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면하기

꺅도요2005.01.07
조회2,634

최근에 무슨 책을 읽다가 공감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여자는 결혼서약을 하는 순간 불평등한 관계로 진입하는 것이고

결혼이 사회적, 외부적으로는 신분상승의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가족 내에서는 가장 미천한 계급(며느리)으로 편입을 의미한다...는 내용이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이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결혼에 대한 달콤한 환상에만 사로 잡혀

결혼 = 불평등한 계약 = 신분 하락 ...이란 현실에 제대로 적응 못한다는 것이다.

 

어쩐지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확실한 것은 여자들에게 결혼이란 '시집'에의 편입이지

남자의 처가에의 편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불평등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선 여자들이 더 강해질 수 밖에 없고

여기 시친결이 동변상린의 며느리들이 모여서 한숨만 쉬는 장소가 아니라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능도 있으면 하는 소망에서

잠시 생각을 해보았는데......

 

이미 결혼한 분은 할 수 없고

결혼을 앞둔 미혼의 여성에게 권하는 방법은

결단코 신혼을 시집에서 시작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 폐해에 대해선 사례가 무진장하니까 내가 더 언급을 하지 않고

 

우선 자기 주거에 대한 확실한 의사 표시를 하라고 권고하고 싶다.

그냥 남친에게 맡기거나  시댁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하다가

뒤통수 맞은 다음에 후회하지 말고 자기 의사를 확실하고 단호하게

이 조건 아니면 결혼 못한다. 혹은 몇년이고 뒤로 미룬다는 식의 전략을 펴야한다.

 

울 나라 여자들 시댁 앞에서 자기 주장을 왜 그리도 못펴는 지 .....

젊은 여성들도 윗 세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행동을 보면

일부 남성들의 주장데로 여성들이 정말로 열등한 존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답답하다.

 

자기 인생에 대해 확실한 주장을 펴는 건 죄도 아니고 부도덕한 일도 아니다.

버릇없다 욕먹는 거, 친정 들먹여 지는 거

중간에 낀 남편 사정 봐주느라 망설여 지는 거

다 이해하지만 ...자기가 있어야 남편도 있는 것이다.

뭐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란 심정으로 .... 결혼 전에 자기 의사 확실하게 하라.

 

좀 더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방법은

남친하고 결혼 비용을 모두 모아 공동 명의로 전세집이건 월세 집이건 구하고

나머지 비용으로 가재도구를 구입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양쪽 부모들을 배제하고 순전히 자기들만의 의사로

결혼의 전 과정을 진행시켜야 한다.

 

남친이 비실비실해서 이런 전략이 먹히지 않으면

여자가 자기 살집을 구하고

남자 돈으로 살림을 장만하는 것이다.

가전 제품을 무엇을 들여 놓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시댁/친정으로부터 공간적으로 얼마나 독립되어 있는 가가 더 중요하다.  

가재도구야 살면서 바꾸면 되지만

공간적으로 시댁/친정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면 평생 자주적인 생활 못한다.

남친과 타협을 해보다 안되면 여자가 일방적으로라도

단칸방이라도 구해 놓고 배째...라고 버텨야 한다.

이런 배짱이 있어야 시댁/친정으로 부터 독립한다.

 

물론 이런 배짱이 통하려면

우선 남친을 설득해서 내 편을 확실하게 만들어 놓고

여자 혹은 친정에서 경제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

 

여자의 혼수 비용이 남자의 방 구하는 비용보다 적어서

여자 돈만으로 방을 구하려면

방 평수가 좁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독립적인 결혼 생활을 위해서 넓은 방을 포기해야 한다.

 

돈 많고 자상하고 잘 생기고 게다가 불효자인 남편 구하려면

노처녀로 늙기 딱 알맞다.

어느 것 하나를 포기하라면 .... 그냥 시부모로부터 오는 경제적 혜택을 포기하고

독립적인 결혼 생활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게 훨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