 것이고
더 위대한 건 무언가를 꾸욱 믿은 것이다.
내가 손만 내밀면 사람들은 무엇이든 말해줄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인 너는 그들에게 하소연을 할 뿐이고,
임시 두통약 두알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스물 여섯은 부끄럽게 시작하지만
당당하게 마무리하는 몫이 남아있다.
피하지 말고, 부끄러워 감추지 말고 다시 묻자.
"너는 지금 무얼 믿고 있니"
너의 대답이 듣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