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에나 제맘을 받아줄까요...좀 길어요..^^;;

나에요2005.01.06
조회958

저는 올해 스물네살된 남자입니다..^^;;

오랫동안 혼자 좋아하는 여자분(?) 이 계신데 이전까지두 그랬지만 앞으로두

계속 혼자만 좋아해야할것같애서 기분이 별로 안좋네요..

제대한지두 얼마 안됐구..여자를 많이 만나보지두 못해서 잘 몰라요 제가...^^;;

도움이 될만한 조언같은것좀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때 미용사 자격증을 따구..

고3때 취업을 나와 압구정동에 있는  미용실에서  계속 일만했어요..

일한지 1년반쯤 되는 2001년 9월경.. 저는 갑작스레 과로+탈진=영양실조로 인해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지요..좀 무리했었나봐요..

안힘든일이 없겠지만 미용실두 쫌 많이힘들거든요.

10월에 퇴원을 했지만 곧바로 다시 일을 할수가 없었어요..

일단 부모님에 반대를 무릎쓰고 배우며 시작한일이구..그래서 별로 안좋아하세요..

요즘이야 모 그냥 그런가부다 하시지만..^^;;

병원에서 앞으로 한두달은 집에서 요양하며 충분히 쉬어야된다구 했거든요..

저두 좀 쉬면서 놀고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12월까지 집에있기로 했어요...

근데 친구들은 다들 학교다니거나 회사를 다니구있구..

혼자노는것두 한계가 있드라구요..

한 1주일쯤 지나니까 더이상 놀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두달정도 그리 힘들지 않은 아르바이트라도 할생각에 여기저기 찾아다녔는데

집앞 비디오대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거에요..

딱 여기다싶어서 일을 하게 됐죠..

저는 남자라는이유로 마지막타임이었어요..^^;;

저녁 6시부터 밤 12시까지..

규모가 꽤크구 음반도 같이 판매하는곳이었기때문에 알바도 6~7명정도 있었어요..

11월이 되어서 알바시간표에 새로운 이름이 추가가 됐어요..

제가 얘기하구싶은 그녀가 들어온거죠..

그냥 시간표에 나와있는 이름과 다른 알바에게서 들은 저와 같은나이에 여자아이라는거밖에는

몰랐어요..

그리고 그애는 아침 한 10시정도부터 낮 2~3시까지만 하는터라 저와 마주칠기회는 없었죠..

그러다가 12월 시간표가 나왔는데 딱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애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루가 겹쳐있드라구요..

그애는 낮 12시부터 저녁 8시.. 저는 저녁 6시부터 밤 12시..

크리스마스때 할일있냐고 물어볼때 없을것같다고 한 결과가 저렇게 나타났어요..ㅡㅡ;;

근데 그애도 그랬었나봐요..^^;;

24일날 시간맞춰서 나가보니 역시 처음보는 여자애가 카운터에 있드라구요

근데 딱 보는순간 정말 두근두근거리구..어떻게 기분을 주체할수가 없었어요..

첫눈에 반한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처음보는 남자여자 둘이 같이 앉아있으려니 어색하기두 하구..

7시쯤 되서 비디오를 틀었어요.

제목은 진주만 이었던거같네요.

같이 보구있는데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던지..

금방 그애가 끝나는시간이 되가는거에요..

갈준비를 하려는거같은데..좀 더 같이있구 그냥 사소한거라도 물어봤으면 좋겠구 말이라도

좀 더 걸었으면 좋겠는데..

아쉬운마음에 "약속없으면 이거 다보구 집에 나랑 같이 가자.." 라고 멋쩍게 말을 꺼내봤죠.. 

큰 기대는 안했었는데 흥쾌히 그러겠다고 하더라구요..

평소엔 언제나 천천히가던 시간이 왜 그날은 그렇게 빨리 지나가던지..

순식간에 4시간이 지나구..12시가 되자

핸드폰에서 미리 저장되있던 크리스마스 캐롤이 나오더라구요..^^;;

크리스마스가 왔으면서 가게문 닫아야되는 시간이구 이제 그만 헤어져야할시간이죠.^^

그 짧은 네시간동안 그래도 그애에 관한 기본적인 얘기는 들을수가 있었어요..

작년에 본 수능에서 꽤 고득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점수를 받기위해 재수를 선택했던..

충청도에서 올라와 외숙모댁에서 지내면서 입시학원을 다니다가 이번에 수능을 봤다는..

이름만 들어도 다들 알법한 명문대학에 들어간거보면 재수는 성공했네요..^^;;

정말 조금만이라도 더 같이있고픈 생각에 문닫구 나와서 집까지 바래다준다구 그랬어요..

첨엔 거절하다가 이럴순없다면서 말도안되는 억지를 부리며 계속 우기니까

암말 안하더라구요..^^;;

그애의 집은 저희집에서 뛰어가면 1분안에 도착할수있는 거리였답니다..^^;;

그동안 왜 한번도 마주친적이 없었는지 정말 궁금했죠..

그애가 들어가는걸 보구..집에왔는데 그날은 잠도 안왔어요..^^;;

그렇게 헤어진후 2001년동엔 더이상 그녀에 모습을 볼수가 없었죠..ㅡㅡ;;

2002년 1월이 되었어요..

기쁜마음+기대감에 부풀어 1월달 시간표를 봤는데 시간표를 편성하는 경리누나분께서도

저의 간절한 마음을 눈치채셨는지..^^:; (물론 그럴린 없었죠..)

겹쳐있는 시간이 꽤 많더라구여

근데 문제가 있다면 1월10일 이후로밖에 없다는것..!!

열흘이나 또 기다려야된다구 생각을 하니 좀 기분이 그렇드라구요..

휴식을 끝마치고 다시 가야하는 미용실은 이제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거기엔 6월 18일 306보충대 입영이라는 사형선고같이 느껴졌던 입대날짜도 잡혀있었구요..

나에 20대 첫번째 짝사랑을 그렇게 포기할순 없었습니다.

