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 OF GOGURYE 28. 29

미르강200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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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얘들아, 빨리 태근이 형님을 병원으로 모셔라..."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서너명이 달려들어 김태근을 업고 나갔다.

"나와 한판 승부를 겨루자..."

강민호는 정장 상의를 벗어 한 사내에게 던져주고, 청년도사를 지그시 노려보았다.
이에 질수 없다는 듯 청년도사도 민호를 정면으로 노려보았다.

잠시후, 청년도사는 등줄기를 따라 소름이 돋고 손바닥에 땀이 고이는 것을 느끼고 움찔했
다.

'엄청난 고수구나'

그렇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법.

청년도사는 강민호에게서 풍기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엄청난 기가 자신의 기를 누르고 있
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하하, 드디어 조직 최고의 주먹이 등장하셨군..."

애써 태연한 듯 억지 웃음을 지으며 청년도사는 무대위로 한걸음한걸음 다가갔다.

'꽤 긴장되는 걸! 방심해선 안되겠군!'

강민호도 상대의 기세에 온몸의 세포가 긴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서로 약 1미터정도를 두고 한참을 노려보고만 있는 두사람.
팽팽한 긴장감에 강태수 회장과 그의 부하들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드디어, 진공상태의 팽팽한 긴장을 가르며 강민호의 주먹이 날아갔다.

<쉬익>

공기를 찢는듯한 소리를 느끼며 청년도사는 뒤로 한바퀴 덤블링을 해서 가까스로 피했다.

'휴... 엄청난 빠르기다... 내 진짜 실력을 다 발휘해야겠는데...'

식은땀을 흘리며 청년도사는 왼발을 내밀며 살짝 무릎을 굽히고, 두 손은 검지와 중지만을
펴 앞으로 두 팔을 쑥 내밀었다.

"처음보는 무술인데... 도대체 뭐지?"

"하하하, 이몸이 새로 창시한 '현무'라는 실전무술이지..."

"현무? 들어봤냐?"

강회장은 옆의 부하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다.

<타타탁>

청년도사는 강민호에게로 내달리며 두발을 연달아 찼다.
양팔로 막으며 뒤로 두걸음 물러난 강민호는 얼굴과 명치를 노리고 두 번의 주먹을 날렸다.
순간, 상대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며 두 주먹의 손등에 통증이 아련히 전해왔다.

'으윽, 마비된거 같아. 이놈, 손등의 요추혈을 노렸구나... 조심해야겠어.'

"하하하, 대단하십니다. 그 짧은 순간에 혈도를 피하시다니... 놀랬습니다. 자, 그럼 이번엔
진짜로 갑니다."

하며 청년도사는 순식간에 중지와 검지로 예닐곱군데를 찔러왔다.

'승부다'

강민호도 가볍게 몸을 날려 오른발을 찼다.

<퍼퍼퍽>

묵직한 소리에 이어 청년도사는 '우욱'하는 고통소리와 함께 멀리 나가 떨어졌다.

강민호도 충격을 받았는지 오른발을 절고 있었다.

 

29....................


"하하... 으윽...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으윽... 역시 대단한 분이십니다. 으윽..."

입가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청년도사가 신음을 하며 민호를 칭찬했다.

서로 교차한 상황을 설명하자면,
먼저 강민호는 오른발이 청년도사의 명치를 치는 순간, 재빨리 발을 거두고 얼굴을 향해 주
먹을 후려쳤다.

반면,
청년도사는 강민호의 오른발이 날아오자, 예닐곱군데의 혈도를 찔러 승리를 장담한 순간,
순식간에 눈앞에 커다란 주먹이 날라와 얼굴을 정통으로 맞고 붕 뒤로 날아간 것이었다.
강민호는 나름대로 발을 빨리 거두었지만, 청년도사의 엄청난 스피드에 혈도를 약간 빚겨맞
은 것이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명승부는 끝이난 것이었다.

강민호는 오른발을 절뚝거리며 청년도사에게로 가서 손을 내밀었다.

"난 강민호야! 너는?"

"백...상... 윽...민, 정말 엄청난 힘이야. 으윽..."

하며 강민호의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나 부축을 받았다.

"실력이 대단한데, 나와 함께 일하지 않을래?"

강민호의 권유에,

"아니, 난 조직폭력배가 아냐!"

"알아, 나도 내 꿈을 위해 잠시 조직에 몸담고 있는 거야."

특별히 거처도 일정치 않은 백상민은 웬지 낯설지 않은 강민호에게 호감이 갔다.
더구나 무술가의 입장에서 자신이 창안한 실전무술이 무적무패의 최고의 무술인줄로만 알았
던 백상민은 강민호에게 패하자, 더욱더 그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꿈이라... 하하하, 그래? 그럼, 나도 꿈을 가져볼까? 그럼, 형님이라 불러도 되겠지?"

"하하하, 그래 동생..."

호쾌한 웃음을 터트리며 두사람은 서로 부축한 채 걸어나갔다.

그때 당시 강민호의 나이 스물한살,
백상민의 나이 스무살이었다.
그렇게 강민호는 고유무술 태극권의 계승자이자 실전무술 '현무'의 창시자인 백상민을 동생
으로 두게 되었다.


...

백상민이 운전하는 검정색 고급세단은 강민호를 태우고, 조직원들이 모여있는 88올림픽 체
육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맑게 트인 하늘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약간은 후덥지근한 8월의 열닷새날,
오후 일곱시.
뒷자석에 몸을 실은 강민호는 비로 인해 움직이는 와이퍼를 유유히 쳐다보며 생각에 젖었
다.

...

...

"뭐야? 회장님이 돌아가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