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취사병 경험담---"대대장 1호차와 쌀가마 사건" <상>

박성진2005.01.08
조회2,751

취사병들이 요리에 쓸 재료는 2일에 한번꼴로 트럭을 통해 배달되어 오는 경우도

있지만 ...쌀이나, 조미료 등 기본적인 요리재로는 1종창고라고 불리우는 부대내의

창고에 보관되어있다...오늘은 1종창고에서 쌀을 가져오다가 생긴 그야말로

위기일발의 ^^: 사건에 대해 언급해보려 한다......



어느날 아침....나는 국문과 취사병의 한마디를 듣게 되는데........


국문과 취사병: 쌀이 떨어졌는데 창고에서 가져와야겠습니다..

나: 쌀이 떨어졌다고?

국문과 취사병: 예....내일 샐러드 만들때 쓸 케찹이랑 마요네즈도 없고....

나: 알았다...내가 막내랑 창고에 다녀올테니깐...너는 그냥 점심준비해라...



나와 막내는 쌀을 가져오기 위해 1종창고에 도착했고......


나: 막내야...1종창고에는 처음 와보지?

막내: 예 그렇습니다...

나: 이곳은 우리가 요리할때 쓸 조미료나 쌀 같은 재료들이 보관되는 곳이다...

앞으로 니가 많이 와봐야할곳이니깐 어떤 재료가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보도록........

막내: 위치 파악 끝났습니다....

나: 오호 그래? 그럼 케찹하고 마요네즈좀 가져와봐라...

막내: 예? 케찹하고 마요네즈가 어디에?

나: 벌써 위치파악 끝났다면서?

막내: 그건 건빵하고 오렌지쥬스가 어디있나 그 위치파악만 끝났다는^^;

나: 허걱 -_- ...너에게 많은 기대를 한 내 잘못이다.

자...쌀 한가마 하고 마요네즈 케찹 각각 3개씩 챙겨서 식당으로 가자...


막내: 저...그런데 쌀가마는 그냥 짊어지고 가는겁니까?

나: 아차차!.....쌀같이 무거운건 수레에 싣고 가야하는데....

그걸 안갖고 왔네.....오늘은 그냥 들고 가야겠다....

막내: 허걱....식당까지는 백미터는 될텐데 거기까지 -_-

나: 알았다 ...내가 50m 들고 니가 50m들면 되지? ^^;


결국 나와 막내는 교대로 쌀을 짊어지고 식당으로 가고있었는데

바로 그순간...사건의 발단이 되는 1호차 운전병이 탄 짚차가 등장하고.....






1호차 운전병: 박상병님 식당 왕고되신거 축하드립니다. 하하

나: 그래...너도 대대장 1호차 운전병된거 축하한다...

1호차 운전병: 축하는요....하루하루가 한숨입니다...

나: 왜? 대대장차 운전하는게 트럭운전하는것 보단 낫지.....

1호차 운전병: 뭐...육체적으로 편하긴해도...정신적으로 불안하죠..

나: 하긴....그런데 부탁하나 하자...

1호차 운전병: 뭔데요?

나: 지금 우리 쌀포대 들고...식당까지 가고있는데 ..힘들어서 죽겠거든...

짚차좀 태워주라....

1호차 운전병: 그렇게 힘드시면 타세요...그대신.....


나: 그대신 뭐?

1호차 운전병: 박상병님 짚차 타고 댕기는거 누구한테 들키면...

저 그날로 짚차에서 트럭으로 차종류가 바뀌고 ^^;

박상병님은 쌀한가마 들고 운동장 20바퀴정도 뺑뺑이 도셔야할겁니다. -_-


나: 허걱 ^^; 20바퀴면 한 4천미터 -_- 그냥 내가 들고갈란다....


1호차 운전병: 그럼 저는 대대장 데리러 가보겠습니다. 밥맛있게 만드십쇼 ^^


그렇게 1호차 운전병은 떠나버렸고.....

다시 쌀가마를 들고 식당으로 향하려는 그순간.....


막내: 저....저.....

나: 왜?

막내: 큰...큰일

나: 뭐? 큰일? 뭔 큰일?


막내: 쌀...쌀.....

나: 아니 이자식이....뭔소리야? 똑바로 얘기못해?

막내: 쌀가마를 짚차에 ^^;

나: 허거거걱 뭐야? -_-


그렇다....막내녀석은 내가 1호차 운전병에게 짚차를 얻어타려고

도움을 요청하던 그순간 ....자신이 짊어지고 있던 쌀포대를

짚차 뒷자석에 올려놓았던 것이었다..물론 나와 1호차 운전병 녀석은

미쳐 알지 못하게 -_-


나: 이런씨이....운전병 녀석은 지금 대대장 태우러 갔는데...

대대장이 그 쌀가마 보면 우린 끝장이다. ^^;


막내: 대대장님이 눈치 못채고 그냥 그위에 앉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

나: 이자식아...쌀가마가 무슨 쿠션방석이냐? ^^;

안돼겠다...일단 식당에가서 1호차 운전병녀석의 전화라도 기다리자.....


나는 식당으로 마구 달려갔고.....

20분정도 지난후....1호차 운전병녀석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전화에 실려오는데 ^^:


1호차 운전병: 어우씨..박상병님 저 죽일일 있습니까 -_-

이제 15분정도 후에 대대장님 차에 승차하실텐데....

왠 쌀가마가 ^^:


나: 면목없다^^;

1호차 운전병: 모르겠습니다. 이거 들키면 저나 박상병님이나

군생활 꼬이는거니깐 15분안에 방법만들어내십쇼 .....

아니면 군대 교도소에서 만납시다. ^^:

나: 허거걱 -_-


그렇게 나에게 15분의 시간은 주어졌고........

나는 급박한 그 상황에 단 한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는데....................

그렇게 사건은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다음이야기는<하> 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