1월 3~4일경.. 그애가 시간이 갑자기 바껴서  12시부터 4시까지 일을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작은 기회라도 놓칠수 없다는 생각에..저는 떡볶이를 사들고 우연히 들린척 비디오를 빌리러

갔습니다...그애가 카운터에 있자 웬일로 이시간에 있냐는 능청도 떨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죠..

"점심은 먹었어?"

12시부터 4시까지 일을할테고 1시쯤 점심시간 딱맞춰서 갔는데 밥을 먹었을리가 있겠습니까..ㅎㅎ

당연히 안먹었드랬습니다..

다시한번 능청을 떨었죠..^^;;

"배고프겠다 야~~~ 입맛이 없어서 떡볶이사다 먹을려구 사왔는데 같이 먹을래??"

사이좋게 먹구있었습니다

그녀가 말을 꺼냅니다.

"이거 되게 맛있다~~"

떡 6~7개에 1인분 1500원인 연신내에서 가장 맛있다는 15년된 초고가 노점상 쌀떡볶이...

20분이나 걸어가구 줄서있는사람들땜에 10분을 더 기다려서 살수있었던 그 쌀떡볶이..

맛없다고 하믄 섭섭했겠죠..

기분좋은 점심식사를 마친후...그애가 투덜댑습니다..

"아~~내일은 남동생 원서내주러 수원까지 가야돼..언제 거기까지 갔다오냐.."

제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뻔한거 아닌가요..?? ㅎㅎ

"내가 같이 가줄께!!!"

오늘에 이 엄청난 정보를 알려준 그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구...

내일 아침을 기약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생각해보니 내일은 치과치료를 받아야하는날입니다..

어금니 신경치료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죠..

일단 그애에게 문자를 보내 내일 아침에 가는길에 치과좀 같이 들렸다 가자구 했습니다.

덕분에 조금 더 일찍 그애를 만날수가 있었죠..^^;;

다음날 아침 같이 신촌에 있는 병원에 왔습니다.

"윙~~~~읍~!! 윽!!!"

치료도중 이빨을 후비는듯한 고통에도 저는 소리는 지르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치료가 빨리끝났구..저는 아무렇지두 않다는듯이 나왔습니다.

"괜찮아?? 나두 해봤는데 되게 아프던데~~"

"모 이정도쯤이야~~ ㅋㅋ"

사실 눈물도 찔끔 흘렀습니다..^^:;

이제 수원으로 갑니다~~!! 데이트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암튼 들뜬 기분은 어쩔수없었죠..

초등학교때 소풍갈때도 이런기분이었던것 같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지나고 있었는데 그애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난 한강에서 오리보트타는거랑 롯데월드가보는게 소원이야..^^ "

지방에 살다가 처음 서울에 온뒤로 쭉 공부만 했을테니 그럴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순간 저에 머리속은 롯데월드와 오리보트에대해 구상하고 있었죠..^^;;

수원에 모 대학에 그애남동생의 원서를 내준후 저희는 신림동 순대타운으로 갔습니다.

소원못지않게 순대타운 순대도 먹고싶었나봐요..^^;;

같이와줘서 고맙다구 밥은 그애가 사더군요..

역시나 짧은 하루는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이제 1월 10일이 되었습니다.

제가 도착하고 그애는 바로 집에가기때문에

아쉽긴 하겠지만 그애 얼굴이라도 볼수있다는 생각에 기쁜마음으로 비디오가게 문을 열었죠..

제가 도착했을때 그애는 어떤친구와 통화중이었어요

조용히 카운터로 들어가 앉아서 통화내용을 조심스레 청취했죠..^^;;

들리는 소리라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웬지 힘이없어보이는 그애의 말투...

 

"좋아하는사람이 따로 있다는데 내가 몰 어쩌겠어.."

 

이거 몬가 크게 한방 먹었습니다..

내가 그애를 좋아하는만큼 그애도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는것같았습니다.

기분이 푹 가라앉았습니다..

가라앉은 분위기에 쐐기를 박는듯 저에게 이상한 질문을 합니다.

"너 고등학교 어디나왔어? "

"나..xx상고.."

"혹시 xx 고등학교 나온 친구있어?"

"응 있을꺼야..왜?"

"졸업앨범좀 구해줄수있어?"

"응..구해볼께.."

그학교가 남녀공학이긴 하지만 여자애사진볼려고 그럴리는 없을것같다는생각에 더 힘이빠졌습니다.

그래두 그애의 부탁을 거절할수는 없어서 다음날 바로 원하는 학교의 졸업앨범을 구해다주었습니다.

어떤 남자반에 한 사진을 보더니 히죽히죽 웃는 그애가 왜그리 얄미워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을 합니다.

"친구한테 말해서 사진한장만 오려서 달라구하믄 안될까..?"

"응 말해볼께.."

앨범을 빌려준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당연히 하나밖에 없는 추억의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오리는걸 허락할것같진 않았습니다.

"어~~ 난데 그 졸업앨범 사진 한장만 오리면 안되냐?"

"맘대로 해"

"안돼??"

"맘대로 하라구"

"앨범오리는건 좀 그렇지? 알아써..이따같다줄께"

"모??!!"

뚝.........

 

"안된다는데..??" 그애에게한 첫번째 거짓말입니다/..^^

 

갑자기 그애가 이상한말을 했습니다

"우리 언제한번 술이나 같이 먹자"

"술?? 어어..그래 내일로 할까? 갑자기 술은 왜?"

"그냥..모좀 물어볼말도 있구해서.."

 

평소같았으면 몬가 좋은기대를 할만도 할일이었지만 그날은 그런기분이 들수가 없는날이었죠..

다음날 저녁...같이일을 마치고 가까운 술집에 갔습니다.

그애가 먼저 말을 꺼내더군요..

서울에 올라온뒤 입시학원에 다니면서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구..

근데 그남자애는 또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구...그래도 포기할순 없다구..

저는 그런여자를 좋아하구있는거였죠..

대충 예상은 하고있었지만 이건 완전 확인사살이었습니다..

저는 술을 잘 먹지 못합니다..

