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명분이라는 것도 우리에게는 큰 적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아직 도처에 무시할 수 없는 다수의 충신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봉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 어떨 수 없이 타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타국이라면…”
“수추국과 천위국 입니다.”
“3국 연합이라…”
“어찌 되었든 봉은 이미 양쪽 날개가 꺾여버렸습니다. 지난번의 전투로 대장군 호령과 재상 조위를 잃은 봉국은 국토를 잃은 것 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백성과 군부에 신망이 두터운 두 사람을 패림에 유기한 사건으로 인해 봉은 최근 2년 사이에 무려 6번이나 내란이 있었습니다. 허나, 방심은 금물이기에 철저한 전략으로 봉을 공략할 것입니다. 아직도 봉국을 위해 죽을 많은 인사들도 있기에 타국의 도움도 받으려는 것입니다. 다만, 이 연합에서도 중앙대륙의 성지와도 같은 천산은 반드시 우리 용의 것이 되어야만 합니다.”
“어찌 하실 생각입니까?”
“이미 말 한대로 천위와 수추 그리고 우리 용 3국이 협공을 할 것입니다. 다만, 연합군으로 봉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각자 자신들의 능력에 맞게 봉을 나누어 가지면 되는 일 입니다.”
그녀의 이 전략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저는 영림강(盈林江) 줄기에 있는 패림(沛林)과 호접산(浩接山)의 지형을 최대한 이용할까 합니다. 그래서 이번 전략에는 패림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자현룡 장군님이 원정군의 선발대를 맡을 것입니다.”
“이거 부끄럽군요. 저에게 그런 큰 책무를 주시다니… ”
“허나, 아무리 장군이라도 패림의 밀림을 모두 알지는 못합니다. 이 문제를…”
“군사! 저를 믿기에 이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패림의 부족들과 같이 자랐습니다. 그들의 문제는 저에게 일임해 주시지요.”
“…알겠습니다. 우선, 자현룡 장군이 이끄는 선발대는 영림강을 따라 패림을 가로질러 발산을 우회합니다. 그렇게 해서 발산의 뒤를 칠 것입니다. 이 일이 성공한다면 발산을 얻게 되고 그러하면 우리 주력군은 곧 천강을 건너 봉국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군사작전은 여러 날 동안 계속 되었다. 그 사이 미란은 전략을 계속해서 철저하게 보완하고 있었다.
봉국의 황도.
여러 대신들이 모여 용의 군사행동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운 채 논하고 있었으나 딱히 방도를 내어 놓은 사람은 없었다. 그러자 황제는 대신들을 힐책하고 있었다.
“이곳 천산을 노리는 역도의 무리를 막을 방법이 없단 말인가?”
“전하… 이미 수추와 천위도 군사를 일으켰다 합니다. 그리고 우리군은 용국과도 패성과 발산에서 대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어찌하자는 말인가?”
“…”
역시 무답 이었다. 그때, 이미 늙고 은퇴했다가 백의종군한 장수인 양자연(陽慈淵)이 말했다.
“전하 천강에서는 비록 그 수가 많지는 않으나 우리 수군이 발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수 이목한과 정해룡 등이 있으니 그들을 믿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인성과 새로이 국경을 접하게 된 연국이 이미 멸망한 현국과의 대전 이후이므로 당장은 또 다시 많은 군사를 일으켜 인성을 침입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대장군 허조위와 그 휘하의 사기장군을 용마로 보내 수추를 막도록 하심이 옳을 듯 합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소장에게도 얼마의 군사를 주시면 이미 과거의 자신의 빼앗긴 영토인 천양을 회복하고 지강을 넘어 천변에 이른 천위국을 막아 보이겠습니다.”
그렇게 절망적이 상태에서도 백의종군한 늙은 장수 양자연을 주축으로 전략이 숙의되고 있었다.
때는 혹한기였기 때문에 오랜 원정은 군사력의 낭비였다. 그래서 미란은 속히 전략을 실천했고, 장군 자현룡이 이끄는 선발대가 천강의 지류인 영림강을 따라 이동해 발산의 후방에 다다를 즈음에 이미 수추과 천위가 봉의 영토에서 전투를 하고 있었다.
영림강에는 밀림을 제외한 강변에 봉의 파수병들이 있었으나, 이미 봉국과 협약한 패림의 부족들에 의해 용군의 영림강 이동에 대한 정보를 차단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발산의 봉군도 밀림지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그것이 자신들의 방패가 되어줄 것이라고 판단해서 패림에 대한 경계를 늦추고 있었다. 사실, 그것은 호령과 제상 조위가 살아 있다면 절대로 보이지 않았을 헛점 이었다. 지금 봉군은 눈 앞의 용의 대군에만 정신을 잃고 있었다.
