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율(礎律) 제 40화

피바다200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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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영은 빈 객실에서 초조하게 초율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달래 자리에 앉아도 보았지만 곧 다시 일어서 서성이거나 문 밖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른 아침 화왕궁의 정원에서 아화의 충격적이고도 슬픈 과거사를 전해 들은 이후, 묘영은 자신의 마음이 이야기하는 진실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 지독한 과거를 보내고도 모두를 용서하여 이제는 편안해진 아화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느낀 바가 많았다. 자신도 왠지 그 길을 따라야할 것도 같았다. 하지만 좀처럼 초율에 대한 복수심과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그녀는 여전히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기만 했다.

  묘영의 하루는 엉망이었다. 정식 기녀의 치장을 돕다가도 묘영은 넋이 나가 비녀를 들고 돌처럼 서 있는 통에 꾸지람을 들었다. 심부름을 가다가도 샘각에 빠져 목적을 잃어버린 채 빈 손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묘영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혼란의 가운데 늦은 시간, 아화의 실무비서와 같은 기녀 유목이 찾아왔다. 그녀는 묘영을 조심스레 혼자 불러내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제 4황자의 방문.

  다시금 묘영의 가슴 속에선 혼란의 회오리가 뒤엉키며 그녀를 쥐고 흔들었다. 유목은 마치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며 단지 순수하게 아화와 묘영의 안위가 걱정되고 호기심이 동해서 찾아온 듯 표정을 꾸며 말했다.

  " 아화님께서 제 4황자 전하의 방문 소식을 전해들으시곤 정색이 되어 달려나가셨단다. 너에게 절대 접근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말이야. 나는 그 분의 그런 단호한 표정이 왠지 걱정이 되는구나. 혹시 알고 있는 게 없니? 4황자 전하께서 왜 너를 만나시려 하는거지?"

  그 말에 묘영은 확실히 놀란 듯 보였다. 또한 묘영은 뭉클한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 아침까지만 해도 제 4황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며 자신을 설득하던 아화가  야속한 게 사실이었다. 아화마저 자기 마음을 몰라준채 등을 돌린 듯 하여 오히려 처음에는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런 아화가 정작 자신을 초율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의 위험을 감수하고 달려나갔다는 소식은 그녀의 꽁꽁 얼어버린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묘영은 순진하게도 그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여 감격스러워했고, 마침내 마음의 갈등은 종지부를 찍었다. 그녀는 유목에게 아화가 제 4황자를 만나 위험해지는 상황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자신이 황자를 만나겠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유목은 묘영의 부탁에 대한 특별한 마음씀씀이인 듯 서둘러 움직이는 척했다. 

 

  아화는 묘영이 기다리는 접대실의 문 앞까지만 초율을 안내한 뒤 돌아섰다. 그녀는 자기의 역할은 일단 거기까지여만 한다는 것을 잘 알았다. 힘겨운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대체로 일이 잘 풀려가는 것을 느꼈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지만, 아화는 왠지 마음이 놓이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는 묘영에게 모든 것을 맡긴 채 지켜볼 차례였다.그녀가 각본대로 움직여 주길 바라면서 기다려야만 했다.

  문이 열리고 초율이 응접실 안으로 성큼 들어서자, 묘영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음에도 흠칫 몸을 떨었다. 초율은 말없이 자리에 앉았고 묘영도 따라 앉았다. 묘영은 두 주먹을 지긋이 쥐며 배에 힘을 주고 말했다.

  " 저를 데려가기 위해 오신 것이라면....저는 당장 이 방에서 나가겠습니다."

  몇 번이나 연습한 그 말이 드디어 입밖으로 나오자, 초율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거대한 덩지가 일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본 묘영은 두 눈을 꼭 감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어떤 무서운 일이 벌어질지 아득했다. 하지만 잠시 후, 묘영은 어떤 따스한 손길이 자기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것을 느꼈다.

  묘영이 의아한 생각으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초율이 장갑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고 있는 것을 보았다.