반병정도 먹으면 약간 취할정도..?? ㅋㅋ

그날 저는 혼자서 두명이 넘는 소주를 마셨습니다..

술을 먹자는 그애보다 먼저 취해버려서 그날은 오히려 그애가 절 집에까지 데려다주었죠..

저도 이제 포기할때가 된것같다구 생각했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그애는 입학과 동시에 다른곳으로 이사를 간답니다..

벌써 2월인데 3월이면 이제 명문대학생이 될테구..

그런학교에가면 멋쟁이 오빠들두 많을테고..

오래지나지않아서 저는 군대에 갈테고..이사까지 가버리면..

나같은건 그냥 쉽게 잊혀질것같다구 생각했죠..

살면서 그때만큼 답답해본적도 없는것같애요..

그래도 한번 마지막으로 데이트다운 데이트한번 해보구싶었습니다.

이사까지 가버리면 우연히 마주칠일도 없을텐데..

이사가기전에 한번 꼭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만나서 몰 어떻게 잘해볼생각같은건 안했습니다.

처음으로 저의 이상형을 만났는데 이제와서 데이트한번 못해보구 포기한다는건 있을수없었습니다.

딱 하루만이라도 그애와 정식으로 같이있고싶었습니다.

그거밖에 없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데이트신청을 했습니다.

"우리 롯데월드 가지 않을래?"

"좋지~~"

2002년 3월 1일 우리는 롯데월드로 갔습니다..^^

롯데월드 갔다가 땡이냐구요?

물론 아니죠..^^

저녁은 근사한곳에서 먹고싶단생각에

집에서 가까운 홍제동에 위치한 스위스그랜드호텔..지금은 힐튼호텔로 바꼈죠..

초특급 호텔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궁화 다섯개가 빛나는 특급호텔입니다..^^;;

그호텔 레스토랑까지 예약을 해놓은상태였죠..

어짜피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애는 다음날부터 학교가야 되잖아요.

아직 이사를 간건 아니지만..몇일안에 간다고 들었거든요..

마지막에 좋은기억을 남겨주면 그래도 나중에라도 또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롯데월드에 도착했습니다!!

3.1절이었고 일요일이라 사람이 무지 많았습니다.

그래도 아침일찍 도착해서 탈껀 다 탔습니다..^^

자유이용권을 제가산게 미안했는지 밥이랑 군것질은 자꾸 자기가 살려고 하더라구요..

움..암튼 남한테 신세지는게 싫어하는 성격인가봅니다.

나름대로 롯데월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후..

호텔예약시간이 저녁 8시~10시라 6시쯤 나오자구 그랬습니다.

더 타구싶은지 계속 이것저것 타자구 그러더군요.

7시쯤 롯데월드에서 나온뒤 이제 예약해놓은 호텔로 향했습니다.

호텔예약까진 말을 하지않아서 도착하자 약간 놀래며 당황하는 눈빛이었습니다..

일부러 놀래주려고 그랬거든요..^^;;

저도 떨리죠..^^;; 중학교 졸업식날 가족들과 와보구 한번도 안왔으니..ㅡㅡ;;

그래도 예전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면서 레스토랑까지 안헤메고 잘 찾아갔습니다.

아직 8시가 안되서 입장이 안됐습니다.

호텔로비에서 둘이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며 앉아있다가 8시가 땡 치자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들어갔죠..

예약확인을 한후 어떤 요리사같은분의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친절하정말시더군요..^^;;

먹을게 정말 많습니다~~!! 이때는 가격을 몰랐어요..ㅡㅡ;;

미용실 일하면서 일찍출근해서 늦게퇴근하구 주말에는 쉬지를 못하니

아무리 쥐꼬리만한 월급이지만 돈쓸일이 모가있었겠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같이있는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초밥도 회전초밥식으로 기계가 돌아가고있구..종류도 엄청 많았어요...

중앙엔 안심,등심스테이크를 요리사 아저씨께서 즉석에서 만들어주시구..

디저트나 다른음식들도 역시 일반부페와는 틀리더군요..ㅡㅡ;;

그러나 잘난척을 하는게 아니라 데려온입장에서 마냥 같이 감탄만 하고있을순 없는거죠..^^;;

저에 고모는 홍콩으로 시집을 간 홍콩국적을 가지고 계시는 분입니다.

여행사를 운영하시기에 한국에 자주오시구 인사를 하러가면 중국음식을 자주 사주셨기에

저는 만두종류는 거의 꿰뚫고있었습니다..^^;;

만두코너로 가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며 아는척도 좀 했죠..ㅎㅎ ^^;;

한시간쯤 지나자 저는 배가불러서 못먹겠는데 그애는..정말 잘먹습니다.

두시간을 꼬박채우며 후식으로나온 커피까지 마셔주고 나왔습니다.

계산을 해야죠..?

저는 카드가 없습니다. 현금만 챙겨왔습니다..^^;;

10만원짜리 수표를 꺼내서 계산했습니다.

카운터에 계신 누님께서 말씀하십니다.

"10만원받았습니다~~"

거스름돈 몇천원 나왔습니다..^^;;

이제 집에가는길입니다.

앞으론 이제 못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는데 괜히 나혼자 어색해서는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애도 좀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첨엔 조용히 있다가 웃으며 말을 건네옵니다.

 

"야~~ 너 오늘 너무 무리한거아니야?"

"좀 많이쓰긴했다..^^;; "

 

아무렇지도 않은듯 대꾸했지만 아쉬운 표정은 어떻게 감추기가 쉽지않았습니다..

그렇게..헤어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도 만족할만한 하루였습니다.

종일 같이있었으니깐요..^^;;

이제 못봐도 좋습니다.. 그애는 내일부터 학교에 나가야하니 지금과는 다른생활을 하게되겠지요..

 

저도 참고참으며 그날이후로는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고..

그애도 처음엔 문자라도 좀 보내다가 대답이 없으니 한동안 연락이 없더군요..

보름쯤 지났을까요..? 그애한테 문자가 옵니다.

 

"잘 지내지?"