봉의 북서 관문인 용마에서 대장군 허조위가 수추를 맞아 전투를 벌일 즈음 북동의 관문인 천변에서는 백의종군한 양자연이 천위국과 국운을 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러한 봉의 북방전선은 이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수추와 천위에게는 예상치 못한 악재였고, 용에게는 뜻 밖의 호재였다. 사실상 수추와 천위는 지금 봉의 가장 강대한 군사와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봉이 북방전선에서 수추, 천위와 전투를 하고 있는 사이 남방전선의 발산에서는 큰 변괴가 벌어졌다. 그것은 봉군이 등 뒤에서 적의 공격을 받기 시작한 것이었다. 뜻밖의 패림에서 밀려드는 용군을 맞이한 봉군은 순식간에 진이 사분오열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발산에서 불길이 솟자 천강에서 출정을 기다리던 용의 수군이 강을 가로질러 상륙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패성에서도 수송선을 타고 대규모 육군이 도하를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장군님! 사방에 적입니다.”
“진을 정비하시요.”
“패림을 넘어온 적이 이미 진을 흩어놓았습니다.”
“장군님! 천강에서 함포가 날아듭니다.”
“뭣이라?”
“그리고 대규모 수송선이 수만의 군사를 실어 상륙하고 있습니다.”
“아…”
수군장 이목한은 크게 탄식했지만 이는 때는 늦은 후 였다. 지금 용군은 발산의 봉군을 북에서 에워싸 무력화 시키는것과 동시에 강을 상륙하여 남에서도 봉군을 압박함으로 해서완전히 봉군의 남방군을 무력화 시켰다. 이리하여 전투는 불과 반나절 만에 끝이나 버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봉의 수군장 이목한과 정해룡 등 대부분의 장수들이 전사했다.
영웅 (1부 8막 : 용(龍)의 비상 #03)
다음날.
모든 장수가 모인 가운데 전략회의가 진행 되었다. 군사 미란이 말했다.
“저는 이번 원정으로 봉을 완전히 복속할까 합니다.”
그녀의 이 선언에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장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이 가능한 것입니까?”
“봉은 스스로 영웅을 죽였습니다. 그들에게 이제 남은 것은 명분 뿐 입니다.”
“호령과 조위를 말하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명분이라는 것도 우리에게는 큰 적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아직 도처에 무시할 수 없는 다수의 충신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봉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 어떨 수 없이 타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타국이라면…”
“수추국과 천위국 입니다.”
“3국 연합이라…”
“어찌 되었든 봉은 이미 양쪽 날개가 꺾여버렸습니다. 지난번의 전투로 대장군 호령과 재상 조위를 잃은 봉국은 국토를 잃은 것 보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백성과 군부에 신망이 두터운 두 사람을 패림에 유기한 사건으로 인해 봉은 최근 2년 사이에 무려 6번이나 내란이 있었습니다. 허나, 방심은 금물이기에 철저한 전략으로 봉을 공략할 것입니다. 아직도 봉국을 위해 죽을 많은 인사들도 있기에 타국의 도움도 받으려는 것입니다. 다만, 이 연합에서도 중앙대륙의 성지와도 같은 천산은 반드시 우리 용의 것이 되어야만 합니다.”
“어찌 하실 생각입니까?”
“이미 말 한대로 천위와 수추 그리고 우리 용 3국이 협공을 할 것입니다. 다만, 연합군으로 봉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각자 자신들의 능력에 맞게 봉을 나누어 가지면 되는 일 입니다.”
그녀의 이 전략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저는 영림강(盈林江) 줄기에 있는 패림(沛林)과 호접산(浩接山)의 지형을 최대한 이용할까 합니다. 그래서 이번 전략에는 패림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자현룡 장군님이 원정군의 선발대를 맡을 것입니다.”
“이거 부끄럽군요. 저에게 그런 큰 책무를 주시다니… ”
“허나, 아무리 장군이라도 패림의 밀림을 모두 알지는 못합니다. 이 문제를…”
“군사! 저를 믿기에 이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패림의 부족들과 같이 자랐습니다. 그들의 문제는 저에게 일임해 주시지요.”
“…알겠습니다. 우선, 자현룡 장군이 이끄는 선발대는 영림강을 따라 패림을 가로질러 발산을 우회합니다. 그렇게 해서 발산의 뒤를 칠 것입니다. 이 일이 성공한다면 발산을 얻게 되고 그러하면 우리 주력군은 곧 천강을 건너 봉국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군사작전은 여러 날 동안 계속 되었다. 그 사이 미란은 전략을 계속해서 철저하게 보완하고 있었다.