  " 이 곳에 온 것이 네 의지라면.. 다른 누구의 협박도, 삶이 주는 강압도 아닌, 네 의지가 이끌었다면 남도록 하거라. 그리하거라."

  묘영은 소르라치게 놀랐다. 예전의 따스했던 손길을 보내면서 다정한 목소리로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무등을 태우며 장난을 쳐 주던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 부드러움이었다.

  묘영은 놀라서 입을 벌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초율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말했다. 어느 덧 두려움따위는 사라져 버렸다.

  " 제가 원해서 기녀가 되었어요. 제 의지로 말이에요."

  그녀는 확실하게 자기 뜻을 전달했고 초율은 묘영의 머리에 손을 가만히 얹은 채,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묘영은 황자의 가면이 만들어내는 조롱하는 웃음이 아니라, 그가 정말로 따뜻하게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왠지 나른해지는 기분이었다.

  " 네 언니도..그렇게 말했지."

  " 언니가요?"

 묘영은 황자의 입에서 언니 이야기가 나올 줄을 예상도 못했다. 그것도 그렇게나 지독한 그리움에 젖은 목소리로 언니 이야기를 할 줄을 더더욱 몰랐다.

 

  초율은 다시금 잠시 300년 전의 기억으로 돌아갔다. 그는 자신의 영지를 침범한 묘아를 처형하려다 말고 3일이라는 기한을 주어 돌려보냈다. 그리고 묘아는 정확하게 기한을 지켜 돌아왔다. 땀범벅이 되어 숨을 헐떡이면서 그녀는 당당히 얼굴을 들고 말했다.

 ' 전하의 협박이 두려워서 다시 온 게 아니에요. 제가 오고 싶었기에 온 것입니다. 이것은 제 의지에요."

  그녀는 간신히 숨을 고르고 말했다.

 ' 왠지 모르게....다시 한 번 더 전하가 보고 싶었어요.'

 

  " 전하?"

  초율은 묘영의 목소리에 다시 기억속에서 나올 수 있었다. 순간 묘영은 묘아의 모습으로 그의 눈에 들어왔다가 차차 묘영 본래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묘영은 커갈 수록 언니를 많이도 닮아가고 있었다.

  초율은 묘영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거두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묘영의 무릎이 초율의 차고 딱딱한 정강이받이에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묘영은 초율의 쇠로 된 갑주에 닿는데도 물러서지 않았다.

  초율은 품 속에서 피에 얼룩 진 흰 비단 뭉치를 꺼냈다. 묘영은 초율이 바닥에 놓은 비단을 헤치면서 그 안에 싸여있는 단도(短刀)를 알아보았다. 묘영은 단도의 칼집과 손잡이를 각각 양 손으로 움켜 쥔 채 그것을 눈 앞까지 들어올린 상태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뚫어져라 단도를 주시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마침 내 천천히 칼집에서 검신(劍身)을 빼내어 그 위에 새겨진 '가교(佳橋)'라는 글자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눈물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제 조각난 흰 비단 뭉치가 무엇인지도 알아차렸다. 언니 묘아가 관군들에게 무참히 끌려갈 때 입고 있던 옷의 일부분이었다. 묘영은 차마 그 피로 물든 비단 조각을 만지지는 못했다. 마치 그것이 언니의 시신인 듯이 겁에 질려 바라볼 뿐이었다.

  가교라는 이름을 가진 단도. 묘영은 자신이 들고 있는 그 단도를 잘 알고 있었다. 언젠가 언니는 기쁜 듯이 단도 하나를 꺼내 제 4황자에게서 받은 정표라고 자랑했다.

  초율이 굉장히 아끼던 단도라 그걸 받아내기 위해 그의 화를 돋구면서까지 며칠이고 졸라야만 했다며 그녀는 행복한 듯 검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녀는 검신에 홈을 파 금을 채워넣어 새긴 '가교'라는 글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전하께서 새로 새겨 넣으신 글자란다. 가교-아름다운 다리라는 뜻이지.'

 어린 묘영은 멀뚱멀뚱한 얼굴로 행복에 겨운 언니의 미소띈 얼굴을 쳐다보았다.