 

응 잘지내..라고 말을 하게되면 몬가 계속 아쉬움이 남을것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에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지금생각하니 약간 유치하기도 하네요..^^;;

그냥 딱짤라서 너 좋아한다!! 라고 말할성격은 제가 아니거든요..저 A형입니다..^^;;

잠시나마 너 좋아했었구..시기를 못맞추는바람에 그냥 이렇게 흐지부지됐지만

마지막으로 재밌게 하루보내서 좋았었다구..

여태까지 만난여자들중에 넌 정말 최고였다구..

잘 지내라구..

 

모 이런내용으로 문자를 계속해서 보냈는데 그애가 저한테 관심이 없었다는건 알았지만..

기대이상으로 무덤덤했습니다..ㅡㅡ;;

그애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너에생각이 그렇구 자기도 모라말해줄상황이 아니라 붙잡지는 못하겠다더군요..

넌 좋은사람이었다구..잘 지내라구..

 

그렇게 끝인줄 알았어요..

입대일까지는 이제 세달정도 남았구..

그 세달동안 저는 노인복지회관등을 다니며 미용봉사활동등을 하면서 나름대로 바쁘게 지냈어요

그래도 그애생각은 계속 나구..약간은 괴롭기까지 했죠..

근데 이러다가 군대가버리면 그냥 다 잊혀지겠지..라구 생각어요..

2002년 6월..드디어 입대의 달이 옴과 동시에 월드컵이 개막했죠..^^;;

저에 입대일은 6월18일...

평소 축구를 엄청 좋아하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경기는 6월14일 포루투칼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경기는 다보구 가겠다고 내심 좋아하구있었죠..^^

허나..저의 예상..아니 거의 국민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폴란드를 꺾고!!! 미국과 비기며..

마지막 포루투칼전에서 박지성선수의 결승골로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해버렸죠..

호프집에서 친구들과 응원을 하고있었는데..

경기가 끝난후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16강 몇일날 하냐?"

"6월18일"

"헉.."

14일 승리와 16강의 축제분위기도 잠시...

저는 우리나라의 16강경기를 훈련소에서 보겠다는 생각에 우울해졌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병무청에서 뜻밖의 천사의 메세지가 담긴 편지가한통 도착했습니다.

사유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무슨무슨이유로 입대일을 연기해야한다는 내용과

다음장에는 입대가능날짜와 훈련소가 적혀있더군요!!!!

많은 날짜중에 저에 눈에 딱 들어온건 정확히 3주후인 7월9일 논산훈련소였습니다..^^;;

월드컵도 다 보구...몇일 더 있다가 갈수있다는 생각을하니 그냥 그날이 좋을거같더라구요

너무 뒤로미루면 안될거같구요..^^

저는 병무청에 전화를 걸어 입대일을 연기한후...

또다시 친구들과 함께 6월18일 이탈리아전을 볼수있었습니다..^^;;

6월 18일 아침...뜻하지않게 그애에게 문자메세지가 왔습니다.

 

"오늘 군대가니? 잘 다녀와..~~"

 

저도 문자를 보내 입대일이 연기된 사정을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그애가 그럼 가기전에 밥이나 한끼 먹자구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다신 안보겠다고 굳게 다짐을 했건만..

사람마음이란게 다짐대로 다되기 힘들잖아요..^^;

 

월드컵이 끝나구 정확히 7월 5일 금요일..

몇달만에 그애를 다시 볼수가 있었습니다.

밥은 나중에 먹기로하구 종로 서울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로했죠..

이제 잊혀질것같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을 보자 또다시 두근거리는걸보니 생각뿐이었나봅니다..

하필 볼만한 영화가 진짜 없었어요..

한국영화중에선 해적디스코왕되다! 가 그나마 친구들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었구..

나머지 외화도 별볼일이 없었죠..

그애는 만화를 좋아했어요..비디오대여점에서도 알바를 할때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드라구요.

그래서 선택한 작품은 센과 치히로에 행방불명 이었습니다.^^

만화를 극장에서 본적은 처음이었는데 나름대로 괜찮았어요.

만화가 만화같지 않더라구요..^^

영화보를 보구..커피숖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구..

그애는 괴외 아르바이트를 하구있었대요..

오래지나진 않았지만 하나두 안변했어요..

화장 한듯안한듯한 얼굴도 그래로구..머리스타일도..다 똑같더라구요..

그래서 더 두근거렸나봐요..^^;;

이제는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요..

4일만 있으면 군대를 가니깐요..

착찹한 마음에 집에도착해서 군대가서 내가편지써도되냐며 주소를 물어봤어요.

편지오면 꼭 답장서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구..

저는 7월9일 논산훈련소로 입대를 했죠...

군대 처음가는기분이 남자라면 대부분 비슷하겠지요..

서글프기두 하구...멍하니 앉아있으면 밖에서의 추억들이 하나씩 떠오르구..

저는 왜 그애생각밖에 안났을까요...

차라리 고백이라도 한번 멋지게 해보구 차이구 왔으면 이리도 아쉽지는 않았을텐데요...^^

틈날때마다 편지를 썼어요...

집에다가두 써야하구 친구들한테도 보내야하지만

그애한테는 시간이 주어질때마다 가장먼저 꼬박꼬박썼어요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ㅡㅡ;; ^^;;

 

그렇게 많이보냈것만 내가 받은 편지는 훈련소에서 한통..후반기교육때 한통뿐이었죠..^^;;

그래도 그 한통을 몇번을 읽고 또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8월2일은 제 생일이었어요..

그래서 생일선물로 사진한장만 보내주면 안되겠냐고 물어봤는데

약 1주일후 온 답장에 사진은 안되겠다며 매몰차게 거절하더군요..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편지의 내용들은 하나같이 다 누구에게나 쓸수있는 형식적인 멘트들로만 채워졌어요..

읽으면서 약간 기운이 빠지는것도 없진 않았지만 그런걸 따질입장도 아니구

편지를 보내준것에 감사하며 답장이 오던아오던 꾸준히 편지를 썼죠..

9주간의 긴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저는 11월2일 강원도 홍천에있는 기갑부대에 배치를 받았어요..