봉국의 황도.
여러 대신들이 모여 용의 군사행동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운 채 논하고 있었으나 딱히 방도를 내어 놓은 사람은 없었다. 그러자 황제는 대신들을 힐책하고 있었다.
“이곳 천산을 노리는 역도의 무리를 막을 방법이 없단 말인가?”
“전하… 이미 수추와 천위도 군사를 일으켰다 합니다. 그리고 우리군은 용국과도 패성과 발산에서 대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어찌하자는 말인가?”
“…”
역시 무답 이었다. 그때, 이미 늙고 은퇴했다가 백의종군한 장수인 양자연(陽慈淵)이 말했다.
“전하 천강에서는 비록 그 수가 많지는 않으나 우리 수군이 발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수 이목한과 정해룡 등이 있으니 그들을 믿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인성과 새로이 국경을 접하게 된 연국이 이미 멸망한 현국과의 대전 이후이므로 당장은 또 다시 많은 군사를 일으켜 인성을 침입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대장군 허조위와 그 휘하의 사기장군을 용마로 보내 수추를 막도록 하심이 옳을 듯 합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소장에게도 얼마의 군사를 주시면 이미 과거의 자신의 빼앗긴 영토인 천양을 회복하고 지강을 넘어 천변에 이른 천위국을 막아 보이겠습니다.”
그렇게 절망적이 상태에서도 백의종군한 늙은 장수 양자연을 주축으로 전략이 숙의되고 있었다.
때는 혹한기였기 때문에 오랜 원정은 군사력의 낭비였다. 그래서 미란은 속히 전략을 실천했고, 장군 자현룡이 이끄는 선발대가 천강의 지류인 영림강을 따라 이동해 발산의 후방에 다다를 즈음에 이미 수추과 천위가 봉의 영토에서 전투를 하고 있었다.
영림강에는 밀림을 제외한 강변에 봉의 파수병들이 있었으나, 이미 봉국과 협약한 패림의 부족들에 의해 용군의 영림강 이동에 대한 정보를 차단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발산의 봉군도 밀림지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그것이 자신들의 방패가 되어줄 것이라고 판단해서 패림에 대한 경계를 늦추고 있었다. 사실, 그것은 호령과 제상 조위가 살아 있다면 절대로 보이지 않았을 헛점 이었다. 지금 봉군은 눈 앞의 용의 대군에만 정신을 잃고 있었다.
봉의 북서 관문인 용마에서 대장군 허조위가 수추를 맞아 전투를 벌일 즈음 북동의 관문인 천변에서는 백의종군한 양자연이 천위국과 국운을 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러한 봉의 북방전선은 이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수추와 천위에게는 예상치 못한 악재였고, 용에게는 뜻 밖의 호재였다. 사실상 수추와 천위는 지금 봉의 가장 강대한 군사와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봉이 북방전선에서 수추, 천위와 전투를 하고 있는 사이 남방전선의 발산에서는 큰 변괴가 벌어졌다. 그것은 봉군이 등 뒤에서 적의 공격을 받기 시작한 것이었다. 뜻밖의 패림에서 밀려드는 용군을 맞이한 봉군은 순식간에 진이 사분오열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발산에서 불길이 솟자 천강에서 출정을 기다리던 용의 수군이 강을 가로질러 상륙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패성에서도 수송선을 타고 대규모 육군이 도하를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장군님! 사방에 적입니다.”
“진을 정비하시요.”
“패림을 넘어온 적이 이미 진을 흩어놓았습니다.”
“장군님! 천강에서 함포가 날아듭니다.”
“뭣이라?”
“그리고 대규모 수송선이 수만의 군사를 실어 상륙하고 있습니다.”
“아…”
수군장 이목한은 크게 탄식했지만 이는 때는 늦은 후 였다. 지금 용군은 발산의 봉군을 북에서 에워싸 무력화 시키는것과 동시에 강을 상륙하여 남에서도 봉군을 압박함으로 해서완전히 봉군의 남방군을 무력화 시켰다. 이리하여 전투는 불과 반나절 만에 끝이나 버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봉의 수군장 이목한과 정해룡 등 대부분의 장수들이 전사했다.
“사형!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어요. 곧 천산으로 향해야 합니다.”
“알고 있다”
발산을 병합한 용군은 대장군 철기주의 명에 따라 군세를 정비해 곧바로 천산으로 진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