  ' 황자께선 날 묘아라는 이름이 아닌 가교라는 이름으로 부르셔. 내가...황자전하와 이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라고 하시더구나. 내가 아니면 의미없는 세상이라고 말이야. 나를 통해 본 세상만이 의미가 있다고. 나는 ...가교라는 이름이 좋단다, 묘영아.'

  당시에는 언니가 어째서 다른 것도 아닌 이런 단도를 가지고 싶어했는지 묘영은 이해할 수 없었다. 초율의 화를 불러 일으키면서까지 왜 그런 억지를 부려 쓸모도 없는 칼 한 자루를 얻어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알 것 같았다. 언니는 마지막까지 초율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초율에게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듯,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도 초율의 손으로 떠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녀는 단지 짐작할 뿐이었다. 아직도 언니의 생각은 미궁 속에 빠져 있었다.

  " 언니를 지켜주겠다는 약속을...이행하지 못했다."

  초율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 눈 앞에서 언니를 구해내지 못했어.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평생을 지켜주겠다고 맹세했는데..난...."

  그는 묘영에게 마음 속의 뭔가를 전달하고 싶어했지만 적당한 말을 찾지 못했다. 묘영은 젖은 눈으로 초율을 쳐다보았다.

  " 나를..저주하거라. 언니를 대신하여 평생 나를 저주해다오. 너에게 그 말을 하고 싶었다. 그 검으로 나를 찔러 언니의 고통을 보상 받고 세상 모든 저주의 말을 퍼 부어라...."

  초율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 이미 가교는 없지 않느냐? 맹세를 지키지 못한 나를 그 손으로 마땅히 벌해야하는데...이 세상에 없지 않느냐? 그러니 네가 대신 좀 해 다오.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묘영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초율에게 달려들어 그의 목을 끌어안고 소리내어 펑펑 울었다.

  소중한 것을 잃고 상심에 빠져 살아온 것은 묘영 자기 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초율은 세상과 자신을 이어주던 유일한 다리를 잃은 셈이었다. 묘아의 죽음으로 그는 결국 세상을 잃었다. 묘영은 여태까지 자기만이 가장 비참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초율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악당이었고 그런 그를 저주했다. 하지만 초율도 피해자였다. 어쩌면 그가 가장 아프고 슬펐을지도 모른다.

  알고 있었다. 혈육에게서조차 버림 받고 모두에게서 따돌림당하던 초율에게 묘아가 어떤 존재였는지 잘 알고 있었다. 언니는 그에게 삶이자 세상이었다. 그런 세상이 죽어버렸던 것이다.

  묘영은 쏟아 낼 눈물이 없어질만치 울고 또 울었다. 초율은 그런 그녀를 안은 채 가만히 있었다. 그는 가슴으로 울 뿐이었다. 묘영은 그 날만 울기로 했다. 이후로는 절대 울지 않기로 다짐했다.

  사실 그녀는 초율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든 다시 돌아와 자기를 예전처럼 안아주길 바랄 뿐이었다. 혼자가 아니란 것을 느끼게만 해 주면 언니든, 황자든 누구든 좋았다. 언니에게 초율이 하늘이었던 것처럼 묘영에게도 그는 하나의 등불이었다.

 

  동이 터 올 무렵이 되어서야 초율은 만화루를 떠날 수 있었다. 울다 지친 묘영이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서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든 묘영을 안아 그녀의 거처에 옮긴 뒤 문을 나서며 그는 손을 넣어 가슴 속의 단도를 확인했다. 묘영은 끝내 언니의 유품을 받지 않고 돌려주었다.  둘의 화해는 그렇게 이루어졌다.

  초율이 묘영의 거처에서 나오자, 아화가 여전히 생기 가득한 얼굴로 그를 기다리고 서 있었다. 그녀는 그를 보자 꾸벅 절을 올렸다.

  " 할 이야기가 있다."

  초율이 먼저 그녀에게 대화를 청했고 아화는 묘한 웃음을 흘리며 그를 자신의 집무실로 모셨다. 초율은 거두절미하고 용건을 전했다.