후반기교육은 전차조종수..(탱크라고하죠..^^;;)를 받았는데 막상 자대에선 행정병으로

보직이 됐죠...

사회에서는 행정병이 굉장히 편하다고들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다른 힘든 군생활하신분들도 많은데 엄살부리진 않겠습니다..^^;;

몸이 힘든건 아니지만...

일단은 잠을 많이 못잤구요..개인시간도 많이 부족했어요..

특히 일,이등병땐 더했죠..

남들 놀구 잠잘시간에 어김없이 행정반에서 작업을하구..야간작업두 하구...

참 시간은 빨리 지나간거같네요..^^;;

일도 일이지만..고참들의 횡포가 더 참기 힘들었습니다..

이유는..다른이유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서열이 풀렸다는 이유였죠..

소대 바로 윗고참과 1년정도가 차이가 났으니깐요..

우리 다 제대하면 1년정도를 편하게 보낼테니 지금 힘들어라..이거였죠..

 

특히 김준형!!! 언제한번 길거리에서 나한테 잡히면 죽을줄알어!!!!!

 

죄송합니다..^^;; 잠시 흥분했나봅니다..ㅡㅡ;;

 

일과시간끝나고도 편지쓸시간이 없으니... 야간작업을 마치고 몰래몰래 조금씩 그애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한통 쓰는데 2주가 넘게 걸린적도 있던거같네요..^^

12월 초에 100일휴가를 나갔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애시험기간이라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일부러 피했을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땐 그런생각따윈 하고싶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애까지 그렇게 없어져버리면 희망이란게 하나도 안남을것만 같았습니다.

자대온지 한달이 지났지만 그애에게서 편지한통 오지않았고..

전화도 받지않았습니다.

이때도 일부러 절 피한다는 생각은 정말 안해봤습니다.

알았다면 그렇게 많은전화를 하지도 않았을텐데..

그저 목소리라도 한번 듣구잤으면 좋겠다는생각에 꾸준히 전화를 했죠..

지금생각하면 참 그애한테 몹쓸짓을 했네요..

안받아야되는 전화 계속오니 그애성격에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런줄도 모르고 전 큰 실수를 하고야 말죠..

크리스마스가 되기 몇일전 부대에 국군장병을 위한 꽃배달서비스라는 팜플렛이 왔습니다.

크리스마스때 애인한테 보내라는거겠죠..

가격도 굉장히 저렴하구..

12월24일이면 그애 처음본지 1년째 되는날이잖아요

나름대로 생각해서 저도 보냈는데 이게 정말 큰 실수였습니다..

너무 제가 혼자 착각을하고 상황파악도 못하고 그애와 잘되고싶다는 큰욕심을 부렸나봐요...

그런걸 보내면 안되는거였죠..아무사이도 아닌데요..

친구로써 보낸다기엔 크리스마스에 꽃다발은 어울리지 않죠..

24일날 전화를 하니 그날은 받았어요..

꽃다발 잘 받았다구..고맙다구 말은하는데 목소리와 말투 약간의 불쾌함마저 느끼는지..

평소 그애답자않게 매우 퉁명스러웠죠..

그날 이후로는 그애는 저의 전화를 단 한통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전 제가 너무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늦었어요..

사과하고싶은데....모라고 말이라도 하고싶은데..

전화는 받지를 않구..도저히 편지쓸시간은 없구..당분간 휴가도 없구...

계속 쌓이는 일과..고참들의 갈굼...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일병진급 하루전인 12월31일... 그애에게서 뜻하지않은 편지가 왔습니다..

결코 좋은내용은 아니리라는 생각으로 읽어봤는데 이건 생각한거 이상이었습니다..

그 편지 아직도 가지구 있어요...무려 3장에 빽빽히 적혀온 편지였는데

그편지 아직두 가지구 있거든요..

조금만 써볼께요..^^;;

 

아르바이트 끝나구..지금 들어온 시간이 4시다..^^ 오늘 실장님한테 드립다 혼나구

힘이 하나도 없어서 바로 자고싶은데..아까 읽지못한 네 편지 지금 읽었는데..

이제 내 생각들을 정리해서 보여줘야할때가 된것같아..

그동안 너에대해 많이 생각해봤어..

새벽 이무렵쯤이 제일 조용하고 생각 정리하기도 좋은거같아서 쓰는데 글씨는 좀 엉망이 되더라도

이해해주고..

....

(중간생략)

 

니 모습 보면서 나랑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 많이 들었구..그것때문에 마음아파한적도많아..

혼자서 애태워도 소용없는 반쪽짜리마음..나도 그맘알아..

우리 그러지 말자..니가 나에대한 마음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진심으로 좋아하는게 아닌거같아..

너가 군대가기전에 만났던사람이 나였고 그냥 좋은애로만 느꼈던 호감이

혼자만의 생각으로 나를 좋아하는것으로 변하게 된것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기엔 그래..

니가 군대에서 생활 잘하면서 여자친구같은거 생각안하고 하나라도 배워보겠다는생각..

좀 더 나은인격을 지난사람으로 변해야겠다는 생각들로 생활한다면

나같은건 쉽게 잊혀질꺼야. 내가보기엔 분명그래..내가 뭐 대단하다고..

나 아무것도 아니야..너 애태우게 할만큼 그런사람 못돼..알지? 무슨뜻인지

이말은 정말 할까말까하다가 한다..

사실 나 남자친구 있어..이제 5개월 조금 넘었어..

아르바이트하는 라이브카페에서 드럼치는 오빤데...

....

(중간생략)

네 마음 알면서 내가 입다물고 있는건..(나도 짝사랑하면서 상대의 대답이 없는것을

혼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생각한적 많아..)

너한테 죄짓는일인거같아..난 너한테 친구이상의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거든..

미안..이말은 니가 남자답지 못하다는게 아니라 그냥 편한 친구로 느꼈다는거야..

너도 나에게 그냥 편하게 편지하고 전화하면 나도 지금의 이 불편한 마음이 사라질것같아..

