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합창대회

김나라200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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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에 전 여고 2학년이었습니다.

그해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고 교내에서 가을에 전교합창대회가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열리는 교내 합창대회에..

나가서 한학년 10개 반중에 대상 금상 은상 동상 4개반만 뽑는 그런 대회였지만.대입시험 공부에 시달리던 저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어죠

음악시간만 되면...파트를 나누고 합창곡을 정하고 합창 연습을 했습니다.

두가지 곡을 정해서 나가는데..

한곡은 "밀양 아리랑"그리고 다른곡은 영화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시스터 액트에 삽입곡 " i'll following him" 을 정했습니다.

상을 반드시 타야겠다고 다짐한 우리반 친구들은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어놓았습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그 노래의 처음 부분은 아주 경건하고 화음있게 시작 되다가 뒷부분에 가서는 요란한 음악과 함께 수녀님들이 엉덩이를 흠들며 춤을 추게 되거든 물론 그들의 지휘자 역활을 하던 여주인공 우피 역시 지휘를 하지 않고 독창을 하며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부분을 그대로 따라하기로 했습니다.



음...우리들은 담임선생님도 몰래 그리고 음악 선생님 그리고 다른반 친구들도 모르게 우리 반만의 비밀로 하기로 하고...노래 연습과 더불어 엉덩이를 흔들며 춤연습을 했지..합창 연습을 하며 우리는 하나가 되었고 모두 즐거워했습니다

그날 합창 순서에서 우리반은 맨마지막이 되었고...

"오히려 다행이야...우리가 나오면 깜짝 놀랄거니깐.."

결전의 그날...우릴 제외한 모든 여고생들의 합창은 여고생답게 아름답고 또 얌전했거든...그리고 마지막 순서..우리반은..첫번째 밀양 아리랑을 불렀습니다.

반응은...그저 그런 반응..

두번째 "i'll following him"을 시작하다가 ..노래가 빨라지자 우리들은 계단에서 뛰쳐나와 모든 선생님들과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엉덩이를 흠들며 춤을 추었어....놀라서 소리지르는 학생들 두눈이 휘둥그레지는 선생님...

황당해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교장선생님...

우리들은 정말 쇼킹한 짓을 저질렀고 노래가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았지뭐야...우린 모두 결과에 흐뭇해하며 대상을 기대했건만 금상을 받은것으로도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음...그 다음 음악 선생님의 기가막히다는 잔소리와 담임 선생님의 흐뭇한 미소가 교차되었지만 이사건은 수능공부와 입시에 늘 시달리던 시간중에서도 정말 잊을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