  " 사람을 보내겠다. 부서진 곳의 보수를 하고도 남을 만큼일게다."

  아화는 살며시 눈을 치켜뜨면서,

  " 소녀 감히 이유를 물어도 되겠사옵니까?"

  " 무대가 좋았다. 덕분에 좋은 선물을 받았지."

  아화는 그저 웃을 따름이었다. 초율은 이미 묘영과의 일이 아화의 공로임을 눈치채고 있었고 나쁘지 않은 결과에 만족하는 모양이었다. 초율이 아화의 뒷 수작을 눈치채었더라도 상관없었다. 결과는 좋았고 아화는 막 승리감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초율에게는 끝이 아닌 모양이었다.

  " 내가 묘영의 대부(大父)가 될 것이다. 나는 원할때면 언제든지 묘영을 찾아올 것이며 너는 묘영이 원할 때면 언제든지 나에게 보내 주어야 한다."

 초율은 역으로 아화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 그 외 간섭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내 허락없이 묘영을 발정난 수컷들의 잠자리에 들여 보내지는 말아라. 그것을 어길시의 결과는 네 상상보다 더 지독할게야. 나는...피를 즐기는 사람이다."

  아화는 초율의 말들이 농담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만 그녀는 승리감을 즐기면서 느긋하게 장사치의 속셈을 더 발휘할 작정이었다. 그녀는 묘영을 빌미로 초율을 자극하여 이익을 얻을 수 있을것 같았다.

  " 묘영은 제 아이입니다. 그 아이의 대부를 결정하는 일도, 초야의 상대를 골라주는 것도 제 권한이지요. 물론 묘영의 선택이 우선이지만 만화루에선 최종적으로 제가 결정합니다."

  "너는...나를 잡아두어야하지 않느냐?"

  초율은 당황한 기색도 없이 말했다. 아화는 태연한 표정이었지만 속으로는 사뭇 당황했다.

  " 교활한 귀족 종자의 부탁인지, 얄팍한 네 계산속인지는 내 알 바가 아니나, 나를 이곳에 묶어두기 위해 네가 나와 묘영을 두고 장난질을 쳤으렷다."

  초율은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뚫어보고 있는 듯 여유가 있었고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 그리고 초율은 눈깜짝할 사이에 아화에게 달려들어 흰 비단에 쌓인 손으로 아화의 목덜미를 쥐었다.

  " 너는 묘영을 볼모로 나를 주무르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목이 온전히 붙어있는 것에 감사해라. 이 이상의 자비는 없다. 두 번 다시 잔머리 굴렸다간 네 목은 내가 가져갈 것이야."

  아화는 웃고 있었지만 질려있었다.

  " 하지만  계속해서 네 장단에 춤을 추어주겠다. 주기적으로 이 곳을 방문해주지. 모두의 입에 소문이 날 정도로 말이다."

  초율은 등골이 오싹한 마지막 말을 남기고 손을 거두어 방을 나갔다. 아화의 목이 그의 손 자국으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아화는 자신의 목을 매만지며 식은 땀을 흘렸다. 그녀는 공포를 느꼈다.

  각본대로 모든 일이 잘 해결되었다고 생각한 건 순전히 아화 자신만의 생각이었다. 초율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잡기 위해 준비된 올가미 속으로 유유히 걸어들어왔고 그 상황을 즐겼으며 스스로 올가미 속에 남아주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초율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정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난폭하고 단순하고 무식한 야수가 아니라 예리하고 날카로우며 강한 악마였다.

  어쨌거나 아화는 제공의 부탁을 완수했고 동시에 제 4황자라는 막강한 권력을 얻었다. 그것은 그녀에게도 대단한 행운이었다. 그녀는 묘영을 처음 보았을 때 그녀의 눈빛을 믿고 받아주었던 오래전의 결정에 다시 한 번 만족했다. 하지만 초율이라는 인물에 대한 생각을 할 때면 그녀는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또 한 번 모험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