편하게 연락한다는것은 사진을 요구한다든가..일부러 휴가때 만날것을 제안한다던가..그런걸

자제하는걸 의미해..솔직히 사진이야 못줄이유도 없는데 사진 주는것도 왠지 큰 죄악으로

변할것같은느낌에 망설였던거야..미안해..이해해줘..

너 만나는것도 일부러 약속잡고 그러지 않을 생각이야..인연이 있으면 언젠가는 만나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런말하기 정말 힘들었는데 말하지않고 너를 지켜봐야하는건 더 힘들거같애서 그래..

..

(중간생략)

그리고 되도록이면 우리 편지로만 이야기하자..전화는 부담되서

자꾸 내가 안받게되고 받아도 소홀하게 되는거같아..그럼 미안해져..

미안해..앞으로 전화해도 안받을꺼야..편지로 정말 편한 친구된 다음에 전화통화하자.. 그럼이만..

 

-끝-

 

정말 하늘이 무너져내리는거같았습니다...ㅡㅡ;;

이등병이 받기엔 이건 너무 가혹한 편지였습니다..ㅡㅡ;;

북한군이 선전포고를 해왔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이것보단 덜 놀랠거같았습니다..

약간은 예상한 편지였지만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사과라도 해야되는데....

몇번이나 공중전화앞에 서봤고 몇번이나 편지를 쓰기위해 펜을 들어봤지만..

도저히 쓸말도 할말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편지에 미안해..라는말만 써서 보낼수는 없지않습니까..

남자친구가 있다..모 이런말은 얼마든지 참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넌 진심으로 날 좋아하는게 아닌거같다..는말은 정말 참기 힘들었습니다..

참기힘든것두 저의 생각뿐이지...

저는 이러지도 못하구..저러지두못하구..계속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혹한기 훈련과 전반기 전술훈련.유격훈련까지 다녀오니 정신없이 시간은 가구..

이제 6월이 되었습니다..^^;;

다음달이면 저도 상병입니다..^^;;

그리고 6월 12일은 그녀의 생일입니다..

저는 그애의 부탁대로 전화도 하지않았고 편지도 쓰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애가 편지도 쓰지말아달라는 부탁은 하지않았지만 웬지 써서는 안될것같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꾹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생일인데 도저히 가만있을수가 없었습니다.

편지를 쓸까..?

군대에서 편지를 써서 그애의 생일에 딱 맞춰서 보낸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정말 재수없으면 7월 12일에 도착할지도 모르는 편지입니다.

방법은 마음속으로 축하를 해주거나..^^;; 전화뿐이겠죠..

약 6개월만에 저는 용기를 내어 그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평소엔 말 정말 잘합니다.

미용실에서 1년반을 근무했던 사람입니다..

8~9명의 여자들과 하루 12시간을 같이 생활하며 하루평균 30~40명의 여자손님들을 상대했던

사람입니다...

근데 그애가 전화를 받자 도저히 말이 떨어지지를 않았습니다. 더듬더듬..ㅡㅡ;;

"아..오랜만이야..^^;;"

"응~~오랜만이네??"

아무렇지도 않은..마치 예전일을 다 잊은듯한 그녀의 반가운 말투...

그 말투만으로도 전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생일축하한다구..^^;;"

"기억하고있었네? 고마워~"

"그럼..^^;; 집은 아직 거기살어?"

"아니..얼마전에 영등포로 이사했어.."

"그랬구낭..편지 안보내길 잘했다."

"편지쓸려구? 그럼써 주소알려줄께."

"응? 아..아..그래 편지쓸께 주소불러줘.."

 

주소를 받아적구..다시한번 생일축하한다는말과 함께 짧은통화는 끝이났습니다.

저때도 그렇게 두근두근거리다니..이것도 군바리증후근인가요..ㅡㅡ;;

다음달 저는 상병진급과 동시에 1차 정기휴가를 나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다음달 9월에도 추석에 맞춰 포상휴가를 나갔습니다.

한번만 보구싶다는마음은 간절했지만 만나자는말은 결코하지않았습니다..

편지에 그렇게 저한테 부탁했으니깐요..

물론 휴가나왔다구 문자정도는 보냈죠..^^;;

참 제가 바보같죠..?? ^^;; 원래 성격이 이런걸 어쩌겠습니까..

은근히 휴가나왔다고 말해서 먼저 만나자구 말해주길 바라는마음도 없진 않았습니다만..^^;;

그리 큰 기대를 한건 아니었죠..^^

2년만에 추석을 가족과 보내고싶은맘에 포상휴가를 너무 빨리 써버린터라

저는 6개월동안 다시 휴가없이 부대에 얌전히 있어야했습니다..^^;;

9월이 되자 저에 소대 꼴보기싫은 고참들은 모조리 전역했습니다..

마지막 고참이 남아있을때 몇달전부터 저는 이런 생각을 했죠..

"니놈 전역하는날 휠체어를 타고 부대를 나가게해줄것이다!!" 라며 이를 갈고있었지만..

막상 나가는날이 되니....

이제 해방이다..라는 기쁨에 큰 사고는 치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참 빨리지나가서 2003년이 다 지나가고..

저의 전역의해!!! 2004년이 밝아왔습니다..

2월달 혹한기 훈련을 나가서 토요일날 들어오니..이제 이틀만 지나면 저도 육군병장입니다..^^;;

일요일 놀고..3.1절 병장진급과동시에 월요일 놀고..3월2일 화요일

저는 2차 정기휴가를 나왔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역시 편지의 부탁에 충실하여 만나자는말은 하지않았습니다.

편지의 부탁뿐만이 아니라 제가 만나자고 말할 용기가 없었던것이었겠죠..

제대가 이제 5개월앞으로 다가온만큼 이번휴가는 가족과함께 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집에서 이제 돈을 안줍니다..ㅡㅡ;;

9박10일이나 나왔는데 아르바이트라도 하라는 저희 부모님이십니다..^^;;

3월 6일 토요일은 가족과함께 서울극장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봤습니다.

그애와 입대전 마지막으로 센과치히로를 본후 처음오는 극장입니다.

