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신상인지 시아버지 생신상인지...

어처구니2005.01.12
조회3,306

얼마전 시댁이 우리집에서 3분 거리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전에는 5분 거리였거든요. 

주말마다 내려가지만 회사다니는 며느리를 저녁에 집에서 쉬는꼴

못보시고 퇴근후에도 불러대시는 시어머니...    

조금 전에도 내려갔다 왔지요.

 

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우리 시부모님처럼 성격 급하신분을 본적이 없습니다.

다음달 설 바로 전날이 시아버님 생신입니다.

이번주 일요일쯤되서 생신 상차림을 시어머니한테 상의를 할 생각이었는데

성격 급한 시어머니..오늘 먼저 얘기 하십니다

 

소리 질러가면서 싸우듯이...또...대통령 생신상인지 시아버지 생신상인지...

생신 날짜 얼마 안남았는데 며느리가 먼저 시아버님 생신에 어떤 음식을 차릴건지

어머니한테 상의를 안했다고 ...

또 한참을 열올리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저보고 게으르답니다. 무슨 일이든 코앞에 닥쳐서 이야기 한답니다

그 코앞은 2~3주 앞두고를 의미하죠

 

한달전에 며느리가 먼저 상의를 해야한다고

음식은 어떤어떤 것으로 할 예정이라고 어머니 생각은 어떠시냐고

물어보아야 한답니다.

 

아직 3주도 더 남았는데 지금부터 다음주까지  계속 밤마다 시장에 가서 장을 봐다가

재료를 준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랍니다.

고기는 미리미리 사서 핏물 빼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생신 3일전에 양념해서 다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생신 전날에 냉장실로 내려두라십니다.

 

외가 친척들 다 불러서 토요일 저녁부터 시작해서 일요일 점심까지 놀고,

친가 친척은 일요일 점심,저녁까지 대접해야 한답니다.

생신 겸, 집들이 겸.. 겸사 겸사 이틀 동안 먹어야 하니까 음식을 여러가지 많이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벌써 15가지 메뉴를 정해 놓으셨더군요

미역국,버섯불고기, LA갈비, 해물찜, 해물탕, 꽃게무침,더덕무침,황태찜,나물3가지,코다리구이,

오징어무침, 오징어튀김, 닭강정.

 

어머니는  밥하고 미역국만 끓여주실테니까,  저보고  나머지 음식을 다하고 5~6가지 음식을

더 하라고 하십니다.

일요일에 다시 시간 갖고 이야기 하자고 하시네요.

 

솔직히 그동안 외며느리라는 죄로 저 혼자 시부모님 생신상 다 차렸습니다

다른집 생신상과 비슷하게 차렸었지요. 그런데 올해는 좀 특별하게 먹자 시면서

저보고 특별식을 더 준비하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나니까

며느리가 무슨 죄인도 아니고 종도 아닌데 어쩜 그렇게 뻔뻔하게 큰소리 치면서

당당하게 요구를 하시는지...

내가 무슨 요리사도 아니고... 정말 황당하고 열받고 짜증나고...대통령 생신상인지 시아버지 생신상인지...

 

직장 다니는 며느리..시간 없는 것 뻔히 아시는 시어머니라서

한달 전 부터 상의해서 미리 미리 음식  장만 하게 해서,

한달 내내 시아버지 생신상에 대한  부담감으로 스트레스 받아보라는 것처럼

시어머니 마음이 그런것처럼 느껴져서 저 스스로도 화가 나고 짜증납니다.

 

저요,맘속으로 생각했지요

시장 봐와서 시댁에서 음식 만들면 시어머니도 도와주시겠지 싶어서 시댁에서 음식을

하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 집안 시끄러우니까 여기서 음식 할 생각하지 말고 니집에서 해가지고 와라 " 

  라고 말씀하시네요.

 

저요, 대답 안했어요

이번주 토요일 부터 매주 시장 가서  장 봐다가 시댁 냉장고에 다 쟁여 둘겁니다.

그리고 생신 일주일 전부터 저녁마다 내려가서 음식해서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둘겁니다

맛이 있건 없건...

 

음식은 신선도가 중요한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어쩔수 없죠. 냉장고가 싱싱하게 해준다는데 정말 어쩔수 없죠.

 

외며느리  정말  지겹습니다. 대통령 생신상인지 시아버지 생신상인지...

 

빨리 1월 2월이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생신도 설도 빨리.. 대통령 생신상인지 시아버지 생신상인지...