그 극장도 굥교롭게도 같은극장이었구요..^^;;

극장에서 나온후 근처 을지로에있는 우레옥이라는 냉면집을 갔습니다.

오래된 냉면집이라던데 냉면 6000원이라는 가격이 말해주듯 유명한거는같았지만 맛은별로였습니다

밥을 먹고나오는데 아버지가 심부름을 시키십니다..

 

"금강제화에가서 구두수선맡긴것좀 찾아와라"

"넵"

 

택시타기는 돈이 아깝운데 정확한 위치가 가물가물합니다.

분명히 걸어서 갈수있는위친데 어딘지 모르겠습니다..ㅡㅡ;;

종로의 특성상 걷다보면 나올것같았습니다..^^;;

걸어가는도중..

나이에 안맞게 길을 잃었습니다..ㅡㅡ;; 오랜만에 나와보니 거기가 거긴것같았습니다..ㅡㅡ;;

방향감각을 잃었나봅니다..

차는 다니는데 많이다니지는 않구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온척 길을 물어보려했지만 지나다니는사람도 없었습니다..ㅡㅡ;;

저~~멀리 차와 사람이 많이있는 4거리가 보였습니다..

일단 그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걸어가고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약 10미터 전방 버스정류장앞에 그애가 서있습니다..

만화 영심이에 나오는 안경태군과 비슷한 분위기에 남학생과 함께 서있었는데..

분위기가 연인사이같진 않아보였습니다..

둘이 버스를 기다리며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는것 같았습니다..

저는 계속 그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아는척을 해볼까..?

그정도 용기가 있는놈이 아니라는건 이쯤이면 다들 아시죠..??

그녀가 먼저 아는척을 해주길 내심 바랬지만..

저에 짧은머리를 본적이 없었을테니 알아볼리가 만무했습니다..

저만에 착각이었을진 모르지만 눈을 마주친것같기도 합니다만..알아보는것같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천천히..저는 그냥 그옆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아직 군인인 제가 무슨일을 하겠습니까..몇일있으면 또 들어가야할텐데..

그렇다고 청승맞게 더이상 답장도 안오는 편지도 쓰고싶지않았습니다.

그냥 제대할때까지 무작정 참는거였죠...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해서 바보같이..나 오늘 너 봤다!!라고 말하고싶지도 않았구요..

예정된 9박10일 휴가가끝나고 저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다시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차라리 안봤으면 더 편했을것을...

이제 좀 잊을수있나 했더니 또 제앞에 나타났습니다...

물론 제가 나타난거지만...ㅡㅡ;;

 

몇달이 또 지나구..

이제 저도 다음달이면 마지막 말년휴가를 나가게되는 말년병장입니다..^^

저에부사수도 기대에 어긋나지않게 제가없어도 일을 척척 알아서 처리할만큼 훌륭하게 성장했고..^^;;

저는 더이상 부대에서는 아무쓸모가 없는 쓸모있어지기를 거부하는..

월급만 받고 밥만축내는 군인이 되어버렸죠..^^;;

어느덧 다시 그애의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사실 이쯤되면 잊혀질만도 합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편지를 썼는지 언제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했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은 변하지 않았나봅니다..

때마침 6월11일날 저의 일직하사 근무가 잡혀있습니다..

오늘밤에 사관에게 핸드폰을 빌려 문자를 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필 그날 사관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규정에 충실한 xxx 상사였습니다...

괜히 문자하나만 보내면 안되겠냐는 질문을 했다간 정말 군장을 싸게할 인물이었습니다..

시간은 밤 12시가 다 되어갑니다..

12시가되면 군장을 싸더라도 문자를 꼭 보내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고있었습니다.

설마 때리기야 하겠습니까..ㅡㅡ;;

초조하게 기다리며 12시가 되기 약 5분전..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옵니다..

"뜨르륵" (군대전화벨소리는 이렇습니다..^^;.)

"통신보안 2중대 일직하사 병장 아무개입니다!!"

"야 이씨멘트야!!! 순찰 안나가???? 당장내려와!!!"

 

아뿔싸...ㅡㅡ;; 오로지 이번근무의 목적에 정신이 팔려 순찰시간을 몰랐습니다..ㅡㅡ;;

무거운 발걸음으로 총을 메고 아래층 다른중대로 내려갔습니다..

다행이 제가 순찰을 같이나가야되는 다른중대 사관은 저와 약간의친분(?)이 있는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혼이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순찰을 나가려는데 책상위에 핸드폰이 보였습니다..

 

"핸드폰은 안가져가십니까?"

"순찰나가는데 핸드폰을 왜가져가?"

"그래도 혹시 중요한 전화가 올지도 모르지않습니까? ㅎㅎ"

 

잠시 생각을 하다가 핸드폰을 챙기시는 우리의 사관님..^^;;

아직기회는 살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탄창을 챙겨서 막사를 나와보니 이미 12시가 조금 지나있었습니다.

탄약고로 올라갈때쯤...저는 사관님께 말을 꺼냈습니다..

 

"부소대장님.."

"왜?"

"저..문자하나만 보내면 안됩니까?"

"미칬나 이게!!! 엎드려 이자식아!!"

"넵"

"누가 뻗치래?? 엎드리라고"

"넵"

"탄약고까지 포복해서 올라와!! 장난하나 이게.."

"넵..ㅜㅜ"

 

포복으로 5미터쯤 갔습니다...

"기상"

"넵"

"문자 어따보낼라고?"

"여자친구 생일입니다"

"니 여자친구없잖아"

"있습니다"

"뻥치지마라 이자슥아...있었으면 전화를 한다고 했겠제..문자보내는거보니 짝사랑이네 이자슥"

헉쓰...역시 군생활 오래하면 남자의 마음을 꿰뚫어보나봅니다..ㅡㅡ;;

"문자 하나 보내게해주면 모줄껀데?"

"필요한거 있으십니까?"

"필요한건 없고 나 내일모래도 근무니까 밤에 참치 하나 사와라"

"넵"

참치통조림...군대 P.X 에서도 1500원에 판매되는 고가식품입니다..

군대에서 참치가 모가필요하냐구요??

밤에 라면먹는데 컵라면에 참치넣어먹으면 맛있거든요..^^;;

"하나만 보내라.."

"넵!!" (치사한자슥..ㅡㅡ;;)

 

내 이름을 밝힌후 생일축하한다는 메세지를 보냈습니다..ㅡㅡ;;

정말 힘들게 보낸거지만 그래도 기분은 뿌듯했습니다..^^;;

 

기다려라~~~~ 나 곧 나간다!! 나가서 멋지게 다시한번 프로포즈 할꺼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계속 올라가던중..갑자기 걸음을 멈추시는 사관...

"어? 문자왔는데?"

"공일일 구 모모모 구모모모가 누구야? 니가보낸거냐?"

""헉쓰.."

"모라고 왔습니까?"

"니가봐라"

 

문자에는 오랜만이라며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잘 지내지? 별일없구? 이 늦은밤에 핸드폰은 어떻게 구했어?

 

대답을 해야합니다...ㅡㅡ;; 꼭 하고싶습니다..그럴려면 문자를 하나 더 보내야합니다...

문자를 하나 더 보내려면 참치가 하나 더 필요합니다..^^;;

그날 무려 여섯개의 문자를 주고받았습니다..ㅡㅡ;;

평소엔 잘 대답도 안하던 그녀...생일을 기억해준게 고마웠는지..아님 할일이 없었는지..

계속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더군요..ㅡㅡ;;

월급탄지 하루밖에 안됐는데 반정도를 써버렸습니다..ㅡㅡ;;

다음날 근무취침에 들어가기전..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만원만 보내주세요..ㅡㅡ;;;"

 

약 두달후..2004년 8월8일 저는 드디어 전역했습니다.

이제 어색하지 않습니다.

전화는 아직 안하지만 문자는 자주 주고받습니다.

원래 그애가 전화통화를 별로 안좋아하는듯합니다.

정말입니다..^^;;

저는 전역과 거의 동시에 다시 미용실에 취업했습니다..

이제 일한지 5개월이 다되가구요..

입대전 경력이 있어서 이제 빠르면 올해말..늦으면 내년초나 중순쯤 디자이너가 될것같습니다.^^

12월말쯤 제 쉬는날 정말 오랜만에 피씨방에갔는데 할줄아는게 없어서

그냥 그애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별다른 내용은 없었구요..그냥 미리 메리크리스마스라며 그냥 그런메일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일끝나구 친구들과 놀구있는데 그애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메일 지금 봤다구..길게도 썼다며 오랫동안 기억해줘서 고맙다구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그럼!!오래됐지 오늘이 딱 3년째당..^^;; 메리크리스마스!!!"

3년전 크리스마스이브날 비디오대여점에서 처음봤으니 그날이 딱 3년째되는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참뒤 그애가 생각지도 않았던 문자를 보냈습니다.

"우리 언제한번 밥이라도 같이먹자~~방학때라 한가하거든 올해가가기전에.."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교회를 간적은 없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마음이 변할지도 모르니 저는 바로 날짜를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12월달에 저에 쉬는날은 없었습니다..ㅡㅡ;;

이런..ㅡㅡ;;.

혹시나 하는마음에 물어봤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은 안될까..ㅡㅡ;; 1월3일.."

"거참 확실히 하네~~!! 좋아..^^ 1월3일"

"약속한거다~~~"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웃음을 달고살았죠.ㅎㅎ

1월 3일을 기대하며 저는 검정색으로 염색까지 했습니다.

단정해보여야되잖아요..^^;;

그리구 드디어 1월3일날 만났습니다..

장소는 서울극장...^^;; 밥도먹고 영화도 보기로 했거든요..^^;;

영화제목은 센과치히로의 하울의움직이는 성..^^;;;

끝나구 밥먹구..스타벅스 갔습니다..

저..사실 스타벅스 처음가봤습니다..^^;;

예전이랑 전혀 변한건 없습니다..

그리구 우리두 그냥 친구사이일뿐입니다..

지금은요..^^;;

나중을 기약하려고 합니다..

그애는 명문대에 다니구 곧 좋은회사에 취업이 되겠지요..

저는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했구..

근무시간에 비해 낮은 월급을 받는 아직 배우는 실습생일 뿐입니다..

서로 좋아하기만 한다면 저게 모가 대수냐고 생각하시는분들도 분명 있을겁니다.

하지만 사회나와서 생각을 해보니 이건 아주 중요한사실이라는걸 깨닭았습니다..

제 친구중에도 조금 이른감은 있지만 벌써 결혼을 한 여자친구도 있습니다..

옛날처럼 아무나 만나구..맘에 들면 사귀구..금방 싸우고 헤어질 나이는 조금 지난거같습니다..

같은조건이라면 좋은회사에 다니며 능력있는남자가 우선이겠지요..

세상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없으면 살수없는게 현실인것같습니다..

그녀앞에 당당하게 다가갈수있는 조건을 갖춘뒤 정말 마지막으로 멋지게 고백하고싶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그건 앞으로도..어떻게 상황이 변해도 안된다고 생각해도 좋을것같습니다..

그렇게된다면 정말 아무 미련없이 포기할수 있겠지요..

전 아직 그애에게 한번도 직접적으로 사랑을 표현한적은 없습니다..

용기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저 자신에게 아직은 부족함을 느끼는것같습니다..

괜히 꿀리는 기분이랄까요..

이것도 역시 바보같은 생각일지도 모르지만요...

기회는 앞으로 한번뿐일것같은데 그 한번은 아무미련이 남지않도록 해야지요..

제가 잘하고 있는걸까요..

잘못생각하고있는거라면 누구 조언좀 해주세여..

저는 모르겠네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쉬는날은 하루종일 집에 있네요..^^;;

글쓰다가 게임하다가 하다보니 6시간이 넘었어요..^^;;

쓰다보니 쓸데없는 얘기까지 추가된점 사과드립니다~~!! ㅎㅎ

그럼 내일 하루만 열심히 수고하시고 좋은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